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단상
2018.06.08 10:21

삶은 해석이다

조회 수 49 추천 수 0 댓글 0

 

이발을 했다.

이발을 하고 염색약을 바르고 소파로 나오니 한 장애인이 앉아있다.

왼쪽 편마비 장애를 가졌다.

나는 오른쪽 편마비 장애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언제 어떻게 장애를 가지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7년 전 교통사고를 만나 장애를 입게 되었단다. 오른쪽 머리를 다쳐 왼쪽 수족을 못 쓰게 되었단다. 지팡이를 짚고 걷게 된 것도 얼마 안 되었단다.

그러고는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그 정도는 내가 볼 때에 장애인이라고 할 수 없어요.”

내가 대답했다.

“이 나라에서는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어려움의 정도는 장애 정도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자 그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수긍한다는 표정이다.

그때 빗자루를 가지고 바닥을 쓸던 이발사 부인이 말했다.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되네요. 그래도 이나마 걸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요.”

그러자 그가 말한다.

“차라리 그때 죽는 게 더 나을 뻔했어요.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 같아요.”

무엇이 그렇게 힘드냐고 물었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한단다. 그 때문에 죽고 싶은 심정이 들 때 한두 번이 아니란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저는 이 땅에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든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복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다는 것은 복된 일입니다. 어떤 이는 산다는 게 황홀하다고 했어요. 그도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요. 사는 게 허무해 자살하려고 기찻길에 뛰어들었다가 수족을 잃었지요. 그런데 그는 장애를 입고 난 뒤에 오히려 삶의 의미를 찾고 그것을 붙들고 살고 있지요. 보기 나름입니다. 삶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삶은 해석이라고 흔히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때에 이발사가 머리를 감자고 했다. 그래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빈다.

 

 


  1. 삶은 해석이다

    Date2018.06.08 By정용균 Views49
    Read More
  2. 로또 인생

    Date2018.02.21 By정용균 Views79
    Read More
  3. 보이는 게 없는데 뭘 할까?

    Date2017.08.16 By정용균 Views144
    Read More
  4. 손잡아 주세요

    Date2017.06.29 By정용균 Views46
    Read More
  5.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Date2017.06.12 By정용균 Views114
    Read More
  6. 도와줄까요?

    Date2017.05.15 By정용균 Views180
    Read More
  7. 교리교육보다 중요한 것

    Date2017.04.15 By정용균 Views40
    Read More
  8. 하나님이 일하신다

    Date2017.03.16 By정용균 Views256
    Read More
  9.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이다?

    Date2017.03.06 By정용균 Views38
    Read More
  10. 교회와 장애인

    Date2017.02.15 By정용균 Views154
    Read More
  11. 보듬음

    Date2017.02.05 By정용균 Views23
    Read More
  12. 결혼하고 싶지 않나요?

    Date2017.01.12 By정용균 Views48
    Read More
  13. 얼굴

    Date2016.12.31 By정용균 Views16
    Read More
  14. 장애인과 장애우

    Date2016.11.19 By정용균 Views42
    Read More
  15. 노후대책

    Date2016.11.07 By정용균 Views46
    Read More
  16. 장애인과 놀고 먹는 사역

    Date2016.10.30 By정용균 Views46
    Read More
  17. 나눔은 가진 것과 상관없다

    Date2016.10.15 By정용균 Views49
    Read More
  18. 목사님, 사랑이 뭐예요?

    Date2016.10.07 By정용균 Views109
    Read More
  19. 아깝다, 아깝다

    Date2016.09.19 By정용균 Views55
    Read More
  20. 아직 기회는 있다

    Date2016.09.11 By정용균 Views39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사설
[사설]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사설] 부목사도 노회원이다
[사설] 거짓 증거를 경계하자
[사설] 순장 총회와의 교류를 적극 ...
[사설] 제67회 고신총회에 바란다
[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사설] 총회 직원 순환보직이 악용...
[사설] 작금의 국정농단사태, 어떻...
[사설] 역사의 교훈을 경시해서는 ...
[사설] 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 1
칼럼
[해외칼럼] 지키시는 은혜 (1)
[해외칼럼] 귀한 은혜 (2)
[해외칼럼] 귀한 은혜 (1)
[해외칼럼] 찬송가 뒤에 있는 이야...
[해외칼럼] 찬송가 뒤에 있는 이야...
[해외칼럼]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
[해외칼럼] 오직 그리스도로(Solo C...
[해외칼럼]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
[해외칼럼]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
[해외칼럼] 존 크리소스톰의 설교와...
기고
시대 상황과 그리스도인의 사명 1
칼빈의 창조적인 교회력 수정
미래 목회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거울 뉴런 발견자와 르네 지라르의 ...
[기고] 명성교회의 세습을 슬퍼하며
우리는 무엇을 팔고 있는가? (재미...
이신칭의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
영화 ‘루터’를 보고 (성영은 교수) 1
“총회교육원과 출판국을 왜 통합하...
REFO500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 ...
논문
[논문] 작은 교회 성도들은 행복한가?
한국 장로제도의 반성과 개혁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유산과 한국...
장로회정치원리에 비추어 본 노회 실태
고령화 시대, 선교현장을 섬기는 교...
개혁주의 교회설립에 대한 새로운 비전
KPM선교의 내일을 향한 준비 (김종...
여성 목사 안수에 관하여
종교개혁과 교리개혁: 사도신경을 ...
수도권의 교회연합 가능성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