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단상
2018.06.08 10:21

삶은 해석이다

조회 수 111 추천 수 0 댓글 0

 

이발을 했다.

이발을 하고 염색약을 바르고 소파로 나오니 한 장애인이 앉아있다.

왼쪽 편마비 장애를 가졌다.

나는 오른쪽 편마비 장애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언제 어떻게 장애를 가지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7년 전 교통사고를 만나 장애를 입게 되었단다. 오른쪽 머리를 다쳐 왼쪽 수족을 못 쓰게 되었단다. 지팡이를 짚고 걷게 된 것도 얼마 안 되었단다.

그러고는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그 정도는 내가 볼 때에 장애인이라고 할 수 없어요.”

내가 대답했다.

“이 나라에서는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어려움의 정도는 장애 정도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자 그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수긍한다는 표정이다.

그때 빗자루를 가지고 바닥을 쓸던 이발사 부인이 말했다.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되네요. 그래도 이나마 걸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요.”

그러자 그가 말한다.

“차라리 그때 죽는 게 더 나을 뻔했어요.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 같아요.”

무엇이 그렇게 힘드냐고 물었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한단다. 그 때문에 죽고 싶은 심정이 들 때 한두 번이 아니란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저는 이 땅에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든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복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다는 것은 복된 일입니다. 어떤 이는 산다는 게 황홀하다고 했어요. 그도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요. 사는 게 허무해 자살하려고 기찻길에 뛰어들었다가 수족을 잃었지요. 그런데 그는 장애를 입고 난 뒤에 오히려 삶의 의미를 찾고 그것을 붙들고 살고 있지요. 보기 나름입니다. 삶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삶은 해석이라고 흔히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때에 이발사가 머리를 감자고 했다. 그래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빈다.

 

 


  1. 헌금에 대하여

    Date2022.05.31 By개혁정론 Views102
    Read More
  2. 따뜻한 눈길의 힘

    Date2022.03.29 By개혁정론 Views41
    Read More
  3. 영화 미나리를 보고

    Date2022.01.20 By개혁정론 Views51
    Read More
  4. 서로 돕는 삶

    Date2021.11.25 By개혁정론 Views54
    Read More
  5. 관심을 가지면 보입니다.

    Date2021.06.11 By개혁정론 Views95
    Read More
  6. 예수님이 청각장애인을 고칠 때에 탄식한 이유

    Date2021.03.10 By개혁정론 Views97
    Read More
  7. 약한 것들을 택하사

    Date2021.01.22 By개혁정론 Views81
    Read More
  8. 도움을 받을 때에도 배려가 필요하다

    Date2021.01.08 By개혁정론 Views128
    Read More
  9. 목사 사용 설명서

    Date2020.06.09 By정용균 Views204
    Read More
  10. 이재서 교수, 총신대 총장 되다

    Date2019.05.16 By정용균 Views228
    Read More
  11. 감사합니다

    Date2018.12.05 By정용균 Views196
    Read More
  12. 십시일반의 기적

    Date2018.07.04 By정용균 Views114
    Read More
  13. 삶은 해석이다

    Date2018.06.08 By정용균 Views111
    Read More
  14. 로또 인생

    Date2018.02.21 By정용균 Views127
    Read More
  15. 보이는 게 없는데 뭘 할까?

    Date2017.08.16 By정용균 Views195
    Read More
  16. 손잡아 주세요

    Date2017.06.29 By정용균 Views99
    Read More
  17.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Date2017.06.12 By정용균 Views277
    Read More
  18. 도와줄까요?

    Date2017.05.15 By정용균 Views209
    Read More
  19. 교리교육보다 중요한 것

    Date2017.04.15 By정용균 Views87
    Read More
  20. 하나님이 일하신다

    Date2017.03.16 By정용균 Views3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사설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
공적 금식과 공적 기도를 선포하자
칼럼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페이스북을 떠날 때인가?
기고
2022년 총회에 대한 우려...
힘들 때 함께 기도할 수 있어야 가...
고신 교회 제7차 헌법 개정안 초안...
제7차 헌법개정에 나타난 교리와 예...
기독교보(1499호, 2022년 8월 6일) ...
고신 교회 정체성을 부인하는 ‘명예...
교회학교인가? 주일학교인가? -헌법...
SFC, 여전히 필요한 고신의 학생운동
헌법개정안 중 권징조례 초안 비평 ... 1
우리는 지금 어떤 교회를 꿈꾸고 성...
논문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
한국 교회의 위기: 노회의 기능과 역할
한국 장로교회 헌법, 어디로 가야 ...
시찰 없이는 노회는 없다: 노회의 ...
한국장로교회헌법, 어디로 가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