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직에 관한 브라켈의 조언 (1부)[1]
(이 칼럼은 2회에 걸쳐 게재될 예정입니다.)
저자: 빌헬무스 브라켈 (Wilhelmus Brakel, 1635-1711)[2]
번역: 태동열 (미국 칼빈 신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하나님께서 그분의 교회에 제정하신 세번 째 직분은 집사직이다. 집사직은 장로와 목사의 직분과 구별되어 교회안에서 가난한 이들을 그들의 물질적 필요에 따라 돕는 목적을 가진 직분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교회를 우선적으로 가난한 이들 로부터 모으시기에, 교회에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신 15:11). 이것은 자신들의 관대함을 보일 수단을 가진 교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가난한 이들에겐 그들과 관련된 주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수단을 가진 교인들이 모르는, 따라서 몇몇 가난한 교인들이 방치되거나, 가난으로 인해 죽거나, 구걸을 해야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쉽사리 생길 수 있다 – 이는 교회에 부끄러움이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을 맡을 몇 사람이 교회에 있어야할 필요성을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에 그러한 직분을 제정하는 것은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이 직분과 관련된 소명, 요구되는 자질, 그리고 이 직분 자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집사직: 신적 제도
첫째, 주님께서 그와 같은 직분을 제정하셨다는 건 분명한데, 이는 사도행전 6:3절 말씀이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라고 우리에게 알려 주기 때문이다.
둘째, 집사직은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 모든 재화들을 함께 모아 교회가 하나의 공동 돈주머니로부터 살았던 그 시대만을 위해 의도되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난한 자들이 교회에 없을 일은 결코 없을 것이기에, 집사직은 항상 유지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 때의 로마 교회에도 집사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바울은,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하라” (롬 12:8) 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빌립보 교회에 있는 집사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빌 1:1) 라고 했다. 디모데전서 3장에서 그는 남자 집사들이 어떤 성품을 지녀야 하는 지에 대한 가르침을 디모데에게 주며, 그렇게 함으로 집사직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란 사실을 확실히 한다.
집사직은 교회에 있는 신적 제도이기에 교회를 위해, 집사들은 교회에 의해 선택되어야 한다. 이것은 모든 성도들에 의해서나 교회의 대표자들 – 교회의 장로들 - 에 의해 행해져야 하고 시민정부에 의해 행해져서는 안된다. 사도행전 6장에서 이런 방식으로 행해졌다. 집사들은 먼저 검증을 거친 후 섬겨야 한다고 사도는 주장한다 (딤전 3:10). 그런 검증과 그 후의 섬김은 [교회에 의한] 선택을 함의한다. 이것은 집사들의 임직식에서 강한 어조로 표현된다. “그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저는 장로들과 집사들인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당신들은 스스로 이 각각의 직분으로 합당하게 하나님의 교회의 부름을 받았으며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고 마음속으로 느끼고 있습니까?” 집사들은 교회를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기에, 그들이 구제를 교회밖에 있는 이들에게 베풂으로 교회의 선물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반적 구호품과 혼동하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 이유는:
1. 이것이 그 직분의 목적과 대상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2. 그러한 일은 교회와 그 바깥에 있는 이들 간의 혼합을 부지불식간에 조장하게 되는데이는 그것이 모든 가난한 이들을 동일하게 대우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교회는 모든 일에서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3. 이것은 많은 이들의 관대함에 장애물이 되는데이는 그들의 선물이 그들이 목적한 대상에 맞게 분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 그것은 그렇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풍성한 분량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회 내의 가난한 이들에게 유익하지 않을 것이다.
5. 그것은 오류와 불경건한 삶 가운데 있는 교황주의자들과 다른 이들에게 부주의한 지지를 보내 그들을 인정해 주게 된다.
6. 그것은 교회의 거룩한 광채가 희미해 지게끔 한다그러한 교회의 광채는 집사들이풍성한 재원으로교회 밖에 있는 어떤 개인들에게 자발적인 관대함을 나타내는 경우 더욱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1] 헤리티지 개혁교단 (Heritage Reformed Congregations) 에서 발행하는 공식 교단 매거진 The Banner of Sovereign Grace Truth, vol. 24, no 5 (September/October 2016): p. 208~209 에, “Perspective from the Past: Brakel on the Diaconate” 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 허락을 맡고 게시 합니다. 저작권은 The Banner of Sovereign Grace Truth에 있습니다.
[2] 브라켈은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초반 네덜란드의 여러 교회에서 목회자로 섬겼다. 그는 네덜란드 후기 종교개혁 (Nadere Reformatie) 의 가장 탁월하고 소중한 목회자들과 신학자들 중 한 사람이다. 이 아티클은 The Christian’s Reasonable Service, 2권, 148~52쪽에서 발췌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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