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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2017년 개혁신학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2017년 4월 8일, 총신대학교)에서 발표한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의 부재와 딜레마에 대한 내러티브(Narrative) 탐구” 논문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왜 한국교회는 교리교육을 잃어버렸는가?” :

한국교회의 교리교육 부재와 딜레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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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 철 교수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1. 서론: 교리교육 그리고 한국교회의 슬픈 현실

 

   성도의 삶에 있어 진정한 의미는 삼위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2)이며, 이 의미를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정확무오한 말씀을 주셨다. 성도들은 그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유일한 준칙으로 삼으며, 그 안에서 지도를 받으며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3) 구체적으로 이 과정 속에서 성도들은 말씀의 은혜를 누리며, 삶의 문제와 고민들을 해결하고, 신앙적 결단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이 기능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사항은 신앙의 체계로서 정통적 교리에 대한 이해와 확신의 측면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서 신앙의 체계로서 교리교육과 관련된 딜레마를 탐색해보는 것은 유의미하다. 그 이유는 한국교회의 교리교육과 관련한 ‘슬픈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그동안 종교개혁의 아름다운 유산으로서의 정통적 교리가 강조되지 못한 체 그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주지하고 있듯이 초기 한국교회는 교리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강조가 있었으며, 새신자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신앙교육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로서 교리교육을 강조해왔다. 특별히 한국장로교회의 “12신조”는 한국장로교회 최초의 신앙고백이면서 동시에 초창기 한국교회의 캐터키즘 교육의 효시로서 그 역할을 유의미하게 해주었다.4) 하지만 1970년/80년대 그리고 그 이후 시대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의 교리교육은 성장과 부흥의 패러다임 속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갔으며, 더 이상 교회와 성도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가지 못한 체 잊혀져버린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은 교리교육이 담고 있는 아름다운 가치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체계성을 잡아주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고백하고 믿는 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명확하게 정리하여 확신에 찬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교리교육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재차 강조할 필요 없이 정통적 기독교에 있어 교리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체계화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신앙을 아름답게 표출하는 요소이다. 이에 대한 강조는 신앙의 핵심적인 근간과 기본을 강조하는 것이며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한 것이다. 실제로 이에 대한 인식은 종교개혁과 그 유산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교리 및 교리교육을 강조한 문서와 내용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구체적으로 유의미한 요리문답서의 작성을 통해서 강력하게 표출된 것이다.5) 이는 종교개혁 당대와 칼빈 이후 개혁파 정통주의자들의 시대 그리고 그 이후까지 연속적/지속적으로 이어져 큰 흐름을 형성하기도 하였는데, 그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성도들로 하여금 확고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제네바 요리문답(Geneva Catechism, 1541년), 스코틀랜드 신앙고백(Scotland Confession, 1560년), 벨직 신앙고백서(Belgic Confession, 1561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Heidelberg Catechism, 1563년), 영국교회의 39개조 신조(39 Articles, 1563년), 제2 스위스 신앙고백서(Second Helvetic Confession, 1566년), 도르트신조(Canons of Dort, 1619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647년) 등은 매우 소중한 유산임이 분명한 것이다. 

   전술한 의미들을 고려할 때 한국교회가 교리와 같은 소중한 유산을 잃어버린 것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197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교회의 교리교육은 교회의 양적인 성장과 부흥의 패러다임 속에서 고리타분한 것으로 치부되었으며, 성장을 위해서는 ‘선택해서는 안 될 사역활동’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한국교회와 성도들로 하여금 내적인 측면과 외적인 측면의 심각한 딜레마를 경험하게 만들었다. 먼저 내적인 측면의 경우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내용이 신앙의 기준인지를 파악치 못하는 딜레마를 경험하게 하였고, 나아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다음으로 외적인 측면은 교회 밖 이단 및 사이비 단체의 교리적 위협과 침투 속에서 한국교회가 적절한 응전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한 것이다. 이는 교리가 가지고 있는 주요한 가치와 용도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정통적 교리를 통해서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6) 아이러니 하게도 이단 및 사이비 단체로부터 교리공부를 배우기 위해 정통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정통교회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사이비 교리에 매력을 느끼어 참된 신앙을 떠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교회사적인 측면에서도 볼 때, 교리 자체가 이단들에 대한 응전으로 정교해져갔던 상황7)들을 고려 할 때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술한 내적인 그리고 외적인 측면 모두가 한국교회의 민낯이고, 슬픔 현실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종교개혁 신학과 신앙의 정수인 정통적 교리에 대한 한국교회의 무관심과 딜레마가 어떠한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으며, 그것이 본질적으로 어떠한 맥락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하여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리교육에 대한 한국교회 목회자, 교사 등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들의 내부자적인 관점과 의미들을 파악하고, 한국교회 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입각한 교리교육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방법

 

   본 연구는 종교개혁 신학과 신앙의 정수인 정통적 교리에 대한 한국교회의 무관심과 딜레마가 어떠한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으며, 그것이 본질적으로 어떠한 맥락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하여 현장지향적인 접근을 통해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현장성 짙은 연구를 위한 연구방법으로서 질적연구방법론 내 내러티브 탐구를 활용하여 수행하고자 하였다.

   질적연구방법론으로서 내러티브 탐구는 Connelly & Clandinin에 의해 대표적으로 주창되었으며, 그 후 교육학, 사회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급속하게 수용되어 발전하고 있다. 한국 학계에 내러티브 탐구가 소개된 지 약 15년이 지났으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등록된 내러티브 탐구와 관련된 학위논문과 전문 학술논문은 각각 600편이 넘는다.8) 핵심적으로 Connelly & Clandinin이 강조하고 있는 사항은 개개인의 삶의 이야기들을 연구함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속한 세상과 그 속에서의 경험되어진 문제들을 탐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9) 그러므로 연구자들은 연구현장에서 특정한 이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맥락, 교류, 행위의 의도 등과 같은 내러티브를 통해서 분석하고자 하는 현장에 대하여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을 것이며, 단순히 연구 대상자들의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의미도 함께 탐구할 수 있다.10)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한국교회의 교리교육 부재와 딜레마와 관련된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에 대한 분석은 Connelly & Clandinin의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분석될 때 매우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교리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수준의 딜레마에 따른 연구참여자들이 경험과 인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는 교리교육과 관련된 그들의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을 넘어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한국교회의 의미와 상황까지도 시사해줌으로서 교리교육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기초자료로서의 의미도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1. 연구참여자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참여자들의 경우 현재 한국교회 내 목회사역과 교회교육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는 15명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담을 수행하였다. 이는 2016년 12월부터 2017일 2월까지 3개월간의 면담조사를 통해 수행되었으며, 연구참여자들의 일정에 따라 추가적인 면담 시 전화인터뷰도 병행되었다.

   선정된 참여자들은 연구자로부터 한국교회의 교리교육 부재 및 딜레마와 관련된 연구주제 및 내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들었으며, 연구참여자로서 역할과 수행 내용에 대한 동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참여자에 대한 선정은 기본적으로 목회사역 및 교회교육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는 자들이었으며, 소형교회, 중형교회, 대형교회로 구분하여 교리교육과 관련된 경험과 시도가 있는 이들이 우선적으로 선정되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효과적인 면담 진행을 위해 면담 시 주요한 질문들이 구조적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면담 과정에서 수정 및 보완되어 이후 면담에서도 재사용되었다. 본 연구에서 적용된 면담 질문들의 경우 핵심적으로 1) 교리교육과 관련된 개인적 경험, 2) 교리교육 적용의 문제점, 3) 교리교육의 현실적 가능성과 전략 등이었으며, 이에 대한 연구참여자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을 심층적으로 도출하여 내용들을 구성하였다. 

 

 

성 명

성 별

연 령

직 분

특징

1

송OO

30대 후반

목사

-중형교회 부교역자로서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있음

-교리교육을 시도하였으며,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음

2

신OO

30대 초반

강도사

-중형교회 부교역자로서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있음

3

이OO

40대 초반

목사

-대형교회 부교역자로서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있음

-교리교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하게 인식하고 있음

4

박OO

30대 초반

강도사

-중형교회 부교역자로서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있음

5

이OO

50대 초반

목사

-중형교회 담임 목사

-매우 교리에 바탕을 둔 설교를 시도하고 있음

6

이OO

40대 후반

집사

-중형교회 교회학교 교사로서 고등부를 담당하고 있음

7

김OO

50대 중반

장로

-중형교회 교회학교 교사로서 고등부를 담당하고 있음

8

김OO

30대 후반

집사

-소형교회 교회학교 교사로서 중등부를 담당하고 있음

9

박OO

40대 중반

집사

-소형교회 교회학교 교사로서 청소년부 부장

10

백OO

40대 후반

집사

-중형교회 교회학교 교사로서 중등부 부장

11

이OO

30대 후반

목사

-중형교회 부교역자로서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있음

-교리교육을 통한 다양한 교육적 활동을 시도하고 있음

12

손OO

40대 초반

집사

-중형교회 집사이며, 기관 임원을 맡고 있음

-학생시절부터 신앙생활 기간이 오래됨

13

배OO

40대 초반

집사

-소형교회 집사이며, 과거 선교단체 활동 경험

14

이OO

30대 후반

목사

-중형교회 부교역자로서 대학부를 담당하고 있음

-매주 대학부 교리교육 관련 공부를 수행하고 있음

15

김OO

30대 초반

목사

-소형(개척)교회 부교역자로서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있음

<표 1> 연구 참여자들의 특징

 

2.2.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들에 의해 수집된 면담자료들을 구조적 코딩(Structural Coding)과 인 비보 코딩(In vivo coding)을 시도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11) 먼저 구조적 코딩은 특정한 주제를 드러내는 내용들에 코드를 부여하는 것으로서 연구주제에 초점을 집중하여 분석을 용이하게 도움을 주는 코딩 방식이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적 코딩을 통해 교리교육의 부재와 관련된 핵심적인 사항에 집중하여 ‘교리의 적용성 문제’와 ‘교리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등의 내용들을 도출할 수 있었다. 또한 인 비보 코딩은 연구참여자들이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언어를 중심으로 코드를 부여하는 것인데 이는 연구의 현장감과 실재성을 극대화하며, 이를 통해 연구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측면이 있다. 이는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에 대하여 독자들이 생생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을 것이며, 본 연구의 주제와 관련된 내부적인 차원에서의 본질적인 의미와 민감한 측면이 무엇인가를 현장의 언어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도록 해준다.  

 

 

3. 연구결과: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의 부재와 딜레마에 대한 내러티브

 

1) 목회자들의 전문성 부재

 

   한국교회 내 신앙교육의 핵심적인 활동과 과정은 현장 목회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목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직무이기도 하다.12) 주지하고 있듯이 개혁신학의 전통 속에서 자녀들을 향한 신앙교육의 책임은 기본적으로 부모들에게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동시에 신앙교육의 실행은 그러한 가치와 의미와 함께 현장 목회자들에게 부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요 한국적 상황이다. 이는 한국교회의 신앙교육의 내용과 의미가 현장 목회자들의 맥락과 독립적으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없다는 의미이며, 현장 목회자들의 교육적 역량과도 직접적으로 관계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참여자(1): 저도 전도사로서 사역을 하면서 지금까지 교리교육을 한번 적용하고, 실천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부교역자로서 쉽지는 않았는데, 여러 가지로(···)그 중에서 솔직히 가장 어려움은 제가 교리교육을 수행할 만안 모습들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교리 자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뭐 그것도 실은 부족하지요. 더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고, 가르칠 것이인가하는 것입니다. 어디서 배운 적도 없고 내가 알아서 해봐야 하니깐요.

 

   인용문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현장 목회자들은 자신이 교리교육과 관련된 전문성과 역량이 실제적으로 충분하지 못하며, 또한 그것이 그동안 효과적으로도 양육받지 못하였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현장 목회자들에 의한 교리교육의 실천과 수행이 기능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을 인식할 때 그 영향요인이 다양하게 존재하겠지만, 핵심적으로 신학교의 교육과정 문제를 들 수 있다. 실제로 한국 내 주요 신학교의 교육과정은 ‘seminary'의 특성과는 달리 목사후보생들의 학술적인 측면에만 무게 중심을 두고 교육과정이 구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는 사역 현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비판받아오고 있는 측면이기도 하다.13) 즉, 실천신학에 기반 한 실용적인 사역 활동을 지원하고, 그와 관련된 역량을 개발시키기 위한 충분한 교육적 활동이 신학교에서 제공되지 않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는 목회자들의 교리적 전문성과도 동떨어진 사항이 아니다. 신학교에서 교리와 관련된 심도있는 공부를 하지 못하고, 그와 관련된 정련된 교육과정이 부재한 것이 사실이다. 현장 목회자로서의 교리교육의 전문성은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으며, 이는 전반적인 교회교육 측면의 역량과도 직결되어 구성되기에 이에 대한 기능적인 활동이 신학교의 교육과정 속에서 강력하게 요청되는 것이다.  

 

2) 성도들의 삶에 대한 교리적 적용의 실천성 부재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교리의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이유는 교리와 그것에 대한 신실한 고백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사항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구성하고, 자신의 신앙적 체계성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체계성은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삶의 적용점도 제시해주기 때문에 성도 개인 혹은 신앙 공동체의 교리에 대한 이해 수준은 개인 및 공동체의 신앙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사항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은 이를 삶의 규칙 또는 신앙의 규칙(regula fidei)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처럼 신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리가 실제로 사역 현장과 성도들의 삶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구체적인 성도들의 삶에 적용되지 못하는 단순한 지식적 차원의 성격으로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연구참여자(12): 저도 교리가 중요할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그건 꼭 공부하는 것 같고 적용하기가 어렵잖아요. 교리는 잘 아는 내용도 있는데 그런것들을 쉽게 적용하고 이해하는 것이 구체적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공부해서 외우기는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무 쓸모가 없으면 안되는데(···)나의 삶하고 실제적으로 연결되어서 적용하기에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이 느낍니다. 수학을 배우는데 그걸 왜 배우는지 모르는 것 처럼(···)제가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뭐(···)그런 것 같아요.

 

   연구 현장에서 교리교육의 경우 성도들에게 자신의 신앙과는 상관이 없는 다소 동떨어진 내용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단순히 지식적인 측면만이 부각되어 실제적인 적용성과는 거리 먼 내용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는 교리교육을 통한 실제적인 삶의 적용을 이끌지 못한 기존의 교육방식과 체제의 한계로 볼 수 있으며, 교리를 통한 구체적인 삶의 적용을 구성할 수 있는 방안들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을 강력하게 시사 하는 것이기도 하다.

   목회 현장과 성도들에게 교리교육이 환영받기 위해서는 그것이 단순히 지식적인 측면만을 설명하는‘공부’가 아니라 내 삶의 구체적인 고민과 내용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적용성이 강한 실천적인 내용임을 새롭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리를 바탕으로 한 실천적인 적용 및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창의적으로 구성될 필요가 있을 것이며, 이와 관련된‘손에 잡히는’현장지향적인 자료와 교재들도 필요할 것이다. 이는 목회현장 및 성도들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높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충실하게 구성된 자료들을 의미한다.  

 

3) 하향 평준화된 신앙생활로 인한 교리자체의 필요성에 대한 부재

 

   한국사회 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은 세속적인 가치와 불신앙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갈등을 경험케 한다. 더욱이 일상적인 삶의 문제와 신앙적 가치의 대립이 많은 사회와 직장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경우, 바른 신앙과 그에 준하는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술한 그리스도인들의 삶과는 달리 종교적인 활동과 행위로서의 기독교신앙을 화석화하여 살아가는 성도들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있어 신앙은 단지 주일에 예배에 참석하고, 교회의 프로그램을 향유하며, 종교적인 안위를 누리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이들에게는 교리를 통한 지식과 삶의 변화는 필요하지 않은 사항일 것이며, 단순히 기복적인 신앙의 행위에 준하여 삶을 영위하기에 급급할 것으로 판단된다.14) 즉, 신앙생활의 표준적인 기준이 하향 평준화되어 더 이상 교리와 같은 신앙적 체계에 대한 열심과 관심을 낼 필요가 없는‘편안한’신앙생활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연구참여자(15): 성도들의 삶은 실제로 팍팍합니다. 새벽부터 일하고, 정신없이 살다가 이것저것 해야 하는데, 거기다가 교회 봉사도 하지요. 때로는 저도 안쓰롭고(···)물론 그러한 가운데 은혜가 있고 인도하심이 있지만(···)성도들에게 교리교육이라든지 공부라든지 그런 것들이 때로는 마음에 와닿게하는 그런것이 못되고 그러다보니 해야 할 것들이 안되니 신앙도 자라지 못하고, 그저 교회나오고, 예배하고, 평범하게 가는거죠.

 

   인용문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성도들은 삶의 무게 앞에서 내실 있는 교육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신앙적 활동 자체가 부담과 짐이 되어 성도들에게 다가가는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이는 교회의 구조적인 상황들과 관련이 있는데,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상황은 소수에게 집중된 봉사와 헌신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미 강용원·이현철 그리고 이현철의 연구에서도 밝혀주고 있지만 한국교회에 내재하고 있는 특정한 이들과 소수에 집중된 봉사는 그들로 하여금 내실 있는 신앙적 훈련과 양육의 기회를 빼앗고 있음을 볼 수 있다.15) 이러한 상황은 교리교육과 같은 장기적인 집중과 참여가 전제되어야 할 교육적 활동을 기능적으로 창출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내 봉사와 헌신과 관련된 구조적인 상황과 인식의 개선을 위한 교회 현장에서의 노력이 요청된다.16) 

 

4) 교리교육을 위한 교회현장 및 수요자맞춤형 교재와 프로그램의 부재

 

   신앙교육은 교수-학습적인 과정을 통해서 정련되게 이루어지는 교육적 과정으로 볼 수 있다.17) 교수자는 학습자의 발달과정과 진단평가에 의한 현재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교육활동을 수행해야 함이 마땅하다. 이러한 과정은 차별적인 학습자들을 고려한 맞춤형 교재 및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트랙을 전제한다. 즉, 교수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습자의 수준과 상황을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도구를 활용하여 학습의 전과정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교수-학습적인 맥락에서 볼 때 교리교육이 처하고 있는 상황은 교회현장 및 수요자맞춤형 교재와 프로그램의 부재로 인한 딜레마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참여자(4): 적당한 교재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뭐 최근에 황희상 씨의 책이나 몇몇 분들의 책이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해보면 그림도 많고, 이야기도 많지만 내용 자체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뭐 말씀드린 그런책들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지만요. 또한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쉽지는 않구요. 어른들을 대상으로 그림이 많은 것을 보기에는 조금 그렇기도 하구요.(···)결국 정리해서 교역자들이 만들고 그렇게 해야할 것 같은데(···)

 

   인용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실제로 교수-학습적인 차별성을 고려하여 교재를 선정하는 것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 그와 관련된 도서와 작품들이 풍성한 스펙트럼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황희상의『특강: 소요리문답(상),(하)』18)는 현장 교회와 사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었는데 요리문답의 핵심적인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삽화와 예문들을 통해 학습자들의 흥미와 눈높이를 맞추고자 노력하였기 때문이다. 그 후 이성호의『특강: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상),(하)』19) 와 같이 황희상의 문제의식을 공감하여 수행된 접근들이 이루어져오고 있으나, 개혁전통의 풍성한 교리적인 역사에 비한다면 그 양적인 수준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현재 교리교육을 시도하고자 책을 출판하고, 프로그램들을 강조하는 이들의 학문적인 기반이 실천신학 혹은 기독교교육학(교육학)이 아닌 역사신학, 조직신학에 있어 교수-학습적인 차원에서의 전문성과 접근방식의 한계점들이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교리를 주제로 한 출판도서들의 대부분은 교리 자체를 설명하고 지식적 차원의 내용을 확립함에 방점이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학습자들에게 전달하고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집중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이다.20) 이와 관련하여 기독교 교리교육의 연구동향 속에서도 기초이론 연구가 관련 연구의 74.2%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 현상의 의미를 강화해주고 있다.21) 이는 자연스럽게 교리교육과 관련된 현장적용과 실천성의 문제를 대두시키며, 교회현장 및 수요자맞춤형 교재 그리고 교리교육 적용을 위한 실제적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 교리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고정관념의 존재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의 부재 그리고 그와 관련된 딜레마들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들 가운데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교리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고정관념 역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즉, 주요한 주체들이 교리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를 테면‘교리는 지루하다, 교리는 성도들이 싫어한다, 교리는 고리타분하다’등과 같은 교리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리교육의 부재 그리고 그와 관련된 문제들을 야기하는 핵심적인 요소임을 연구과정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연구참여자(6): 솔직히 교리라고 하면 무슨 생각부터 드냐면요(···) 모두가 비슷할 겁니다. 재미없을 것 같다는 겁니다. 제가 고등부 아이들에게 교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분명 아이들은 그것을 공부나 암기같은 내용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표현 자체도 ‘교리’라고 하면 왠지 모를(···) 부담감이 들지요.

 

   연구참여자 6번을 제외한 다른 연구참여자들의 상당수가 동의하듯이 교회 현장에서의 교리에 대한 이미지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가기 보다는 진부하고, 답답한 내용으로 이해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교리에 대한 현장의 왜곡된 고정관념은 그와 관련된 활동의 기능적인 운영과 적용의 어려움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나타났으며, 이는 현상학적으로 교리교육의 부재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교리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과 부정적인 인식은 연구참여자들의 맥락에서 주요한 영향력 요인으로서 인과적인 맥락을 설정해주고 있었다. 즉, 연구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교리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과 부정적인 인식은 자신의 교리에 대한 접촉 빈도를 낮추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교리적 역량과 전문성을 키워내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된 것이다. 이러한 대상을 바라보는 목회자와 교회의 프로그램 구성자들은 교리에 대한 참여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하기에 교리관련 프로그램을 쉽게 제안하기 부담이 되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해당 사항은 분절적인 사항이 아니라 특정한 매카니즘을 구성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6) 목회와 사역에 대한 양적성장 중심 패러다임의 존재

 

   한국적인 상황 속에서 교회의 프로그램, 특히 성도들의 신앙 교육적 활동은 담임목사의 결정과 방향성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부교역자들에 의해서 기관의 활동과 교육이 이루어지지만 그것의 결정적인 방향은 담임목사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한국교회의 풍토이다. 이는 담임목사 중심의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권위적이며 위계적인 담임목사-부교역자 간의 관계성 속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내용이다.22) 이러한 상황을 교리교육이라는 교육적 활동과 연관하여 살펴볼 때 담임목사의 철학과 방향성이 개체 교회 내 교리교육의 실천적 적용과도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14): 교리교육이나 장기적인 교육활동의 경우 담임목사는의 철학과 의견이 매우 중요한 결정요인입니다. 사역 현장에서는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내거나 수적으로 부흥을 하거나 등 눈에 보이는 내용들이 솔직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교리교육도 그렇게 볼 수 있지요. 전도프로그램이나 뭐 그런 것과 같이 교회 성장에 아주 도움이 될 듯 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담임목사의 입장에서는 양적성장을 위한 도구로서 교리교육은 매력적인 요소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목회와 사역에 있어 의미 있는 성장에 대한 개념은 질과 양 모두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며,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양적인 성장기를 거치면서 메가처치(mega church)의 화려함과 위상을 알고 있다. 목회자들의 주요한 사역 목표가 교회의 양적인 성장이며, 그것이 대다수의 사역자들에게 절대적인 가치로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담임목회자들에게 있어 양적인 성장은 단순히 숫자적인 변화를 넘어 자신의 목회가 성공적인가 아니면 그 반대적인 상황인가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이는 당 회원들과 교회 구성원들의 인식 속에서도 매우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가치인 것이다.

   이러한 목회자들과 교회의 양적성장 중심의 패러다임 속에서는 외형적인 성과와는 다소 성격의 차이가 있는 교리교육이나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계획과 활동을 전제해야 하는 교리교육 프로그램들은 매력적인 요소로 보기 다가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경우 실제로 그 구성에 있어 1년, 52주를 염두 하여 구성된 것이며, 그것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절기와 교회 자체 행사를 제외하더라도 1년이 넘는 장기적인 철학과 내용을 통해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는 교회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거나 단기간의 성과를 통해 특정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사역 전략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담임목회자들(부교역자들 포함)과 교회의 인식제고도 요청되는데‘잃어버린 기독교의 보물’23)로서 교리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재강조하고, 이를 위한 현장성 짙은 지원과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IV. 결론

 

   본 연구는 종교개혁 신학과 신앙의 정수인 정통적 교리에 대한 한국교회의 무관심과 딜레마가 어떠한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으며, 그것이 본질적으로 어떠한 맥락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하여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탐색해보았다. 이를 통해 교리교육에 대한 목회자, 교사 등 교회현장의 주체들에 의해 인식되고 있는 현장지향적인 연구결과들을 통해서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연구결과로서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의 부재와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는 목회자들의 전문성 부재, 성도들의 삶에 대한 교리적 적용의 실천성 부재, 하향 평준화된 신앙생활로 인한 교리자체의 필요성에 대한 부재, 교리교육을 위한 교회현장 및 수요자맞춤형 교재와 프로그램의 부재, 교리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고정관념의 존재, 목회와 사역에 대한 양적성장 중심 패러다임의 존재 등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과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학습적인 측면에서 정련된 교리교육을 통한 성공사례 개발과 모델 소개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는 단위 교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성공적인 요인과 원리를 중심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체교회에서는 사례와 모델을 통해 현실적인 교리교육 수행 과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의 교회에 부합하는 교리교육을 창의적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개체 교회는 다양한 수준에서 경험하게 될 시행착오를 앞선 교회와 특정 사례들을 통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교리교육을 통한 성공사례 개발과 모델은 해당 교회의 규모에 따라, 지역적 특성에 따라 가능한 다양하게 발굴할 필요도 있는데 그 이유는 손쉽게 자신들의 상황과 처지에 맞추어 적용을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학계와 교단 차원의 발굴 작업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리교육을 위한 실천신학 혹은 기독교교육학(교육학) 차원의 실제적인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이정규·유희진·정희영이 제안하는 바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단순히 지식 및 정보전달의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24) 현장중심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학습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전달되며, 그들의 삶과 깊은 관련성을 맺으며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목회자 및 사역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매우 구체적인 수준의 매뉴얼을 포함하는 것으로, 손쉽게 사역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도구와 내용들까지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단 산하 교육기관들은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을 위한 ‘교리교육 TF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연령과 신앙수준에 따른 다양한 구성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 교재와 교육내용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신학대학원 수준에서의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교수법 수업이 개발되어야 한다. 현재 신학교의 교리와 관련된 교육과정의 경우 실천신학적 측면이 매우 부족하며, 이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변화 노력이 요구된다. 현장 교회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교육적 역량을 지닌 교역자 양성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하여 신학교의 지원과 대응은 매우 미비 한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신학교에서는 신학생들의 교리적인 측면의 교수-학습 과정까지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목사 후보생들의 교리에 대한 이해도와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기독교교육학과 실천신학적인 강조와 접근이 있어야 가능한 일임으로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요청된다.  

   넷째, 담임목회자들의 목회적 방향성에 있어 교리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가 있다. 교회성장, 특별히 양적성장을 통한 교회의 대형화는 한국사회 속에서 이미 포화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담임목회자들의 경우 주요 목회 패러다임과 방향 설정에 있어 교회와 성도들의 내실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서 교리를 활용한 신앙교육을 제안하여 본다. 이는 아름다운 개혁신앙의 전통 속에서 변함없이 이어져온 가치를 재발견하는 과정이 될 것이며, 나아가 신앙의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목회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섯째, 노회 및 지역별 교리교육을 위한 목회자 세미나와 재교육 프로그램이 요청된다. 전술한 목회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지원적인 환경과 체제가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교단별 수행되고 있는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 속에서 행사 위주의 강의와 내용이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과 함께 교리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목회자들은 교리 및 교리교육과 관련된 전문성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며, 자신의 사역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맞춤식 교육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까지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학회에 제출된 자료에는 참고문헌이 삽입되었으나 본고에서는 지면관계상 생략합니다.


1) 본고는 2017년 개혁신학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2017년 4월 8일, 총신대학교)에서 발표한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의 부재와 딜레마에 대한 내러티브(Narrative) 탐구” 논문을 수정하였음을 밝혀둔다.

2)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답: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3)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2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지도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준칙은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지도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준칙은 구약과 신약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4) 황재범, “대한장로교회 신경 혹은 12신조의 작성 및 수용 과정에 대한 연구,”『기독교사상』9월호(통권 제573호),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6). 200.

5) 이현철, “칼빈 이후 개혁파 정통주의자들의 신앙교육: Zacharias Ursinus와 Caspar Olevianus를 중심으로,”『고신신학(고신신학회)』17권(2015년): 276.

6) 우병훈, “신조의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신조교육,” 『교리학당』(고신대학교 개혁주의학술원·고신레포 500, 2017), 53.

7) 황대우, “초대교회 기독교교리 형성과 이단,” 『교리학당』(고신대학교 개혁주의학술원·고신레포 500 편, 2017), 11;  Williston Walker,『기독교회사』(A History of the Christian Church)(송인설 역). (서울: 크리천다이제스트).

8) 이상우, “내러티브 탐구,”『질적연구: 열다섯가지 접근』김영천, 이현철(편)(경기: 아카데미프레스, 2017), 550. 

9) Connelly, F. M. & Clandinin, D. J., “Stories of Experience and Narrative Inquiry,”『Educational Researcher』Vol. 19(1990): 2.

10) 김영천, 『질적연구방법론 II: Methods』(경기: 아카데미프레스, 2015): 170. 

11) 오영범, 이현철, 정상원, 『질적자료분석: 파랑새 2.0 소프트웨어』(경기: 아카데미프레스, 2016): 66-68. 

12)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의『헌법』교회정치 5장 목사 제41조에서 목사의 직무를 1) 교인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 2) 하나님의 말씀을 봉독하고, 설교하는 일, 3) 찬송을 지도하는 일, 4) 성례를 거행하는 일, 5) 하나님의 사자로서 축복하는 일, 6) 교인을 교육하는 일, 7) 교인을 심방하는 일, 8) 장로와 협력하여 치리권을 행사하는 일로 정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헌법』,(서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출판국): 270.

13) 함영주·신승범·이현철·전병철·조철현, 『한국교회교육의 현실분석과 미래방향성에 대한 사회과학적 통합연구』,(한국복음주의신학회·한국복음주의기독교교육학회 정책보고서, 2015): 182-183.

14) 박종원, “민간종교 세계관을 통한 세속화된 한국교회이해와 신학적 고찰,” 『복음과 선교』35(2016): 125.

15) 강용원·이현철, “교회학교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질적연구,” 『성경과 신학』54(2010): 105; 이현철, “한국 교회학교 교사들의 딜레마에 관한 내러티브 탐구,”『복음과 선교』28(2013): 259. 247-279

16)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자는 후속 연구로서 한국교회 내 존재하고 있는 왜곡된 헌신과 봉사에 대한 문제들 그리고 그로 인한 평신도들이 겪는 딜레마에 집중하여 현장지향적인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이는 평신도들의 삶을 좀 더 이해하게 해줄 것이며, 나아가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교회 내 봉사와 헌신에 대한 건강한 회복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 

17) 강용원, 『기독교교육 방법론』(서울: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08): 27-32. 

18) 황희상, 『특강: 소요리문답(상),(하)』(경기: 흑곰북스, 2011).

19) 이성호, 『특강: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상),(하)』(경기: 흑곰북스, 2013).

20) 물론 이는 역사신학과 조직신학 영역에 기반을 둔 최근 저자들의 상황을 단순히 비판/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발전적 차원에서 교리교육의 수행을 위한 실천신학적인 접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본 연구자는 교리교육을 향한 다양한 저자들의 수고와 기여 사항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존중한다.   

21) 이정규·유희진·정희영은 기독교 교리교육에 대한 연구동향 분석을 수행하면서 1969년대부터 2016년 1월까지 출간된 석·박사학위논문 92편과 학술지 논문 90편 총 182편을 분석하였으며, 이중 기초 연구가 135편(74.2%)에 해당하고 실천연구는 47편(25.8%)로 수행되어 기초 연구에 많은 비중이 치중되어 있음을 제시해주었다. 이정규·유희진·정희영, “기독교 교리교육에 대한 연구동향 분석,” 『개혁논총』37(2016): 247.

22) 이현철, “한국교회 내 부교역자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문화기술지 연구,” 『성경과 신학』75(2015): 353.

23) 이는 Donald Van Dyken의 저서 ‘잃어버린 기독교의 보물 교리문답 교육(Rediscovering Catechism)’의 제목을 참고한 것이다. Donald Van Dyken, 『잃어버린 기독교의 보물 교리문답 교육』(김희정 역)(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2).

24) 이정규·유희진·정희영, “기독교 교리교육에 대한 연구동향 분석,”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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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2017년 개혁신학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2017년 4월 8일, 총신대학교)에서 발표한 “한국교회 내 교리교육의 부재와 딜레마에 대한 내러티브(Narrative) 탐구” 논문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왜 한국교회는 교...
    Date2017.04.10 By개혁정론 Views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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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논문] 온정주의와 의존상태에서 동역관계와 상호의존으로

    아래의 논문은 남아공에서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김영무 목사가 한국복음주의 선교신학회(12월 3일 서울 금란교회) "85차 정기논문 발표"에서 자신의 박사 논문을 요약해 발표한 것이다. 온정주의와 의존상태에서 동역관계와 상호의존으로 김영무 목사 (남아...
    Date2016.12.14 By개혁정론 Views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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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논문] 서신서 연구 70년, 회고와 전망: 고려신학보, 고신신학, 개혁신학과 교회를 중심으로

    서신서 연구 70년, 회고와 전망: 고려신학보, 고신신학, 개혁신학과 교회를 중심으로 주기철 교수 (고신대 신학과 신약학) 들어가면서 본 글의 목적은 2016년 고신 교단 설립 70주년에 즈음하여 그간 교단 내에서 발간 된 ‘고려신학보’, ‘...
    Date2016.12.13 By개혁정론 Views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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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논문] 고신영성의 특징과 개혁주의 신학적 조명과 평가

    아래의 글은 지난 10월 27일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에서 있었던 신대원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고신영성의 특징과 개혁주의 신학적 조명과 평가 김 순 성 교수 I. 들어가는 글 금년은 고려신학대학원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Date2016.11.28 By개혁정론 Views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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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부목사도 노회원이다
[사설] 거짓 증거를 경계하자
[사설] 순장 총회와의 교류를 적극 ...
[사설] 제67회 고신총회에 바란다
[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사설] 총회 직원 순환보직이 악용...
[사설] 작금의 국정농단사태, 어떻...
[사설] 역사의 교훈을 경시해서는 ...
[사설] 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 1
[사설] 이동현 목사 사태는 전도목...
칼럼
[해외칼럼] 찬송가 뒤에 있는 이야...
[해외칼럼] 찬송가 뒤에 있는 이야...
[해외칼럼]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
[해외칼럼] 오직 그리스도로(Solo C...
[해외칼럼]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
[해외칼럼]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
[해외칼럼] 존 크리소스톰의 설교와...
[해외칼럼] 루터 교수(2)
[해외칼럼] 루터 교수
[해외칼럼] 오직 은혜로
기고
[기고] 명성교회의 세습을 슬퍼하며
우리는 무엇을 팔고 있는가? (재미...
이신칭의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
영화 ‘루터’를 보고 (성영은 교수) 1
“총회교육원과 출판국을 왜 통합하...
REFO500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 ...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여자 직분 문...
심방 참관 소감문
여성안수와 성경해석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입니다.
논문
[논문] 작은 교회 성도들은 행복한가?
한국 장로제도의 반성과 개혁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유산과 한국...
장로회정치원리에 비추어 본 노회 실태
고령화 시대, 선교현장을 섬기는 교...
개혁주의 교회설립에 대한 새로운 비전
KPM선교의 내일을 향한 준비 (김종...
여성 목사 안수에 관하여
종교개혁과 교리개혁: 사도신경을 ...
수도권의 교회연합 가능성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