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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할 수 있습니다.

 

 

벧엘 캐나다 개혁교회

박광영 목사

 

 

캐나다에서의 동성애 관련 설교

 

   저는 이곳 캐나다 개혁교회에서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진리를 강단에서 그대로 설교해도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성경적 진리를 고수하는 캐나다 개혁교회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하는 것은 종교적인 자유로 보호받습니다.

   심지어 로마 가톨릭교회도 동성애가 성경의 가르침에 반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캐나다 내 성당에서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동성애 사제뿐만 아니라 여성 사제도 성경의 가르침에 반한다고 생각하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무런 법적인 제재가 없습니다. 서구 사회에 세속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지만,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제가 생각할 때 현재 당면한 서구 교회의 위협은 차별금지법이 아니라 교회의 타락입니다. 10.27 연합예배를 홍보하는 몇몇 영상이 다루는 “설교 중에 목사가 쫓겨난 일”이나 “목사들이 교단에서 쫓겨난 일”은 차별금지법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미국의 연합감리교회와 캐나다 장로교회가 퀴어신학을 받아들인 후, 교권이 지역교회와 목사를 억압한 사건입니다.

   저는 교회가 얼마나 신실하게 성경적 진리를 고수할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구 사회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성경적인 진리를 고수하는 것이 법적으로 큰 위협을 받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회의 위협이 아니라 교회의 변질입니다.

 

 

캐나다 공교육 학교현장에서의 교육 문제

 

   부모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는 공교육 현장에서의 교육 문제입니다. 캐나다의 공교육 현장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가르치거나 표현하는 것은 제한되고, 법적인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음 세대가 성경적 가치관을 확립하기를 원하는 부모들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공교육 문제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공교육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무신론적, 유물론적 교육은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에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오랫동안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교육이 자녀의 신앙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캐나다의 많은 부모들은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홈스쿨을 하거나 기독교 학교에 보냅니다. 캐나다 개혁교회는 재정 후원을 통해 성도가 돈이 없어서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없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 안에서 기독교 학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어쩌면 현재 학교현장에서는 비성경적인 성교육보다도 무신론적, 유물론적, 현세 성공 지향적, 경쟁주의적, 능력주의적 교육이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에게 훨씬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지금까지 공립학교에 자녀들을 보낸 부모들이 이번 계기로 공립학교에서의 세속주의적인 교육에 대하여서 다시 한번 심각한 경각심을 갖기를 소망해봅니다.

 

 

차별금지법과 캐나다 교회의 쇠퇴 원인

 

   캐나다 교회의 쇠퇴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차별금지법과 동성혼 합법화가 캐나다를 비롯한 서구 교회 쇠퇴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캐나다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악법들의 법제화(차별금지법[1996년, 2017년], 동성혼 법제화[2005년])는 캐나다 교회가 현저히 약화된 이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따라서, 차별금지법의 법제화와 동성혼 합법화 때문에 교회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교회가 쇠퇴하고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런 법이 뒤따라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서구 교회가 쇠퇴하게 된 이유를 굳이 하나 꼽자면 세속 사회가 교회를 통해 자신들의 생리와 다른 하나님 나라를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9-20세기에 보여진 크리스텐덤의 제국주의적인 야욕, 기독교 국가를 표방하던 나라들이 서로를 죽이고 죽인 세계대전, 돈과 규모의 논리를 전혀 벗어나지 못한 상업적인 교회의 모습 등등이 복음을 심하게 가로막고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에 아마추어적인 소견입니다). 그것이 지금 한국에 있는 교회들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는 이유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성경적 법과 교회의 대응

 

   오늘날 세속 국가에는 차별금지법뿐만 아니라 반성경적, 반기독교적 법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속히 다시 오셔서 반성경적, 반기독교적인 법이 전혀 없는 온전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시길 소망합니다. 그런데 현실 국가에 있는 이 수많은 반성경적 법들에 교회가 세를 모아서 저항하며 싸우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금 신상에 절하라는 법이 제정되었을 때, 물리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신앙을 지켰으며, 그 결과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하셨습니다. 다니엘 역시 왕에게만 기도하라는 법이 제정되었을 때, 이를 어기고 하나님께 기도했으며, 하나님은 그를 사자 굴에서 지키셨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증명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로마 총독에게 불의한 재판을 받으면서도 물리적으로 저항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이루시고,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셨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로마 제국의 핍박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부당한 고난을 당할 때에도 그리스도의 고난을 본받으며 인내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불의한 압박에도 맞서 싸우기보다, 선을 행하며 고난을 참는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신뢰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 제국의 핍박 아래 황제를 신으로 섬기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힘으로 저항하지 않았고 그 법을 철폐하려고 세를 모아서 권력을 압박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순교를 받아들였으며, 그들의 믿음은 로마 제국을 무너뜨리는데 기여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걸어가야 할 십자가의 길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북한, 중국, 이란에 사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 땅에 있는 수많은 악법들에 맞서 싸울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하루 속히 다시 오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한 역사 속에서 그들을 해방시켜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짜 그리스도인의 능력이 아닐까요? 교회는 세속 국가의 위협 앞에서 이런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속에서 공공선을 추구하는 정치, 사회 운동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대중의 영역에서는 교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공의 목소리를 모으는 사회 운동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설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영국 의회에서 노예제도 철폐를 이끌어냈던 윌리엄 윌버포스와 같은 정치인이 나오고, 1960년대 미국에서 흑인 민권운동을 이끌 었던 마틴 루터 주니어 목사님과 같은 사회운동가가 나오길 바랍니다.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도 그리스도인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설득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사회운동가가 나오길 소망합니다. 미국을 보면 의회에서 대중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 문제와 맞서 싸우는 정치인들, 사회운동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총동원해서 사회를 교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태도는 결코 십자가의 길이 아닙니다. 이는 로마가톨릭 교회가 추구하였던 십자군의 길이고, 서구 사회가 추구하였던 크리스텐덤의 길입니다. 이 방식이 혹시 잠시 잠깐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과 정반대의 길이며, 교회를 더욱 심각하게 변질시키는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에 대한 호소

 

   한국의 많은 동료 그리스도인과 목회자들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세상 앞에서 교회가 전해야 할 메시지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숙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뜩이나 한국사회 속에서 교회가 혐오집단이 되어서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10.27. 연합예배의 목소리는 숫자를 동원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관철시키려는 이익집단의 목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이 땅 너머에서 이 땅으로 침투하여 들어오는 십자가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더욱 심각하게 왜곡시키지 않을까요?

   백번 양보해서 한국교회가 다같이 모이더라도, 이것이 교회가 그동안 하나님 앞에 신실하지 못했던 죄를 회개하고,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아니었음을 사회 앞에서 사과하며 통회하는 집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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