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조회 수 2482 추천 수 1 댓글 0
고신몰.jpg
▲ 고신몰 홈페이지 ⓒ 고신몰 홈페이지 갈무리

고신몰(http://www.kosinmall.com)이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와 과정을 거쳐서 시작되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런 총회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총회가 어떤 방식으로 이 일에 관여하는지 구체적인 것을 알 수 없다. 설사 간접적으로 운영에 관여한다고 할지라도 총회가 언제 이런 사업을 허용한 적이 있는가? 고신몰 홈페이지에는 고신총회를 상징하는 마크가 상단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고, 고신몰을 소개한 글에는 운영주최가 총회유지재단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또 각 노회별 각 개체교회별로 부여하는 아이디 목록까지 열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총회의 이름으로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현재 고신몰은 다음과 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홍보하고 있다. “총회에 기반하여 신앙생활 및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에 더 쉽고,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통합구매센터입니다.” 더 나아가서 고신몰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 “고신몰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 중 일부는 총회 및 교회의 적립금으로 확립되며, 미자립 교회의 지원금으로 사용됩니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게 고신몰의 의도 자체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쇼핑몰을 통해 도농 간의 직거래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우리 교단에 소속된 성도들의 사업을 도울 수도 있고, 남는 수익으로는 총회나 교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말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미자립 교회에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보아도 좋은 제안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신몰 운영은 여러 가지 점에서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고신몰은 스스로도 밝혔듯이 총회에 기반한 쇼핑몰이다. 여기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과연 총회가 주인이 되어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 대한 답이 “예”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사실상 총회는 거의 모든 수익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건이나 자금만 된다면 은행도 할 수 있고 부동산 중개업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온라인 고신저축은행, 고신부동산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아마 고신몰을 운영하는 책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시작했겠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정글과 같이 살벌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쇼핑몰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지혜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데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담당하는 총회에 소속된 직원들이 혹은 총회의 지원을 받은 사람들이 본연의 일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쇼핑몰을 운영해야 하는가?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신몰에서 만약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다면 고신 교회 전체가 욕을 먹게 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신교회에 소속된 성도라고 해서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생산품을 관리 감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방문하여 쇼핑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고신이라는 이름을 신뢰하고 거래를 하는데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신교회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신몰의 사업이 잘 되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사업이 잘 되면서 총회도 좋고 미자립교회도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업이 잘 되어서 규모가 커지면 그쪽에 많은 인력과 자금이 몰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총회는 그런 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 본연의 일에 충분한 관심을 가질 수 없다.

이미 고신 교회는 거대한 대학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고신 교회가 지금까지 심각한 갈등과 홍역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려고 한다면 이는 분명 시대착오적인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운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다 필요한 것들이다. 지금 우리는 과연 교회가 직접 이런 이들을 해야 하는가를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것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교회적인 일들, 복음전도와 예배와 같은 신령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고신몰과 같은 기관은 신실한 신자들에게 맡겨서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총회는 고신몰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해서는 안 된다. 만약 관여하고 있다면 하루 속히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 [사설] 표현의 방식이 인간적이어야 한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사무실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칼라시니코프(AK-47) 소총과 로켓발사기로 무장한 테러범들은 편집국에 난입해 편집회의 중인 기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고, 1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드러난 이유는...
    Date2015.01.24 By개혁정론 Views1400
    Read More
  2. [사설] 이사회의 신학대학원 원장 연임 부결을 우려한다

    어제, 2014년 11월 11일(화)에 열린 고려학원법인 이사회에서 현 김순성 고려신학대학원 원장의 연임이 부결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만장일치와 고신대학교 총장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김 원장의 연임을 청원하...
    Date2014.11.12 By개혁정론 Views2033
    Read More
  3. [사설] 종교개혁 500주년 위원회에 기대를 건다

    오는 10월 31일로 종교개혁 497주년을 맞는다. 이는 1517년 10월 31일에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의 교회당 문에 당시 교회에 만연한 오해에 대항하여 95개의 논제문을 붙였는데 이를 종교개혁의 시작으로 본 것에서 비롯된다. 고신 교회는 바로 이 종교개혁...
    Date2014.10.25 By개혁정론 Views1500
    Read More
  4. [사설] 고신몰은 정리되어야 한다

    ▲ 고신몰 홈페이지 ⓒ 고신몰 홈페이지 갈무리 고신몰(http://www.kosinmall.com)이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와 과정을 거쳐서 시작되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런 총회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총회가 어떤 방식으로 이 ...
    Date2014.09.22 By개혁정론 Views2482
    Read More
  5. [사설] 어떤 사람을 총회장으로 선출해야 할 것인가?

    ▲ 2013년 예장 고신 교단 총회 사진. ⓒ 설요한 장로교에서 총회장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교회사적인 배경지식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은 총회장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고 총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실제로 그런 ...
    Date2014.09.10 By개혁정론 Views1538
    Read More
  6. [사설] 신대원 매각에 대하여

    고신대학교 구조조정을 위한 총회 특별 대책위원회가 천안의 신학대학원을 매각하고 부산 영도에 있는 고신대학교로 병합할 것을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의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이 안건에 대해서 반대하면서 이번 총회가 지혜 ...
    Date2014.08.30 By개혁정론 Views4515
    Read More
  7. [사설] 고신대학교의 재산을 불법적으로 처분한 김성수 전 총장에 대해 속히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올해 초 고신대학교 총장에서 퇴임한 김성수 전 총장이 고신 총회 산하 기관 중 하나인 고신대학교의 재산(구 경북신학교 부지)을 불법적으로 처분한 것이 학교법인 이사회의 감사와 고신대학교의 조사를 통해 명백하게 드러났다. 고신대학교는 올해 2월 27일...
    Date2014.06.05 By개혁정론 Views3256
    Read More
  8. [사설] 강도사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

    지난 3월 17-19일에 있었던 고신의 강도사 고시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강도사 고시를 주관한 총회 신학위원회는 이번 강도사 고시에서 2명을 추가로 합격시킨 것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해야 한다. 강도사 고시에서 떨어진 목사후보생들이 이 일...
    Date2014.05.03 By개혁정론 Views228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사설
[사설] 성찬상을 모독하지 마라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
칼럼
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기고
직분자 임직식에서 성도의 역할
죽음을 어떻게 맞을까를 잠시 생각하며
제73회 총회가 남긴 몇 가지 과제
전임목사는 시찰위원으로 선정될 수...
고신교회와 고재수 교수; 우리가 왜...
왜 고재수는 네덜란드에서 고려신학...
제73회 총회를 스케치하다
신학생 보내기 운동에 대한 진지한 ...
명예 직분 허용이 가져다 줄 위험한...
[고신 70주년에 즈음하여 9] 고신교...
논문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 ...
송상석 목사와 고신 교단 (나삼진 ...
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신재철...
네덜란드 개혁교회 예식서에 있어서...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