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론이 새롭게 시작하는 기획기사 ‘김 집사가 알아야 할 교회법’은 교회법의 전반적 내용을 쉽게 해설하는 시리즈입니다. 기독교보와 함께 진행하는 시리즈로서 여기에 싣는 것은 기독교보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글 내용은 기독교보에 실린 그대로인 경우도 있으며, 오프라인 신문 지면의 한계상 다 싣지 못한 내용을 여기에는 그대로 싣습니다. - 편집자 주
상회비를 왜 내야 하나요?

심성현 목사
(남천안장로교회)
김집사님, 매년 회계보고를 할 때마다 상회비 항목을 보시며 “이 돈이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지, 왜 우리가 내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성도님들이 적지않은 듯 합니다. 때로는 그 금액이 크게 느껴져서 우리 교회를 위해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도 들 때가 있으시지요? 이런 궁금증들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장로교회는 “회에 의한 정치”를 근본 원리로 합니다. 이는 개별교회가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노회라는 더 큰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이지요. 노회는 단순히 상급기관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 교회입니다. 따라서 상회비는 우리가 속한 더 큰 하나의 교회의 운영을 위한 가족 경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회비의 용처는 매우 다양합니다. 노회와 총회 회의를 개최하고 각종 보고서와 책자를 출판하며 행정과 서무를 돌아보는 일에 사용됩니다. 선교사 파송과 사역 지원, 선교대회의 개최, 외국 자매교회와 교류 및 의전 등의 일에도 상회비가 사용됩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에도 사용되지요. 대학생수련회, 어린이대회, 성경학교 및 각종 연합집회와 교단적인 행사에도 지출됩니다. 생계가 어려운 목사나 그의 가족을 구제하기 위해서도 사용하고,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 자녀의 교육을 지원하는 일에도 쓰이지요. 개척교회를 세우고 지원하는 일, 개척하려는 목사를 훈련시키는 일에도 사용합니다. 무엇보다 총회 산하 신학교를 운영하고, 훌륭한 목사 후보생을 길러내는 일에도 상회비는 사용되지요. 졸업한지 오래 된 현직 목사들의 신학 재교육에도 사용됩니다. 그 밖에도 상회비의 용처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는 총회회록이나 노회회록의 재정 보고자료를 통해서 얼마든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집사님이 출석하시는 교회가 세워지기까지는 여러 절차와 과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지요. 우리 주님께서는 사도를 통해 모든 일을 품위있고 질서있게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따라서 장로교회는 아무렇게나 교회를 세우지 않고 합당한 절차를 따라 교회를 세웁니다. 집사님의 교회도 첫 시작이 있으셨겠지요. 처음엔 기도소로 시작했다가 후에 교회로 설립하여 전임목사를 청빙하셨을 것입니다. 복음의 사역이 왕성하여 일정 수의 성도가 모인 뒤에는 장로를 세워 당회도 조직하셨을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교회는 더 견고히 세워지고 복음은 흥왕하며 성도들이 평안 중에 신앙생활을 하시겠지요. 이 모든 일이 노회에서 처리하는 일들입니다. 총대들이 멀리서 한 곳에 모이기 위해서는 일정부분의 교통비가 필요할 것이고, 회의가 길어지면 식대도 제공해야 하겠지요. 결정사항을 각 교회에 알리려면 보고서나 책자도 출판해야 할 것입니다. 목사 후보생 한 사람을 길러내려해도 고시부 소속 목사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신앙, 신학, 설교, 생활, 학교 성적 등 많은 부분을 점검하고 후에 임직식까지 수고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에는 시간과 에너지뿐 아니라 재정이 듭니다. 성도의 피땀 어린 헌금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없도록 노회는 재정감사를 두어 이를 살피기도 하지요. 부당한 재정 사용의 예가 역사에 없진 않지만, 재정의 부정한 사용을 살피면서도 전체 교회가 잘 세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애를 써야 할 것입니다.
집사님의 교회가 세워진 것은 한 신앙을 고백하는 자매교회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 그리고 상회비 때문에 가능했음을 이번 기회에 꼭 알게 되셨기를 바랍니다. 상회비를 성실히 내는 교회들로 말미암아 우리 교회가 받는 혜택들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검증된 목회자를 공급받고 교회 운영에 필요한 제도적인 지원을 받으며, 개별교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사역에 동참할 수도 있지요. 또한 우리 교회 성도들과 자녀들도 노회 차원의 각종 프로그램과 혜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상회비는 단순히 현재를 위한 지출이 아닙니다. 오늘 양성되는 신학생이 내일 우리 교회의 목사가 될 수 있고, 오늘 개척되는 교회가 내일 복음 전파의 전진기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내는 상회비는 미래 세대, 미래의 목회자, 미래의 교회를 위한 하나님 나라 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