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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기사는 '총회상정안건 분석'입니다. 장로교회는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치리회를 통한 다스림을 교회정치원리로 가지고 있습니다. 당회와 노회와 총회는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잘 구현해야 합니다. 상설치리회는 아니지만 가장 넓은 치리회인 총회는 교리, 예배, 치리에 있어서 상정된 안건을 다루고 결정하므로 교회의 하나됨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향해 교회다움을 드러냅니다. 올해 제69회 고신총회에 상정된 안건들 중 중요하다 싶은 것들을 다루어 봅니다. 총회의 논의과정이 성경적이기를 바라고, 그 결정이 노회와 지역교회가 흔쾌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 편집자 주

 

 

SFC와 관련한 총회상정 안건 문제

 

 

박창원.jpg

 

박창원 목사

(포항장로교회 담임)

 

 

최근 총회 안건으로 SFC에 관한 질의와 청원이 자주 올라온다. 그만큼 SFC에 대한 교단의 관심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관심의 방향이 기대보다는 우려 쪽에 더 가깝다. 금번 총회에는 두 노회에서 SFC에 관한 질의와 청원을 올렸는데, 그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첫째는 SFC 재정 일원화에 관한 것이며, 둘째는 인적 쇄신에 관한 것이다. 

 

 

Ⅰ. 재정일원화에 관하여

 

노회와 총회에서 SFC에 지원하는 후원금은 8억 2천만 원 가량이다. 이중 총회 지원금은 2억 8천만 원이고, 노회 지원금은 5억 4천만 원이다. 이는 총회에서 지원하는 금액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SFC에 대한 교단의 관심과 지원이 크다. 그러니 재정이 바르게 쓰이고, 또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살피는 것은 마땅하다. 이에 두 노회에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문제점 

1. 많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역적 결과물이 적으며,

2. 줄어든 운동원에 비해 간사 수가 많아 재정적 부담이 크며,

3. 지역단위로 재정이 운영되다보니 사역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제안 

1. 간사 숫자를 대폭 줄여 교회의 부담을 덜고,

2. 지역 단위가 아닌 총회(본부)를 중심으로 재정을 운영해야 한다.

 

   

☞ 지적한 대로 SFC에 대한 지원금이 많다. 하지만 간사 숫자가 많아서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것은 과한 지적이다. 물론 지원금의 많은 부분이 간사들의 생활비로 사용된다. 하지만 그 비중은 전체 지원금의 20-30% 정도에 해당한다. 나머지 부분은 간사들이 개인 후원과 교회 사례비를 통해 충당한다. 노회에서 SFC에 재정을 지원할 때, 1차 목적은 간사 생활비였다. 간사들이 생활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재정 후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간사들은 지원금의 많은 부분을 오히려 사역비와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또 운동원 숫자가 줄어들었으니 간사 숫자도 줄이면 된다는 생각은 사역 현장을 고려치 않은 발상이다. SFC 사역은 캠퍼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러기에 학원들마다 인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간사들이 담당해야할 학원 숫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현재 SFC가 조직된 캠퍼스가 189개 처에 이른다. 그래서 한명의 간사가 여러 캠퍼스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고생 사역까지 있으니 간사들이 감당해야 할 사역 범위와 내용은 여전히 중과부족이다. 그러므로 간사 숫자를 줄여 재정의 부담을 덜자는 것은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사역을 더욱 위축시킬 위험성이 있다.

 

본부 중심으로 재정을 일원화하자는 의견 역시 심사숙고해야 할 사안이다. SFC 사역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본부는 전체를 조율하고 방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각 지역마다 필요한 사역과 특성화된 행사가 있다. 그리고 노회는 이를 위해 재정을 지원한다. 만약 전국 단위로 재정을 일원화 한다면 재정 운영의 신축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지역에서 상황에 맞는 사역을 제대로 펼치기가 어렵다. 또 이를 운영해야 하는 본부의 책임과 부담도 그만큼 커지며, 이는 어쩔 수 없이 본부 인원의 확충을 필요로 한다. 또한 지역 SFC에 대한 해당 노회의 관심이 약해질 수 있으며,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재정 일원화는 사역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해할 위험성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재정을 지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질책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SFC는 교육기관이다. 교육기관은 투자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곳이며, 그럼에도 투자를 멈출 수 없는 영역이다. 인구 절벽과 개인주의 현상이 극심해지는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사역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도, 또 그 결과를 내는 것도 어렵다. 당장 각 교회 교육기관의 실정만 보아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투자자로서의 마음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물론 SFC는 교단의 신학과 필요에 부합된 사역을 펼쳐가야 한다. 교회의 지원을 받기에 교회를 섬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후원금의 명목으로 교회의 자녀인 SFC를 너무 궁지로 몰아세우지 않으면 좋겠다.

      

   

Ⅱ. 인적쇄신에 관하여

 

인적쇄신에 관한 요점은 다음과 같다.

 

문제

1. 운동원의 수는 줄었는데 간사의 수(107명)는 여전히 많다.

2. 본부 사역을 하는 인원(24명)이 과도하게 많다.

3. 간사 임명과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 해외에 간사를 파송하며 해외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제안

1. 간사의 수를 대폭 줄여야 하며

2. 간사 임명권을 총회가 갖고 간사들을 지도해야 하며

3. 해외 사역이 아닌 학원 복음화와 교회를 위한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 재정 문제처럼 인적쇄신의 핵심에도 간사가 중심에 있다. SFC 사역의 필요 때문에 시작된 간사제도가 근래에는 문제의 온상처럼 지적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간사들도 반성적 성찰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질책과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현실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간사 수에 대한 지적은 재정 문제를 다루며 이미 언급했다. 다만 한 가지 바로 잡을 부분은 본부 사역을 하는 인원은 24명이 아니라 17명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장 사역도 겸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각 노회마다 노회 전담 간사를 요청하고 있는데, 그럴 경우 인원 감축이 아니라 확충이 필요하다.

 

또 간사의 임명권을 총회가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신학 간사의 임명권은 이미 총회 지도위원회에 있다. 총회지도위의 면접과 심사를 통해 신학 간사가 임명된다. 그리고 인사의 최종 결정권도 총회 지도위원회에 있다. 물론 그 과정이 절차적 수준에 그칠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있는 제도를 바르게 잘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러한 요청의 근간에는 간사들의 신학 경향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몇몇 간사들의 경우 신학적 문제가 제기되고 이에 대한 총회 차원에서의 조사와 시정이 시행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그 수준이 교회의 의구심을 다 제거할 정도까지 미치지 못했을 수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문제를 시정하고 있는 중이니 추후 경과를 더 지켜본 후에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회 지도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과 그 기능의 회복이다. SFC 사역이 교회와 노회를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활 하는 것은 노회지도위의 몫이다. 사역의 미진한 부분과 부족한 점, 그리고 신학적 아쉬움이 있다면 노회 지도위에서 이를 바로잡고 시정해야 한다. 간사에 대한 신학적 지도와 교정, 그리고 사역 방향에 대한 제시 및 요구는 총회적 접근보다 노회적 접근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노회 단위에서 제대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의 이런 문제들이 야기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지금이라도 노회 차원에서 제대로 된 지도를 함으로 SFC가 개혁주의 신학의 기초위에 교회 중심의 사역을 펼칠 수 있게 해야 한다.

    

해외지부에 간사를 파송하는 문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교회가 아닌 SFC가 파송할 수 있는가? SFC는 해외의 요청과 긴급한 필요에 따라 해외지부 사역을 해왔다. 하지만 교회가 아닌 SFC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총회와 KPM 차원에서의 점검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고신교단은 1955년 제4회 총회에서 ‘학생지도위원회’를 설치함으로 SFC 운동을 교회의 운동으로 인준했다. 이는 대단히 의미 있는 결정인데, 교회의 자녀로 태어난 SFC가 총회 인준을 통해 그 이름이 호적에 등재된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사랑과 지원 아래 무럭무럭 자랐다. 현재 SFC는 전국선교단체 중에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결코 크지 않은 교단에서 어떤 교단도 하지 못한 청소년, 청년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교회 중심성을 강조하며 개혁주의 신학을 보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많은 경우 고신 교단이 아닌 학생들이 SFC를 통해 개혁신학과 고신교회, 그리고 교회의 중요성을 배웠다. 물론 최근 여러 우려되는 사안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역사마저 부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 수고하고 헌신한 간사들의 노력도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 

 

비록 조금 부족한 모습이 있다하더라도 SFC는 고신 교회의 자녀다. 엄하게만 다그친다고 자녀가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질책도 하되 격려도 하고, 비난 전에 지도를 우선하면 좋겠다. 한편 SFC는 교회의 질책을 달게 받고 사역 전반에 걸친 점검과 개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처음 시작했던 사역의 필요는 지금도 여전히 필요한 사역의 방향이다. 개혁주의 신학에 견고히 붙들려 있으며, 교회의 자녀들을 잘 양육하여, 개혁주의 교회를 세워가는 것, 이것이 SFC 존재의 가장 큰 이유이므로, 이 일에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껏 개혁신앙인 양성에 힘써 온 SFC의 아름다운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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