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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사회의 개혁을 위한 미가의 외침

(미가서 6:10-16)

 

 

 

우병훈.jpg

우병훈 교수

(고신대학교)

 

[10] 악인의 집에 아직도 불의한 재물이 있느냐 축소시킨 가증한 에바가 있느냐 [11] 내가 만일 부정한 저울을 썼거나 주머니에 거짓 저울추를 두었으면 깨끗하겠느냐 [12] 그 부자들은 강포가 가득하였고 그 주민들은 거짓을 말하니 그 혀가 입에서 거짓되도다 [13] 그러므로 나도 너를 쳐서 병들게 하였으며 네 죄로 말미암아 너를 황폐하게 하였나니 [14] 네가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고 항상 속이 빌 것이며 네가 감추어도 보존되지 못하겠고 보존된 것은 내가 칼에 붙일 것이며 [15] 네가 씨를 뿌려도 추수하지 못할 것이며 감람 열매를 밟아도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아도 술을 마시지 못하리라 [16] 너희가 오므리의 율례와 아합 집의 모든 예법을 지키고 그들의 전통을 따르니 내가 너희를 황폐하게 하며 그의 주민을 사람의 조소 거리로 만들리라 너희가 내 백성의 수욕을 담당하리라. (미가 6:10-16)

 

 

선지서의 사회 윤리

 

요즘 뉴스를 보면 속이 터질 듯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답답할 때 미가서를 읽고 묵상하는 것이 큰 유익이 됩니다. 미가서에는 부패한 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의 메시지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들은 언약 공동체의 파수꾼이었습니다. 선지서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윤리적 지침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별히 선지서는 사회 윤리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적용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내용을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에 바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국가 교회였지만, 한국은 국가 교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가서의 사회 윤리를 교회에 먼저 적용하고, 성도의 사회생활에 적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선지서의 사회 윤리적 부분을 우리가 사는 일반 사회의 불신자들에게는 요구할 수 없을까요?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이 비록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하여 하나님 뜻을 세상 사람들에게 선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많은 부분이 신자, 불신자 가릴 것 없이 인간이면 누구나에게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교회적으로 적용하든, 사회적으로 적용하든 중요한 것은 윤리 그 자체가 아닙니다. 성경은 윤리를 말하더라도 언제나 복음의 빛 아래에서 말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되, 언제나 하나님의 본심(本心)은 심판이 아니라 회복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락한 세상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믿고 또한 강조해야 합니다.

 

 

가증한 에바

 

10절부터 12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고소가 나옵니다.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불의한가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악인들은 불의한 재물을 많이 쌓습니다. 10절을 보시면, “축소시킨 가증한 에바”에 대해 말합니다. 미가 시대에 악인들은 곡물을 측량하는 단위인 에바를 작게 만들어서 장사할 때 많은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에바는 약 22리터 정도 됩니다. 저울무게의 표준은 왕이 설정해 줍니다(삼하 14:26). 개인이 함부로 바꿀 수 없었습니다. 고대의 저울 계산은 6퍼센트 정도의 오차는 봐주었지만 그것을 넘어가면 불법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많은 악한 상인들은 에바 단위를 부정으로 조작함으로써 불의한 재물을 쌓았습니다.

11절에서 “내가 만일 부정한 저울을 썼거나 주머니에 거짓 저울추를 두었으면 깨끗하겠느냐”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부정한 저울을 썼거나 주머니에 거짓 저울추를 두는 자를 무죄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잠언 20장 1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와 한결같지 않은 되는 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

악인들은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일을 계속해서 자행했습니다. 12절에서 말하듯이, “그 부자들은 강포가 가득하였고 그 주민들은 거짓을 말하니 그 혀가 입에서 거짓”되었습니다. 여기서 “부자들”이란 왕족 가문, 군대 고관들, 넓은 토지 소유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의 죄를 정당화 했습니다. 그처럼 권세 있는 자들이 타락하니, 백성들 역시도 타락하였습니다. 백성들의 입에서 거짓말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선언

 

13절부터는 이 모든 죄에 대한 선고가 나옵니다. 선지자는 결코 죄를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심판을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아무리 사소한 죄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런 죄가 결국 온 세상을 물들이는 큰 죄로 번지기 때문입니다.

여기 언급된 벌들은 모두 신명기 28장 후반부에 나오는 언약적 저주에 속합니다. 13절에서 미가는 악인들은 병에 걸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악인들은 황폐하게 될 것입니다(히브리어, ‘하셔멤’). 그들이 고립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을 등쳐먹던 그들은 더 이상 사람구경도 못하게 될 것입니다.

14절에서 미가는 악인들은 또한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게 될 것이라 합니다. 항상 속이 빌 것입니다. 마음이 늘 공허하고 텅 빌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아무리 저축하고 쌓아놓아도 하나도 남는 게 없을 것입니다. 강도와 도둑을 만나며, 적군이 와서 그들의 재산을 다 앗아가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15절에서 미가는 악인들이 씨를 뿌려도 추수하지도 못할 것이라 예언합니다. 감람 열매에서 기름을 짜낸다 해도 자기들이 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포도를 밟아서 술을 만들어도 결국 자기들이 맛보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악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은 결국 다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악한 사회 속에서 신자의 역할

 

우리는 지금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역기능(malfunction)을 하는 상황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도 이만저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이럴 때 우리 크리스천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물론 다양한 움직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우리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반드시 악인들을 심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나라를 좀먹는 사람들에 대한 심판이 빨리 이뤄지지 않아서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궁극적인 심판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의 재판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악인들을 종국에 철저하게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듯이, 타락한 종교(음녀)와 타락한 세속 권력(짐승)을 다 멸하실 것입니다(계 17장).

 

둘째로 우리는 세상의 죄를 지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을 말하지 않고 넘어가면 악인들은 더 날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회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외쳐야 합니다. 우리는 그 일을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합니다.

 

셋째로 그와 동시에 우리는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악인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악하게 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조그마한 죄를 지어보고, 좀 더 큰 죄를 지어보고 하다가 그 지경까지 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선지자는 자신이 하나님의 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외쳤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 선지자는 이렇게 탄식하였습니다.

(이사야 6:5)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하였더라.

악인들의 죄를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도리어 자신이 비판 받지 않는 것입니다(마 7:1-2).

 

넷째로, 우리는 언제나 기도 속에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면서 개혁을 부르짖어야 합니다. 바로 루터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개혁을 부르짖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개혁은 골방에서 기도로 무장된 사람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루터는 하루에 몇 시간씩 기도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세웠고, 그 다음에 타락한 교회와 세상을 향해 선지자적 심령으로 부르짖었습니다. 기도를 해야 하나님 편에 설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야 하나님의 뜻을 예리하게 분별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야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도야말로 성도가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사회와 정치를 개혁하고자 할 때에도 기도를 하면서 해야 합니다.

 

 

오므리와 아합의 죄

 

16절에서 하나님은 다시 한 번 더 그들의 죄악을 지적하고 고소하고 심판을 선언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오므리는 시므리를 암살하고 이스라엘의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더욱 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므리가 죽고 그의 아들 아합이 왕이 됩니다. 그런데 아합은 더욱 극단적으로 악해져서 바알 숭배를 널리 퍼뜨린 자가 되었습니다(왕상 18장).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합은 전쟁에서 죽습니다. 그의 70명의 아들과 그의 온 집은 예후에게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오늘 미가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 이렇게 타락한 생활을 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오므리와 아합의 집처럼 망하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신명기 28:37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자들은 “모든 민족 중에서 . . . 놀람과 속담과 비방거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오히려 불신자들에게 조롱을 당하게 하십니다.

 

 

국가와 사회의 회복을 위한 교회의 개혁

 

이 말씀을 들을 때에 우리는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바로 그렇게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나쁜 정치가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댓글들을 보면, 기독교도 함께 비판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띱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교회의 현주소이며 영적 비극입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한 사회가 망할 때는 그 속에서 살아갔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창세기 18장, 19장에서 소돔과 고모라가 망한 이유에 대해서 성경은 그 성에 의인 열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성에 살았던 롯과 그 가족들이라도 제대로 살았더라면 하나님은 그 성을 멸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는 한 사회를 회복시키실 때 그 사회에 있는 참된 하나님의 백성을 찾으십니다. 역대하 7장 14절.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과 같이 암울한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에게 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 드린 네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믿으며 소망을 가지고, 세상의 죄를 지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기도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서 우리가, 불신자가 아니라 신자인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교회를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먼저 회개하고 삶을 바꾸고 진정으로 새롭게 된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실 것이며, 또한 이 사회와 국가도 바꾸십니다. 그것이 사회 개혁을 위한 하나님의 약속이자, 성경이 제시하는 원리입니다.

이것은 이 사회가 타락해도 교회만 붙들고 있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타락한 사회를 향해 하나님의 공의를 외쳐야 합니다. 그것은 성도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의 개혁입니다. 신자인 내가 먼저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선지자의 선언은 아직은 임하지 않은 심판을 미리 경고하는 것입니다. 이 경고를 듣고 회개하면 하나님은 심판을 거두어 주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약속으로 붙잡아야 합니다. 먼저 우리 마음을 고치실 성령님을 주목합시다. 이 땅의 교회가 오로지 하나님만,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바라보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이 사회를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고 고쳐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이 땅에 참된 하나님의 정의가 물 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기를 소망하며 함께 나아갑시다(아모스 5: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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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동주 2016.11.08 14:00

    귀한 글에 정말 감사합니다. 비판에 마음이 기울고 답답해지기 일수였는데, 마지막 역대하 말씀이, 우리의 그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생각할수록 더욱 새삼스럽게 많은 위로가 됩니다. 일깨워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우병훈 2016.11.08 15:56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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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기고
고신총회설립 70주년 총회, 무엇을 ...
2022년 총회에 대한 우려...
힘들 때 함께 기도할 수 있어야 가...
고신 교회 제7차 헌법 개정안 초안...
제7차 헌법개정에 나타난 교리와 예...
기독교보(1499호, 2022년 8월 6일) ...
고신 교회 정체성을 부인하는 ‘명예...
교회학교인가? 주일학교인가? -헌법...
SFC, 여전히 필요한 고신의 학생운동
헌법개정안 중 권징조례 초안 비평 ... 1
논문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
한국 교회의 위기: 노회의 기능과 역할
한국 장로교회 헌법, 어디로 가야 ...
시찰 없이는 노회는 없다: 노회의 ...
한국장로교회헌법, 어디로 가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