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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다른 결정

 - Clarion, vol 70, no 18.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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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임스 비쉐(James Visscher)

캐나다 랭리개혁교회 은퇴목사

번역: 박광영 목사 (캐나다 유학 중)

 

 

 

   교회사를 되돌아보면 교리문제로 교회가 분열되는 경우가 많았다. 삼위일체에 대한 교리,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교리, 성령님의 은사에 대한 교리, 칭의론, 믿음, 성화와 같은 교리의 차이로 인하여 교회들이 분열하였다. 그래서 많은 주석가는 "교리는 분열시키고, 사랑은 연합시킨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 교회에는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현대 교회는 더 이상 교리로 인하여서 분열하지 않는다. 지금은 윤리문제로, 특별히 성 윤리로 인하여서 교회가 분열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교회는 동성애자를 좋은 신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동성애자가 목사나 장로가 될 수 있는가? 교회가 동성혼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와 같은 성 소수자(LGBTQI), 성전환자(transgender)와 관련된 성 윤리의 문제들이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교리가 아니라 윤리가 현대 교회의 가장 큰 문제라는 사실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단인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의 사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지금 연합감리교회는 ‘동성혼’과 ‘동성애자 성직 임직’의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쪽에서는 동성혼과 동성애자 성직자를 금하는 현재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감리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로교회들도 이런 문제로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여름에 동성애 문제와 관련하여 장로교회들 안에 아주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시기에 두 개의 서로 다른 장로교단들이 동성애에 관한 전혀 다른 결정을 한 것이다. 두 교단의 결정들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정반대의 결론을 담고 있다. 사실, 이런 일은 매우 이례적이기에 이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캐나다 장로교회

(The Presbyterian Church in Canada, 역자주: PCC라고 불리는 캐나다 장로교회는 한국의 통합, 기장 교단과 자매 관계에 있는 교회이다. 캐나다에서 고신교단과 자매 관계에 있는 교회는 캐나다 개혁교회이다.)

 

   오랫동안 캐나다 장로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동성애는 죄라는 입장을 고수하였다. 그리고 동성애자는 좋은 신자일 수 없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1985년 캐나다 장로교회는 동성애 행위와 동성애 성향을 구분하였다. 동성애 행위는 죄로 금하면서, 동성애 성향은 인정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로부터 35년 동안 캐나다 장로교회 안에서 이 결정은 그럭저럭 잘 유지되었다. 그러나 2021년 6월 7일 캐나다 장로교회는 위의 결정에서 벗어나서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린다.

   캐나다 장로교회는 1985년의 결정을 명백한 차별로 규정하고 “언약적 포용”(covenantal embrace)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6월 8일 캐나다 장로교회는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발표하였다.

 

   “캐나다 장로교회는 결혼에 관하여 신학적, 실천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인정한다. 결혼은 더 이상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언약적 관계가 아니라 두 명의 성인의 언약적 관계로 정의해야 한다. 이는 캐나다 장로교회의 목사들에게 양심의 자유를 따라서 동성혼의 주례를 하거나, 또는 이를 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캐나다 장로교회는 독신, 또는 결혼한 성소수자(LGBTQI)의 목사 또는 장로 임직을 허용한다. 이런 결정은 성 소수자라는 정체성과 동성혼이 제자도의 조건이 아니며, 캐나다 장로교회는 이를 금지하지 않는 의미이다.”

 

   도대체 캐나다 장로교회는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 이 결정은 그들이 성경을 주의 깊게 살펴본 결과인가? 과연 이 결정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부합하는가? 또한, 과거의 교회 역사의 교훈을 충분히 살펴본 결과인가?

   전혀 아니다! 캐나다 장로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많은 성경 구절을 가져왔지만, 사실 그들은 성경을 무시하였다. 만약 그들이 성경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성경을 제멋대로 이용한 것이다. 그들이 받아들이는 신앙 고백들을 진정으로 따른다면 절대로 이런 결정이 나올 수 없다. 또한, 과거의 교회들을 제대로 배웠더라도 이렇게 결정할 수 없다.

 

   도대체 캐나다 장로교회는 무슨 근거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 무엇보다 변질된 신학과 세속의 물결이 이런 결정의 원인일 것이다. 특별히 오늘날 세속의 흐름을 따라가는 풍조가 캐나다 장로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교회들에 만연하다. 그런 교회들은 더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도 않고, 그 안에 거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장식품이나 박물관에 보관된 유물과 같다. 그들은 오로지 “오늘날 세상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관심을 두고 있다.

 

   오늘날 너무 많은 교회가 성경을 무시하거나 제멋대로 이용하면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가는 모습이 매우 우려스럽다. 초대교회에서 성도들은 이 세상의 풍조는 회개해야 할 것이고, 오직 살아계신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을 향하여 돌이켜야 한다고 믿었다. 이 세상 풍조를 따라서 적당히 타협하며 믿음과 행동을 바꾸는 것은 초대교회 성도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진리에 대해 변함이 없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결국 로마 제국을 변화시켰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들은 기독교 신앙에 대하여 흔들림 없이 고수하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교회가 너무 쉽게 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진화론의 문제, 낙태의 문제, 동성혼의 문제, 여성 직분의 문제, 동성애와 성전환의 문제들에서 너무 많은 교회는 이 세상과의 평화를 선택하며 변질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미국 장로교회

(The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역자주: PCA라고 불리며, 고신교단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혼탁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남겨 놓으신 빛이 있다. 캐나다 장로교회가 세속적인 방향으로 변질되어 갈 때, 미국 장로교회는 진리를 선택하였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서 열린 제48회 미국 장로교회 총회에 1,503명의 목사와 613명의 장로가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찬성 1438표, 반대 417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다음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미국 장로교회의 직분자는 반드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품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그리스도인과 상충 되는 정체성(예를 들어서 “게이 그리스도인” “동성애 성향이 있는 그리스도인” “동성애자 그리스도인”)을 고백하는 자는 직분을 맡을 수 없다. 또한, 타락한 욕망(예를 들어서 “동성애 성향”)의 죄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죄악의 유혹, 성향, 행동들을 이기게 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추구하지 않는 자들도 마찬가지로 교회의 직분을 맡을 수 없다.”

 

   또한, 미국 장로교회는 교회 직분에 관한 다음의 안건도 통과시켰다.

 

   “교회 직분의 후보자들을 세울 때 노회는 반드시 잠재적인 악한 욕망을 고려하면서 후보자들의 성품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서 그들에게 성적인 부도덕, 동성애, 아동 성 학대, 불륜, 음란물, 중독, 폭력, 인종차별, 도벽과 같은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노회는 후보자들이 가지고 있는 악한 욕망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들이 그런 악한 욕망에 대항하여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교회를 섬길 직분 후보자들은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성령님의 은혜를 분명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들은 은혜 위에서 자신이 죄를 이기고 있음(시 103:2-5, 롬 8:29)과 자신에게 있는 성령의 열매(시 1:3, 갈 5:22-23)를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그들이 완전한 성화를 이루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에게 남아있는 죄성으로 인한 좋지 않은 평판이 있거나,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그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령님의 역사를 드러내는 자들이어야 한다(고전 6:9-11). 목회 직분의 거룩함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회는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그들을 매우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위 안건은 총회원 2/3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안건에 대한 최종 결정은 2022년 총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2021년 총회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장로교회의 이번 결정은 미국 장로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교회에도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장로교회 내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한 매우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어왔다. 그리고 2021년 미국 장로교회의 총회는 성경의 가르침을 더욱 고수하고, 굳게 붙드는 결정을 선택하였다. 이는 매우 희망적인 일이다. 미국 장로교회의 결정이 캐나다 장로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흔들리고 있는 다른 많은 교회 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오늘날, 이 혼탁한 시대에 성경의 가르침을 고수하는 이런 결정은 한 줄기 빛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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