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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빌린 돈부터 갚아야

 

 

   올해 3월 1일은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여러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념행사를 잘 치러서 삼일운동에 있어서 기독교의 중요한 역할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과 더불어 교회에 남겨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일운동과 같은 대규모 시위가 성공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독교(정확히 말하면 장로교와 감리교)와 천도교 그리고 불교가 협력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당시 교회 지도자들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협력하지 않고 각자 시위운동을 고집했다면 산발적 시위운동으로 그쳤을 것이다. 기독교가 기존의 천도교와 불교와 협력함으로 또한 가장 많은 희생자를 양산하였기 때문에 기독교는 더 이상 서양 종교가 아니라 “대한”의 종교로 인식될 수 있었다.

   그 당시 종교 간의 협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역사적 사건이 바로 기독교에 대한 천도교의 대출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독립선언서에 참여한 기독교 지도자들은 개인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따라서 만세 운동에 필요한 경비에 대하여 교회의 공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급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기독교 지도자들은 천도교에 대출을 요청하였고 천도교의 최고 지도자였던 손병희가 수락함으로 대출이 이루어졌다.

   그 당시 기독교 지도자들이 빌린 돈은 5000원으로, 국사학자 이만열 교수의 평가에 따르면 오늘날 2억 5000만원이 되는 거액이다. 이 돈은 공적여행경비나 수감자 생계비 지원 등에 사용되었는데 이와 같은 자금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 지도자들은 여러 공적인 활동들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협력은 다른 종교에 대해서 점점 더 배타성을 보이는 한국교회가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회복해야 할 중요한 정신이다.

   대출이란 신용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천도교 지도부는 기독교 지도자들을 신뢰하였기 때문에 대출을 승인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날까지 이 빌린 돈은 여전히 갚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후손들에게 부담으로 남아 있다. 비록 개인적인 자격으로 빌렸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누가 보아도 실제적으로 기독교를 대표하는 이들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가 갚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장자를 자처하는 교단들부터 모범을 보여서 말로만 아니라 실제로 장자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삼일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전에 한국교회는 빌린 돈부터 갚아서 우리 후손들이 떳떳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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