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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은 네덜란드에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

            (Nederland Dagblad, 2017년 10월 14일자 기사; 번역: 이충만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이 끝나간다. 이제는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은 네덜란드에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

 

 

국왕 빌럼-알렉산더르가 참석한 가운데 10월 31일에 막을 내릴 종교개혁500주년 행사는 지금까지 충분히 진행되었다.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고, 각종 전시회들이 열렸으며, 다양한 토론회 및 심포지엄이 관심을 끌었고, 그리고 종교개혁과 관련된 관광상품도 인기를 누렸다. 올해는 종교개혁500주년으로1517년 면죄부(혹은 면벌부) 판매에 마르틴 루터가 반대하면서 시작된 교회개혁을 기념한다. 이 개혁에 의해 당시 서유럽 교회의 지형은 급격히 변했다. 로마교회 옆에 개신교회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네덜란드도 마찬가지이다. 이 나라의 비로마카톨릭 교회들은 거의 모두 종교개혁의 후손들이다. 그런데 이번500주년기념이 네덜란드에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5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상업적 흥행

 

출판사들과 여행사들은 푸념하지 못할 것이다. 이들에게 올 종교개혁500주년은 상업적으로 성공적이었다. 출판사들은 흡족해 한다. 개혁파 교회사가인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Herman Selderhuis)가 적은 전기, “루터, 하나님을 추구한 사람(Luther, een mens zoekt God)”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Reformatorisch Dagblad의 제휴 출파사인 더 바니르(De Banier)의 빔 크라넌동크(Wim Kranendonk)에 따르면 이 책은 이미6,053부가 판매되었다. 이같은 결과는 영세한 출판사에게 꿈 같은 것이다. 또한 루터의 생애를 소개하는 만화책들도 재판(再版)되었다.

   호주 역사가인 린들 로퍼(Lyndal Roper)가 적은 전기, “마르틴 루터 (Martin Luther: Renegade and Prophet)”도 좋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000부가 팔렸다. “현재 이 책은 일반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이 책이 단지 기독교인들에게만 매력적인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라고 엠보/엔토스(Ambo/Anthos) 출판사의 로렌즈 우빙크(Laurens Ubbink)는 말한다.

   이러한 상황은 출판사 콕(Kok)도 비슷한다. 편집장인 레인더르트 토른(Leendert Torn)에 의하면, 두 권으로 구성된 루터선집 (Luther Verzameld)이1000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여기에는 이전에 네덜란드어로 출판되지 않았던 루터의 글들이 포함되어 있다. 동일한 출판사에서 출판한 종교개혁에 대한 지리부도도 좋은 성적을 내었다. “예상독자들은 교회사, 특히 종교개혁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출판사 퓌르박(Vuurbaak)에서 출판한 잡지인 “루터 (Luther)”는 루터에 대한 어떤 책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단순하고 쉽다. “우리는 목표한 바를 달성했다. 이 잡지는 루터를 처음 접하기에 아주 좋은 수단이다”라고 페이터르 판 데이크(Peter van Dijk)는 말한다. 이 잡지는 약 7800부가 팔렸다.

   종교개혁에 대한 청소년영화인 “폭풍: 불의 편지들”은 앙헬라 스헤이프(Angela Schijf)와 요릭 판 바허닝언(Yorick van Wageningen)과 같은 유명작가들을 비롯하여175,000명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크게 흥행했다고는 평가할 수 없다. “이 영화는 우리가 기대한 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라고 제작사(Dutch Film Works) 대변인은 말한다. 영화관 문턱은 교회를 다니는 가정들에게 여전히 높다. “이러한 영화는 주말에 상영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들에게 주말은 교회가 먼저이다” 또다른 청소년영화의 흥행과 비교해 볼 수 있겠다. “8학년생들은 울지 않는다”는300,000명 이상을 영화관으로 끌었다.

   많은 네덜란드인들이 올해 독일을 여행했다. 당연히 교회개혁의 배경이 되었던 지역들이 목적지였다: 작센-안할트 주, 작센 주 그리고 튀링겐 주. 올해 전반기에 약175,000명의 네덜란드인들이 그곳에서 묵었고, 이는 작년대비1,4% 증가한 수치이다. 작센-안할트는 루터와 관련된 장소가5군데 있다. 아이슬레벤에서 루터가 태어났고 비텐베르크에는 그 유명한 성(城)교회가 있다. 이 두 곳에 방문한 네덜란드 여행객은 작년 대비12%가 늘었다. 미국, 폴란드,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 등 종교개혁과 관련된 나라들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이러한 지역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인이 가장 많았다.

 

 

교회연합- 네덜란드의 개신교회들과 로마카톨릭교회

 

네덜란드개신교회(PKN: De Protestantse Kerk in Nederland)의 서기였던 아르얀 플레지르(Arjan Plaisier)와 덴 보스(Den Bosch)의 주교인 헤라르트 더 코르터(Gerard de Korte)에 따르면, 종교개혁500주년을 기념하면서 네덜란드의 로마카톨릭교회와 개신교회들이 상호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맺어갈 것인지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로 계획했다.2015년 하르덴베르흐(Hardenberg)에서 열렸던 모임에서 이와 같은 뉴스를 발표하였다.

   그런데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었다”라고 네덜란드개신교회 총회 의장인 카린 판 덴 브루커(Karin van den Broeke)는 설명한다. 캄펜신학교(해방파)의 은퇴교수인 바런트 캄파위스(Barend Kamphuis)는 “기대한 바가 너무 컸다”고 평가한다. 교회의 공식적인 위임 없이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성명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되었다. 이로써 지난3월18일 뉴콰윅(Nieuwkuijk)에서 모임을 갖고 짧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종교개혁500주년을 개신교회들과 로마카톨릭교회가 연합하여 기념하고 교회의 일치를 도모하며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성명서에는 교회들이 공식적으로 서명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판 덴 브루커는 덧붙였다. 이는 플레지르가 앞서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실천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았다. (공식적인 성명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각 총회들이 성명서를 통과시켜야 했다. 이것을 우리가 원했다면 아마 우리는 수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했어야 한다.”

   두번째 성명서는 오는10월31일에 발표된다. 이때 국왕이 참석하는 기념예배가 위트레흐트의 돔교회(Domkerk)에서 있다. 로마카톨릭 주교인 더 코르터에 따르면 이 두번째 성명서는 로마카톨릭교회와 개신교회들이 현대사회를 위한 선교사업에 연합할 것을 발표할 것이다.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이 성명서는 아마 A4 한 장 반 정도의 길이일 것이고, 기념예배 순서 중 하나로 발표될 것이라고 한다.

   비록 이 성명서들이 교회의 공식적인 문서는 아니지만 아주 가치있다는 것이 카린 판 덴 브루커의 주장이다. 판 덴 브루커는 네덜란드개신교회의 총회 의장인 자신과 두 명의 로마카톨릭 주교들이 이 성명서들에 서명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성명서 작성에 공식적이지 않지만 신학자로서 기여했던 캄파위스 교수도 로마카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하나의 성명서를 작성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가치 있는 일임을 언급하였다. “이전 종교개혁기념에 로마카톨릭교회는 전혀 기여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 로마카톨릭교회가 종교개혁500주년기념을 함께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성명서 작성에 관여했던 모든 사람들은 진정한 연합은 아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개신교회 신자들과 로마카톨릭교회 신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개신교회 신자들과 로마카톨릭교회 신자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서 서로 만났다”라고 Refo500의 책임자인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는 말한다. “사람들은 만나 서로에 대해서 배웠다. 이로써 서로의 믿음에 대한 오해를 조금씩 풀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로 이루어졌는지는 쉽게 단정지을 수 없다.

 

 

개신교회들의 연합

 

10월 31일 돔교회에서는 네덜란드 개신교회 중 가장 큰 교단인, 네덜란드개혁교회만이 종교개혁기념예배를 드린다. 이를 Refo500의 책임자인 셀더르하위스 교수는 애석해한다. “종교개혁의 후손들인 네덜란드의 개신교회들이 연합하여 기념행사를 열고 함께 모이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었다. (10월31일 기념예배에 대해서도) 네덜란드개혁교회가 ‘우리가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면 좋은 신호가 되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개혁교회 총회 의장인 카린 판 덴 브루커는 자신의 교회가 고의적으로 독자적인 행보를 취한 것은 아니었음을 지적한다. 네덜란드개혁교회는 자매교회들과 이미 의논하였다. “자매교회들은 우리가 공식적인 기념행사를 위해 주도권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만약 모든 개신교회들이 함께하는 연합기념예배를 계획하려 했다면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수년 전부터 이를 준비 했어야만 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셀더르하위스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반박한다. “2014년에 모든 개신교회가 함께 모였다. 그때 네덜란드개신교회는 독자적인 기념행사를 가질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이미 2010년에 이를 위해 돔교회를 예약했다.”

 

 

Refo 500을 비롯한 각종 행사들 – 교회내부적 축제

 

Refo 500의 책임자인 셀더르하위스는 네덜란드의 종교개혁500주년기념이 ‘교회 내부적 축제’였고 기독교 신앙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축제였음을 지적한다. 더욱이 Refo 500과 같은 행사들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선별적인 사람들의 행사였지, 일반대중의 축제가 아니었다. 셀더르하위스는 “비그리스도인을 교회로 이끌기에는 충분히 성공적이지 않았다”라고 자평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Refo 500을4년 더 연장할 것이다. 우리는 비그리스도인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다양한 테마들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교육과 같은 실천적인 주제들을 다루고자 한다. 종교개혁은 교육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였다.”

   로마카톨릭 문화철학자인 프랑크 보스만(Frank Bosman)은 이번 500주년기념이 “개신교의 축제”였다고 지적한다. “나는 로마카톨릭교회 측의 열의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로마카톨릭교회 신자들은 개신교회들이 자신들의 교회를 떠난 것에 대해 여전히 큰 유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종교개혁과 함께 로마카톨릭 신자들에게는 아주 힘든 시기가 시작되었는데, 이들은 차별과 박해를 당하거나 지하집회장소를 만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로마카톨릭교회가 기념행사에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 ‘교회연합을 위한 카톨릭 연합(De Katholieke Vereniging voor Oecumene)’가 유일하지만 큰 애착을 가지고 Refo500에 참여하였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일정들을 알렸고 강연회나 다른 모임들을 열어 개신교회 신자들과 함께 종교개혁의 유산과 의미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로마카톨릭교회의 교구들도 지역적 차원에서 종교개혁기념행사에 동참하였다.

 

 

루터가 외친 은혜의 복음에 대한 대중적 관심

 

종교개혁자 루터는 급진적인 은혜의 복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나님은 죄인을 사랑하신다. 죄인은 스스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먼저 그 어떤 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루터가 강조한 이러한 복음을 일반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하지 못했다는 것이 종교개혁기념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결론이다. 기껏해야 선별적인 그룹들이 강연이나 토론회에 참여하였다. 개신교회 신자이자 경영전문가 벤 티헐라르(Ben Tiggelaar)는 비기독교인들을 만나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은 선하게 삶으로써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난500년간 이와 같은 이미지를 벗어버리는데 실패하였다. 아마도 이것은 인간 내면의 문제일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향해 올라가고 싶어 하고 이는 인간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티헐라르는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기관들이 이번500주년을 보낸 후 반드시 스스로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아주 많은 것을 조직했으나, 루터가 재발견한 은혜를 실제적으로 알렸는가? 은혜야 말로 그 종교개혁자의 심장을 타오르게 한 복음이다.”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과는 달리 캄펜신학교(해방파)의 루터연구가인 자비너 힙쉬(Sabine Hiebsch)는 루터의 사상에 대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500주년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강연을 통해 이 불씨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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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훈 2017.11.06 23:09
    목사님 글 잘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글을 번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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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논문] 작은 교회 성도들은 행복한가?
한국 장로제도의 반성과 개혁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유산과 한국...
장로회정치원리에 비추어 본 노회 실태
고령화 시대, 선교현장을 섬기는 교...
개혁주의 교회설립에 대한 새로운 비전
KPM선교의 내일을 향한 준비 (김종...
여성 목사 안수에 관하여
종교개혁과 교리개혁: 사도신경을 ...
수도권의 교회연합 가능성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