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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31일로 종교개혁 497주년을 맞는다. 이는 1517년 10월 31일에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의 교회당 문에 당시 교회에 만연한 오해에 대항하여 95개의 논제문을 붙였는데 이를 종교개혁의 시작으로 본 것에서 비롯된다.

고신 교회는 바로 이 종교개혁의 전통에 서서 신앙과 생활에서 개혁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제63회 총회가 경남노회와 미래정책연구회의 발의로 ‘종교개혁 500주년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 역시 우리 고신 교회의 뿌리와 토대가 어디에 있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종교개혁 500주년 위원회’를 구성한 취지는 발의한 노회에서 밝힌 대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해인 2017년을 의미 있게 맞이하고 보내기 위해서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이라는 슬로건에 담긴 개혁교회의 유산을 전 교회 전 세대 성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실행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종교개혁 500년 위원회에 다음과 같은 기대를 가지게 된다.

첫째, 위원회는 종교개혁 500년이 되는 2017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를 치르는 데에만 역점을 두지 않기를 바란다. 자칫하면 본 위원회의 사업이 기념대회를 치르는 전시성 행사에 그칠 수 있다. 몇 년 전에 고신 교단 설립 60주년을 맞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는 그냥 기념행사를 치르는 데 급급하였다. 교단 60주년을 맞는 일을 하려면 적어도 하루에 그치는 행사가 아니라 한 해 동안 온 교회가 고신교회의 설립 이념과 역사에 대해 다시 배우고 확인하고 이를 차세대에게 가르쳤어야 했다. 또는 세미나 등을 통해 이 시대에 고신교회의 이념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교회가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토의하며 적용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 역사에서 나타난 그릇된 모습을 다함께 회개하는 일이 있어야 했으며 이 일은 총회 차원 뿐 아니라 지역 노회나 시찰회 차원에서, 어린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함께 참여하는 온 교회의 행사가 되어야 했다. 따라서 종교개혁 500년 위원회는 이를 거울로 삼아 단지 특정한 날에 치르는 전시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 학술 행사와 출판, 교육, 전시회, 음악회, 종교개혁지 순례여행 등 여러 형태로 전국 교회가 참여하며 기념하기를 바란다.

둘째, 종교개혁 행사를 준비할 때 당시에 신앙,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신학 등 각 영역에 나타난 종교개혁의 의의와 종교개혁이 오늘날의 교회, 성도와 실제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교단에 소속한 1800개 교회의 교인이 어떻게 하면 다시 함께 공유하고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에 전수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고신교회가 갱신되고 부흥되기를 목표로 이 일에 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셋째, 현재 ‘Refo500’이라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국제적인 프로젝트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스칸디나비아, 스위스,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본 위원회는 ‘Refo500’과 연계해서 일을 추진하기를 바란다(Refo는 'Reformation[종교개혁]의 약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Refo500을 준비하는 첫 한국 대회가 이미 2년 전에 예장 합동을 중심으로 2012년 1월 17일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적이 있다. 개혁주의를 표방하고 공교회를 지향하는 고신교회가 그나마 올해 총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다행이라고 여긴다. 이 외에도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나 행사들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고신 교회는 세계 교회와 함께 하면서 종교개혁 500년을 준비하는 일을 진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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