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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신언론사 순환보직시행, 누구를 위한 것인가?

 


   최근 기독교보(2019년 8월 10일자, 제 1360호)에 고신언론사 시행세칙과 내규를 개정하고 순환보직을 시행했다는 기사가 1면 톱기사로 실렸다. 7월 29일자로 사령을 발표했다. 사령을 보면 기자들 대부분이 승진 발령한 것을 알 수 있다. 16면에서는 7월 31일자로 고신언론사 직원예배를 드리면서 임용식을 가진 소식을 재차 전했다.

   이번에 고신언론사 인사를 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16면 기사제목에서 밝히고 있는 것은 조직 활성화를 위한 순환보직인사였다. 그런데 이 인사를 결정한 제69-6차 총회유지재단 임시이사회 시 여러 가지 불협화음과 절차상의 논란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사들의 반대가 많았는데 무리하게 결정이 이루어졌다는 말도 들린다.

   시행세칙과 내규를 급하게 수정한 것은 발령을 통해서도 나타났듯이 ‘영업국’을 신설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그동안 편집국이 중심이었는데 광고부를 승격시켜 영업국이라는 새로운 국을 만들어 조직의 활성화를 꾀하려고 한 것이다. 종이신문의 위상이 가면 갈수록 급속히 쇠퇴하고 있고, 폐간되는 신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재정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영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편집국장을 역임하던 이를 영업국장으로 전보 발령 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순환보직은 말 그대로 단 한 사람을 위한 순환보직이었다는 인상을 준다. 이번 고신언론사 발령이 정치적인 고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이들도 많다.

   고신언론사는 고신총회의 한 기관이면서, 구체적으로는 총회유지재단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번 임시이사회에서는 고신언론사 시행세칙을 개정하여 이사장(총회장이 맡고 있다), 유지재단 서기, 회계와 ‘언론분과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이런 구조와 조직 하에서는 고신언론사가 총회장과 총회유지재단 이사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몇몇 인사들에 의해 고신언론사의 모습이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반이사회와 달리 재정적으로 큰 기여를 하지 않으면서 발언만 강하게 하는 구조인 셈이다.


   고신언론사의 핵심인 기독교보는 주간지이면서 교단의 기관지다. 이번에 ‘월간 고신국’을 따로 개설했지만 고신언론사는 기독교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기독교보가 교단지라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직원들은 한편으로는 교단지이기에 개혁신학에 충실한 글을 마음껏 실을 수 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크게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 기사나 글만 실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

   사시인 ‘개혁신학의 전통수호, 교단화합의 초석, 순수복음의 확산’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고신언론사 직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언론사 사장과 총회장을 포함한 총회유지재단의 역할에 달렸다. 개혁신학 수호와 교단화합이라는 명분은 얼마든지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 향후 총회유지재단은 기독교보가 개혁신학에 근거하여 격동하는 사회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할 뿐만 아니라 절박한 교회현실을 적극적으로 감싸 안으면서 순수한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교권과 교단정치를 공격하는 것마저 기꺼이 격려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고신언론사는, 특히 기독교보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기독교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교단의 교인들이 많고, 기독교보가 우리 교단이 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가 생존만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차제에 고신언론사를 KPM(고신선교부)처럼 독립된 법인으로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총회교육원도 독립된 법인화를 위해 총회에 상정안건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 언론사가 총회의 정치적인 입김과 정치적인 유불리에 휘둘리지 않고 개혁신학으로 교회를 제대로 섬기고 우리 사회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길을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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