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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정론이 새롭게 시작하는 기획기사 ‘김 집사가 알아야 할 교회법’은 교회법의 전반적 내용을 쉽게 해설하는 시리즈입니다. 기독교보와 함께 진행하는 시리즈로서 여기에 싣는 것은 기독교보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글 내용은 기독교보에 실린 그대로인 경우도 있으며, 오프라인 신문 지면의 한계상 다 싣지 못한 내용을 여기에는 그대로 싣습니다. - 편집자 주


 

 

 

김 집사가 알아야 할 교회법(20)

선거의 기본은 선거운동인데, 왜 안됩니까?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김 집사: 목사님~ 다음 주에 장로 선거가 있는데, 박 집사를 뽑으면 좋겠다고 교인들에 말하면 안 되나요? 제가 볼 때 그 사람이 딱 적임자입니다.

손 목사: 지난 주일에 광고 드린 것처럼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교회의 직분자 선거는 선거운동을 금하고 있습니다.

김 집사: 목사님~! 선거의 기본은 선거운동 아닙니까? 요즘에 주변을 보면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연설하고 유세차량이 돌아다니는데, 왜 교회에서는 안 됩니까?

손 목사: 김 집사님 말씀대로, 일반적으로 선거의 기본은 선거운동입니다. 하다못해 초등학교 반장을 뽑아도 공약을 발표하기도 하고 선거운동을 합니다. “나 좀 찍어 달라, 내가 섬기게 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주 광고에 실린 것처럼 교회헌법 교회정치 제35조 1항에는 “교회에서나 어떤 회에서든지 특정한 사람의 성명을 기록하여 알리거나 방문하여 권유하거나 문서로나 집회를 이용하여 선거운동하는 일은 일절 금한다. 이를 어겼을 경우, 그 치리회는 적절히 시벌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김 집사: 제가 자세히 안 읽어봤는데, 선거운동을 금하는 정도만 아니라 벌까지 받는다구요? 좀 심한 거 아닌가요?

손 목사: 심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의 선거를 놓고 선거운동하는 것은 죄이기 때문입니다.

김 집사: 죄라고 하시니 더 이해가 안 됩니다. 게다가 벌까지 받는다고 하니까요.

손 목사: 집사님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오해할 수 있는데요. 세상에도 선거가 있고, 교회에도 선거가 있지만, 둘의 성격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민주주의에서 말하는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사람’의 뜻을 묻는 것이죠. 사람들이 원하는 후보를 뽑는 것입니다. 반면 교회에서의 선거는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을 뽑아 세우는 것이죠. 방법은 비슷하지만, 이유와 목적이 전혀 다릅니다.

손 목사: 교회의 선거는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제비를 뽑았습니다(대상 25:8; 26:12-13; 눅 1:9). 제비뽑기는 구약시대에 사람을 뽑을 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결정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레 16:8-9; 민 26:55-56; 33:54; 수 18:6-11).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직전까지도 제비를 뽑았습니다(행 1:26).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방법이었습니다(잠 16:33; 욘 1:6-7). 그런데 성령강림 이후에는 더 이상 제비뽑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성령강림 직후인 사도행전 6:3에 보면, 일곱명의 직분자를 세울 때 사도들이 말하기를 “택하라”고 합니다. 사도행전 14:23에서는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라고 합니다. ‘택하다’는 헬라어로 케이로토네오(χειροτονέω)인데 ‘손을 들어 표시하게 해서 선택하다’(elect by raising hands)라는 뜻입니다. 회중들이 손을 들어 표시를 해서 택한 것입니다. 일종의 거수(擧手)투표죠. 이렇게 제비뽑기 대신 선거가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방법이 됩니다. 신자 개개인에 임하신 성령님의 지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것이죠. 이렇게 성령강림 이후로는 더 이상 제비뽑기는 안 나오고, 선거만 나옵니다.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해서 교회는 선거(選擧; 한자 거(擧)는 ‘들다’는 뜻)를 합니다(네덜란드 신앙고백서 제31조).

김 집사: 민주주의랑은 상관 없는 겁니까?

손 목사: 교회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교회는 신정주의(神政主義)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다스리시죠. 교회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사람의 뜻을 드러내는 곳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치심인 성경에 근거하여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님의 통치가 드러나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교회의 선거는 민주주의에서 나온 게 아닙니다. 오직 성경에 근거합니다(행 6:3,5; 14:23). 구속사적 가르침에 기초합니다. 민주주의와 세상에서의 선거는 주전 5세기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되었지만, 교회에서의 선거는 주후 1세기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이후에 시작되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의 선거는 1948년 5월 10일에 처음 실시되었지만, ‘한국교회’에서의 선거는 그보다 훨씬 전으로, 복음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1900년부터 있어왔습니다. 세상에서 선거권은 만 18세 이상의 국민에게 주어지지만, 교회에서는 입교인이라면 만 15세도 선거할 수 있지만 세례교인이 아니라면 만 60세라도 선거권이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선거와는 전혀 다르죠. 입교인에게만 주어지는 이유는 선거가 곧 성령님의 지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김 집사: 목사님 설명을 듣고 보니, 조금 이해가 되네요. 그러면 금지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과 관련되는군요.

손 목사: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할 일인데 선거운동을 해버리면, 사람의 뜻이 개입됨으로 하나님의 뜻이 혼잡케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 가려집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선거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낙선운동도 결코 해서는 안 되지요.

특별히 직분자 선거는 하나님께서 자기 교회를 섬길 일꾼을 부르시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선거운동을 하기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 잘 드러나는 공동의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김 집사: 목사님 말씀대로, 이번 공동의회에서 제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보다 하나님의 뜻이 잘 드러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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