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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 13-14일 열린 미래교회 포럼의 발제문을 아래와 같이 게재한다. - 편집자 주

 

 

한국 장로제도의 반성과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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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높은 뜻 연합선교회 은퇴 목사)

 

 

 

1. 들어가는 글

 

평생 목회를 해오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당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었다. 왜 힘들었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크게 두 가지가 아니었을까싶다. 첫째는 목사와 장로의 역할 구분 혼동이었고, 둘째는 장로의 그릇된 권위의식과 그로인해 발생된 교회 행정의 비민주화였다. 다시 말해 당회가 삼권 즉 행정, 입법, 사법을 다 쥐고 교회를 지배하고 휘두르는 것이었다.

   그것을 고치고 개혁하려고 노력하였다. 거의 불가능하리만큼 힘들었다. 2001년 오십이 넘은 나이에 새로 높은 뜻 숭의교회라는 교회를 개척하였다. 교회의 목회철학을 ‘하나님이 주인이 되시는 교회’로 정하고 구체적인 실천 목표 여섯을 정하였다. 그 중 하나가 ‘올바른 장로 정치를 통하여 민주적인 교회가 되기를 힘쓰는 교회’였다. 높은 뜻 교회가 구현해 보려고 힘쓰고 있는 ‘올바른 장로 정치’를 소개하는 것으로 나에게 주어진 주제 ‘한국 장로 제도의 반성과 개혁’이라는 주제를 풀어 보려 한다.

 

 

2. 목사는 누구이고 장로는 누구인가?

 

1) 목사는 누구인가?

 

젊은 나이에 담임목사로 부임 한 교회의 어느 장로님으로부터 뼈 있는 농담을 들었다. ‘목사님! 우리 장로는 연보내고 봉사하고, 목사님들은 월급 받고 봉사하니 우리 장로들이 더 순수한 거 아닙니까?’ 질문을 받자마자 대답해드렸다. ‘그러니까 장로님은 아마추어고 저는 프로지요’

   나는 목사만 주의 종이고 성직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종의 그릇된 선민의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죽은 후 내 묘비에 ‘목사 김동호’라고 쓰지 않기로 하고 자식들에게 부탁할 작정이다. ‘성도 김동호’라고 쓰고 싶다. 며칠 전 어머니 장례를 하였는데 어머니 묘비에 ‘성도 최윤희’라고 썼다. 장례식을 거행하는 내내 ‘성도’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

   나는 목회를 전문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학교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목사고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사를 직업이라고 하면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목회를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내겐 직업이 성직이고 소명이다. 그러니 내가 목회를 직업으로 인식하였다고 소명의식 없는 삯군 취급해서는 안 된다.

   나는 목사를 선장이라고 생각했다. 배의 선장은 전문직이다. 장유유서라고 선장을 어른 순으로 세우지는 않는다. 민주주의라고 투표해서 뽑지도 않는다. 선장은 항해를 전공하고 시험과 과정과 절차를 거쳐서 되는 전문직이다. 배가 항해하는 동안 키는 선장만이 조정할 수 있다.

   목사가 선장이라고 해서, 항해하는 동안 전권을 위임받아 운행 했다고 해서 자신이 선주인 줄로 착각하고 교회를 개인의 사적인 소유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목사는 선장이지 선주가 아니다. 선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고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높은 뜻 교회에서는 6년을 시무한 후에는 교인들의 목사의 재신임을 묻게 되어 있다.

 

2) 장로는 누구인가?

 

교회를 배라고 생각할 때 나는 목사를 선장에 비유하였다. 선장의 의미는 계급이 아니라 전문성이다. 교회의 주인은 물론 하나님이다. 그러나 목사와 교인으로만 놓고 보았을 때 교회의 주인은 교인이다. 그것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 것과 같은 것이다. 나라라고 하는 배의 선주는 국민이고, 대통령은 선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대신하고 대표하여 뽑는 직이 국회의원이다. 나는 장로가 교회의 국회의원 같은 역할이고 자리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가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협력도 하지만, 행정부가 잘못하거나 일방적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려고 할 때 적절한 브레이크 역할도 하는 국회와 국회의원의 역할 속에서 우리는 당회와 장로의 역할과 자리를 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국회가 나라의 행정을 수행하지는 않지만, 때문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부의 힘과 권력이 막강하지만, 국회에는 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또 다른 막강한 힘이 있어서, 아무리 대통령의 권한이 크다고 하여도 대통령 마음대로 왕처럼 나라와 백성들 앞에 군림할 수 없게 하는 힘이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는 있다. 나는 당회와 장로도 그와 같은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로는 목사가 교회를 하나님의 뜻대로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러나 함부로 제 사리사욕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과 다르게 목회하려고 한다면 그것을 막아야만 한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목회를 하려고 하여서도 안 된다.

   장로교회는 대의정치와 삼권분립이라고 하는 민주주의를 표방한다.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는 장로와 당회가 교회의 삼권을 다 장악(?)하였다. 입법, 사법, 행정이 다 장로를 중심으로 한 당회에서 이루어진다. 당회가 법과 예산을 세우고, 당회원인 장로가 제직회 부장이 되어 그 예산을 집행하고,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이 감사가 되어 감독한다.

   이것은 행정의 ABC도 모르는 무지한 행태이다. 당회는 입법 기관이고 감독기관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당회와 장로는 교회의 행정의 책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한 번 장로가 되었다고 7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그것도 모자라 원로장로까지 되는 것은 옳지 않다. 장로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처럼 임기를 정하고(정년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선출하는 것이 옳다.

   만일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임기직이 아니고 정년직이었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구태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그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그 끔찍한 결과들이 지금 우리 한국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3. 높은 뜻 교회의 목사와 장로

 

1) 목사

 

(1) 목사의 정년을 65세로 한다.

 

(2) 원로목사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다.

 

(3) 담임목사는 6년마다 교인들의 재신임 투표를 받는다.

 

2) 장로

 

(1) 장로의 정년을 65세로 한다.

 

(2) 6년 단임으로 한다.

 

(3) 원로장로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다.

 

(4) 장로는 제직회의 부장직을 겸할 수 없다. 예산과 재정의 결제권과 집행권을 가지지 않는다.

 

(5) 장로는 교회의 중요한 정책과 예산을 심의하며 제직회 부장을 통하여 집행된 예산과 사업을 감사한다. (제직회는 예산을 청원하고 당회와 공동의회를 통해 결정된 예산을 집행만하고 예 산을 심의하거나 결정하는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

 

 

 

4, 나가는 말

 

요즘 우리 한국 장로교회를 보면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를 보는 느낌이다. 목사와 장로의 권한이 도를 넘어 절대권력화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절대권력을 놓고 목사와 장로가 서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목사가 힘이 센 교회는 목사가 절대군주처럼 교회에 군림하여 하나님을 빙자하여 제 마음대로 교회를 주무르며 심지어는 그것을 자식에게 세습까지 하고 있다. 장로가 힘이 센 교회는 목사를 바지사장처럼 내세우고 교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그런 세상적인 매력 때문에 교회마다 서로 장로가 되려고 다투며 세상 선거 못지않게 과열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목사와 장로를 우리는 흔히 '종'이라 부른다. 목사와 장로는 종이 맞다. 옛날 교회가 작고 가난하고 어려웠을 때 한국 교회의 목사와 장로는 정말 종이 맞았다. 그래서 여간해서는 목사가 되려고 하지도 않았고, 장로가 되려고도 하지 않았다. 목사와 장로가 된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71년도에 신학교에 입학하였었는데 20명 정원이었는데 12명이 지원하여 미달이었었다. 그해 모 교회에서 장로 선거가 있었는데 장로 피택이 된 어느 집사님은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 결국 다른 교회로 도망(?)가고 말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면서 (물론 아직도 작고 어렵고 가난한 교회들이 많이 있지만, 그리고 여전히 그런 교회에서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된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같지만) 개 중에는 대형화되면서 교회에 재정 규모가 커지게 되면서부터 교회 안에도 세상 못지않은 힘과 권력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신학교 입학경쟁률이 높아지고 재수, 삼수, 사수를 하여야만 입학할 수 있게 되었고, 교회마다 장로선거 역시 과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 교단의 어느 큰 교회에서는 장로 임직을 하려면 1억 원을 헌금해야만 한다. 그만한 돈을 내고도 하고 싶을만한 세상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간파한 목사와 교회가 그것을 장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한국 장로교회 안에서 증명되고 있다. 개혁은 교회 안에서 주인이 되고, 거의 하나님이 되어 있는 종들(목사와 장로)을 다시 종에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게 말로만 되는게 아니니 목사와 장로라는 직에 브레이크를 달아 과속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높은 뜻 교회에서 원로 제도를 없이하고, 재신임제를 실시하고, 당회가 교회의 삼권을 다 장악하고 있는 것을 삼권분립의 정신을 따라 민주화하려고 하였던 것이 바로 그와 같은 브레이크 장착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장 통합의 경우 작년과 재작년 2년 동안 약 7-8만 명의 교인이 감소한 것으로 총회에 보고되었다. 재작년에 약 2-3만 명, 작년에 약 5-6만 명이 줄었다. 감소도 문제이지만 감소의 속도가 문제이다. 가속이 붙고 있다.

   요즘 우리 한국 교회는 비탈길에서 미끄러지고 있는 형국이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이제 우리 한국 교회는 이단과 사이비의 구분이 없다. 거의 모든 교회가 다 사이비화 되었다. 어디 가서 자신이 목사와 장로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부끄러운 세상이 되었다. 교회는 비상식적이고 비민주적이고 부패하고 뒤 떨어진 조직과 집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전도의 문을 막고 있으며, 현격한 교인감소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스스로 주의 종이라고 부르는 목사와 장로들이 다시 종의 자리로 돌아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좇는 사람들이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점점 절대권력이 되어가고 있는 목사와 장로 그리고 저들이 장악(?)하고 있는 당회를 제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안전장치 즉 브레이크를 다는 개혁이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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