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조회 수 1310 추천 수 0 댓글 0

세월호 침몰사건이 터진지 1주년이 되어간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2014년 달력을 팽목항에 거의 1년 내내 묶어둘 만큼 참으로 어이없고 기막힌, 참혹한 사건이었다. 희생자 가족이야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전체를 슬픔과 도탄 속에 빠뜨렸다. 그 사건은 대한민국에 만연해 있는 총체적 부정과 비리의 합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단 한 곳도 부정과 비리로 얼룩지지 않은 부분이 없는 우리의 민낯이었다. 

그 후 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더 나아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현실은 이러해도 미래의 희망은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일까? 세월호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겨 있다. 우리의 양심도, 윤리도, 예절도, 배려도 모두 세월호와 함께 그곳에 수장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등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삭발을 단행할 정도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가는 그들에게 한 약속만큼은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국가의 예의다. 당시 국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엉겁결에 한 약속이라면 지키지 않겠지만 최소한 국민적 슬픔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한 약속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오늘날 과연 ‘진상규명’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한 사건에 대해 의견 대립이 팽팽할수록 진실 규명은 실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사건일수록, 정계와 재계 사건일수록 그럴 가능성을 더욱 높다. 세월호 사건은 이미 대한민국 전체의 사건이고 정계와 재계를 뒤흔드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진상규명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의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세월호 사건은 한국교회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부흥과 성장을 위해 싼값에 복음을 팔아넘기기에 분주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단들이 난립하게 되었다. 기독교 이단 구원파는 성장제일주의와 신령주의가 결합하여 낳은 최상의 한국형 이단아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러한 성장제일주의와 신령주의는 기존 교회가 지금까지 추구해 온 지향점이기도 하다. 

기존 교회도 성장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 안에 독재와 독선, 불법과 편법이 판을 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단이 추구하는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이러한 기존 교회의 모습 때문에 이단이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때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성경의 바른 가르침과 정통 기독교 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경문자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인식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문자주의가 모든 이단의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신앙의 선배들이 물려준 정통 기독교 교리의 유산을 되찾는 열심을 회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이야 말로 교회를 교회답게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정통 교리는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한 안내자이기도 하다. 

냉기로 가득 찬 서글픈 팽목항에도 언젠가는 봄이 오길 기대한다. 아니 반드시 올 것이다. 주도권을 쥔 자들의 속임수가 언제까지 통하게 될까? 그 모든 비리와 부정부패가 과연 언제까지 숨겨질 수 있을까? 주님 오시는 마지막 날에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주님 오시기 전에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만 있다면 유족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까? 진실을 밝히는 일은 누가 누구를 탓하고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불행한 참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교회에도 행복과 성공으로 포장된 값싼 복음이 아니라, 죽은 자를 살리는 십자가의 진수가 선포되는 영적 봄날이 하루 속히 오길 기대한다. 기존 교회 안에서든 밖에서든 거짓 복음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어지럽히는 교회 지도자들의 정체가 드러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주님 오실 그 날에! 하지만 그 날 이전에 화려한 거짓 선지자들의 속임수가 끝장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 그리고 지상 교회가 비록 불완전하지만 말씀 위에 바르게 세워져가는 모습을 꿈꾸는 것은 헛된 것일까?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 [사설]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기도하자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기도하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미 본토에 떨어뜨리겠다는 말로 으름장을 놓았고, 미국도 전쟁불사를 외치던 상황...
    Date2018.04.21 By개혁정론 Views257
    Read More
  2. [사설] 부목사도 노회원이다

    [사설] 부목사도 노회원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따르면 노회는 교회의 ‘존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교회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노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
    Date2018.04.07 By개혁정론 Views1975
    Read More
  3. [사설] 거짓 증거를 경계하자

    [사설] 거짓 증거를 경계하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최근 검찰이 그동안 의혹으로 남아 있던 청와대의 세월호 보고 시각 조작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대통령과 청와대의 사람들이 국민 앞에서는 물론...
    Date2018.04.06 By개혁정론 Views121
    Read More
  4. [사설] 순장 총회와의 교류를 적극 환영한다

    [사설] 순장 총회와의 교류를 적극 환영한다 지난 2월 3일 순장과 고신 총회의 교류추진위원회 3차 모임이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양측 총회는 양 교단의 중요행사 사절단 파견, 신학교 교류, 고신측 목회자 재교육 과정을 서울성경신학...
    Date2018.03.11 By개혁정론 Views202
    Read More
  5. [사설] 제67회 고신총회에 바란다

    [사설] 제67회 고신총회에 바란다 장로교 정치에 있어서 총회는 교회가 아니다. 당회와 노회처럼 상설치리회도 아니다. 총회의 직무는 명확하다. 총회는 소속된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존재한다. 이것을 위해 하회에서 청원한 것과 교회의 분쟁을 접수하여 처...
    Date2017.09.18 By개혁정론 Views951
    Read More
  6. [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나라가 큰 혼란에 빠졌고, 그 일로 인해 너무나 급박하게 치루는 대선이다. 주위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남북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심지...
    Date2017.04.17 By개혁정론 Views1001
    Read More
  7. [사설] 총회 직원 순환보직이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설] 총회 직원 순환보직이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 예장고신 제66회 총회는 수도노회장 방석진 목사가 발의한 총회 직원 순환보직 청원건과 충청노회장 손종환 목사가 발의한 총회 산하 사무처 직원의 순환보직 실행을 위한 청원 건을 총회임원회 및 ...
    Date2016.11.29 By개혁정론 Views712
    Read More
  8. [사설] 작금의 국정농단사태, 어떻게 할 것인가?

    [사설] 작금의 국정농단사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지금 온 국민은 당혹감을 넘어 참담함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의 현 정부의 행태를 보고 위태위태하다고 생각했지만 ...
    Date2016.10.28 By개혁정론 Views1935
    Read More
  9. [사설] 역사의 교훈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현 총회교육원장과 사무총장의 임기 및 시무연령에 대한 안건상정에 대해

    역사의 교훈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현 총회교육원장과 사무총장의 임기 및 시무연령에 대한 안건상정에 대해- 1. 이번 총회에 총회교육원장과 사무총장의 시무정년과 임기문제가 본 회의에서 뜨겁게 다루어질 전망이다. 4개 노회와 1개 위원회가 발의하여 총...
    Date2016.09.10 By개혁정론 Views731
    Read More
  10. [사설] 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되어야 한다

    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되어야 한다 올해 총회 상정 안건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는 SFC에 대한 비판적 안건이 상당히 많이 올라 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안건을 올린 노회가 한두 노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SFC는 스스로 성찰해야 할 것이다. 총회가 열리...
    Date2016.08.17 By개혁정론 Views5865
    Read More
  11. [사설] 이동현 목사 사태는 전도목사 치리의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사설] 이동현 목사 사태는 전도목사 치리의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청소년 선교단체 라이즈업 무브먼트 대표를 맡고 있는 이동현 목사의 부도덕한 행위가 많은 신자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이전에도 대형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성적 일탈행위가 있었지만 이...
    Date2016.08.04 By개혁정론 Views10168
    Read More
  12. [사설] 신학대학원 동기회가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가?

    [사설] 신학대학원 동기회가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가? 이번 기독교보(2016년 6월 18일 토요일 발행) 4면 하단에 고려신학대학원 34회 동기회 일동(회장: 박삼우 목사) 이름으로 광고가 실렸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 실린 동기생 이름의 면면을 보...
    Date2016.06.17 By개혁정론 Views2230
    Read More
  13. [사설] 신대원의 수도권 이전, 신중하게 논의 되어야

    신대원의 수도권 이전, 신중하게 논의 되어야 지난 4월 23일자 기독교보에 “신대원 수도권 이전 검토한다”는 제하에 충격적인 뜻밖의 관련 소식이 실렸다. 내용인즉 고신대학교미래대책위원회(위원장 신상현)가 지난 4월 14일에 회의를 개최하여 전 교육부 국...
    Date2016.04.28 By개혁정론 Views3210
    Read More
  14. [사설] 기독정당이 기독교를 대표하지 않는다

    [사설] 기독정당이 기독교를 대표하지 않는다 총선이 코앞이다. 올해는 여당의 공천후유증과 야당의 분열로 인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정당들은 정책정당이라기보다는 한 두 사람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모인 정당이기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이런 ...
    Date2016.04.10 By개혁정론 Views1452
    Read More
  15. [사설] 세례교인은 곧 교회의 정회원이다

    세례교인은 곧 교회의 정회원이다 -세례교인과 교회의 정회원을 구분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1. 누구든지 세례나 혹은 공적 신앙고백(입교)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속하게 되고, 그래서 그는 주의 상인 성찬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공동의회의 회...
    Date2016.03.04 By개혁정론 Views1269
    Read More
  16. 〔사설〕 파리를 위하여 기도하자

    파리를 위하여 기도하자 충격과 망연자실. 지난 금요일 저녁 프랑스의 파리 뿐 아니라 온 세계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가 자행한 새로운 공격 앞에서 숨이 막히는 것을 경험하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이 사건의 소식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Date2015.11.17 By개혁정론 Views700
    Read More
  17. [사설] 총회장은 공적 자리에서 교회적 사안만을 말해야 한다

    <사설> 총회장은 공적 자리에서 교회적 사안만을 말해야 한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사실인지를 밝혀야 한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소식이 들렸다. C채널이 지난 10월 7일에 “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의 특집 좌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총회장...
    Date2015.10.16 By개혁정론 Views1988
    Read More
  18. No Image

    [사설] 휴가와 그리스도인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전도, 가정, 교회 등이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진 반면 일과 휴가와 같은 여가라는 주제는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이 둘은 교회 역사에서 잃어버린 신앙의 영역으로서 성도와 교회의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Date2015.08.04 By개혁정론 Views1043
    Read More
  19. [사설] 수련회 강사 선정, 제대로 해야

    최근에 계획된 교단내의 어떤 집회에서 총회에서 우려를 표명한 유명 강사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수련회 강사 선정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바야흐로 수련회의 계절이기에 수많은 수련회와 집회 광고가 이곳 저곳에서 ...
    Date2015.06.25 By개혁정론 Views1739
    Read More
  20. [사설] 세월호와 팽목항

    세월호 침몰사건이 터진지 1주년이 되어간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2014년 달력을 팽목항에 거의 1년 내내 묶어둘 만큼 참으로 어이없고 기막힌, 참혹한 사건이었다. 희생자 가족이야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전체를 슬픔과 도탄 속에 빠뜨렸다. 그 사건은 ...
    Date2015.04.10 By개혁정론 Views13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사설
[사설]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사설] 부목사도 노회원이다
[사설] 거짓 증거를 경계하자
[사설] 순장 총회와의 교류를 적극 ...
[사설] 제67회 고신총회에 바란다
[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사설] 총회 직원 순환보직이 악용...
[사설] 작금의 국정농단사태, 어떻...
[사설] 역사의 교훈을 경시해서는 ...
[사설] 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 1
칼럼
[해외칼럼] 찬송가 뒤에 있는 이야...
[해외칼럼] 찬송가 뒤에 있는 이야...
[해외칼럼]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
[해외칼럼] 오직 그리스도로(Solo C...
[해외칼럼]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
[해외칼럼]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
[해외칼럼] 존 크리소스톰의 설교와...
[해외칼럼] 루터 교수(2)
[해외칼럼] 루터 교수
[해외칼럼] 오직 은혜로
기고
[기고] 명성교회의 세습을 슬퍼하며
우리는 무엇을 팔고 있는가? (재미...
이신칭의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
영화 ‘루터’를 보고 (성영은 교수) 1
“총회교육원과 출판국을 왜 통합하...
REFO500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 ...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여자 직분 문...
심방 참관 소감문
여성안수와 성경해석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입니다.
논문
[논문] 작은 교회 성도들은 행복한가?
한국 장로제도의 반성과 개혁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유산과 한국...
장로회정치원리에 비추어 본 노회 실태
고령화 시대, 선교현장을 섬기는 교...
개혁주의 교회설립에 대한 새로운 비전
KPM선교의 내일을 향한 준비 (김종...
여성 목사 안수에 관하여
종교개혁과 교리개혁: 사도신경을 ...
수도권의 교회연합 가능성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