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회의 참된 의미를 묻다
- 한목협 제21회 전국수련회
손재익 객원기자
2019년 6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새문안교회당(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소재, 이상학 목사 시무)에서는 2019년 제21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 전국수련회가 열렸다.
개회행사로 시작된 수련회는 공동회장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 합동)의 사회로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고신)가 설교한 뒤, 새로이 교회당은 건축하고 최근에 입당하여 이번에 장소를 제공한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가 환영인사를 했다.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수련회는 오전의 기조발제와 오후의 주제발제, 그리고 각 발제 후 논찬과 토의 시간을 가졌다.
▲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의 설교 ⓒ 손재익
오전 발제 첫 번째 순서로 임희국 교수(장로회신학대학 역사신학 교수)가 “공교회로서 한국교회 회고”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임 교수는 사도신경의 공교회에 대한 고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두 번째 순서로 장신근 교수(장로회신학대학 기독교육학 교수)가 “공공신학으로 본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수련회 참석자 단체사진 ⓒ 손재익
오후 발제에는 송태근 목사와 이진오 목사가 각각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대형교회”,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작은교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송태근 목사(삼일교회)는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대형교회”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섬기는 삼일교회의 선교현황을 보고했다. 송 목사는 전체 주제에 비해 삼일교회 자체의 선교를 소개하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였고 공교회와 선교의 역할을 자세하게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공교회를 논하는 자리에서 자기 교회를 자랑하는 시간처럼 되어 버렸다. 발표를 마치자마자 자리를 떠서 이후 토의 시간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 삼일교회의 선교현황을 소개하는 송태근 목사 ⓒ 손재익
▲ 이진오 목사(꽃이 피는 교회)가 한국교회의 양극화를 진단했다 ⓒ 손재익
이진오 목사(꽃이 피는 교회)는 작은 교회의 관점에서 목회와 선교를 다뤘다. 자신의 책 “재편”(비아토르)를 중심으로 발제했는데, 한국교회가 아주 심각한 위기에 있다고 진단하였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교회의 신학적 타락과 윤리적 부패, 신자가 줄어드는데도 목사는 늘고 있는 현상,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도 추락, 교회 대형화와 프랜차이즈화 등을 지적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1세대 대형교회인 여의도 순복음, 광림, 금란, 소망교회 등과 여전히 똑같은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몇몇 스타 목사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으며, 과거 비판받던 그 형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이 목사는 큰 교회와 크지 못한 교회만이 존재하는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한 작은교회로의 재편이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교회는 자기교회 이름을 드러내지 말고 조용히 섬겨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형교회는 대형교회를 향해 나아갈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작은 교회로 분립해야 하며, 교회가 분립할 때도 이름을 분명히 구분지어서 본교회 지교회로 나누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홀로 빛나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교회로 재편되는 꿈을 꾼다. 건강한 작은 교회는 크지 못한 교회가 아니라 진실한 공동체, 일상의 제자도, 공의의 공공성, 거룩한 공교회성을 지향하는 교회다. 성숙을 지향하고, 복음적 분업과 민주적 운영을 지향하며, 운영과 재정의 투명성을 지향하고, 지역사회와 우리시대에 사회적 책임에 다하고, 한국교회 건강회복을 위해 협력하는 교회입니다.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지향하여 일정하게 성장하면 분립하고 분가하는 교회다. 특정 개인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 주님의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며 실천하는 교회다.”라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제12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총회를 통해 사업보고와 재정보고를 받았으며, 새로운 대표회장으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를 선출했다.
▲ 기도회를 인도하는 오병욱 목사(고신, 천안하나교회) ⓒ 손재익
마지막 순서로 오병욱 목사의 인도로 전체 기도회를 가짐으로 수련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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