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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9 10:50

손잡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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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정을 심방하면서 느끼는 것은,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들은 손잡아 주는 것만으로 위로를 얻고 힘을 얻는다. 그래서 그것이 단순한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예수님은 손잡아주시는 분이었다. 열병으로 앓아누운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잡아주셨고, 거센 바람을 보고는 두려움에 휩싸여 물에 빠져드는 베드로의 손을 잡아주셨다. 그리고 한센병에 걸린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어루만져주셨다. 굳이 손을 잡을 필요 없었다. 말씀만 하셔도 되었다. 말씀만 하셔도 고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그를 어루만지셨다. 말로 때우지 않았다. 말을 앞세우지 않았다. 말보다 먼저 손을 내밀어 만지고 어루만져주셨다.

 

제자들도 그랬다. 베드로는 미문 곁에 앉아 구걸하는 장애인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 사람은 날 때부터 걷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 성전으로 올라가던 길이었다. 성전으로 올라가던 그들은 미문 곁에서 구걸하는 장애인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주목하며 우리를 보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말한다.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베드로는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는 곧 다리와 발목에 힘을 얻어서 벌떡 일어나 걸었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갔다.

 

일어나라고 말만 해도 그 장애인은 일어났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말만 하지 않았다. 손을 잡아주었다. 손을 잡아 일으켜주었다.

 

강은교 씨는 ‘당신의 손’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당신의 손이 길을 만지니

누워 있는 길이 일어서는 길이 되네.

당신의 슬픔이 살을 만지니

머뭇대는 슬픔의 살이 달리는 기쁨의 살이 되네.

아, 당신이 죽음을 만지니

천지에 일어서는 뿌리들의 뼈.

 

예수님의 손이 그랬다. 제자들의 손이 그랬다. 그 손을 만나니 누워 있는 길이 일어서는 길이 되고, 슬픔의 살도 달리는 기쁨의 살이 되었다. 그 손이 죽음을 만지니 뿌리들의 뼈까지 일어났다.

 

곧 말씀캠프가 열린다. 말씀캠프는 장애인캠프이다. 장애인을 위한 캠프이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캠프이다. 말씀캠프에 봉사자로 참가하는 것은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손잡아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 어디에 있어도 좋다. 달려와 손잡아주길 바란다. 우리는 그것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종국에는 하나 되는 감격을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이 바로 하나님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베드로처럼,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발걸음을 멈추고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간절한 소리를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내 손 좀 잡아주시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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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장애인과 함께하는 말씀캠프

 

●주 제 : 하나 되어(엡 4:13)

●일 시 : 2017년 7월 31일~8월 2일(월~수) / 2박3일

●장 소 : 일성콘도 (창녕군 부곡면 소재)

●주 강 사 : 손덕현 목사(서울보은교회 담임목사)

●예상인원 : 300명(장애인 150명, 봉사자 150명)

●참 가 비 : 50,000원

●등록문의 : 부산장애인전도협회 (051)852-2763

●후원계좌 : 국민은행 115302-04-224487(예금주 : 정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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