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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예배와 신년예배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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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경 목사

(온생명교회)

 

 


송구영신예배가 문제라는데요?

 

   한국교회는 대부분 송구영신예배를 합니다. 신자들이 동해로 몰려가 일출을 맞는다든지,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시내에 나가는 것보다는 예배당에 모여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에 대한 소망을 기도로 아뢰는 것이 좋겠지요. 새해 이브는 철야를 하기도 하는데요.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간이 다른 날이나 시간들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미신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요. 교회역사에서 새해 이브에 철야한 적이 있었나요? 교회가 송구영신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좋겠네요.
 


 

 

   송구영신예배에 관해 물어 왔네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함께 모여 송구영신예배를 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하겠지요? 일반적으로 송구영신예배는 저녁 10시나 11시에 시작하여 자정이 될 때 마쳐서 다같이 새해 인사를 하는 것으로 끝냅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시간은 흐르고 흐르는 것이어서 딱 자를 수 없고, 한 해의 시작과 끝이 인위적으로 나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한 매듭을 지우고 새로운 매듭을 시작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언급하셨듯이 세상에서는 새해를 맞는 다양한 행사를 가집니다. 네덜란드에 있을 때 보았더니 폭죽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정마다 폭죽을 얼마나 많이 사는지 모릅니다. 폭죽을 백만 원 가까이 사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12월 31일 자정, 즉 1월 1일이 시작되면 폭죽을 터뜨립니다. 전국이 폭죽소리로 가득찹니다. 폭죽 터뜨린 연기로 자욱합니다. 이렇게 2-30분 정도 폭죽을 터뜨린 후에 동네 사람들이 맥주를 한 잔씩 나누면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한편, 유럽 사람들은 1월 1일 새벽같이 북해로 몰려가 바다에 몸을 던집니다. 그 추운 바다에 몸을 던지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습니다.

   동양에서는 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나라도 동해안의 일출을 보기 위해 신년 이브에 몰려가지 않습니까? 옛날처럼 태양을 미신처럼 섬기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한 해에 대한 희망을 빌어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만이 아니라 불안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멀리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시간에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시내로 몰려나가기도 합니다.

   고대에는 절기 전야에 철야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활절 전날에 교회 모여 축하하면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이후에는 주일 전날이나 성인의 날 전날에 철야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풍습은 유대인들의 날 개념, 즉 해가 질때부터 다음 날 해질 때까지를 하루로 생각한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밤에 오신다는 생각 때문에 밤에 자지 않고 철야하면서 기도하고 찬송하며 말씀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탓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국의 감리교 운동이 철야모임을 활성화했습니다. 존 웨슬리가 주도했는데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이 지난 오전 12시 30분까지 기도하고 찬송하고 설교를 들었습니다. 신자들의 영성을 깊게 하기 위해 이런 철야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매 주마다 한 것은 아니고 만월 가까이에 오는 주 금요일에 이런 철야모임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래야 달빛의 도움을 받아 철야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금식하는 날들이며 특히 연말에 철야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민간풍습처럼 새해를 보고자 하는 소망이 신자들에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해 이브에, 자정에 기도회를 가지는 것이 잘못이 아닙니다. 사람은 시간에 매여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송구영신기도회를 통해 시간 자체가 우리를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새롭게 불러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을 새기면 좋겠습니다.

 

 


송구영신예배시 말씀카드 뽑기, 이상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송구영신예배 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말씀카드 뽑기인데요. 새해에 하나님께서 각 개인에게 주신 말씀이니 잘 뽑으라고 하더군요. 저도 얼떨결에 나가서 말씀카드를 뽑았는데요. 뽑는 그 순간에는 나에게 이상한(?) 말씀이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나중에 다른 신자들이 뽑은 말씀을 확인해 보았더니 대부분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신다는 말씀이었는데요. 그 중에도 직접적으로 복이 들어간 말씀카드가 걸리지 않은 분들은 반응이 신통찮더군요. 말씀카드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이게 부적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송구영신예배를 꼭 해야 하는지,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 주세요.


 

   어느 듯 한 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군요.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요? 올 해는 코로나로 인해 연말 성탄절 분위기가 실종되었는데요.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차제에 우리는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편의상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눕니다. 그런데 시간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이 시간이니까요. 사실, 존재하는 시간은 현재 뿐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아니, 현재조차도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를 말하는 순간 그 현재는 과거가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과거도 우리에게는 없는 시간이고요. 그렇다면 어떤 시간도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시간은 주님의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옛 시간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자체에 무슨 새로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늘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십니다.

   송구영신예배는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가 성탄절기가 세속화된 것을 되돌리고자 철야예배를 하면서 한 해를 돌아본 것이 기원입니다. 교회력에도 없는 이런 송구영신예배 자체를 반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날 자체를 섬기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주일예배로 충분한데 왜 송구영신예배를 하냐고 말합니다. 예배라고 부르기보다는 기도회라고 부르면서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정죄할 이유는 없습니다. 마지막 시대는 모이기를 폐하는 시대이기에 주중에 한번이라도 더 모여서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도 점차로 시들해져가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간에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을 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지적하신 말씀카드 뽑기 같은 잘못된 풍습인데요. 그 카드에 기록된 말씀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성경이 다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각 개인이 한 구절이라도 자기의 말씀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하는 구절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라고 하는 구절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고난에 대한 말씀은 아예 없을 것입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는 교인들에게, 새로운 한 해의 시작점에 서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성도들에게 말씀으로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말씀카드 뽑기는 운세를 점치는 것과 다를 바가 아닙니다. 신자들이 뽑은 그 구절을 부적처럼 여기는 것만큼 말씀을 오용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송구영신기도회는 말 그대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제는 모든 미련을 내려놓고 우리의 모든 죄악들에 대해 주님의 피를 뿌려 덮어 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송구영신기도회는 말 그대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좋은 말씀이 나에게 걸리는 요행을 바라지 말고 어떤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만이 우리의 복임을 기뻐하겠다고 고백해야 하겠습니다. 복채 내듯이 헌금하고 목사는 교인들에게 일일이 축복기도 해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송구의 길은 무작정 잊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영신의 길은 무작정 희망에 부푸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송구영신기도회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악을 가져가신 것을 기뻐하고,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예언적(?)인 말을 해 보겠는데요. 새로운 한 해는 하나님께서 크신 복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또한 고난도 많을 것입니다. 고난없는 신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고난조차도 복인 삶을 삽니다. ‘주님이 시간의 주인이십니다. 저희들이 시간을 구속하도록, 고난의 길을 잘 가도록 도와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새로운 한 해를 소망가운데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새해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 교회력을 강조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새해 첫 주일예배를 신년예배라고 부르는데요. 이렇게 연초를 세상방식으로 신년예배라고 부르기보다는 주현절을 지키는 것이 옳다는 말이 있던데요. 1월 6일이 주현절이라고 하던데요. 성탄절이 주중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주현절도 주중에 오기 쉬운데요. 도대체 주현절을 지키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새해를 시작하는 교회 나름의 방식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새해가 시작되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텐데요.



 

   주현절(主顯節)에 관해 물어왔네요. 주현절은 ‘주님의 현현’(Epiphany)을 기뻐하는 절기입니다. 성탄절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성육신을 풍성하게 축하하던 절기입니다. 사실, 주현절은 서방교회에게는 낯선 절기입니다. 주현절은 동방교회의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주현절이 먼저 만들어졌지만 서방교회에서 성탄절이 생겨나면서 주현절이 점차로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주현절은 세속적인 방식의 새해맞이 때문에 더 많이 잊혀져 갔습니다. 그런데 주현절의 의미를 잘 안다면 동방교회를 존중하는 것이 되겠지요. 예배 때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것은 서방교회의 전통이지만, 니케아신경을 고백하면 동방교회를 존중하는 것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고대교회가 처음 만든 절기는 부활절기였고, 그 다음으로 만든 절기가 성탄절기인데요. 성탄절기는 준비절기인 대림절과 축하절기인 성탄절과 주현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탄절은 일반적으로 서방교회가 지킨 절기인데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지요. 12월 25일은 로마제국의 이교도들이 지키던 축제를 세례준 것입니다. 로마의 이교도들은 12월 25일을 ‘무적의 태양 출생일’로 정해서 축제를 즐겼습니다. 태양빛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무적의 태양이 부활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연종교의 모습이지요. 기독교회는 이날을 피하지 않고 이 날에 세례를 주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의의 태양’이시라고 축하하면서 기뻐했습니다. 토착화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주현절도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방교회 지역인 이집트에서는 로마와 달리 1월 6일에 태양을 숭배하는 축제를 벌였습니다. 이집트도 여러 가지 신들이 많았지만 태양신이 가장 중요한 신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에 동방교회는 그 날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날을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리는 날로 축하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방교회에서는 이 주현절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 것입니다. 1월 6일에 시작된 주현절은 최소한 2달 가까이 진행됩니다. 부활절기의 준비절기인 사순절에 바통을 넘겨주기까지 진행됩니다.

   주현절의 독특함이 무엇일까요? 동방교회는 주현절에 예수님의 탄생뿐만 아니라 동방박사들이 와서 아기 예수께 경배한 것, 그리스도께서 요한에게 세례받으신 것, 예수님이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것 등을 축하했습니다. 성자께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태어나신 것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애 초기를 묵상하는 절기로 삼았습니다. 세례받으심이 공적인 나타남이라고 본 것은 맞는 말입니다.

   교회력에서는 대림절부터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교회는 성자께서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신 것을 묵상하면서 교회력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이게 세속 시간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을 연말과 연초에 묵상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묵상은 한동안 계속됩니다. 인위적으로 구분한 1월 1일이 우리를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육신하여 우리 가운데 찾아와주신 주님으로 인해 우리의 날들이며 우리의 몸이 새롭게 됩니다.

 

   목사들은 1, 2월의 목회와 설교주제를 찾기에 골몰합니다. 뭔가 쌈박(?)하게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주현절을 굳이 지키지 않더라도 성육신을 묵상하는 시간들을 가지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한 해의 시작시점에 신자들이 막연한 기대에 들뜨고, 막연한 불안에 떨기보다는 성자께서 이 낮고 낮은 곳에 임하셨다는 것을 묵상한다면 얼마나 힘이 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잔잔한 일상을 기뻐하신다고 하니,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의 몸도 기쁘게 받으신다고 하니 새해를 시작할 용기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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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교회 70주년에 즈음하여 6] 고...
[고신교회 70주년에 즈음하여 5]  ...
[고신교회 70주년에 즈음하여 4] 고...
청년 사역자의 눈으로 본 교회 청년
[고신교회 70주년에 즈음하여 3] 고...
[고신교회 70주년에 즈음하여 2] 총...
예수님께서 바닥에 쓰신 글 2
논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 위협세...
바른 교리와 이단 개론: 이단의 뿌...
고신교회 제7차 헌법개정의 방향과 ...
뇌과학이 본 인간 이해 (박해정 교수)
인공지능기술의 현황과 전망 (김상...
현대생물학과 하나님의 창조 (박치...
빅뱅 천문학과 하나님의 창조 (성영...
고통의 신약적 이해
고통의 신학적 의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목회 (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