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되어야 한다
올해 총회 상정 안건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는 SFC에 대한 비판적 안건이 상당히 많이 올라 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안건을 올린 노회가 한두 노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SFC는 스스로 성찰해야 할 것이다. 총회가 열리기 전에 SFC 지도부는 문제가 되는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도부가 상정 안건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SFC는 고신교회의 소중한 교육기관이다. SFC 역시 “교회 중심”을 생활원리 중의 하나로 천명하고 있다. 따라서 총회는 마땅히 SFC를 잘 지도해야 하고 후원도 아끼지 말아야 하며, SFC 역시 총회의 지도를 잘 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SFC의 일부 행보가 교회에 신뢰를 주지 못했고 교회는 총회를 통하여 제동을 건 것이라고 보인다. 우리는 총회에서 지혜롭게 이 문제가 결정되기를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우려를 표명한다.
1. 총회의 결정이 일선에서 일하는 간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SFC 간사들의 처우가 열악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소명감 하나로 일하는 간사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총대들은 충분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SFC는 지역별로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2. SFC는 총회의 지도는 받지만 학생 선교단체라는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생 선교는 자발성이 생명이다. 자발성이 없는 학생 선교는 아무리 좋은 단체라도 생존할 수가 없다. 총회는 SFC를 지도는 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SFC의 자발성을 최대한 보호하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SFC를 총회가 마음대로 처리한다는 인상을 준다면 그것은 결코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학생 때에는 가장 비판의식이 높을 때이다. 책망은 하되 그들에게 너그러운 아량을 함께 베푸는 것이 궁극적으로 SFC를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3. “몇 명 전도 했나?”식의 반응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교회도 마찬가지이지만 지금 대부분의 학생선교 단체는 거의 파산 상태에 있다. 그런 상태에서 수고하고 있는 간사들에게 실적을 보고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요구라고 본다. 물론 목사들이 가지고 있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는 한다. SFC에 들어가는 예산은 상당한데 가시적 결과는 보이지 않으니 불평이 나올 만도 할 것이다. SFC도 이런 요구를 충분히 이해는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기업이 아니며, SFC는 교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을 이번 기회에 확인했으면 한다.
4. 이번 안건에 대한 결정은 교단 밖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과연 그 결정을 보고 “고신 교회는 정말 학생들을 사랑하는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될지 아니면 “고신 교회는 냉정하고 권위주의적인 교회이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인지는 총대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바르고 분명하게 결정하되 SFC를 격려하고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왜 이번 조치를 총회가 학생 운동원들을 제재한 것으로 오도하십니까? 이번 조치로 운동원들이 받을 영향이 분명히 클 것입니다. 그러나 총회가 마치 운동원들의 자발성을 제재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운동원들을 지도하는 SFC 지도부가 수년간 보여 온 지속적인 문제에 대한 조치가 아닙니까? 총회가 운동원과 학신회의 정신(그중에 자발성도 포함하여)을 계속 보존하기 위해서 지도부를 지도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번 사안을 두고, 박봉에 힘없지만 충성스러운 간사와 실적만을 요구하며 정치적 간섭을 일삼는 속물 목사 간의 대결 구도인 것처럼 말하는 것도 오도입니다. 조직을 위해 운동원들을 볼모로 삼는다는 느낌을 주는 사설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