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혁교회 이야기3] 기독교학교 교사대학 졸업식
박광영 목사
(캐나다 유학 중)
캐나다 개혁교회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있어서 성공한 교회입니다. 캐나다 개혁교회에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부터 손주들의 세대까지 모두 다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세대간 신앙전수에 성공하였습니다.
캐나다 개혁교회가 처음 시작되었던 1950년에는 2,000여명 정도가 되는 성도들이 함께 모였었는데, 70년이 지난 2020년 즈음에 캐나다 개혁교회에는 20,000여명의 성도가 함께 모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두 세대만에 10배가 성장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성장의 원인에는 네덜란드에서 넘어오는 꾸준한 이민자도 무시할 수 없지만, 더 큰 이유는 한 가정당 5명 이상 출산하는 다산의 문화와 성공적인 신앙전수에 있습니다. 지금도 캐나다 개혁교회는 출산을 통하여서 매년 150명 ~ 200명씩 성도가 자연적으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캐나다 개혁교회는 구조적으로 탄탄한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캐나다 개혁교회 Yearbook에 나온 통계, Communicant Members는 성인세례교인숫자이고, Members에는 유아세례교인 숫자이다. 캐나다 개혁교회는 교인이 되기가 쉽지 않다. 명목상 그리스도인은 여기에 포함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숫자는 실제 주일에 예배하고 있는 성도들의 숫자와 거의 일치한다.
이들의 성공적인 신앙교육의 핵심에는 기독교학교가 있습니다. 개혁파 신앙교육의 네가지 원리 중 하나는 교회와 가정, 학교가 한 공동체가 되어서 하나님의 언약백성들을 키운다는 목표입니다. 캐나다 개혁교회는 유아세례를 받은 모든 어린이들을 언약백성으로 키워내야 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교회와 학교가 가정과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이 자라가면서 가치관, 세계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교회와 가정에서 배운 것과 동일한 개혁신앙을 학교에서도 배우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개혁파의 성경적 가치관, 세계관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배우고 자란 다음세대들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대부분 개혁교회 안에 머물면서 개혁신앙을 그대로 보존하고 전수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세대를 키우는 캐나다 개혁교회의 기독교 학교는 캐나다 개혁교회의 신앙교육의 핵심기관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캐나다 개혁교회의 기독교 학교들에서 다음 세대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교사대학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캐나다 개혁교회는 현재 캐나다 전역에 약 30여개의 기독교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캐나다 개혁교회의 기독교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은 해밀턴에 위치한 언약 캐나다 개혁 기독교 교사대학(Covenant Canadian Reformed Teacher's College, 이하 CCRTC)에서 양성하고 있습니다. 교사대학(CCRTC)는 어린아이들에게 개혁신앙에 기초하여, 성경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토대로 모든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하여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1981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40여년동안 26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여 캐나다 전역에 있는 기독교 학교에 좋은 교사를 파송하였습니다. 어쩌면 교사대학에서 동일하고 올바른 개혁신앙, 성경적 세계관, 가치관, 인간론, 교수법을 배운 선생님들이 캐나다 전역의 기독교 학교에서 동일하게 가르쳤기에 캐나다 개혁교회 기독교 학교의 성공적인 신앙교육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교사대학은 캐나다 개혁교회의 신앙교육의 중추와 같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6명의 졸업생들, 1명은 현재 벤쿠버 지역에 있는 학교에 가있는 관계로 화상으로 참여하였다.
어제 졸업식은 교사들의 사명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이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6명의 졸업생이 졸업을 하였는데, 이 날 설교를 맡은 아트 비텐 박사(Dr. Art Witten)는 먼저 졸업생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교사가 되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법을 가르치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면서 시편 111편 10절의 말씀,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계속되리로다"는 이 말씀을 붙들고 학생들을 가르치라고 외쳤습니다. 교사대학의 학장인 크리스틴 반할렌 파베르(Dr. Christine van Halen-Faber)박사는 언약백성을 가르치는 특권을 받은 졸업생들에게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특별히 교회와, 가정에서 개혁신앙으로 잘 양육한 자녀들을 학교에서 맡아서 가르치는 특권을 감당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졸업식을 보면서 캐나다 개혁교회의 신앙교육에서 기독교 학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씀을 전한 아트 비텐 박사(Dr. Art Witten)
학장 크리스텐 반할렌페이버 박사(Dr. Christine van Halen-Faber)
특별히 1년에 5명 내외로 졸업하는 작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전역의 개혁교회들에서 전적으로 후원하여 교사대학은 4명의 전임교수를 두고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신앙교육과 기독교 학교에 대한 캐나다 개혁교회의 진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날 졸업한 모든 학생들이 이미 캐나다 전역의 기독교 학교들의 청빙을 받아서 졸업 직후 곧바로 교직을 시작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캐나다 전역의 기독교 학교들도 좋은 선생님을 모셔가기 위하여서 앞다투어서 이들을 채용하였습니다. 이날 졸업생 중에는 캐나다 개혁교회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교사대학으로 와서 졸업한 학생도 있었지만, 캐나다 명문대학인 맥마스터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교사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개혁교회의 고등학교 교사로 가게 되는 인재도 있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이러한 열정과 헌신 위에 오늘의 캐나다 개혁교회의 기독교 학교가 있으며, 캐나다 개혁교회의 성공적인 신앙전수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교사대학에 10,000불을 기부하는 개혁교회 교사대학 여성 후원회장
교육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캐나다 개혁교회는 유럽에서부터 개혁교회가 지속해온 개혁파 신앙교육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계승한 교회입니다. 지금까지 이들은 교회, 가정이 학교와 연합하여 언약 백성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전수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었습니다. 21세기 이후 기독교 학교가 새롭게 세워져 가고 있는 우리 한국 교회의 현실에서 캐나다 개혁교회의 모습은 좋은 교훈을 제공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들과의 교제를 통하여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 한국의 기독교 학교들과 캐나다 기독교 학교들이 서로 활발하게 교제하며, 국가를 뛰어넘어서 함께 하나님의 언약백성들에게 언약을 전수하는 아름다운 형제교회의 연합과 협력이 이루어지길 꿈꿔봅니다. 아울러서, 한국에서도 개혁신앙을 가르치는 기독교 학교들에 좋은 교사를 공급할 수 있는 교사대학이 세워질 수 있기도 꿈꿔봅니다.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시 78:4)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