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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몰.jpg
▲ 고신몰 홈페이지 ⓒ 고신몰 홈페이지 갈무리

고신몰(http://www.kosinmall.com)이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와 과정을 거쳐서 시작되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런 총회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총회가 어떤 방식으로 이 일에 관여하는지 구체적인 것을 알 수 없다. 설사 간접적으로 운영에 관여한다고 할지라도 총회가 언제 이런 사업을 허용한 적이 있는가? 고신몰 홈페이지에는 고신총회를 상징하는 마크가 상단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고, 고신몰을 소개한 글에는 운영주최가 총회유지재단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또 각 노회별 각 개체교회별로 부여하는 아이디 목록까지 열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총회의 이름으로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현재 고신몰은 다음과 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홍보하고 있다. “총회에 기반하여 신앙생활 및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에 더 쉽고,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통합구매센터입니다.” 더 나아가서 고신몰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 “고신몰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 중 일부는 총회 및 교회의 적립금으로 확립되며, 미자립 교회의 지원금으로 사용됩니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게 고신몰의 의도 자체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쇼핑몰을 통해 도농 간의 직거래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우리 교단에 소속된 성도들의 사업을 도울 수도 있고, 남는 수익으로는 총회나 교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말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미자립 교회에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보아도 좋은 제안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신몰 운영은 여러 가지 점에서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고신몰은 스스로도 밝혔듯이 총회에 기반한 쇼핑몰이다. 여기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과연 총회가 주인이 되어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 대한 답이 “예”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사실상 총회는 거의 모든 수익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건이나 자금만 된다면 은행도 할 수 있고 부동산 중개업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온라인 고신저축은행, 고신부동산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아마 고신몰을 운영하는 책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시작했겠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정글과 같이 살벌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쇼핑몰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지혜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데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담당하는 총회에 소속된 직원들이 혹은 총회의 지원을 받은 사람들이 본연의 일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쇼핑몰을 운영해야 하는가?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신몰에서 만약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다면 고신 교회 전체가 욕을 먹게 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신교회에 소속된 성도라고 해서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생산품을 관리 감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방문하여 쇼핑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고신이라는 이름을 신뢰하고 거래를 하는데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신교회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신몰의 사업이 잘 되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사업이 잘 되면서 총회도 좋고 미자립교회도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업이 잘 되어서 규모가 커지면 그쪽에 많은 인력과 자금이 몰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총회는 그런 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 본연의 일에 충분한 관심을 가질 수 없다.

이미 고신 교회는 거대한 대학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고신 교회가 지금까지 심각한 갈등과 홍역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려고 한다면 이는 분명 시대착오적인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운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다 필요한 것들이다. 지금 우리는 과연 교회가 직접 이런 이들을 해야 하는가를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것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교회적인 일들, 복음전도와 예배와 같은 신령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고신몰과 같은 기관은 신실한 신자들에게 맡겨서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총회는 고신몰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해서는 안 된다. 만약 관여하고 있다면 하루 속히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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