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혁교회 2022년 총회 소식 (2)
박광영 목사
(캐나다 유학 중)
지난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토론토 지역에 있는 개혁교회(Reformed Churches)들이 함께 모여서 승천기념일(Ascension Day)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캐나다 개혁교회(Canadian Reformed Churches)와 연합 개혁교회(United Reformed Churches)에 속한 7개의 교회가 함께 연합하여서 언약개혁교회(Covenant Reformed Church of Toront)에서 모였습니다. 이들 교회의 목회자들은 개혁목사회(Reformed Ministerial)로 매달 함께 모여서 신학적인 주제, 교회의 현안을 놓고 함께 의논하는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2월부터 이곳에 참석하여서 함께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들 목회자들은 토론토 지역에 있는 개혁교회들이 함께 공교회적인 교제를 풍성하게 나누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달 서로의 교회로 강단교류를 시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교회들의 연합 속에서 자연스럽게 승천기념일 예배도 연합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Bethel 개혁교회 주보에 실린 승천기념일 연합예배 광고
연합예배로 모인 언약개혁교회 (Covenant Reformed church of Toronto)
승천기념일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굉장히 낯선 개념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행 1:3) 그리고 주님은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행 1:9).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가 날마다 신앙고백을 할 때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라고 고백을 하는 신앙의 중요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승천 기념일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예수님의 구속 사역의 주요 내용이지만,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가고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승천기념일은 예수님의 부활 이후 40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부활절 이후 40일째가 되는 날이다 보니 보통 목요일이 승천기념일이 됩니다. 그래서 2022년 토론토 지역에 있는 개혁교회들의 승천기념일 예배도 5월 26일, 목요일에 모여서 드렸습니다.
이 날 예배의 인도는 에릭 온더워터 목사(Rev. Eric Onderwater)가 맡았고, 설교는 토니 제크펠트 목사(Rev. Tony Zekveld)가 맡았습니다. 이 날 예배에서는 예수님의 승천을 기억하면서, 그분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주신 지상명령을 깊이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승천과 재림 사이를 살아가는 종말의 성도들입니다. 종말의 성도들의 정체성은 증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전하는 증인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주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우리, 곧 교회에 주셨습니다. 그리고 땅 끝까지 복음을 가르치고, 세례주고, 제자로 삼는 일을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특별히 이 날 설교를 맡은 토니 목사는 토론토에는 전세계 180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토론토는 땅끝에서부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이곳 토론토에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승리와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고, 세례주고, 제자로 삼는 것이 땅끝까지 증인이 되는 삶이라고 외쳤습니다.
예배 인도: 에릭 온더워터 목사(Rev. Eric Onderwater)
예배 설교: 토니 제크펠트 목사(Rev. Tony Zekveld)
예수님의 승천기념일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 주님의 승천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이를 선교적인 사명으로 연결하는 개혁교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캐나다의 개혁교회는 지금까지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굉장히 성공적으로 잘 해왔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개혁교회들을 방문하면 삼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며, 조부모로부터 어린아이들까지 신앙이 잘 계승이 되어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은 지역주민들과 이민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였습니다. 수직적인 신앙계승은 성공적이었지만, 수평적인 신앙전파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문화, 다인종이 섞여 있는 토론토 지역의 개혁교회들은 지금도 백인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인 중심의 교회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은 자문화 중심주의로 닫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우리에게 명령하신대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지상사명을 충실하게 이루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2010년대 중반 이후 토론토 지역에 있는 이민자들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들에게도 복음을, 특별히 바른 개혁신앙을 전파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도시선교사를 세우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도시 선교사들은 도시 한복판에서 개혁신앙을 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개혁교회들이 도시 속에서 땅끝에서 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복음을 전수하는 구조를 갖춘 도시 속의 다민족 개혁교회를 세우는 것이 이들의 비전입니다. 이번 승천기념일 연합예배를 드리면서도 일곱개의 개혁교회들이 그 비전을 함께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비전과 노력 위에 은혜를 부어주셔서, 그 분의 뜻을 이곳에서 온전하게 이루어가시길 기도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개혁교회의 성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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