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조회 수 1386 추천 수 0 댓글 0
이달 초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사무실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칼라시니코프(AK-47) 소총과 로켓발사기로 무장한 테러범들은 편집국에 난입해 편집회의 중인 기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고, 1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드러난 이유는 이 신문이 이슬람의 무함마드를 풍자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파리 시민들은 희생자에 대한 추모 집회에서 ‘나는 샤를리다’라는 슬로건을 외쳤다.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며 테러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남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샤를리 에브도가 표현의 자유를 남용했다며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는 슬로건도 등장했다.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니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도대체 이러한 테러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어떤 이들은 테러의 배경에 대해 문명과 가치관의 충돌이라고 말들을 한다. 정말 그런 것일까? 

 이번 사건은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첫째, 다종교 사회에서는 어떤 종교든지 설사 내 종교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종교를 비평은 할 수 있지만 조롱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종교는 결코 조롱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이슬람 종교가 왜 그토록 사람의 매력을 끄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왜 모슬렘들이 IS에 가입하는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에 입학하고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 그들 마음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종교를 조롱하지 말라는 말은 우리가 다른 종교를 비평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며, 기독교의 교리가 다른 종교의 교리와 차이가 없다는 뜻은 더구나 아니다. 기독교와 복음과 이슬람의 교리는 오히려 상충되기까지 한다. 기독교의 복음 핵심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이슬람은 근본적으로 송두리째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비록 종교를 조롱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나 사상이 담고 있는 내용과 관련하여 비평을 하는 표현의 자유는 전적으로 온전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어떤 사상가는 ‘사람을 서로 연대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들이 무신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모두 종교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에 있다’고 하였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교회는 모든 특권을 박탈당하였고 이후 모든 종교는 비평의 대상이 되었다.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은 ‘자유에 대하여’에서 생각과 토론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이런 배경에서 유럽은 종교를 비판하는 문화에 아주 익숙하다. 그런데 종교 비판의 주요한 표적은 이슬람이었다. 유럽인들이 이슬람을 향하여 비판 조롱, 모독을 한 것에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최근 20년 동안 더욱 증가되었다고 한다. 이번 프랑스 파리의 테러를 두고 여러 진영에서 논쟁을 벌이는 배경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율법 각국이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데 있어서 이중적 잣대를 적용한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주요 국가는 반유대주의 표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고, '홀로코스트 부정 금지법‘이 제정되어 있어 이를 위반할 경우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 반면 반(反)이슬람주의 표현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제가 없다. 표현의 자유가 종교, 인종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나아가 테러범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중 잣대 속에서 잉태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공평하게 온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종교의 내용을 비평하는 데는 제한이 없다고 할지라도 비평하는 ‘표현의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말하는 내용 못지않게 ‘말을 하는 방식’ 역시 중요하다. 특히 종교를 대하는 방식이나 이에 대해 표현하고 비판하는 방법은 인간적이어야 한다. 금번 테러는 다른 종교나 다른 문명, 다른 가치관에 대한 테러가 아니다. 테러만이 야만이 아니다. 종교를 조롱하거나 모독하는 것 역시 비린 짓이다. 모독과 조롱은 비열한 방법이다. 이것은 마귀에게서 온다. 우리 시대만큼 역사에서 복음을 대적하는 조롱이 극에 달한 적이 없다. 18세기, 19세기에는 독일과 프랑스의 철학자들이 조롱의 칼을 휘두른 적이 있다. 지금은 소수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종교를 조롱한다. 어떤 이는 종교를 이렇게 모독하고 조롱하는 것에 대해 한 사회의 집단적인 판단 기준이나 교양이나 상식, 예의가 사유화되고 개인주의화가 된 결과라고 비판하였다.  

 넷째, 종교인이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즉 사람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 그가 모슬렘이든 불교 신자이든 상관이 없다. 그들 역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자들이며 구원을 받아야 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 [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사설]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나라가 큰 혼란에 빠졌고, 그 일로 인해 너무나 급박하게 치루는 대선이다. 주위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남북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심지...
    Date2017.04.17 By개혁정론 Views1166
    Read More
  2. [사설] 총회 직원 순환보직이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설] 총회 직원 순환보직이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 예장고신 제66회 총회는 수도노회장 방석진 목사가 발의한 총회 직원 순환보직 청원건과 충청노회장 손종환 목사가 발의한 총회 산하 사무처 직원의 순환보직 실행을 위한 청원 건을 총회임원회 및 ...
    Date2016.11.29 By개혁정론 Views1923
    Read More
  3. [사설] 작금의 국정농단사태, 어떻게 할 것인가?

    [사설] 작금의 국정농단사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지금 온 국민은 당혹감을 넘어 참담함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의 현 정부의 행태를 보고 위태위태하다고 생각했지만 ...
    Date2016.10.28 By개혁정론 Views2058
    Read More
  4. [사설] 역사의 교훈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현 총회교육원장과 사무총장의 임기 및 시무연령에 대한 안건상정에 대해

    역사의 교훈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현 총회교육원장과 사무총장의 임기 및 시무연령에 대한 안건상정에 대해- 1. 이번 총회에 총회교육원장과 사무총장의 시무정년과 임기문제가 본 회의에서 뜨겁게 다루어질 전망이다. 4개 노회와 1개 위원회가 발의하여 총...
    Date2016.09.10 By개혁정론 Views846
    Read More
  5. [사설] 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되어야 한다

    SFC의 자발성은 최대한 보호되어야 한다 올해 총회 상정 안건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는 SFC에 대한 비판적 안건이 상당히 많이 올라 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안건을 올린 노회가 한두 노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SFC는 스스로 성찰해야 할 것이다. 총회가 열리...
    Date2016.08.17 By개혁정론 Views5971
    Read More
  6. [사설] 이동현 목사 사태는 전도목사 치리의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사설] 이동현 목사 사태는 전도목사 치리의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청소년 선교단체 라이즈업 무브먼트 대표를 맡고 있는 이동현 목사의 부도덕한 행위가 많은 신자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이전에도 대형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성적 일탈행위가 있었지만 이...
    Date2016.08.04 By개혁정론 Views10382
    Read More
  7. [사설] 신학대학원 동기회가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가?

    [사설] 신학대학원 동기회가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가? 이번 기독교보(2016년 6월 18일 토요일 발행) 4면 하단에 고려신학대학원 34회 동기회 일동(회장: 박삼우 목사) 이름으로 광고가 실렸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 실린 동기생 이름의 면면을 보...
    Date2016.06.17 By개혁정론 Views2435
    Read More
  8. [사설] 신대원의 수도권 이전, 신중하게 논의 되어야

    신대원의 수도권 이전, 신중하게 논의 되어야 지난 4월 23일자 기독교보에 “신대원 수도권 이전 검토한다”는 제하에 충격적인 뜻밖의 관련 소식이 실렸다. 내용인즉 고신대학교미래대책위원회(위원장 신상현)가 지난 4월 14일에 회의를 개최하여 전 교육부 국...
    Date2016.04.28 By개혁정론 Views3349
    Read More
  9. [사설] 기독정당이 기독교를 대표하지 않는다

    [사설] 기독정당이 기독교를 대표하지 않는다 총선이 코앞이다. 올해는 여당의 공천후유증과 야당의 분열로 인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정당들은 정책정당이라기보다는 한 두 사람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모인 정당이기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이런 ...
    Date2016.04.10 By개혁정론 Views1539
    Read More
  10. [사설] 세례교인은 곧 교회의 정회원이다

    세례교인은 곧 교회의 정회원이다 -세례교인과 교회의 정회원을 구분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1. 누구든지 세례나 혹은 공적 신앙고백(입교)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속하게 되고, 그래서 그는 주의 상인 성찬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공동의회의 회...
    Date2016.03.04 By개혁정론 Views2333
    Read More
  11. 〔사설〕 파리를 위하여 기도하자

    파리를 위하여 기도하자 충격과 망연자실. 지난 금요일 저녁 프랑스의 파리 뿐 아니라 온 세계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가 자행한 새로운 공격 앞에서 숨이 막히는 것을 경험하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이 사건의 소식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Date2015.11.17 By개혁정론 Views851
    Read More
  12. [사설] 총회장은 공적 자리에서 교회적 사안만을 말해야 한다

    <사설> 총회장은 공적 자리에서 교회적 사안만을 말해야 한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사실인지를 밝혀야 한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소식이 들렸다. C채널이 지난 10월 7일에 “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의 특집 좌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총회장...
    Date2015.10.16 By개혁정론 Views2175
    Read More
  13. No Image

    [사설] 휴가와 그리스도인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전도, 가정, 교회 등이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진 반면 일과 휴가와 같은 여가라는 주제는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이 둘은 교회 역사에서 잃어버린 신앙의 영역으로서 성도와 교회의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Date2015.08.04 By개혁정론 Views1202
    Read More
  14. [사설] 수련회 강사 선정, 제대로 해야

    최근에 계획된 교단내의 어떤 집회에서 총회에서 우려를 표명한 유명 강사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수련회 강사 선정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바야흐로 수련회의 계절이기에 수많은 수련회와 집회 광고가 이곳 저곳에서 ...
    Date2015.06.25 By개혁정론 Views1880
    Read More
  15. [사설] 세월호와 팽목항

    세월호 침몰사건이 터진지 1주년이 되어간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2014년 달력을 팽목항에 거의 1년 내내 묶어둘 만큼 참으로 어이없고 기막힌, 참혹한 사건이었다. 희생자 가족이야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전체를 슬픔과 도탄 속에 빠뜨렸다. 그 사건은 ...
    Date2015.04.10 By개혁정론 Views1337
    Read More
  16. [사설] 간통죄 위헌판결과 한국교회의 자세

    2008년, 옥소리라는 한 여배우가 헌법재판소에 간통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서를 제출한 이래 7년 만에, 6년 전의 혼인빙자 간음죄의 위헌판결과 폐지에 이어 간통죄의 형사상 처벌조항마저 헌법재판소의 7:2 위헌판결로 62년 만에 역사 속의 뒤안길...
    Date2015.03.13 By개혁정론 Views1559
    Read More
  17. [사설] 신학대학원장 임명 과정과 결과를 바라보며

    고려학원 이사회가 선임한 신학대학원 원장이 총회운영위원회를 무사히 통과하여 인준을 받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칫 신학대학원 졸업식장 및 입학식장이 축하를 주고받는 즐거운 자리가 아닌 어수선하고 불쾌한 자리가 될 ...
    Date2015.03.08 By개혁정론 Views1556
    Read More
  18. [사설] 신임원장에게 기대한다

    지난 9일에 열린 학교법인 이사회는 신임 고려신학대학원장 선임 건을 다루면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추천하고 고신대학교 총장이 제청한 박 영돈 교수를 부결시키고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고려신학대학원 변 종길 교수를 새롭게 제...
    Date2015.02.13 By개혁정론 Views1837
    Read More
  19. [사설] 이사회의 현명하고도 책임 있는 결정을 기다린다

    고려신학대학원 원장 후보 제청과 관련하여... 지난 2015년 1월 31일자 기독교보에 따르면 고려신학대학원은 최근 신임원장 제청권을 가지고 있는 전광식 고신대학교 총장에게 박영돈 교수(61세)를 학교법인 이사회에 원장 후보로 제청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
    Date2015.02.06 By개혁정론 Views1791
    Read More
  20. [사설] 표현의 방식이 인간적이어야 한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사무실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칼라시니코프(AK-47) 소총과 로켓발사기로 무장한 테러범들은 편집국에 난입해 편집회의 중인 기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고, 1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드러난 이유는...
    Date2015.01.24 By개혁정론 Views138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사설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
공적 금식과 공적 기도를 선포하자
칼럼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페이스북을 떠날 때인가?
기고
2022년 총회에 대한 우려...
힘들 때 함께 기도할 수 있어야 가...
고신 교회 제7차 헌법 개정안 초안...
제7차 헌법개정에 나타난 교리와 예...
기독교보(1499호, 2022년 8월 6일) ...
고신 교회 정체성을 부인하는 ‘명예...
교회학교인가? 주일학교인가? -헌법...
SFC, 여전히 필요한 고신의 학생운동
헌법개정안 중 권징조례 초안 비평 ... 1
우리는 지금 어떤 교회를 꿈꾸고 성...
논문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
한국 교회의 위기: 노회의 기능과 역할
한국 장로교회 헌법, 어디로 가야 ...
시찰 없이는 노회는 없다: 노회의 ...
한국장로교회헌법, 어디로 가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