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직에 관한 브라켈의 조언 (2부)[1]
저자: 빌헬무스 브라켈 (Wilhelmus Brakel, 1635-1711)[2]
번역: 태동열 (미국 칼빈 신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집사의 자격
사도는 집사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기술한다. “이와 같이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일지니” (딤전 3:8-9, 12절). 이것에 더해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되기 위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녀야 하는 모든 덕목들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특히 관대함의 덕목으로부터 흘러 나오는 다음과 같은 덕목들을 보여야 한다.
1) 그들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얼굴에 나타내야 한다: “불쌍히 여기며” (벧전 3:8). 가난한 자들의 짐은 마치 집사들 자신들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것처럼 그들에게 그렇게 무거워야 한다. 그들은 무례할 수 없고 교만할 수도 없으며 마치 자신들 앞에 있는 개나 적을 대하듯이 가난한 자들에게 으르렁거릴 수도 없다.
2) 그들은 반드시 자비로워야 한다. 이 자비로움은 어떤 이가 다른 이를 돕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친절함이다.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마 5:7).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눅 6:36). “불쌍히 여기며” (벧전 3:8). 이와 반대되는 행동은 어떤 이의 마음을 닫히게 할 것이고, 가난한 자들을 향해 스스로 둔감해 지게 될 것이며, 그들에게 어떠한 것도 베풀지 않거나 혹은, 부끄러운 마음에서나 어떤 다른 이유로 그가 베풀어야 한다면, 마치 자신이 개에게 빵조각을 던져주는 듯한 태도로 베풀 것이다.
3) 아버지가 자신의 자녀들을 돌보듯이, 그들은 가난한 이들이 살림을 어떻게 꾸려 나가고, 생존을 위한 충분한 것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주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지에 대해 주의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는 맹인의 눈도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의 발도 되고 빈궁한 자의 아버지도 되며” (욥 29:15-16).
4) 그들은 반드시 마음이 밝고 상냥해야 한다.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롬 12:8);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벧전 3:8). 그들은 친절한 성품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친절한 말과 상냥한 표정은 자신들의 빈곤으로 인해 낙심한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가장 상쾌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냉혹한 표정과 거친 말은 그들의 영혼을 혹독하게 꿰뚫는다.
집사의 사명은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돌보는 것 뿐만 아니라 재화를 모아 분배하는 것에 있다.
첫째, 그들은 반드시 모아야 한다. 그들은 반드시 목사들과 장로들과 협력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 목사들과 장로들은 집사들과 함께 재력을 가진 이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들도 돌봐야 한다. 이는 목사의 직무가 장로와 집사의 직무를 포함하고, 장로의 직무가 집사의 직무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집사들은 어디서 충분한 재화를 얻을 것인지를 결정할 때 목사들 장로들과 상의해야 하며, 그들이 파악한 상황 가운데서 제공하는 일에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둘째, 그들은 반드시 분배해야 한다. 자산을 분배함에 있어 그들은 지혜롭고 신중하게 해야 하고, 자신들이 부주의하게 공급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들은 가장 격심한 빈곤에 처해 있는 이들을 부양해야 하고, 게으르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을 낭비하는 이들에겐 일하고 절약하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적게 베풀어야 한다. 고아들, 노인들, 환자들, 출산한 여인들 각각은 다른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 자신들의 빈곤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들과 노동을 할 수 있는 이들은 또한 달리 대우를 받아야 한다. 이것은 또한 장애로 인해, 비록 건강할지라도, 일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해당된다. 그것은 집사들의 사역을 통해 그들이 어떤 것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 보다는 자신들의 가족과 함께 굶어 죽기를 원하는 (이것은 죄이다) 이들의 경우 또 다르다. 상환할 능력이 있도록 하기 위해 그들에게 어떤 금전적인 도움이 주어지지 않으면 빈곤에 빠질 수 있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결정들을 함에 있어서 때와 방법과 환경들을 제대로 분별하기 위해선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집사들은 또한 교회 안의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돌봐야 하는데, 이는 그들이 그들에게 아버지와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주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사람들에게 해야할 일에 탁월해야 한다.
1) 그들은 무지한 이들을 교육하고, 그들을 교회 봉사와 교리문답 교육에로 이끌어야 한다.
2) 그들은 각 개인의 상황에 맞게 권면하고, 책망하며 위로해야 한다.
3) 그들은 병든 자들을 반드시 방문해서, 임종 시간을 위해 그들의 영혼을 준비시키거나, 그들이 다시 건강해 질 수 있는 경우엔 경건을 증진시키기 위해 그들을 권면해야 한다.
그렇게 행함으로, 그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는다” (딤전 3:13). 그들은 교회를 아름답게 하는 장식이 될 것이고, 이전보다 교회에 더 많은 유익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의 은사와 은혜도 증가할 것이다. 모든 직분들 가운데 집사직보다 신체적으로 더 부담이 되고 손해가 되는 직분은 없다. 따라서 주님께서 집사들에게 그런 자발적인 마음과 열정을 주신다는 것 – 네덜란드에서 일반적으로 잘 들어맞는 사실 – 은 자주 필자를 깜짝 놀라게 하고 기뻐할 이유를 준다. 풍성한 기부를 받으면 그들은 마치 그들 자신이 그것들을 받은 것처럼 기쁘다. 밤 늦게까지 자신의 직무에 종사하는 것이 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집사들의 모임보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질서와 단결과 신실함이 있는 모임은 없다. 주님은 또한 그들에게 보상하시고 명예와 존경을 얻게 하시며 종종 그들 자신의 상황이 악화되기보다는 향상되도록 허락하신다.
[1] 헤리티지 개혁교단 (Heritage Reformed Congregations) 에서 발행하는 공식 교단 매거진 The Banner of Sovereign Grace Truth, vol. 24, no 5 (September/October 2016): p. 208~209 에, “Perspective from the Past: Brakel on the Diaconate” 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 허락을 맡고 게시 합니다. 저작권은 The Banner of Sovereign Grace Truth에 있습니다.
[2] 브라켈은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초반 네덜란드의 여러 교회에서 목회자로 섬겼다. 그는 네덜란드 후기 종교개혁 (Nadere Reformatie) 의 가장 탁월하고 소중한 목회자들과 신학자들 중 한 사람이다. 이 아티클은 The Christian’s Reasonable Service, 2권, 148~52쪽에서 발췌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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