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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건이 터진지 1주년이 되어간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2014년 달력을 팽목항에 거의 1년 내내 묶어둘 만큼 참으로 어이없고 기막힌, 참혹한 사건이었다. 희생자 가족이야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전체를 슬픔과 도탄 속에 빠뜨렸다. 그 사건은 대한민국에 만연해 있는 총체적 부정과 비리의 합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단 한 곳도 부정과 비리로 얼룩지지 않은 부분이 없는 우리의 민낯이었다. 

그 후 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더 나아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현실은 이러해도 미래의 희망은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일까? 세월호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겨 있다. 우리의 양심도, 윤리도, 예절도, 배려도 모두 세월호와 함께 그곳에 수장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등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삭발을 단행할 정도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가는 그들에게 한 약속만큼은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국가의 예의다. 당시 국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엉겁결에 한 약속이라면 지키지 않겠지만 최소한 국민적 슬픔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한 약속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오늘날 과연 ‘진상규명’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한 사건에 대해 의견 대립이 팽팽할수록 진실 규명은 실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사건일수록, 정계와 재계 사건일수록 그럴 가능성을 더욱 높다. 세월호 사건은 이미 대한민국 전체의 사건이고 정계와 재계를 뒤흔드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진상규명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의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세월호 사건은 한국교회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부흥과 성장을 위해 싼값에 복음을 팔아넘기기에 분주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단들이 난립하게 되었다. 기독교 이단 구원파는 성장제일주의와 신령주의가 결합하여 낳은 최상의 한국형 이단아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러한 성장제일주의와 신령주의는 기존 교회가 지금까지 추구해 온 지향점이기도 하다. 

기존 교회도 성장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 안에 독재와 독선, 불법과 편법이 판을 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단이 추구하는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이러한 기존 교회의 모습 때문에 이단이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때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성경의 바른 가르침과 정통 기독교 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경문자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인식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문자주의가 모든 이단의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신앙의 선배들이 물려준 정통 기독교 교리의 유산을 되찾는 열심을 회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이야 말로 교회를 교회답게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정통 교리는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한 안내자이기도 하다. 

냉기로 가득 찬 서글픈 팽목항에도 언젠가는 봄이 오길 기대한다. 아니 반드시 올 것이다. 주도권을 쥔 자들의 속임수가 언제까지 통하게 될까? 그 모든 비리와 부정부패가 과연 언제까지 숨겨질 수 있을까? 주님 오시는 마지막 날에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주님 오시기 전에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만 있다면 유족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까? 진실을 밝히는 일은 누가 누구를 탓하고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불행한 참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교회에도 행복과 성공으로 포장된 값싼 복음이 아니라, 죽은 자를 살리는 십자가의 진수가 선포되는 영적 봄날이 하루 속히 오길 기대한다. 기존 교회 안에서든 밖에서든 거짓 복음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어지럽히는 교회 지도자들의 정체가 드러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주님 오실 그 날에! 하지만 그 날 이전에 화려한 거짓 선지자들의 속임수가 끝장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 그리고 지상 교회가 비록 불완전하지만 말씀 위에 바르게 세워져가는 모습을 꿈꾸는 것은 헛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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