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세계로교회 예배당이 무기한 폐쇄되었다. 예배당 폐쇄 과정은 다음과 같다. 방역당국에서는 비대면예배가 원칙이라고 했는데 세계로교회가 몇 주간동안 1,000명 이상이 모여서 예배를 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부산시 강서구청에서는 몇 번이나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만 놓다가 결국에는 여론에 밀려 예배당을 폐쇄시켰고, 그것도 무기한 폐쇄한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에서 교회가 당한 최악의 사태가 아닐까? 그렇게 아끼고 늘 드나들며 예배하고 교제하던 예배당이 폐쇄되었기에, 그것도 무기한 폐쇄되었기에 세계로교회 성도들이 큰 고통과 상심에 빠졌을 것이다. 이렇게 상심에 빠졌을 세계로교회 성도들, 그리고 그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전국의 성도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
이번 세계로교회의 예배당 폐쇄조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1년간이나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교회는 소위 말하는 대면예배를 거의 하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교회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부산은 수도권이 아님에도 거의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효중인 상태다. 이 2.5단계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5명이상은 무조건 집합금지해야 하는 단계다. 종교시설의 경우 비대면예배를 원칙으로 하고, 영상송출을 위한 필수인력만 참석할 수 있고, 이 역시 20명을 넘어서는 안 된다. 이 원칙에 따르면, 예배당이 넓고, 예배공간도 여러 군데로 나뉘어져 있기에 분산해서 예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으로 최대 20명만이 참석할 수 있다.
세계로교회는 즉각적으로 예배당 폐쇄 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었다. 예배당 폐쇄는 종교의 자유, 예배의 자유를 무너뜨린 것이기 때문에 철회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다른 기관이나 업체들과의 공평성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종교 중에서도 유독 개신교회에 과도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손현보 목사는 방역에 정치가 깊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대통령이 방역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보니 방역이 과학이 아니라 정치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방역은 과학과 함께 정치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방역을 어떤 수준으로 할 것이냐 하는 것은 과학이면서 동시에 국가 단위, 그리고 팬데믹 상황에서는 전 세계상황을 살피면서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로교회 문제를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그들은 바로 신천지와 광복절집회, BTJ선교센타(인터콥)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세상 사람들은 이단이나 극단적 집회나 선교단체와 정통개신교회와 구분할 수 없고 구분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헌금을 위해 대면예배를 강행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교회유지를 위해 헌금이 필요한데, 대면예배를 하지 않으면 헌금이 나오지 않으니 대면예배를 고집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현실이기는 하다.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이지 못해서 개척교회를 포함한 상가교회들이 부지기수로 문을 닫았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20% 가까이 헌금이 줄었다. 헌금 때문에 대면예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아직도 온라인으로 송금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헌금이 많이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모여도 폐쇄, 모이지 않아도 폐쇄된다면 열심을 부추기면서 무조건 모이자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법하다. 손 목사는 헌금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매체들이 헌금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것을 보면 교회도 사업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 이런 잘못된 인식을 교정시켜 줄 수 있는 길이 있을지 난감하다.
한편, 우리는 세계로교회가 많은 한국교회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방역당국이 유독 개신교회에 대해서 과도하게 조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말이다. 극소수이기는 하겠지만 현 정권이 진보정권이기 때문에 개신교회를 핍박하고,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음모론에 빠져 있는 이들도 있다. 차제에 우리는 교회가 정부와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교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장로교회의 입장은 분명하다. 교회회의는 ‘비상시국에 겸허한 청원이나 국가 공직자의 요청을 받아 양심상 행하는 조언 외에는 국가와 연관된 시민적 사안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31장 4항). 반대로 국가 공직자가 모든 종교를 포함하여 교회에 대해 취해야 할 태도 또한 분명하다. ‘국가 공직자들은 믿음의 사안에 조금이라도 개입하여서는 안 된다. 주님의 교회를 보호하되 어떤 교파를 다른 교파보다 우대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교역자들이 폭력이나 위험에 처함이 없이 그들의 신성한 활동을 다 수행할 수 있는 온전하게 자유롭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자유를 누리게 하여야 한다.’(제23장 3항). 교회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국가공직자에 대해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그들의 합법적인 명령을 순종하며, 양심상 그들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다’(제23장 4항).
코로나 시기에 교회의 반응은 교회와 정부의 관계문제를 넘어서 시민 사회적 문제로 확장된다. 한 교회의 반응이 교회 전체의 반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개별적 사안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무릇 시민사회적 사안에 대해 교회는 사회 전체의 수준에 맞추어서 대응해야 한다. 우선, 개체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개체교회의 발언은 전체 교회를 대표하여 발언하는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교회들이 함께 고통당하고 고난당해 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교회는 이 사회 속에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동료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 동료의식은 가장 연약한 이들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 주위를 보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중지당한 기관들과 기업들, 억울함을 무릅쓰고 가게 문과 영업장을 닫은 자영업자들이 너무나 많다. 교회는 훨씬 더 연약한 자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동을 살펴야 한다.
교회가 예배를 허락해 달라는 것과 함께 시급하게 돌아보아야 할 일이 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돌봄의 사각지대를 찾아보는 것이다. 정부당국이 해야 할 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식당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의 자영업자들을 돕는 것이다. 소득이 줄어들어 그동안 유지하고 있던 것들을 야멸차게 끊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연약한 곳들이 안정될 수 있도록 ‘착한 구매’를 해야 한다. 나중에 사용하더라도 헬스장 이용권(1년 치 쿠폰을 선구매), 농산물(한달치 쿠폰을 선구매), 식권과 서비스이용권(10끼 분 혹 10번 이용권 쿠폰을 선구매)을 구입해서 서민 경제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대기업과 온라인제품에 의존하고 있을 텐데 주위의 작은 업장이나 가게 등은 몇 십만원, 몇 백만원이면 문을 닫지 않을 수 있다. 교회가 앞장서서 단순 구제가 아니라 건강한 경제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자선의 가장 고차원적인 소비행위, 즉 사업적으로 도와주는 운동을 일으켜야 하겠다. 교회가 기윤실 등 NGO 단체들과 함께 이런 운동을 대대적으로 일으키면 좋겠다.
교회는 대사회적인 메시지를 내보내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교회는 메시지를 잘 관리해야 한다. 우리의 발언과 눈짓 하나 하나가 바로 이 세상을 향한 복음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와 교회의 예배전쟁선포로 인해 가장 크게 혼란스러워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청년들일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촉발된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기독청년들이 어디에서도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말하기 꺼린다고 한다. 기독청년이라고 하면서 교회를 욕하는 일에 동참하고 앞장서는 이들도 너무나 많다고 한다. 교회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며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청년들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교회생활을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이 세상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기독교인이지만 동시에 시민으로서 이 사회에서 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연로한 이들이 육체적으로 더 큰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 우리가 편하게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필수노동자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사실, 또한 청년들이 교회를 향해 마음 문을 닫아걸게 된 사실이 참으로 뼈아프다. 교회가 예배전쟁을 선포하므로 세대별로, 지역별로, 계층별로 마음이 나누어진다면 이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나누어지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차제에 우리가 싸워야 할 궁극적인 예배전쟁은 세상풍조와 공중 권세잡은 마귀와 육체의 욕심과 대항한 싸움이라는 것을 확인해야 하겠다. 예배당 무기한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세계로교회 성도들과 전국의 성도들에게 다시 한번 더 위로를 전하고,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삶으로 예배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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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정론에서 이런 기사를 보다니, 참담합니다
차라리 '신앙고백서'를 언급이나 하지 말던지...
이런 기사를 쓴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헬스권 1년치를 선구매했는지 묻고싶습니다.
세계로교회가 교단을 구분을 넘어서,
어느 교회보다 사회적동료의식을 가지고, 무료개안수술, 백내장 수술등의 일들 무료서 선행하면서,
주위에 있는 돌봄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는데,
이 기사를 올리신 당사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왜 언급하지 않았는지,
답변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세계로교회가 그동안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를 모르신다면, 아래의 링크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1011416101043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