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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나라가 큰 혼란에 빠졌고, 그 일로 인해 너무나 급박하게 치루는 대선이다. 주위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남북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심지어 북한마저도 대선국면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각 당에서 후보를 내는 과정이 전광석화처럼 진행되었고, 국민들이 각 당의 대선후보를 검증하기에 시간이 너무나 빠듯하다. 후보자들은 좋을 수도 있다. 혹독한 검증과정을 교묘하게 피해가면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대선도 정책검증보다는 후보자와 그 가족들의 신상에 대한 네거티브가 거셀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과 국민들이 후보들과 그를 둘러싼 세력의 면면을 잘 살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온갖 욕구와 욕망들이 분출한다. 후보자를 향해 온갖 민원이 다 들어간다. 이것 해 달라, 저 것 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간다. 그러면 후보자는 다 들어 주겠다고 한다. 해서는 안 되는 것도 들어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당선되어 대통령의 자리에 앉으면 그 요구들을 들어줄 수가 없다. 공약한 것이 말 그대로 공약(空約), 즉 빈 약속이 된다.

     이는 국민들에게 책임이 있다. 국민들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잘못될 수 있는 측면이 바로 이것이다. 민주주의에서는 여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론이 막강한 역할을 한다. 정치인들에게는 지지율이 중요하고 표가 중요한데, 상대방보다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서 포퓰리즘(populism)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어떤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대통령도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직분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의 직분자와는 달리 대통령은 꼭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된다. 우리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기독교인이 더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완벽한 후보는 없다. 선거는 더 좋은 후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덜 나쁜 후보를 고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과 같은 사람만은 피해야 한다. 국민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들을 수준 낮은 존재로 취급하는 사람이다. 선거를 이용하여 국민을 이쪽저쪽으로 나누고 편 가르기를 해서 자신의 유익을 바라는 사람이다. 자신이 기적을 베풀어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다.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를 향해 온갖 요구를 쏟아내고, 특정 후보를 위해 목숨마저 거는 이들이 생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자신들의 생명과 유익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우상이 되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대통령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국민들의 요구에 발목이 잡혀 있으니 말이다. 지난 대통령처럼 공적인 자리가 무엇을 요구하는지조차 모르고 사적인 유익을 위해 일하는 상식 밖의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좀 무리한 요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를 지지해준 이들의 요구, 국민 대다수의 요구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거스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를 위해’ 무엇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서로를 위하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종교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상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요구를 거절하는 것이다. 직분자는 자기가 다스리는 이들의 요구가 아무리 거세다고 하더라도 욕망을 부추기고 우상을 만들라는 압력을 떨쳐 버려야 한다.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대통령 후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들의 태도다.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거 때만 되면 교회도 선거판에 매몰되기 쉽다. 교회가, 목사의 설교가 지나치게 정치적이 되는데 삼가야 한다. 정치가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닌데 왜 거기에 목을 매는가? 특정 후보를 메시아처럼 떠받드는 것이야말로 피해야 한다. 기독교의 힘으로 정치를 좌지우지해 보겠다는 것, 그게 바로 우상이다. 우리의 무리한 요구는 우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과 다를 바가 아니다. 믿는 이들이 우상을 만들어 달라는 일에 더 앞장설 수 있다. 지난번의 국정농단 사건은 우리의 욕망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독교도 책임이 크다. 우리가 굳게 다짐해야 한다. 우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우상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우리는 우리의 죄에 대한 심판을 받겠다고 해야 하고, 헛된 욕망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지금과 같이 급박한 시대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국민들을 존중하는 지도자를 세워주시기를 간절히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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