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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을 때에도 배려가 필요하다

 

 

정용균 목사

(부산장애인전도협회)

 

 

1. 아내는 수요일마다 온종일 한 장애인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일종의 활동지원서비스인 셈인데 보수를 받지 않으니 자원봉사라고 해야 옳겠습니다. 그 장애인은 본래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이 많았는데, 어떤 일로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이 대폭 삭감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1년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그를 돕기로 했습니다.

 

2. 주일에는 같은 교회 교인인 어느 부부가 와서 그를 도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그것을 그만두어 버렸습니다. 자원봉사이니 언제든 그만둘 수도 있지만 워낙 갑작스런 일이라 그가 적이 당황하고 실망을 한 모양입니다.

 

3. 아내가 잠시 밖을 나갔을 때에  그가 슬쩍 물었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시간이 불편하고 어렵지는 않나요?"
그 물음에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불편한 게 왜 없겠어요? 많은 시간 함께해야 하니 불편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일이 힘든 것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에요. 그런데 불편을 감수하지 않는 것, 손해보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랑인가요? 사랑, 그 자체가 손해보는 것이고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지요. 
   Y씨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 어렵잖아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장애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고 시간이라고... 정말 그래요. 그리고 이건 특수한 경우예요. 그러니 너무 부담스러워하거나 미안해할 것 없어요. 눈치볼 필요는 더 없어요.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에요.

 

   그렇지만 이 한 가지는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어요. 도움을 받을 때에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나의 필요만 생각하면 상대의 처지와 형편이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내 필요를 요구하게 되는데, 내 필요를 요구만 하게 되면 관계는 오래가지 못해요. 배려가 없으면 상대도 자칫, 아니 쉽게 지칠 수 있어요. 그것을 생각하며 관계를 이어가면 좋겠어요."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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