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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순장 총회와의 교류를 적극 환영한다

 

   지난 2월 3일 순장과 고신 총회의 교류추진위원회 3차 모임이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양측 총회는 양 교단의 중요행사 사절단 파견, 신학교 교류, 고신측 목회자 재교육 과정을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개설하는 것에 대해 양 교단 신학교와 교수들에게 일임하여 진행, 서울지역 고신측 목회자 재교육 과정 홍보, 부교역자 청빙과 양교단 MOU 체결 등에 대해 상호 적극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이 날 순장 측 교류위원회의 제안에 대해 수도권 고신측 학생들의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입학 홍보와 고신측 선교사 프로그램에 순장측 선교사나 후보생들이 참여하도록 협력하고 고신측 교단 선교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순장측 선교사들의 편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는 일에 합의했다.

 

   순장 총회와의 이런 교류는 지난 2017년 9월에 열린 제67회 총회에서 순장측과의 교류위원회를 설치함으로 시작되었고 반년 여 만에 세 차례의 모임을 통해 유의미한 교류의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이미 고신과 통합한 고려 총회는 통합 전 순장총회와의 통합을 추진한바 있었고 이때 양 총회 임원들의 많은 만남과 교류가 있어 왔다. 따라서 고려와 고신과의 통합 이후 순장 측과의 교류가 통합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빛나는 순장 총회

 

   순장 교단은 국내에 3개 노회에 43개의 지역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규모가 크지 않은 교단이다. 그러나 순장총회는 미국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에 13개 교회가 있고 4개국에 6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동작구 신대방 14가길 소재)를 총회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힘 있는 총회이다. 전국 산하의 43개 교회가 대학원 대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순장 교단은 일제신사참배 운동을 반대하며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단했으며 그러한 신앙적 순결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교단이라는 점이다. 순장 교단은 1938년 제27회 장로회 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하자 당시 함남노회에 속해있던 이계실 목사와 5개 교회가 노회를 탈퇴한 1938년도를 총회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후 순장총회는 부산 서울 등지로 이주하다가 현재의 신대방에 교단의 근거지를 삼아 작지만 신앙의 정절을 보수하는 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리 안에서의 통합

 

   따라서 이런 순장 교단과의 교류 추진은 대단히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승동측과의 통합과 환원, 그리고 합신과의 합동추진위원회가 교류추진위원회로 활동을 전환한 점, 또한 역사적인 고려와 고신과의 통합이 남겨놓은 여러 과제들을 염두에 두고 금번 순장과의 교류추진 활동을 환영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바람직한 교류를 위한 몇 가지 전제되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기독교회와 교단의 모든 교류는 진리 안에서의 교류이어야 한다. 고려나 고신이나 순장 총회가 모두 다 신사참배 운동 반대라는 역사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에 이질감이 크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반세기가 훨씬 더 흘렀고 각 교단이 이미 오래전부터 총회직영의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시대가 다변화되고 다양한 신학적 전통 속에서 공부한 교수들이 신학교에 자리하고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신학교는 교단의 정신이며 신학교의 교수는 그 교단의 신학과 정신을 대변한다. 뿐만 아니라 한 교단은 그 신학교의 교수들에 의해 가르침을 받아 총회가 안수한 목회자들로 구성된다. 따라서 교단간의 교류나 통합이 성공적이려면 먼저 신학교의 교류가 전제되어야 하며 신학교 교류는 즉 교수들의 교류가 되어야 한다.

 

   앞서 고신측 목회자 재교육 과정을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개설하는 것에 대해 양 교단 신학교와 교수들에게 일임하여 진행하기로 했고 고신총회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신신학원(여신원)을 2019년부터 서울성경신학대학원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는데 일을 진행하기 전에 먼저 교수들의 신학적 교류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뜻이 좋고 정신이 훌륭하고 목적이 분명하다 할지라도 신학의 전통이 다르거나 또는 칭의론과 같은 구원을 좌우지할만한 근본 교리에 있어서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면 자칫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금번 교류 모임에 고려신학대학원장이나 교무처장이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교류나 통합은 같은 믿음의 고백과 같은 진리의 토대 위에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이 잘 조정된다면 고려신학대학원과 서울성경신학대학원의 지리적 역할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강단교류와 목회자와 장로의 교제

 

   앞서 고려와의 통합과정에서 보았듯이 고려와 고신의 총회지도부들은 서로 긴밀한 교제가 있었고 십 수 차례의 통합추진위원회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함으로 마침내 기념비적인 통합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그런 긴밀한 교제가 교단 내 현장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체감되지 못했으며, 따라서 통합의 필요성도 폭 넓게 인식되지 않았다. 제67회 총회가 순장 총회와의 통합추진위원회가 아니라 교류추진위원회를 결의한 것도 이런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통합을 위해 급히 서두르기 보다는 여유 있는 교제와 교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신학교의 교류가 전제되어야 하고 이어서 강단의 교류가 뒤따라 와야 한다. 지난 3월 4일 고신총회 김상석 총회장은 순장측의 대표적 교회인 동천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했으며, 순장측 총회장 김동민 목사(서울 창대교회 담임)는 같은 날인 4일 안양일심교회당(김홍석 목사 시무)에서 전도 특강과 저녁집회를 인도했다. 단순히 총회 관계자들만의 초청이나 강단 교류가 아닌 현장 목회자들의 강단 교류가 있어야 한다. 일단 수도권 지역의 고신측 교회들과 순장측 교회들의 교류를 제안하는 바이다. 순장 측의 교회가 현재 43여개이기에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강단 교류는 자연스럽게 순장측 목회자들과 고신측 목회자들의 친교모임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런 아래로부터의 교제를 통해 양 교단의 통합이 가능한지를 타진하게 될 것이며,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위로부터 진행하는 총회의 교류와 나아가 통합은 더욱 큰 동력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순장 총회는 전국장로연합회의 조직이 잘 되어 있다. 고신 총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진정한 교류와 통합을 위한다면, 목회자들의 교제뿐만 아니라 장로들의 교제를 통해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3월 1일 춘천교회당에서 회집된 전국장로연합회 정기총회 및 현안보고회에 고신 총회 장로 임원들이 방문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추후 고신 전국장로수련회에 순장측 장로 임원들이 참석하기로 했다는 것 역시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전국장로회 역시 그저 임원들만의 교류가 아니라 일선 장로들과의 교류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순장 총회의 교회 숫자는 고신에 비교하자면 매우 작다. 따라서 순장이 체감하는 교류는 고신의 그것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세심한 배려와 존중이 요구된다. 차제에 고려와의 통합 이후 혹시 미진한 점이 있지는 않는지 또한 풀어야 할 과제는 없는지를 잘 살피면서 순장 총회와의 교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금번 순장 총회와의 이런 교류가 잘 발전하여 진리 안에서의 통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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