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단상
조회 수 283 추천 수 0 댓글 0

 

총신대 사회복지학과 이재서 교수가 총신대 총장으로 새롭게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신학과 교수가 아닙니다. 더구나 그는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1급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열다섯 살 되는 해에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총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놀랍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언젠가 김 신 전 대법관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에 꿈꾸는 것도 사치스러운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소아마비 장애로 잘 걷지를 못합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불편하다고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장애인을 볼 때에 불편하니 도와야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못하도록 먼저 막았습니다. 학교도 마음대로 갈 수 없었습니다. 그가 서울대 법대에 간 것은 마땅히 갈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물론 공부를 잘했기에 서울대에 들어갔을 것입니다.) 사회정의를 세워야 하겠다는 그런 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장애를 가진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법대에 들어간 것입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도 바로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하지요. 장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그가 대법관이 되고 1급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재서 교수가 총신대 총장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떤 분은 그를 소개할 때에 ‘시각장애인’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왜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일까요? 아마도 그도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처럼 장애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저도 그런 수식이 붙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수식이 아직은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김 신 판사가 대법관이 되고 이재서 교수가 총장이 된 것은 그들이 그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주변에서 인정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그들을 통하여 이런 인식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파급되어 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재서 씨가 총신대 총장으로 선출된 것을 참 마음으로 반깁니다. 그리고 축하를 보냅니다. 학교 형편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총장직을 잘 수행해서 학교를 안정궤도에 올려놓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발전시켜 가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1. No Image

    너무 막연하지 않습니까?

    Date2022.12.05 By개혁정론 Views163
    Read More
  2. 헌금에 대하여

    Date2022.05.31 By개혁정론 Views387
    Read More
  3. 따뜻한 눈길의 힘

    Date2022.03.29 By개혁정론 Views97
    Read More
  4. 영화 미나리를 보고

    Date2022.01.20 By개혁정론 Views109
    Read More
  5. 서로 돕는 삶

    Date2021.11.25 By개혁정론 Views110
    Read More
  6. 관심을 가지면 보입니다.

    Date2021.06.11 By개혁정론 Views137
    Read More
  7. 예수님이 청각장애인을 고칠 때에 탄식한 이유

    Date2021.03.10 By개혁정론 Views196
    Read More
  8. 약한 것들을 택하사

    Date2021.01.22 By개혁정론 Views143
    Read More
  9. 도움을 받을 때에도 배려가 필요하다

    Date2021.01.08 By개혁정론 Views181
    Read More
  10. 목사 사용 설명서

    Date2020.06.09 By정용균 Views252
    Read More
  11. 이재서 교수, 총신대 총장 되다

    Date2019.05.16 By정용균 Views283
    Read More
  12. 감사합니다

    Date2018.12.05 By정용균 Views248
    Read More
  13. 십시일반의 기적

    Date2018.07.04 By정용균 Views161
    Read More
  14. 삶은 해석이다

    Date2018.06.08 By정용균 Views157
    Read More
  15. 로또 인생

    Date2018.02.21 By정용균 Views167
    Read More
  16. 보이는 게 없는데 뭘 할까?

    Date2017.08.16 By정용균 Views233
    Read More
  17. 손잡아 주세요

    Date2017.06.29 By정용균 Views137
    Read More
  18.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Date2017.06.12 By정용균 Views327
    Read More
  19. 도와줄까요?

    Date2017.05.15 By정용균 Views245
    Read More
  20. 교리교육보다 중요한 것

    Date2017.04.15 By정용균 Views1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사설
[사설] 성찬상을 모독하지 마라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
칼럼
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기고
직분자 임직식에서 성도의 역할
죽음을 어떻게 맞을까를 잠시 생각하며
제73회 총회가 남긴 몇 가지 과제
전임목사는 시찰위원으로 선정될 수...
고신교회와 고재수 교수; 우리가 왜...
왜 고재수는 네덜란드에서 고려신학...
제73회 총회를 스케치하다
신학생 보내기 운동에 대한 진지한 ...
명예 직분 허용이 가져다 줄 위험한...
[고신 70주년에 즈음하여 9] 고신교...
논문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 ...
송상석 목사와 고신 교단 (나삼진 ...
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신재철...
네덜란드 개혁교회 예식서에 있어서...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