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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산책
임경근.jpg


임경근 목사
다우리교회 담임목사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


7 사울의 회심 Tempesta Antonio Etching 360 529mm.jpg
(그림설명: The Conversion of Paul, Tempesta Antonio Etching, Second half of 16th century, 360*529mm)

핍박 가운데 복음은 전파되고

이렇게 핍박이 있자 교회 성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단다.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고 죽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없지 않겠니? 성도들은 박해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도망을 갔지. 이제 교회는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교회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정말 그렇게 되었을까? 예수님의 교회는 절대로 사탄의 공격에 넘어지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셨어. 그러면 교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도행전 8장 4절을 읽어보자꾸나.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그렇게 많은 성도들이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 지방과 사마리아, 가이사랴로 갔어. 그곳에서도 복음을 전했지. 나중에는 저 멀리 북쪽 안디옥까지 피난을 가 교회를 세웠단다. 참 신기하지! 예수님은 이런 방법(핍박과 박해)으로 다른 곳에도 복음을 전하도록 하셨어. 악한 유대인들은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오히려 핍박으로 흩어진 사도와 성도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단다.

예전에 교회에 대해 얘기한 것 기억하니? 교회는 누가 세우셨고 누가 다스리시지? 그렇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구나! 교회의 설립자와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란다. 예수님은 교회로 자기 백성들을 불러 모으시고 보호하시지. 

그런데 사울이라는 청년이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감옥에 가두기 시작했단다. 저 잔인무도한 사울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하지? 예수님은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지? 정말 예수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계시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지! 예수님은 엄청난 일을 계획하고 계셨단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일을 말이야!

6 사울의 회심 1600 Oil on canvas 230 175 cm Cerasi Chapel Santa Maria del Popolo Rome.jpg 어느 날 예수님은 다마스쿠스로 가고 있는 사울을 체포하셨단다. 온 우주의 왕이신 예수님의 백성들을 체포하겠다고 날뛰는 사울을 예수님이 체포하신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니! 사울은 그날 예수님을 만났단다. 예수님은 자기를 싫어하는 사울을 만나 주셨지. 사울은 자기의 의지와는 정 반대로 예수님을 직접 만나 회개하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었단다. 사울(Saul)은 이방 백성에게 복음을 전하는 "바울"(Paul)이 되었어. 사울은 유대인식 이름이고 바울은 그리스식 이름이란다. 이때부터 사울은 더 이상 사울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바울이라는 이름을 썼지. 왜냐하면 바울은 당시 그리스 사람들에게 전도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리스 이름을 갖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선교지에서 선교를 하려면 그곳 나라의 이름을 하나 만들어. 그것이 선교를 위해 좋기 때문이지.

바울은 예수님의 교회를 세우는데 엄청난 일을 하게 되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어. 이렇게 예수님은 사람을 부르시고 교회와 당신의 나라를 확장시켜 가셨단다. 
(그림 설명: The Conversion on the Way to Damascus, Carabaggio, 1600, Oil on canvas, 230*175cm, Cerasi Chapel Santa Maria de Popolo, Rome)

이방인에게도 복음이

예수님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들려주시길 원하셨지. 구약 시대에는 유대인만 하나님을 알고 섬겼고 다른 나라 사람은 하나님을 몰랐단다. 유대인은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을 ‘이방인’이라고 불렀어. 더구나 유대인은 이방인을 매우 싫어했단다. 자기만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고, 다른 나라 사람은 지옥 간다고 생각했어. 구약 성경에 나오는 요나 선지자를 기억하니? 요나는 니느웨 사람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전해야 했단다. 그런데 요나는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고 싶지 않았어. 그냥 이방인이 싫었지. 이방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게 싫었던 거야. 그래서 다시스로 도망을 갔던 거란다.

베드로도 유대인에게만 전도했지. 예수님도 살아 계실 때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잃어버린 사람에게만 복음을 전하도록 하셨어. 이방인인 사마리아 사람에게 갈 수 없었단다. 예수님이 그렇게 명령하셨지.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마 10:5-6). 그런데 어느 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다른 말씀을 전해주셨어. 유대인은 먹지 않는, 이방인이 먹는 불결한 음식을 먹으라고 세 번이나 보여 주셨단다. 한 마디로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었지. 또 다른 한편 가이사랴 시를 책임지고 있던 로마인 장교 고넬료도 하나님의 지시를 받았어. 고넬료는 조그마한 항구인 욥바에 머물고 있던 베드로에게 사람을 보내 모시고 오도록 했지. 베드로는 예수님의 지시를 받고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자 성령님이 그들에게 내려 오셨단다. 예수님을 믿는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지. 그 때부터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도 회개의 복을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성령님께서 교회를 세우셔!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도들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셨는지 보게 된단다. 빌립, 스데반, 베드로, 바울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참 굉장하지! 그런데 이렇게 교회를 세운 것은 신앙이 좋고, 경건하고, 정말 똑똑한 사도들이 한 것이 아니란다. 교회를 세우시고 성장시킨 분은 바로 성령 하나님이시지. 사도행전 성경을 읽을 때 베드로와 바울의 위대함을 배우고 높인다면 잘 하는 것일까? 베드로와 바울이 귀한 일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사도행전 성경이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란다. 베드로의 전도와 바울의 선교를 ‘참 위대한 사람들이야’라고 생각하면 성경을 잘못 읽는 것이란다. 왜냐하면 이 일은 성령님께서 하신 일이기 때문이야. 예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마 16:18) 영원히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어(마 28:20). 그리고는 하늘로 올라가셨단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지? 예수님은 다른 ‘보혜사’이신 성령님을 보내셔서 우리와 함께 계신단다. ‘보혜사’는 ‘위로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성령님은 예수님 대신 오셔서 교회를 지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이란다. 그래서 성령님이 사람을 교회로 부르시고 일하도록 하셔.

성령님이 안디옥 교회에서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선택하시고 교회로 하여금 파송하게 했지(행 13:2). 바울의 선교 여행도 성령님께서 꼼꼼히 지도하시고 인도하셨지. 바울이 2차 전도 여행에서 아시아로 전도 여행을 계속하려 했을 때 성령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고 유럽의 첫 도시인 빌립보로 가도록 인도하셨단다(행 16:6-10). 왜 성령님이 이 때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로 복음을 전하도록 하지 않으셨을까? 만약 그 때 바울이 유럽으로 가지 않고 아시아로 가서 복음을 전했다면 중국이나 인도를 통해 한국에 더 빨리 복음이 전해졌을 거야. ‘와! 그럴 수 있었구나! 그렇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 가장 정확해. 그 분이 하시는 일은 진리이고 참이란다. 지금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나중에 천국에 가면 성령님께 물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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