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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계획된 교단내의 어떤 집회에서 총회에서 우려를 표명한 유명 강사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수련회 강사 선정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바야흐로 수련회의 계절이기에 수많은 수련회와 집회 광고가 이곳 저곳에서 열릴 것이니 말이다. 메르스 공포로 인해 수련회 열기가 예전 같지 않겠지만 말이다. 이런 풍경이 낯설지는 않다. 한국에 선교사들이 들어온 이후 그들은 이곳저곳 전국 팔도를 돌면서 집회를 했고 이것은 곧 말씀사경회로 정착하기 시작했고, 결국 오늘날 수련회와 각종 전도 집회로 발전했다. 발전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듯이 선교사들의 순회 집회가 수련회와 수많은 전도 집회로 발전한 것이 기존 교회를 위한 순기능으로만 평가되기는 어렵다. 각종 역기능을 양산했다. 특히 전국의 기도원 집회들은 신학적, 신앙적 정체성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 묘하게도 신학과 신앙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와 같은 기도원 집회들이 기도원 밖의 수많은 집회들에서 모방되고 있다.

오늘날 수련회든 전도 집회든 상당히 많은 수의 강사들이 초빙된다. 마치 강사가 다양하고 화려할수록 “좋은 집회”인 것처럼 인식될 정도다. 문제는 초빙된 다양한 강사들의 신학적, 신앙적 통일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어느 집회든 이런 다양한 강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사들이 많고 다양해 보이지만 그들 모두 유명 강사들이고 이들이 대부분의 집회를 잠식하다보니 사실상 다양한 집회에 초청되는 강사들은 거의 천편일률적이고 대동소이하다. 

이렇게 보면 강사 선정에 있어서 최고의 기준이면서 동시에 최후의 기준은 ‘유명세’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유명하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소한 지겹고 지루한 집회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유명강사를 모시게 된 계기였을 텐데, 이제 유명 강사는 지루한 집회가 되지 않을 안전장치뿐만 아니라, 집회의 모든 것이 되어버렸다. 강사가 유명하면서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유사하다면 그래도 문제는 덜 심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강사가 얼마나 될까?

고신내의 집회에서 수련회 강사 선전은 고신의 신학과 신앙을 고려하여야 하는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은혜(?)를 받을 수만 있다면 그 강사의 신학적인 입장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사람을 모을 수만 있다면 누구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다. 유명하기만 하면 ‘한 번 모시자!’는 분위기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연합을 해치는 그런 생각을 하는가 라고 생각할 것이다. 강사의 신학과 신앙적 인격과 도덕성을 따지던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된지 오래다. 이것은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이 부재하거나 고장 난 증거다. 

고신스러움의 신앙도 신학도 체면도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고신교회에 속한 우리가 그동안 표방해 왔던 신학과 신앙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강사를 아무런 검증도 없이 유명세에 의존하는 것일까? 그동안 고신의 목사들이 무엇을 가르쳤는지 자괴감이 든다. 고신은 이래서 문제라고, 언제까지 고신이 폐쇄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몰아간다면 할 말이 없다. 신앙에는 색깔이 있고 신학도 있다. 그래서 교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고신교회도 한 때 ‘고신스러운 신앙과 신학’의 자존감을 가지고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어디에서 고신교단의 신앙적 신학적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가? 수련회의 운영과 프로그램, 특히 수련회 강사를 통해서 고신의 신앙적 신학적 정체성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최근 다양한 교단적인 집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우리는 고신의 각종 집회 수련회 강사 선정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다시 한번 더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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