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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설교는 고신총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생명나무>에 기고한 것입니다. <월간 생명나무>는 매월 한 편의 설교를 싣고 있는데, 2021년에는 "참 예배를 정립하여 교회의 자생력 기르기"라는 주제로 고신 목사의 설교를 한 편 씩 싣고 있습니다.


 

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하나님의 소망

(로마서 15장 1-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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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서론: 소망의 하나님

 

   우리가 읽은 로마서 15장은 복음 중의 복음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서의 결론에 해당합니다. 이 결론은 복음의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복음의 절정에서 우리는 놀랍게도 “소망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성도들에게는 이 표현이 그냥 평범한 문구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성경 중에서 오직 여기서만 발견됩니다. 따라서 “소망의 하나님”은 그렇게 평범한 표현이 아니고 아주 특별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소망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자주 사용합니다. 기본적인 뜻은 사람이 많으신 하나님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반대로 믿음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요. 하나님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소망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어떤 소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많은 것을 스스로 성찰하게 됩니다. 그 중에 하나는 보통 “비전”이라고 불려왔던 교회의 소망에 관한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교회는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 대부분은 교회의 (외적) 성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정해져 있지요. 그런데 그런 소망이 과연 하나님의 소망과 일치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을 통해서 그 확신이 과연 성경에 근거한 것인지를 확인하기를 원합니다.

 

 

이방을 향해 열린 예배: 하나님의 소망

 

   우리가 하나님의 소망에 대해서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망은 그야말로 희망일 뿐입니다. 이루어지는 소망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도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희망고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문일 뿐입니다. 죄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신자들이 인내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소망, 반드시 이루어질 소망이 필요합니다.(4절)

   하나님의 소망이 인간의 소망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하나님의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소망이 하나님의 소망과 일치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소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많은 소원을 품고 사는 인간과는 달리 하나님은 그렇게 많은 소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뭔가 부족한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소망을 가지고 있다면 그 이유는 바로 성도들을 위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에 따르면 하나님의 소망은 모든 열방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당연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예배는 오직 이스라엘 백성들만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할례 받지 못한 이방인들은 예배들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예배는 오늘날과 달리 율법의 세세한 규정에 따라 드리는 희생제사만 유일한 예배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런 예배 방식을 당연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은 유대인들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성경(당연히 구약성경)을 가지고 증명합니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무려 4개의 성경구절을 직접 인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삼하 22:50, 시편 18: 49)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신 32:43, 모세의 노래)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저를 찬송하라.”(시 117:1)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사 11:10)

 

성경에서 이렇게 연속으로 4개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어떤 진리를 증명하는 곳은 이곳 외에는 없습니다. 그 만큼 중요한 진리를 바울이 증명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열방들이 모여서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하나님의 소망이라는 것입니다. 모세, 다윗, 이사야가 모두 이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의도적으로 모세와 선지자와 시편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킵니다.

 

 

한 마음으로 드리는 찬송: “뜻이 같게 하여 주사”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구약의 예언대로 수많은 이방인들이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참된 예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숫자의 많음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 상태입니다. 예배에서 중요한 것은 그냥 입술로 노래하는 형식적인 찬송이 아니라 진정으로 한 마음이 되어서 부르는 찬송입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찬송을 부르는데 그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그 찬송과 예배를 받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한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19세기 말 선교사들이 조선 땅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는 양반과 상놈으로 나뉜 계급 사회였습니다. 백정은 가장 하층민을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도 복음을 듣고 교회당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교회에 노숙자가 예배시간에 예배하기 위해서 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과연 그들과 한 마음으로 찬송을 부를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이제 여러 종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한 자도 있고 가난한 자도 있습니다. 노인도 있고 젊은이도 있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습니다. 로마서 14장에서 계속 언급하듯이 (믿음이) 강한 자도 있고 약한 자도 있습니다. 이들이 한 마음이 되어 유일하시고 참되신 삼위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요? 겉으로는 얼마든지 “성도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짐을 지는 것

 

   서로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계층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는 아예 강한 자가 자신의 힘과 권세로 약한 자를 눌러서 질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양육강식의 질서로 인하여 수많은 약자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서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불평등과 차별이 심한 나라입니다. 소위 갑질 문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사회에서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그런 사회에서 불러서 새로운 공동체인 교회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강한 자와 약한 자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특별히 시편 69편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 시편은 메시야가 원수들에게 당할 수치의 고난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은 예수님께서 “내가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구체적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을 했을 때 군병들에게 어떤 조롱을 당하게 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십자가에서 스스로 조롱과 수치를 당하셨지만 예수님은 누구보다도 강하신 분이었습니다. 열두 연대가 넘는 천사들을 동원하여 자신의 대적자들은 간단하게 심판하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십자가의 고통과 수치는 우리들이 감당해야 할 형벌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약해서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대신 그 형벌을 자신의 몸에 짊어지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예수님의 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7졀)

 

 

 

결론: 삼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법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수치와 고난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약한 우리를 위해서 끝까지 그것들을 짊어지신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구속 사역으로 예수님과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믿음이 강한 신자가 약한 신자의 짐을 짊어질 때 약한 자는 강한 자와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께 찬송을 드릴 수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바울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로마서 결론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우리의 힘이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오직 소수의 능력있는 신자만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자가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소망하는 새로운 공동체에 대해서 이사야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으리라.”(사 11: 6) 이것은 단지 종말에 관한 예언이 아니라 오늘날 교회 안에서 이루어질 모습을 이사야 선지자가 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강한 자와 약한 자가 하나가 될 때 예배 속에서 샬롬과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소망이고 또한 우리의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 아름다운 솜이 실현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죄된 본성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성령의 능력에 호소해야 합니다. 이것은 오늘 설교의 결론입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케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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