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조회 수 795 추천 수 0 댓글 0

 

 

 

 

[사설] 고신언론사 순환보직시행, 누구를 위한 것인가?

 


   최근 기독교보(2019년 8월 10일자, 제 1360호)에 고신언론사 시행세칙과 내규를 개정하고 순환보직을 시행했다는 기사가 1면 톱기사로 실렸다. 7월 29일자로 사령을 발표했다. 사령을 보면 기자들 대부분이 승진 발령한 것을 알 수 있다. 16면에서는 7월 31일자로 고신언론사 직원예배를 드리면서 임용식을 가진 소식을 재차 전했다.

   이번에 고신언론사 인사를 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16면 기사제목에서 밝히고 있는 것은 조직 활성화를 위한 순환보직인사였다. 그런데 이 인사를 결정한 제69-6차 총회유지재단 임시이사회 시 여러 가지 불협화음과 절차상의 논란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사들의 반대가 많았는데 무리하게 결정이 이루어졌다는 말도 들린다.

   시행세칙과 내규를 급하게 수정한 것은 발령을 통해서도 나타났듯이 ‘영업국’을 신설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그동안 편집국이 중심이었는데 광고부를 승격시켜 영업국이라는 새로운 국을 만들어 조직의 활성화를 꾀하려고 한 것이다. 종이신문의 위상이 가면 갈수록 급속히 쇠퇴하고 있고, 폐간되는 신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재정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영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편집국장을 역임하던 이를 영업국장으로 전보 발령 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순환보직은 말 그대로 단 한 사람을 위한 순환보직이었다는 인상을 준다. 이번 고신언론사 발령이 정치적인 고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이들도 많다.

   고신언론사는 고신총회의 한 기관이면서, 구체적으로는 총회유지재단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번 임시이사회에서는 고신언론사 시행세칙을 개정하여 이사장(총회장이 맡고 있다), 유지재단 서기, 회계와 ‘언론분과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이런 구조와 조직 하에서는 고신언론사가 총회장과 총회유지재단 이사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몇몇 인사들에 의해 고신언론사의 모습이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반이사회와 달리 재정적으로 큰 기여를 하지 않으면서 발언만 강하게 하는 구조인 셈이다.


   고신언론사의 핵심인 기독교보는 주간지이면서 교단의 기관지다. 이번에 ‘월간 고신국’을 따로 개설했지만 고신언론사는 기독교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기독교보가 교단지라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직원들은 한편으로는 교단지이기에 개혁신학에 충실한 글을 마음껏 실을 수 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크게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 기사나 글만 실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

   사시인 ‘개혁신학의 전통수호, 교단화합의 초석, 순수복음의 확산’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고신언론사 직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언론사 사장과 총회장을 포함한 총회유지재단의 역할에 달렸다. 개혁신학 수호와 교단화합이라는 명분은 얼마든지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 향후 총회유지재단은 기독교보가 개혁신학에 근거하여 격동하는 사회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할 뿐만 아니라 절박한 교회현실을 적극적으로 감싸 안으면서 순수한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교권과 교단정치를 공격하는 것마저 기꺼이 격려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고신언론사는, 특히 기독교보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기독교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교단의 교인들이 많고, 기독교보가 우리 교단이 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가 생존만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차제에 고신언론사를 KPM(고신선교부)처럼 독립된 법인으로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총회교육원도 독립된 법인화를 위해 총회에 상정안건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 언론사가 총회의 정치적인 입김과 정치적인 유불리에 휘둘리지 않고 개혁신학으로 교회를 제대로 섬기고 우리 사회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길을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 [사설] 성찬상을 모독하지 마라

    [사설] 성찬상을 모독하지 마라 성찬은 세례와 함께 기독교회의 두 성례 중에 하나다. 성례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셨다. 성례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에 기독교인들을 동참시켜 주시는 것이다. 기독교인은 세례를 통해 태어나고, 성찬상에...
    Date2024.04.02 By개혁정론 Views2787
    Read More
  2. No Image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회 논의와 수의 절차를 제대로 밟아야 한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회 논의와 수의 절차를 제대로 밟아야 한다. 제72회 고신총회(9/20-22)가 코 앞이다. 이번 총회에 헌의된 내용은 유안건을 포함해 총 84건으로 예년에 비해 많지 않고 행정적인 부분에 대한 질의가 많다. ‘SFC 폐지 주장&rsqu...
    Date2022.09.16 By개혁정론 Views580
    Read More
  3. No Image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니다! - 이런 선거 행태로는 고신 교회 설립 70년을 맞을 수 없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니다! - 이런 선거 행태로는 고신 교회 설립 70년을 맞을 수 없다 - 올해 2022년은 고신 교회가 설립된 지 70년을 맞는 해다. 오는 9월에 열릴 제72회 총회 기간(9월 20일-22일)에 고신 교회 70주년 설립 기념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Date2022.08.29 By개혁정론 Views1190
    Read More
  4. No Image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될 수 있는가?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될 수 있는가? 현 총회 헌법은 아주 분명하게 “집사와 권사에 대한 명예직은 성경과 헌법정신에 의거 세울 수 없다”(36조 2항)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의 다른 어떤 곳에도 “성경과 헌법정신”을 언급...
    Date2022.07.05 By개혁정론 Views2404
    Read More
  5.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않기를 바라며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않기를 바라며 고신 제71회 총회가 지난 9월 28일부터 2박 3일 동안 김해중앙교회당에서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총회로 모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모든 총대가 미리 코로나 PCR 검사를 받고 왔으며, 총회로 모이는 당일에...
    Date2021.10.02 By개혁정론 Views1080
    Read More
  6.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원 총동창회 총회사건에 대하여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원 총동창회 총회사건에 대하여 지금 대한민국은 상식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만큼 사회가 비상식적인 인식과 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회는 상식이 아닌 믿음이 최선이라 가르치는 신자 집단이기 때...
    Date2021.05.04 By개혁정론 Views1688
    Read More
  7.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세계로교회 예배당이 무기한 폐쇄되었다. 예배당 폐쇄 과정은 다음과 같다. 방역당국에서는 비대면예배가 원칙이라고 했는데 세계로교회가 몇 주간동안 1,000명 이상이 모여서 예배를 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부산시...
    Date2021.01.14 By개혁정론 Views2826
    Read More
  8.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인 성찬을 해도 될까?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인 성찬을 해도 될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대부분의 개신교회 교단들이 온라인총회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장로교 교단들이 총회와 노회 개회예배를 할 때에 성찬식을 행했는데, 온라인총회로 전환되었기에 성찬...
    Date2020.09.19 By개혁정론 Views995
    Read More
  9.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코로나19는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년 모이는 총회도 예외는 아니다. 여러 가지 변경 끝에 결국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으로 총회가 개회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미흡한 것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순...
    Date2020.09.15 By개혁정론 Views317
    Read More
  10.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결과 화평을 무너뜨리는가?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결과 화평을 무너뜨리는가? 최근 고신교회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잇달아 일어났다. 지방에서 발행되는 한국기독신문 5월 22일자 기사를 통해 지난 5월 4일(월)에 열린 정기 경남(법통)노회에서 총회에 파송하는 총대를 선...
    Date2020.06.16 By개혁정론 Views1533
    Read More
  11. 공적 금식과 공적 기도를 선포하자

    공적 금식과 공적 기도를 선포하자 코로나 19가 사그라드는 것 같더니 며칠 전 경부 대구에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재 전국 단위로 퍼지고 있다. 중앙정부, 각 지자체 당국, 의료진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고, 대다수 시민도 협조를 하는 중에 교계...
    Date2020.02.22 By개혁정론 Views818
    Read More
  12. [사설] 어느 교회의 교단 탈퇴를 보며

    [사설] 어느 교회의 교단 탈퇴를 보며 벌써 2개월이 지난 일이지만 고신에서 교세가 가장 큰 교회로 알려진 어느 교회가 지난 10월 노회 직전에 탈퇴했다. 그 교회의 교세는 1만명이 훨씬 넘는다고 하니, 사실이라면 수치상 100명 교인이 있는 100개 교회가 ...
    Date2019.12.07 By개혁정론 Views3388
    Read More
  13. [사설] 고신언론사 순환보직시행,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설] 고신언론사 순환보직시행, 누구를 위한 것인가? 최근 기독교보(2019년 8월 10일자, 제 1360호)에 고신언론사 시행세칙과 내규를 개정하고 순환보직을 시행했다는 기사가 1면 톱기사로 실렸다. 7월 29일자로 사령을 발표했다. 사령을 보면 기자들 대부...
    Date2019.08.12 By개혁정론 Views795
    Read More
  14. [사설] ‘표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맥’이다

    ‘표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맥’이다 최근에 고신 교단지인 기독교보에 황대우 박사가 성경과 이단이라는 주제로 쓴 두 번째 글인 ‘교리적 이단과 실천적 이단’이 문제가 되었다. 기독교보 다음 호에 즉시 황 박사의...
    Date2019.08.07 By개혁정론 Views1255
    Read More
  15.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빌린 돈부터 갚아야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빌린 돈부터 갚아야 올해 3월 1일은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여러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념행사를 잘 치러서 삼일운동에 있어서 기독교의 ...
    Date2019.01.31 By개혁정론 Views667
    Read More
  16. 실력에 속지 말라

    실력에 속지 말라 능력에 속지 말라. 능력과 실력, 있으면 좋다. 아니 있어야 한다. 하지만 ‘능력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어떤 분야에서 실력을 갖추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력을 갖춘 능력자를 ‘전문가’라 ...
    Date2018.06.17 By개혁정론 Views1144
    Read More
  17. [사설]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기도하자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기도하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미 본토에 떨어뜨리겠다는 말로 으름장을 놓았고, 미국도 전쟁불사를 외치던 상황...
    Date2018.04.21 By개혁정론 Views855
    Read More
  18. [사설] 부목사도 노회원이다

    [사설] 부목사도 노회원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따르면 노회는 교회의 ‘존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교회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노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
    Date2018.04.07 By개혁정론 Views2860
    Read More
  19. [사설] 거짓 증거를 경계하자

    [사설] 거짓 증거를 경계하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최근 검찰이 그동안 의혹으로 남아 있던 청와대의 세월호 보고 시각 조작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대통령과 청와대의 사람들이 국민 앞에서는 물론...
    Date2018.04.06 By개혁정론 Views485
    Read More
  20. [사설] 순장 총회와의 교류를 적극 환영한다

    [사설] 순장 총회와의 교류를 적극 환영한다 지난 2월 3일 순장과 고신 총회의 교류추진위원회 3차 모임이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양측 총회는 양 교단의 중요행사 사절단 파견, 신학교 교류, 고신측 목회자 재교육 과정을 서울성경신학...
    Date2018.03.11 By개혁정론 Views9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사설
[사설] 성찬상을 모독하지 마라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
칼럼
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기고
동료로서 본 고재수 교수의 고려신...
고재수 교수의 한국 생활과 사역
고재수 교수의 생애
10월 27일, 어떻게 모일 것인가?
10월 27일 광화문 집회 논란을 통해... 1
캐나다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할...
10월 27일 광화문 집회 논란을 통해...
무목교회의 공포가 다가온다
74회 고신총회의 10월 27일 200만 ... 5
제74회 고신총회를 결산한다
논문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 ...
송상석 목사와 고신 교단 (나삼진 ...
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신재철...
네덜란드 개혁교회 예식서에 있어서...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