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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교회연합 가능성 모색

(기관 중심의 수도권 교회연합운동의 실제: 남서울노회 청년대회 사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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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제 목사

(전국청장년연합회 지도목사)

 

서론

 

필자가 영국 잉글랜드의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인 리즈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길을 찾다가 행인에게 물었는데 근처 나이트클럽을 지나면 원하는 목적지가 있다고 알려주었고 그 클럽을 찾기 위해 애를 썼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시 행인에게 길을 물었더니 지금 서 있는 곳이 그 클럽이라고 알려주었다. 눈을 들어 보니 그곳은 누가 보아도 오래된 교회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팔려서 나이트클럽이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존 낙스의 장로교, 웨슬레의 감리교가 시작되었고 국교가 성공회인 영국에서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영국에서 기독교가 괴멸할 수도 있다”고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2017년 영국통계청의 자료를 기초로 영국 교계에 경고한 바가 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였던 수정교회는 2010년 파산 신청을 했고 2011년 천주교 오렌지카운티 교구가 인수해 그 이름을 ‘Hope Center of Christ’(그리스도의 희망센터)로 개명했다.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는 $10이면 비어있는 미국교회에서 개척할 수 있다는 말이었고 실제로 비어있는 미국교회에서 사역하는 한인 사역자들을 자주 보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13년 출간된 <한국교회 미래지도>1)라는 책은 한국교회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10년이 지나면 기독교 인구는 400만 명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리고 2년 후 2015년에 후속작이 출간될 만큼 한국교회의 미래에 관한 관심은 뜨거웠다. 2013년 책이 출간되고 4년이 지난 지금 교회 현장을 둘러보면 그 책의 예측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단지 교인 수가 줄었다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고 이것은 교회 안에 한 세대가 아닌 두 세대가 동시에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회학교의 감소는 그들의 부모세대인 젊은 세대들이 사라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교회가 내리막이 아니라 갑자기 절벽을 맞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교회의 전통적인 조직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대학부와 청년부가 합쳐지는 것은 다반사이며 젊은 전도회원의 수가 줄어들고 청년부도 줄어들어 청장년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두 조직을 합치는 경우가 지방을 중심으로 종종 생기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 지역교회 단위로 가졌던 동계 하계 수련회나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교회의 소식을 자주 듣게 된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안정적인 직장의 대명사였던 은행 지점들을 통폐합한다는 말을 자주 듣고2) 대학도 다가오는 인구절벽 앞에 대학의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대학 구조조정의 중심에 있는 것이 연합이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같은 지역 내 대학 간의 연합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3)

        세상과 꼭 같은 목적과 방법은 아니지만, 교회 역시 지금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해답 중 하나가 교회연합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관을 통한 교회연합운동의 가능성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모색해 보려 한다.

 

 

1. 교회연합운동이 왜 필요한가?

 

먼저 수도권에서 교회연합운동이 필요한 세 가지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수도권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는 교회 밖 신자와 교회 밖 신앙운동을, 다음으로 수도권 교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어려움 조명하고 마지막으로 수도권 중심의 종교적 양극화 문제를 중심으로 수도권 교회연합운동의 필요성을 고찰하려 한다.

 

 

1). 수도권 중심의 교회 밖 신자와 교회 밖 신앙운동의 등장

 

한국의 대표적인 청년동원 운동인 “선교한국대회”의 참가자들 수가 예사롭지 않다. 1996년 6천여 명을 넘었던 참가자는 지난해 2016년 2천여 명으로 줄었다고 한다.4) 그리고 이전에 활발하던 대학 내 학생선교단체들의 약세도 2010년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에 비해 오히려 교회 밖 신앙운동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위 가나안성도(교회에 안 나가는 기독교인)의 수가 100만 정도가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통계청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교 인구 분석이 담긴 표본조사 결과가 2016년 12월에 나왔다. 2005년 인구센서스와 비교해서 가장 파격적인 결과는 불교(15.5%)가 대폭 감소하면서 개신교(19.7%)가 최대 종교로 등장했다는 점인데, 천주교(7.9%)도 감소로 나오는 와중에 개신교 독주가 두드러졌다. 종교인구의 비율 자체가 2005년 52.9%에서 2015년 43.9%로 대폭 감소하는 상황에서 개신교만 성장한 셈이라 그 대비는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각 교단의 조사를 따르면 교인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이 한국 교계의 상황이다. 결국, 이 말은 교회 밖에서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앙을 찾기 위해 교회는 떠난다는 말을 그들은 하고 있다. 이는 교회 안에서 해소되지 않는 영적 필요가 그들에게 있다는 것이고 교회가 그 필요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대규모 집회들이 있었다. 찬양집회나 말씀집회에 유명한 사역자가 오면 수천 명을 동원하기가 쉬웠다. 이는 그때만 하더라 사람들에게 영적인 필요에 대한 공통분모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진학률이 80%를 넘어선 세대가 등장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영적 필요가 생겨났고, 개체교회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 생겨난 것이다. 최근에 대두하는 대표적인 교회 밖 신앙운동이라 할 수 있는 새물결 아카데미5)의 경우 새물결 출판사가 주체가 되어 인문학에서 신학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유능한 강사들을 불러 소규모 강의를 진행하며 큰 반향을 얻고 있다. 그리고 청어람 아카데미6)는 100만이 넘는 가나안성도들을 위한 새로운 기독교생태계를 찾는 것을 추구하며 세속 성자를 위한 수요모임을 진행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멘토링 전문단체인 러빙핸즈의 경우 세상을 섬기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교회 밖 신자들이 많이 지원해서 봉사하는 단체 중 하나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간된 외국의 최신 기독서적들을 성도들이 직접 번역해서 1인 출판을 통해 직접 번역서를 출판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이를 기초로 직접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직장생활과 육아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운영하거나 공동주택을 지어 공동체생활과 공동양육을 하며 나름의 교회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충족되지 않는 영적 필요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평신도 중에 신학을 공부하는 경우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처럼 교회 밖의 신자 그리고 교회 밖 신앙운동의 등장으로 교회는 상대적으로 마치 세상의 문제나 성도들의 구체적인 필요에 무관심한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이처럼 교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교회연합운동이 얼마나 필요한지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수도권 교회의 구조적 어려움

 

이렇게 교회 밖 신앙운동이 다양화된다는 것은 성도들의 영적 필요가 다양해짐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의 영적 필요가 다양해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개혁주의 신앙이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 안 젊은 세대들의 영적 필요가 이렇게 다양하지만, 교회가 얼마나 그 필요를 채울 수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특히 고신교회의 경우 교회 안의 구조적 어려움을 생각할 수 있다. 고신교회의 경우 타교단보다 설교, 심방, 목양 같은 전통적인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의 다변화된 구체적이고 세밀한 영적 필요를 돌보는 일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교회를 향한 충성도가 높고 이해의 폭이 넓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의 경우 그 필요가 채워지지 않으면 쉽게 교회를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들을 담당해야 하는 부서 사역자의 주기적인 교체로 사역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혼자 여러 부서를 사역해야 하기에 주일 사역만 감당하기에도 벅찬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청년 담당 부서 사역자의 경우 전임사역자가 많지 않고 사역지 이동도 잦기 때문에 청년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그들의 세밀한 필요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그 필요를 채우는 것은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성도 한 사람이 아쉬운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의 경우 그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재정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그 결과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더 힘든 것 중 하나는 수도권 특성상 타교단이나 타교회의 프로그램이나 사역에 대한 정보공유가 자유로우며 참여도 자유롭다 보니 사역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 상태에서 본교회로 돌아오면 상대적 박탈감을 깊이 느끼는 젊은 세대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사역 대상자들의 영적 필요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특히 수도권의 중소교회의 경우 그 필요를 채우기에는 교회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역자들이 담당하고 있는 부서사역을 넘어 다른 교회와 연합하는 일은 또 하나의 짐으로 여겨질 수 있기에 연합사역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수도권에 있는 교회들의 연합운동은 기관의 도움 없이 하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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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도권 중심의 종교 양극화 가속

 

소득에 따른 사회 양극화의 가속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종교의 양극화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7)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수도권 내의 젊은 층(20-29세)의 감소세가 심각하다는 보고이다. 교회가 세상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의 쉼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이는 교회의 고령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고 결국 교회 안에서 두 세대가 동시에 사라질 위기가 빨리 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타교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 규모의 교회가 많은 고신교단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교회연합사역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2. 어떻게 연합할 것인가?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교회연합운동의 필요성을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남아 있는 문제는 어떻게 연합운동을 할 수 있는지 고찰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교회연합운동을 위해 상황인식과 문제의 공유 그리고 분명한 목표설정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라는 세 부분을 통해 교회연합운동의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1). 상황인식과 문제의 공유

 

최근의 학계 흐름 중 하나는 통합(統合), 통섭(統攝), 융합(融合)이다.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지성의 중요성이 대두 된 것이다. 교회도 우리가 안고 있는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영성이 필요하다. 먼저 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상황인식과 문제의 공유이다. 지금 수도권 내의 교회가 처한 상황을 함께 나누고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해야 하는 것은 조직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다. 개체교회가 나설 문제가 아니라 노회를 중심으로 현장의 지역교회 사역자를 모으고 현장에서 그들이 경험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임목사와 실제로 그 부서를 담당하는 사역자가 느끼는 온도 차이는 상당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절박함이 위에서는 그리 큰 문제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문제는 상향식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지역교회에서 이 문제에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고신교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조직이다. 총회나 노회의 결정을 지역교회가 존중하는 분위기는 다른 교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뒤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지만, 남서울노회의 경우 노회 내 청년 문제를 인식하고 구체적인 재정후원과 행정적 후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교회연합운동의 구체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노회 교육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노회 내 청년부, 대학부 사역자들을 모아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또 하나의 사역이 더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청년대학부 사역자들이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참석을 미뤄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의 사역자들에게 진정성이 전달되었고 담당 사역자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가장 가까운 사역의 현장에서 수고하는 사역자들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교회 연합사역을 위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라 하겠다.

 

 

2). 분명한 목표설정 : 교회 성장이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냐

 

현장의 사역자들을 통해 문제가 공유되었다면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노회가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교회연합운동을 기획한다면 단회적인 기획행사로 끝이 나고 말 것이다. 단기적인 개체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교회연합운동의 부작용 중 하나가 타교회와 연합운동을 하다가 교회를 옮기거나 본 교회에 없는 행사를 경험하고 돌아와 여러 가지 불평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 자주 나타났던 어려움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최근 들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연합운동의 장점이 더 많이 남는 것이 지금의 추세라 할 수 있다. 결국, 교회연합운동의 결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 된 공교회를 세우는 것을 통해 지역교회들이 그 열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교회연합운동을 하며 이런 분명한 목표를 세울 때 참여하는 사람들이 노회의 존재 의미와 교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고 그 유익이 무엇인지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연합운동의 경우 당장에 나타나는 유익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3).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현장에서 경험하는 상황인식과 문제가 공유되고 분명한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현장에서 사역하는 분들의 경우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분담이 분명하게 필요하다. 노회는 교회연합운동을 위해 행정적인 지원이나 조정 그리고 재정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교회 사역자들의 은사를 파악해 실제 교회연합운동에서 무엇을 어떻게 담당하고 섬길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회연합사역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교회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하고 세분화된 사역인데 이를 위해서는 노회 산하의 사역자들이 가지고 있는 은사를 극대화하는 것을 누군가는 조정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필요한 것이 기관의 도움이다. 타교단이 갖고 있지 못한 연합회 조직(주교연합, SFC, 청장년연합회, 남녀전도회연합회, 장로연합회)을 고신교단은 가지고 있다. 특히 SFC는 자체 조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역의 컨텐츠도 보유하고 있기에 기관이 노회 행정조직과 함께 구체적인 교회연합운동의 계획을 세운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행사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3. 기관 중심의 수도권 교회연합운동 사례 : 남서울노회 청년대회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것을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기관이 중심이 되었던 교회연합운동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남서울노회에서는 지난 2016년 11월 26일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 청년대회 “청년, 루터를 말하다”라는 교회연합행사를 진행했다. 남서울노회 산하 9개 교회에서 150여 명의 청년들이 주일 오후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함께 모여 풍성한 시간을 가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노회주관 행사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남서울노회에서는 10년 전부터 청년사역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노회 주도로 교회연합운동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2016년 노회의 결정으로 청년들을 위한 교회연합운동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이를 위해 노회 교육부장과 서기 목사님이 함께 모여 행사를 기획하였다. 거의 매월 모임을 하며 윤곽을 잡아나갔고 행사 전까지 총 9차에 걸친 준비모임이 진행되었다. 날짜, 주제, 장소, 강사, 프로그램 모두 백지상태에서 시작하였다. 이를 위해 노회 산하 지역교회의 청년사역자들을 모아 함께 문제를 공유하며 주제와 프로그램 그리고 진행방식에 대해 매달 모여 윤곽을 잡아나갔다.

        처음에는 지역교회 사역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서 모임에 어려움이 많았다. 노회 주관의 행사에 동원되는 것이 아닌지 또 다른 일을 넘겨받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이때 제안한 것 중 하나가 기관이 주체가 되는 교회연합운동이었다. 주관은 노회 교육부가 하지만 주최를 청장년연합회(CE)와 SFC가 공동 주최를 맡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노회 교육부원들도 지역교회 사역자들도 부담이 줄어들었다. 사역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자 이후 모임은 훨씬 더 적극적이며 생산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함께 준비하며 지역교회 사역자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영적 필요를 제안하였고 적극적으로 그 필요를 채우려는 생각이 모였다. 그리고 각각의 프로그램에 합당한 은사를 가진 사람들까지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아무리 노회 주관의 하향식 행사라 할지라도 담당 사역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참석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지역교회의 모임 이후에 진행되는 행사의 경우 참석을 보장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9개 노회에서 15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했고8) 짧은 시간에 준비하고 진행한 교회연합행사였지만 참석하고 준비한 모든 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행사 이후 가졌던 평가모임에서도 생산적인 비평이 이어졌다. 행사를 준비하며 좋았던 점과 부족했던 점에 대한 조언이 있었다.

        행사를 평가하면서 작은 교회에서 참석했던 청년들의 경우 함께 믿음의 좁을 길을 가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와 힘이 되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외로운 섬처럼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합 운동을 통해 교단 내 교회들이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 청년들도 있었다. 그리고 사역자들의 경우 개체교회에서는 주일 사역에 바빠서 오실 수 없는 강사와 기획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 되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식의 교회연합운동이라면 언제든지 참석하겠다고 고백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2017년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SFC주관으로 지역교회를 돌며 작은 강좌를 열기로 하였고, 3년 혹은 4년에 한 번이라도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갖지 못하는 교회들을 섬기기 위해 노회 내 큰 교회가 주축이 되어 연합수련회를 기획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나름의 성공이라고 자평하는 교회연합운동을 할 수 있었던 분명한 이유는 노회와 기관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노회가 결정한 것을 노회의 개체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부분을 교육부가 담당했고 실무의 경우 총회기관인 청장년연합회(CE)와 SFC가 있어서 가능했다. 그리고 주일 사역에 바쁜 지역교회 사역자의 경우 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고, 모임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신들의 상황과 필요를 공유하며 행사가 준비되었기에 참여를 통한 영적 풍성함을 실제적으로 기대할 수 있었다. 이 행사를 통해 얻은 또 다른 결과는 현장을 섬기고 있는 사역자들 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파편화되어 있는 현장의 사역자들끼리 연합운동 이후 네트웍이 형성되었고 이를 토대로 또 다른 교회 연합운동의 가능성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 큰 결실 중 하나라 하겠다.

        그리고 노회와 기관이 중심이 된 교회연합운동의 경우 일관성과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 노회 교육부의 경우 회기가 바뀌면 담당자가 교체되지만, 기관이 주체가 되는 경우 기존의 네트웍과 노하우를 가지고 일관성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전망 및 제안

 

한국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접어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의 80조가 넘는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그 결과는 미미하다.9)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교회의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 하겠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대가 바로 젊은 세대이다. 세대교체의 문제를 생각하기 전에 한 세대와 다른 세대를 이어야 할 세대가 교회 안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결혼과 육아, 구직과 노동의 문제부터 다양화된 영적인 관심과 필요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다음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타교단의 교회와도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해야 하고 교단의 개념이 점점 흐려지는 젊은 세대의 경우 영적 피로가 가중될 경우 교회 밖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교회 역시 사회처럼 사역자 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고 담당 사역자의 세밀한 관심과 돌봄이 현장에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로 돌아온다.

        결국, 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기관이 중심이 되는 교회연합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지역교회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노회가 주관하고 실제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총회 산하의 기관이 주체가 되는 것이 교회연합운동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연합운동의 성패는 연합운동의 목적을 올바로 정하는 것에 있다. 단기적인 개체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공교회를 세우는 일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둔다면 교회연합운동은 큰 힘이 되어 개체교회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결론

 

영국교회는 1980년부터 30년 동안 9천 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2000년대에 들어와 매주 평균 4개, 매년 220개의 교회가 폐쇄된다고 한다. 영국의 대도시 중 하나인 브리스톨의 성 바울 교회는 천장이 높다는 이유로 서커스 훈련학교가 되었다고 한다.10)

        필자가 청장년연합회 사역을 시작한 2014년 전국에서 김해노회의 청장년연합회만 남아있었고 교단의 상징과도 같았던 부산노회의 청장년연합회마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어떤 노회는 청장년연합회를 위해 재정을 편성해 두었으나 조직이 사라져 집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남전도회도 매년 총회를 하기가 힘들어 증경회장단이 다시 임원을 맡았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한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미미하지만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4개 노회에서 청장년들이 교회연함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에 7년 풍년이 끝나고 7년 흉년이 온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7년 흉년 역시 하나님의 분명한 섭리 아래 있음을 우리는 고백해야 한다. 매년 풍년에 거둬들인 것의 1/5을 모은다면 7년의 흉년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어려운 시기가 맞지만 그렇다고 소망이 없는 때는 아니다. 고신교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타교단과 구별되는 고신교단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고신교단의 장점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총회와 노회 조직이 살아있고 총회 산하의 연합운동 기관들이 정치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기관이 중심이 되어 지역교회를 섬기는 교회연합운동은 눈물로 씨를 뿌리는 만큼 분명한 열매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답을 찾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답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기가 지금이 되어야 할 것이다.

 

 

 

 

 

 

 

논찬 3

수도권의 교회연합 가능성 모색(기관 중심의 수도권 교회연합운동의 실제: 남서울노회 청년대회 사례를 중심으로)

 

안정진 목사

(한울림교회)

 

 

1. 논문 요약

조인제 목사의 논문은 크게 4부분으로 되어 있다. 1. 교회연합운동의 필요성. 2. 교회연합의 방법. 3. 교회연합의 사례 4. 그 전망과 제안이다. 논문의 요점은 “기관이 중심이 되어 수도권 교회연합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교회연합운동에 대한 그의 주된 관심 대상은 청년층이다. 교회 내 청년들의 감소가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청년들이 교회에 사라진다는 것보다 다음 세대와 그 다음 세대, 즉 두 세대가 동시에 사라지고 있음을 뜻하기에 중요하다. 조인제 목사는 이러한 현실이 가까운 장래에 교회성장을 절벽으로 몰아갈 것이라 예측한다. 그 증거로 대학부와 청년부가 하나로 합쳐지거나, 각종 수련회와 여름성경학교가 축소 운영되고 있음을 제시한다. 그는 교회가 직면한 상황을 돌파하는 방법 중 하나로써 ‘기관이 중심이 되어’ 교회연합운동의 가능성을 모색해 한다. 이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교회연합운동의 3가지 필요성을 제시한다. 1) 교회 밖 신자(소위, 가나안 성도)와 교회 밖 신앙운동. 2) 청년들의 필요를 채우지 못하는 교회의 구조적 어려움. 3) 수도권 중심의 종교적 양극화.

        먼저, 교회 밖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전통적인 교회가 신자들의 급변하고 다양한 필요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회연합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신자들의 급변하고 다양한 필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요구를 수용하거나 만족시키는데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청년층은 자신들의 필요에 만족하지 못하면 쉽게 교회를 이탈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무엇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꼽는다: (1) 청년부 교역자의 잦은 교체로 인한 사역의 일관성 연속성의 상실 (2) 부교역자들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전문성 상실 (3) 작은 교회는 재정과 프로그램이 빈약함 (4) 큰 교회와 비교할 때 가지는 상대적 박탈감 등. 그러므로 청년층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써 교회연합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양극화의 문제이다. 교회 안에서도 양극화가 진행 중인데, 소득의 양극화, 연령의 양극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청년층의 감소세와 고령화이다. 현안에 대한 대안으로써 교회연합운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조인제 목사는 연합의 방법으로써 3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1) 상황을 인식하고 공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은 한 두 교회의 몫이 아니라 노회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 노회 차원에서 현장의 실무자들을 모으고 그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해야 한다.  

2) 분명한 목표를 설정이 중요하다. 행사를 위한 단발적인 운동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큰 목표와 비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3) 이를 위해서 노회와 기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회의 역할은 행정 지원, 조정, 재정 지원이다. 기관은 지역 교회의 전문가들 함께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을 한다. 이러한 사례로 2016년 11월 26일에 있었던 남서울노회의 청년대회(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제시한다. 이렇게 노회가 주관하고 기관이 중심이 된 교회연합운동을 개교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 해체되거나 약화된 기관들에 활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찬사

논문의 부제가 밝히고 있듯이 수도권 교회와 청년층에 제한된 교회연합운동에 대한 고찰이다. 그러나 교회연합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유들은 모든 교회가 보편적으로 직면한 다양한 상황인식과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교인 수 감소, 양극화, 고령화, ‘교회 밖 신앙운동’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회, 교회, 다양한 기관들(주교연합, SFC, 청장년연합회, 남녀전도회연합회, 장로연합회)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순수한 목표를 향하여 상호협력과 연합을 통해 상생(相生)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현재 교회가 직면한 상황과 문제는 논문에서 언급한 것 이상으로 훨씬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초대형교회, 교회세습, 목회자의 도덕성, 동성애, 낙태, 좌우로 나누어진 이념대결과 양극화 등. 앞으로 교회가 응답하고 풀어가야 할 사안들은 쌓여 있다. 교회는 과연 이러한 문제에 제대로 응답할 수 있을까? 사실 의심스럽고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우리는 ‘함께’ 풀어가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청년층이 교회를 이탈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신앙을 전수하는 일에 교회가 실패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세대 혹은 두 세대 이상 신앙을 잃어버렸던 시대가 있었음을 성경은 경고한다. “그 세대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 수 24:31 참조).

        2016년도 5월에 남서울노회 교육부 주관으로 시찰에 있는 주일학교 교역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주일학교 상황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주일학교가 얼마나 심각한 붕괴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벌써 큰 교회는 반 토막이 났고, 그 외 작은 교회들의 학생 수는 한 자리 숫자를 맴돌기도 한다. 이는 3040 나이의 청장년들이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장년들이 교회에서 사라지는 현상은 자연스럽게 주일학교의 감소로 나타난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활동도 환경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학교에서 교회 다니는 아이들의 숫자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청년층의 확보는 교회의 사활이 달린 일이라 할 수 있다. 노회 차원에서, 혹은 교회 간의 연합을 통해서, 혹은 기관의 사역을 통해서 청년층이 다시 살아 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논문은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3. 비평

그러나 논문이 지닌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 용어 정의(定意)의 모호성이다. 교회연합운동이란 무엇인가? ‘기관 중심의’ 교회연합이란 무엇인가? 기관을 중심으로 개체교회들이 연합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기관과 개체교회가 연합한다는 말인가? 또한 사례로 제시한 남서울노회 ‘청년대회’는 개체교회들 간의 연합인가? 아니면 기관과 교회들의 연합의 사례인가? ‘기관 중심의’ 교회연합운동이란 말도 자칫 오해를 줄 소지도 있다. 우리는 ‘교회중심’의 삶을 이루기 위해 힘쓰는 교단이다. 물론 기능적인 의미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모적인 논쟁과 오해를 주지 않도록 분명한 용어 정리가 필요한 듯하다. 

        둘째, 수도권에 위치한 교회들이 왜 청년층을 겨냥하여 연합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3가지 이유를 제시했지만 그 개연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1) 교회 밖 신자와 교회 밖 신앙운동, 2) 청년세대의 급변하고 다양한 필요들, 교회 이탈현상, 개체교회의 구조적 문제, 3) 양극화의 가속.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교회가 능동적이고 유연한 태도로 함께 지혜를 모으고 긴밀하게 연대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수도권에 위치한 교회들이 청년층을 겨냥하여 연합운동을 해야 할 이유인가? 사실, 교회 밖 신자와 교회 밖 신앙운동은 청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회이탈도 청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논문의 부제목은 “기관 중심의 수도권 교회연합운동의 실제: 남서울노회 청년대회 사례를 중심으로”이다. 그러나 수도권의 특징이 무엇인지, 수도권이 지닌 그 특징이 청년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위치한 교회들이 왜 청년층을 겨냥하여 연합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피상적이다.  

        셋째. ‘기관 중심’의 교회연합의 사례로 남서울노회 청년대회를 소개한다. 그러나 이 대회는 ‘노회 중심’의 교회연합이었지, ‘기관 중심’이 아니었다. 노회장의 리더십아래, 노회가 예산을 집행하고, 교육부가 진행을 맡고, 노회 산하의 교회와 기관들의 협조를 이끌어 낸 행사였다. 조인제 목사가 전국청장년연합회의 지도목사로서 이 대회를 통해 새로운 통찰과 비전을 발견했다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기관 중심의’ 연합운동의 사례로 소개하는 것은 온도차가 있다. 과거에는 ‘기관이 중심이 되어’ 청장년층의 연합운동을 이끌었던 영광스럽고 화려한 때가 있었다. 비록 이전 같지 않지만 다시 그 연합운동이 재기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낙관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전국청장년연합운동이 과거를 돌아보고 쇠락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살피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다가올지도 모를 진짜 흉년의 때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4. 청년층을 겨냥한 교회연합운동을 위한 실제적인 제안 


1) 노회차원에서 위원회를 조직하자.

청년층의 연합운동이 실제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 ‘SFC 지도위원회’ 같은 상비부를 조직하여 노회가 직접 지도하는 것이다. 현장의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조직하여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구상하고 기존의 기관들과 연합운동을 진행한다면 청년운동에 새로운 활기와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2) 비슷한 규모의 청년부 간의 연합운동을 먼저 하자. 

비슷한 규모의 교회들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청년들 간에 연합운동을 한다면 대체로 큰 규모의 연합운동보다 훨씬 용이하고 실제적인 열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서울, 수도권에 있는 몇 몇 교회는 청년부 간의 수련회 및 연합운동이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온생명교회를 비롯한 5개 교회는 해마다 교회연합행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결과를 출판물로 간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청년들의 연합모임(‘청설모’)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연합운동이 지역별로 더 활성화 된다면 멀지 않아 노회 안의 청년대회도 가능할 것이다.   

 

3) CE의 부활, 지역 교회가 나서야 한다.

청년층의 교회연합운동에 가장 적합한 기관은 전국청장년연합회라 생각된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에서 청장년연합회에 대한 관심과 활동은 미미해 보인다. 청장년연합운동의 새로운 부활을 위해 지역교회와 목회자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개교회주의’는 모든 연합운동의 가장 큰 원수이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기독교 문화건설을 위해 지역 교회들이 참여하고 힘을 모아 주아 주어야 한다.

 

4) 기독교 문화를 세우는 연합운동이 되도록 하자.

청년층이 교회 안에서 자신들의 재능과 은사를 드러낼 수 있는 장(場)이 필요하다. 목회자는 청년들의 소명과 재능을 격려할 뿐 아니라 그 일에 신학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교회연합운동은 다채롭게 될 수 있다. 예술, 음악, 문학, 역사, 창작활동,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일한 신앙고백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들의 은사와 재능을 나누고 발전시킨다면 교회연합운동은 기독교 문화를 세우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나가면서

청년층이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청년층을 겨냥한 수도권 교회연합운동도 이러한 위기에 대한 하나의 반작용(a reaction)이다. 그러나 어떤 반작용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지 못한다. 교회는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청년층을 겨냥한 교회간의 연합보다 더 긴급하고 우선적인 것은 청년들이 자신들이 속한 지역교회의 회중들과 연합하는 일이다. 사실 지역교회를 등지고 어떤 기관에 모여 교회연합운동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탈교회적이다. 지역교회는 청년층이 교회 안에서 강한 멤버십을 가지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그들만’의 독립된 예배와 교육을 강조하지 말아야 한다. 청년을 위한 맞춤식 예배와 교육은 장기적으로 볼 때 세대 간의 간격을 벌리고 결국 회중과 하나 되게 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가 된다. 일반적으로 주일학생 때부터 부모와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교회이탈의 확률이 높다.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청년부 예배만 참석하는 사람은 주일 공적예배에 참여하는 청년과 비교할 때 교회이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목회자는 청년들이 공적예배에 참석하도록 적극 지도해야 한다. 어떤 교회에는 청년대학부 출석부가 일반 교인명부와 분리되어 있다. 공적예배에 오지 않아도 청년부예배에 참석하면 교회에 온 것으로 여긴다. 효율적인 행정 관리와 운영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교인명부에서 청년들을 분리하면 안 된다. 담임목회자는 청년부나 대학부를 ‘부록’(appendix)로 여기면 안 된다. 주일학교도 마찬가지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 모든 연령층이 교회의 소중한 지체로 여겨지고, 주님의 날에 공적예배 안에서 ‘한 몸’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눈높이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신앙을 전달하지는 못한다. 자녀는 부모를 통하여 신앙을 배우고, 부모세대와 연합을 통하여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랄 수 있다. 

        둘째, 멤버십을 강화하기 유용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유용한 것은 ‘성례’이다.

교회는 세례를 줌으로써 세워진다(마 28:19). 또한 성찬을 베풀어서 그리스도의 몸을 ‘하나로’ 지켜내며(고전 10:16-17),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주님이 오실 때 까지 전한다(고전 11:26). 성찬의 식탁은 ‘하나 됨’을 위할 뿐 아니라, ‘복음 전도와 선교’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는 무엇보다 세례교육과 성찬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는 살아 있는 산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질 수 있다(벧전 2:5). 목회자는 정기적으로 세례와 성찬을 베풀어 교회를 견고히 해야 한다. 이것은 청년들을 포함해 모든 성도를 향해야 한다. 청년들이 자기 교회의 회중들과 견고한 연합을 누리게 될 때, 교회연합운동 역시 힘을 얻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속한 지역교회의 회중과 연합하지 않는 교회 밖 연합운동은 그것이 무엇을 중심으로 하더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1) 최윤식, <2020-2040 한국교회미래지도>,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3)

2) http://www.huffingtonpost.kr/2014/11/19/story_n_6181260.html

3)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676765&code=11131100&sid1=soc

4) http://www.missionews.co.kr/lib/news/371960

5) http://hwacademy.kr/

6) http://ichungeoram.com/?gclid=CLSwvpeevNMCFZcnvQodsPsB4Q

7) http://news.joins.com/article/21509890

8) 남서울노회의 J교회 청년부의 경우 청년부총회 날짜가 겹쳐서 참석을 원했지만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J교회 청년부가 불참한 상황에서 150명의 참석은 작은 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38748

10)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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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논문]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 칼뱅이 본 교회의 구조

    아래의 글은 지난 10월 27일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에서 있었던 신대원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 : 칼뱅이 본 교회의 구조 미셸 조네 박사(Dr. Michel Johner)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장칼뱅대학 학장 A. ...
    Date2016.11.15 By개혁정론 Views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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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논문] 고려신학대학원 70년 역사 회고와 기대

    아래의 글은 지난 10월 27일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에서 있었던 신대원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고려신학대학원 70년 역사 회고와 기대 허 순 길 박사 (고려신학대학원 은퇴교수. 전 원장)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Date2016.11.15 By개혁정론 Views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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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구약학 교수진의 박사학위 논문 소개와 평가

    구약학 교수진의 박사학위 논문 소개와 평가 최윤갑 교수 (고신대 신학과) 고신대학교가 개혁주의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겸비한 하나님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70년의 세월을 달려왔다. 우리는 지난 70년의 세월 속에 고신대학교와 함께 하...
    Date2016.11.11 By개혁정론 Views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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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제67회 고신총회에 바란다
[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사설] 총회 직원 순환보직이 악용...
[사설] 작금의 국정농단사태, 어떻...
[사설] 역사의 교훈을 경시해서는 ...
[사설] 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 1
[사설] 이동현 목사 사태는 전도목...
[사설] 신학대학원 동기회가 과연 ...
[사설] 신대원의 수도권 이전, 신중...
[사설] 기독정당이 기독교를 대표하...
칼럼
[해외칼럼] 오직 성경으로
[해외칼럼] 동성 간의 성행위: 신약...
동성 간의 성행위: 신약성경은 무엇...
동성 간의 성행위: 신약성경은 무엇...
[해외칼럼] 집사직에 관한 브라켈의...
[해외칼럼] 집사직에 관한 브라켈의...
[해외칼럼] 장로 심방에 관한 데이...
칼빈의 일반은총론이 갖는 함의
[해외칼럼] 칼빈의 예정론과 그에 ...
[해외칼럼] 루터, 츠빙글리, 칼빈의...
기고
영화 ‘루터’를 보고 (성영은 교수)
“총회교육원과 출판국을 왜 통합하...
REFO500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 ...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여자 직분 문...
심방 참관 소감문
여성안수와 성경해석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입니다.
우리 자매 교회 네덜란드 해방파 교...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기고] 감사, 겸손, 위로, 그리고 ...
논문
KPM선교의 내일을 향한 준비 (김종...
여성 목사 안수에 관하여
종교개혁과 교리개혁: 사도신경을 ...
수도권의 교회연합 가능성 모색
고신 교회의 진정한 연합을 위하여-...
교회의 일체성에 대한 개혁파 신학...
[논문] 구약에 나타난 종교개혁과 ...
우리 교단 내 목사 장로의 바른 역...
목회적 관점에서 본 한국 장로교 정...
[논문] 개혁교회 어린이 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