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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리스도로(Solo Christ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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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카린 막[2]

번역: 김재한[3]

 

 

 

“오직 그리스도 안에 소망 있네 그는 나의 빛과 힘이며 노래시라”

케이스 게티(Keith Getty)와 스튜어트 타운엔드(Stuart Townend)의 이 대중적인 찬양의 첫 두 줄은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신자의 확신에 찬 표현과 함께 울려 퍼진다. 그러나 오직 그리스도께만 둔 신앙, “솔루스 크리스투스 (solus Christus)은 종교 개혁 시대에 쉽게 혹은 널리 받아들여진 주장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오늘날 이 표현은 비록 다른 이유에서이긴 하지만 여전히 논쟁적이다.

 

   마틴 루터, 울리히 츠빙글리 그리고 존 칼빈에게 있어서 오직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근원이시다라는 확언은 구원에 있어서 자신들의 역할을 과도하게 자신했던 로마 가톨릭 교회의 단언을 반대하며 나온 말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의 성례들, 특히 세례, 참회, 그리고 성찬을 통해 구원을 제공한다는 교황주의, 혹은 보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로마 가톨릭 교회에 속한 사제의 어떠한 권한도 거절했다. 종교개혁자들이 가진 또 다른 근심거리는 하나님 앞에서 신자들을 위해 중보기도 한다는 가톨릭 성인(聖人)들과 마리아에게 돌려진 역할에 대한 것이었다. 종교개혁자들에 따르면, 그러한 중보의 권한을 인간에게 돌리는 것은 신자들을 위한 유일한 중보자(mediator)이시며 중보 기도자(intercessor)되시는 그리스도의 올바른 역할을 부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율리히 츠빙글리는 (1523년 논쟁을 위해 취리히 시의회에 제출한) 그의 67개조(sixty-seven articles)에서 다음과 같이 선포했다. “복음의 요약은 우리 주 그리스도, 참 하나님의 아들 되신 분께서 하늘 아버지의 뜻을 우리에게 알리셨고,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당신의 무죄함으로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키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이전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 있을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이시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행위자라는 종교개혁자들의 강조는 다른 네 가지 ‘오직’이라는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 종교개혁자들의 오직 그리스도라는 초점은 그들의 신학 접근방식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이 오직 은혜로만(Grace alone)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faith alone) 심판을 받는 것은 구원이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Christ alone)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God’s glory alone)만 오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노력과 행위는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이든지 간에 한 사람을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도록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구원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중심적인 역할은 성경에 드러났다. 따라서 종교개혁자들은 교회 안에 있는 권위의 원천으로서 오직 성경(Scripture alone)도 강조했다.

 

   종교개혁이 오직 그리스도를 강조한 것이 어떤 지속적인 중요성을 가지는가 하는 것은 과소평가되기가 힘들다. 개신교 진영에서, 특히 개혁파 영역에서 성인 숭배와 마리아 숭배는 대체로 중단되었고, 그들의 상(像)들은 예배 장소에서 제거되었다. 동시에 세례와 성찬이라는 성례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언약적 약속들의 표지들로 이해되게 되었지만, 자동적으로 그리고 자기들의 힘으로 이루는 구원의 근원으로 이해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오직 그리스도만이 구원하신다는 선포는 종교개혁시대 이후로 예배와 신학 모두를 재구성했다.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서 “오직 그리스도”라는 구호는 교회에서 수많은 방식으로 도전 받고 있을 수 있다. 먼저, 이 구호는 구원자로서 그리스도의 독특한 지위에 대해 강력히 주장하는데 이는 보다 다원주의적이고 종파를 초월하는 접근방식과 충돌하는 태도이다. 둘째로, 일부 교회들과 신자들은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는 대신 성부와 성령은 보다 덜 강조하려 할 수 있는데 이는 온전한 삼위일체 신학에서 오는 풍성한 유익을 약화시키고 일그러뜨리는 태도이다. 셋째로, 오직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의 근원이시다라는 선포는 자애로운 하나님의 눈길 아래서 푹신한 소파에 앉아 도덕적인 자기 개발에 대한 메시지를 듣고 싶어하는 회중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대 교회의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다.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다는 단언은 그 뿌리에서부터 인간이 자기 스스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는 노력이 무익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근본적으로 망가져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는 이들이 거의 없는 이 시대와 문화 혹에서 그리스도는 위대한 도덕적 모본, 지혜로운 교사, 혹은 신앙의 슈퍼영웅으로 더욱 빈번히 보여지곤 한다. 예를 들어 매우 신실하게 교회를 출석하는 기독교인인 내 친구는 나에게 매주 예배 시간에 하는 죄 고백의 시간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르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죄로 여겨지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녀와 다른 이들에게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우리 죄에서 구원하시고 또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신다는 이 메시지는 그 힘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구원의 근원이시며 저자시라는 이 강력한 종교개혁의 선포는 오늘날에도 매우 적실한 것이다. 교회는 다시 한 번 구원이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오는 것이지 인간의 노력이나 공로를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선포할 필요가 있다.

 

 

 


[1] 미국 칼빈 신학교 Forum 2017년 봄 호에 “Solo Christo – through Christ alone” 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의 허락을 받고 게재합니다. 저작권은 Forum과 저자에게 있습니다.

[2] 카린 막 박사(Dr. Karin Maag) 미국 칼빈 신학교 역사 신학 조교수이며, 칼빈 신학교 안에 있는 헨리 미터 센터(Henry Meeter Center)의 장(長)과 칼빈 신학교 저널인 Calvin Theological Journal의 편집장으로 섬기고 있다.

[3]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박사 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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