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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제28회 정암신학강좌,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초청

 

손재익 객원기자

 

 

   예장 합신의 인준 신학교인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조병수 교수)의 대표적 행사인 정암신학강좌가 28회를 맞았다. 2016년 11월 15일(화) 오후 2시부터 화성교회당(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소재)에서 개최된 이번 강좌는 지난해에 이어 『종교개혁과 개혁신학 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강좌의 주강사로는 네덜란드 아펠도른 신학교의 역사신학자인 헤르만 셀더르하위스(Herman J. Selderhuis) 교수가 초청받았다.

 

   강좌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에서 설교자로 섬긴 박병식 목사(송파제일교회 원로, 합신증경총회장)는 디도서 2:11-14을 본문으로 “구원의 은혜성과 보은성”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병식 목사는 이신칭의가 종교개혁의 핵심 주제임을 언급한 뒤에, 이신칭의에 대한 오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이신칭의는 행함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강조했으며, 새관점 학파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우 신학적인 설교를 하였다. 구원받은 성도로서 하나님 앞에 보은(報恩)의 심정으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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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자 박병식 원로목사      ⓒ 손재익

 

 

   헤르만 셀더르하위스의 본 강좌는 두 개의 강좌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마틴 부써와 목회사역”,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칼빈의 견해”라는 주제였다. 각각 김병훈 교수와 이승구 교수가 통역했다.

   첫 번째 강좌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부써는 교회의 부패 원인은 목회의 부패에 있다고 보았다. 바른 목양의 결핍은 교회의 비참함의 결과가 아니라 그것의 원인이다. 부써는 『영혼의 참된 돌봄에 관하여』(Von der waren Seelsorge)라는 저서를 통해 목회자와 교회의 목양에 관해 다루었다. 목양은 그리스도, 성령, 신자 사이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목회자와 교회는 언제나 누구라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부써는 교회의 질서, 그리스도와 회중의 관계, 직분자의 사역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미 우리가 잘 아는 바대로 말씀과 성례, 권징이 바르게 시행되는 것이 목회사역의 핵심이다.

   첫 번째 강좌에서 특이한 내용은 회중도 목양의 역할이 있다는 점이다. 부써에 의하면 신자들은 단지 양일뿐만 아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각 신자에게 임하여 계시기 때문에, 각 신자는 서로를 향해 목자이기도 하다. 각 신자는 서로를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또한 양무리에게로 이끌 책임이 있다. 만인제사장의 이해는 서로를 향한 목양을 장려한다. 그리스도의 성령이 우리에게 서로를 향해 능력을 주시고 그렇게 되도록 명하신다. 각 교인은 동료 교인이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그들을 격려하여야 한다. 어떤 이가 죄 가운데 살거나 오류가 옳다고 하는 일이 분명하게 드러날 때에는, 서로를 올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이끌어야 할 의무가 각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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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셀더르하위스와 통역자 김병훈 교수      ⓒ 손재익

 

 

   두 번째 강좌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칼빈의 생애와 신학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는 그동안 칼빈 연구에서 많이 간과해온 분야다. 물론 칼빈이 죽음이라는 주제를 따로 다룬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칼빈에게 있어서 죽음은 매우 일상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주석, 서간문 등에 죽음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칼빈은 그의 나이 6세에 어머니를 잃었다. 그 경험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아내 이델레트와의 사이에 독자의 죽음을 경험했다. 칼빈에게 있어서 죽음은 죄인으로서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을 수반한다. ‘의인이지만 여전히 죄인’이라는 루터의 입장이 칼빈에게도 동일하게 있기 때문이다. 칼빈에게 있어서 슬픔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감정이 자신을 좌지우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죽음은 항상 우리의 마음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지나치지 않게 적응하도록” 되어야 한다.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것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에 대한 칼빈의 입장과 칼빈의 실제적 목회적 조언과 자신의 실제 모습 사이에는 일종의 긴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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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셀더르하위스와 통역자 이승구 교수      ⓒ 손재익

 

 

   헤르만 셀더르하위스(Herman J. Selderhuis) 교수는 국제칼빈학회 회장, Refo 500 대표 등을 맡고 있으며, 임경근 목사(예장고신 수도남노회 다우리교회 담임)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이기도 하다. 한편, 헤르만 셀더르하위스의 방한을 맞아 세움북스(대표 강인구)에서는 그의 저서 『루터 루터를 말하다(원제: Luther, A man seeking God)』를 번역 출간하였다. 번역자는 신호섭 목사(예장고신 서울남노회 올곧은교회 담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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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터 루터를 말하다』(세움북스)     ⓒ 손재익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헤르만 셀더르하위스의 저서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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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 손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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