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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2 스코틀랜드교회 치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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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경 목사

(온생명교회)

 


   주님의 교회는 질서를 잘 갖추어야 한다. 교회는 교회질서를 위해 교회법령이라고 할 수 있는 치리서를 만들어 복된 다스림을 누릴 수 있었다. 신령주의자들이 있었고, 신정주의자들이 있었지만 장로교회는 한 개인의 다스림 혹은 회중 전체의 다스림이 아니라 회의를 통한 다스림을 관철해 왔다. 그 시작은 유럽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이 기점이고, 특히 칼뱅이 제네바에서 교회 치리회(당시는 컨시스토리라고 불렀다)를 통해 그 기반을 닦았다. 존 녹스는 제네바에서 칼뱅에게서 배워 스코틀랜드에서 장로교회 정치의 토대를 놓을 수 있었다. 그가 칼뱅이 사역했던 제네바를 ‘사도시대 이래도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그리스도의 학교’라고 부른 것이 이유가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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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치리서〉의 배경

   스코틀랜드는 독립국가였지만 14세기부터 잉글랜드와 대립관계에 있었다. 저지대인 잉글랜드는 토지를 매개로 한 봉건사회였지만 고지대인 스코틀랜드는 친족관계를 매개로 한 혈통사회였다. 스코틀랜드의 왕권은 미약했고, 대신에 귀족들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왕권과 잉글랜드에 대항했다. 스코틀랜드는 사회경제적으로 잉글랜드에 비해 약소국이었는데, 16세기 중반에 도시가 형성되면서 종교개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1534년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 요구가 거절되자 로마교회와 단절하고 자신을 교회의 왕으로 내세우는 수장령을 선포함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그는 이웃 나라였던 스코틀랜드에도 종교개혁을 요구했지만 이것이 거절당하자 스코틀랜드를 침공한다. 이후에 잉글랜드의 왕 에드워드 6세로 인해 스코틀랜드는 잠시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함께 그의 이복누이인 메리 튜더 여왕이 즉위하고 잉글랜드가 로마가톨릭 국가로 복귀하면서 스코틀랜드의 개혁세력도 큰 박해를 받았다. 그러나 1550년대 말 잉글랜드에서 엘리자베스여왕이 왕위에 오르면서 존 녹스가 스코틀랜드로 귀국하여 회중의 귀족들과 함께 종교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섭정인 기즈의 메리는 존 녹스가 선동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여 군대를 파견하여 제압하려고 했지만 회중의 귀족들이 똘똘 뭉쳐 기즈 메리의 섭정 폐위를 선언한다. 섭정은 프랑스 함대를 요청했고,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의 도움을 요청하여 싸우다가 삼국이 에든버러 조약을 맺었다.

   종교개혁을 탄압하던 로마가톨릭 정부와 프랑스 군대가 물러가자 1560년 8월에 회중의 귀족들은 프랑스에 머물던 메리 여왕에게 요청하여 종교개혁의회를 소집했다. 이 의회에서 4일만에 초안이 만들어진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를 채택했다. 그런데 교회정치에 대해서는 어떤 입법도 하지 못했다. 아마도 당시에는 아직도 주교제 폐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주교들은 회중의 귀족들과 혈연적 관계에 있었기에 귀족들이 종교개혁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교제 폐지를 꺼렸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의회가 교회정치에 대한 논의 없이 끝난 후 의회는 이 문제를 다룰 위원회를 조직했는데 그 위원들은 공교롭게도 존 녹스를 비롯해 모두 다 존John이라는 이름을 가진 6명의 목사들이었다. 이들이 그해 12월 20일에 열린 최초의 개혁교회 총회에 교회정치와 관련된 초안을 제출하여 통과시켰는데, 이후에 이 문서를 〈제1치리서〉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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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치리서〉의 내용과 특징

 

   〈제1치리서〉는 서문, 본론인 9개 항,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9개 항은 교리와 성례 시행, 우상숭배폐지를 다룬 후 목회자 선출에 대한 부분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서문에서 목회자들은 의회의 요청서를 받고 이 작업을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을 의회의 신하라고 말한다. 목회자들은 의회를 향해 ‘하나님의 분명한 말씀으로 보증되지 않는 어떤 것도 용인하지 않기를, 공평 정의 하나님의 말씀이 지시하는 어떤 법도 거부하지 않기를 간절히 구한다’고 말한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제시하는 것 외에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제1항에서 교리를 다루면서 복음에 반대되는 모든 교리를 철저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복음적 교리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명백하게 명한 바 없는 것들을 사람들이 법이나 회의나 규정으로써 사람의 양심에 부과시킨 것들’이다. ‘제2항 성례에 관하여’에서는 성례에 참여하기 전에 목회자에게서 분명한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목회자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하나님의 약속을 제시하여 성례의 목적과 유익이 선포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세례와 성만찬 중 어느 것도 약화시켜서는 안되고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대로 행하고 어떤 것도 바꾸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제3항 우상숭배 폐지에 관하여’에서도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방식으로 하나님을 숭배하는 모든 행위’를 우상숭배라고 못박는다.

   제4항부터는 목회자의 합법적 선출에 대해 다룬다. 목회자는 선출, 검증, 승인을 통해 적법하게 그 직분을 수행해야 한다. 목회자 ‘선출’은 개체교회 회중에게 속한 일인데 그들이 그 일을 게을리하면 위원회가 그 일을 받아서 진행해야 한다. ‘검증’은 후보자가 인근 중요 도시에 체류하고 있는 심사관들 앞에서, 그리고 교회의 책임자들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지정된 성경의 한 부분을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이단 사설들과의 중요한 논쟁점들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후에는 자신이 섬겨야 할 교회 회중 앞에서 동일한 검증을 받는다. 이런 와중에 그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인 공고문을 중요 도시에 게시해야 하는데 그가 어떤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면 그것도 공지해야 한다. 마지막 ‘승인’의 과정은 청중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하는데 목회자와 회중이 함께 훈계를 들어야 한다. 목회자는 양 무리를 세심한 근면함으로 섬겨야 할 것을 권고받고, 회중은 선출된 목회자를 존경하고 경의를 표하도록 권고받는다. 이 임직식 때 안수 예식이 꼭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제5항에서는 목회자의 생활비와 교회의 재산분배를 다룬다. 목회자에게 정당한 생활비가 주어져야 하는데 근심하게 되지 않도록 반대로, 오만방자해지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그 목회자가 살아있는 동안 생계를 책임져야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사후에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도 지급해야 한다. 성경낭독자와 가난한 사람들, 청년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위해서도 정당한 급료를 지불해야 한다. 여기서 ‘시찰감독’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경건하고 학식있는 목회자들 가운데 10-12명을 택하여 전국의 교회를 돌아보는 일을 하게 해야 한다. 이 시찰감독들이 중세의 주교들처럼 게을러지지 않도록 한 곳에 1달 이상 머물 수 없고, 매주 3회씩 설교해야 하고, 교회의 목회자들과 교회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이 시찰감독은 교회를 시찰할 뿐만 아니라 그도 수시로 견책과 교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시찰감독은 중세의 주교와 확연히 달랐다. 흥미로운 것은 시찰감독에 대해서 다룬 후에 ‘학교’에 대해 길게 다룬다. 경건한 행정관의 직무가 교회를 정결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 학교를 세워서 잘 운영하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대학을 설립하고 강사를 세우고 커리큘럼을 짜야 하는데 강사들과 직원들 학장 총장의 급료를 지급해야 한다. 개혁의 일은 교회만이 아니라 학교를 세우는 것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6항에서는 교회의 지대와 재산에 대해 다룬다. 당시 교회는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기에 그것에서 나오는 지대와 각종 재산을 가지고 목회자들과 가난한 자들을 돌보아야 한다. 이것을 위해 해마다 회계 담당자, 즉 집사를 임명하여 이 일을 수행하는데 회계기록을 잘 해야 하고 목회자들과 장로들에게 회계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시찰감독이 교회를 방문하면 이 회계기록을 보고하고 상급 위원회에까지 제출하여 교회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교회들 사이에 균등함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제8항에서 장로와 집사의 선출을 다루고 있는데 6항에서 이미 매년 집사와 장로를 선출해야 한 것을 언급했는데 이것은 그 누구도 교회에 대한 영속적인 지배력을 가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제7항에서는 교회권징에 대해 다룬다. 세속정부가 간과한 것들을 교회는 법령을 만들어 권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심각한 죄를 지어 회개치 않는 자들을 출교하는 절차도 다루고, 죄를 지은 사람이 공개적으로 자기의 회개를 회개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중세교회의 고해성사를 넘어선 것이다. 고대교회가 공적인 고해 과정을 밟았던 것을 다시금 회복하였다고 하겠다. 어떤 신분의 사람이든지 범죄했을 때 동일하게 권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을 ‘교회의 눈과 입은 최대한 한결같아야 한다’고 표현하고, 이 권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회의 삶과 언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 항인 제9항에서는 교회정책을 다룬다. 교회가 선한 질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 예배와 성례가 자주 시행되어야 하고 모든 가장이 가정에서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목사와 장로는 매년 교인들의 지식을 공개적으로 검증해야 하고, 목사들은 함께 모여 성경연구모임을 가져야 하는데 이 모임을 ‘예언 모임’이라고 부른다. 결혼은 반드시 공개결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예식을 해야 한다. 장례예식은 일체의 의례 없이 죽은 이를 매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를 보수하는 일, 하나님의 거룩한 법령을 무시하는 자들을 처벌하는 것을 다룬다.

   〈제1치리서〉의 내용을 요약해 보았는데 주교제와는 다른 시찰감독ㅇ르 세운 것이 독특하다. 아직까지 직원의 동권을 주장하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당시 상황으로서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것이다. 
결론에서 언급하는 것이 이 치리서의 정신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목회자들은 의회를 향해 ‘여러분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정으로 가득차서 하나님의 억압된 교회를 자유와 해방 위에 세우려고 애써야 한다’고 외친다. 제1치리서는 로마교회가 남용해온 것들을 버리고 하나님의 계시된 뜻을 따라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기 위한 교회질서를 제시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목회자들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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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치리서〉의 배경

 

   1560년 8월에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가 채택되고, 1561년 1월에 〈제1치리서〉가 채택되어 스코틀랜드에 장로교회가 세워졌지만 프랑스에 머물던 메리 여왕이 남편의 급사 후 스코틀랜드로 귀국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메리 여왕은 자신의 힘으로 종교개혁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종교개혁을 마지못해 인정하면서 왕실 채플에서 사적으로 미사하는 것을 계속했다. 존 녹스가 이 미사를 심각한 것으로 생각하여 설교를 통해서 공격하자 여왕은 녹스를 소환하여 대화를 나누지만 둘의 사이는 더 틀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여왕의 결혼설이 나돌기 시작했는데 귀족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존 녹스는 또다시 여왕이 교황주의자와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 설교하기 시작한다. 스코틀랜드의 신교도 귀족들은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도움을 받아 메리 여왕이 잉글랜드의 신교도 귀족과 결혼시키려고 했지만 성사가 되지 못한다. 도리어 메리 여왕은 잉글랜드로 망명했다가 귀국한 로마교회 귀족 마튜 스튜어트의 아들 단리 경과 사랑에 빠져서 결혼해 버린다. 로마가톨릭파가 다시 득세하자 존 녹스를 포함한 개신교 목회자들이 잉글랜드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을 거쳐 1567년 메리 여왕이 폐위되고 어린 제임스 6세가 즉위하자 의회와 총회가 동시에 열려서 종교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1568년에 감금되었던 여왕이 탈출에 성공하여 가톨릭파가 다시 힘을 얻어 스코틀랜드는 내분에 빠진다. 이 와중에 존 녹스는 사망하고 개혁파는 앵글랜드의 도움으로 여왕파를 물리친다. 그런데 교회와 백성들의 신임을 얻게 된 모튼 섭정은 친잉글랜드 정책을 추구하면서 주교제를 다시 부활시킨다. 1570년대에 스코틀랜드에는 아직까지 총회와 노회도 구성되지 못했다. 이때 앤드류 멜빌이 제네바에서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글래스고 대학의 총장으로 임명되었고, 1578년에는 총회장으로 선출된다. 〈제1치리서〉가 있었지만 치리회와 교회직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기에 총회는 위원회를 만들어 초안을 작성하고 논의를 거쳐 멜빌이 총회장으로 선출된 그해 4월의 총회에서 주교제를 반대하는 여러 결정들과 함께 〈제2치리서〉를 통과시킨다. 이 치리서를 통해 스코틀랜드는 명실상부 국가 단위의 장로교회가 자리를 잡는다. 이 치리서는 의회의 추인을 받지 못했는데, 이것이야말로 교회와 정치의 관계를 더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제2치리서〉의 내용과 특징

   〈제2치리서〉는 서문과 결론 없이 바로 본론의 13개 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치리서〉는 주교제를 반대하고 모든 사역자들의 평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작은 도리어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다룬다. 당시에는 의회와 총회가 함께 개혁을 위해 일하고 있었기에 교회에서 주교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의회에서 누가 교회를 대표하는지에 대한 질문 등이 제기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치리서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간다. 세속권력은 ‘칼의 권세’라고 불리고, 교회의 권세는 ‘열쇠의 권세’라고 부른다. 10절에서 서로에게 명하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세속권력은 영적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그 직무를 행하라고 명해야 한다. 영적인 지도자들은 그리스도교인 행정관에서 정의롭게 다스리고 악을 범하며 관할 지역 안에서 교회의 자유와 안녕을 지켜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제2항에서는 교회정치체제를 다루는데 교회정치가 교리, 치리, 분배로 구성된다고 밝힌다. 이 세 영역에 따라서 세 가지 형태의 직분자들이 나온다. 교리를 위해 목회자 혹은 설교자를 세워야 하고, 치리를 위해 장로 혹은 다스리는 자를 세워야 하고, 분배를 위해 집사 혹은 분배자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치리서는 독재를 무엇보다 경계한다. 그래서 ‘일체의 독재를 피하기 위해 그분은 직분자들의 형제적인 상호합의를 통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동등한 권한을 지니고 다스리도록 하셨다’고 못박는다. 즉, 사역자들간의 평등원리를 강조한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하고 임시적인 직분(사도, 복음 전도자, 선지자)을 세우신 후 이후에는 통상적인 직분(목사 혹은 감독, 교사, 장로, 그리고 집사)를 세우셨다. 이런 직분 외에 다른 어떤 것도 교회가 받아서는 안된다.

   3항에서는 직분자를 임명하는 방식을 다룬다. 요즘 시대에는 통상적이고 외적인 부르심이 중요한데 선출과 임직으로 이루어진다. ‘선출’은 공석인 직무에 가장 적절한 사람을 택하는 것인데, 해당 교회의 장로회의 판단과 회중의 동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후보자의 자격은 건전한 신앙과 경건한 삶인데 말씀 안에 충분히 나타나 있다. ‘임직’은 하나님과 교회의 임명을 받은 사람을 구별하고 성별하는 것인데,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쳐 그 자격을 판명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임직식은 금식, 간절한 기도, 장로들의 안수로 이루어진다.

   4항부터는 목사, 교사, 장로의 직무를 다룬 후에 장로 회의체(7항)를 다룬다. 회의체는 지금 식으로 말하자면 당회. 노회, 총회, 보편공의회이다. 모든 회의체는 의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그는 교회적 사안들만 회의에서 다루도록 해야 하고 세상 법정에 속한 것들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회의체의 최종 목표는 먼저 신앙과 교리를 일체의 오류나 부패로부터 순수하게 지키는 것이고, 둘째로 교회 안에 품격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8항은 집사의 직무를, 9항은 집사의 직무와 관련 교회의 재산과 그 분배에 대해 다룬다.

   10항에서는 그리스도인 행정관의 직무에 대해 다루면서 다시금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구체화시킨다. 11항에서는 현 교회에 잔존하고 있는 폐습들을 다루는데 이것은 행정관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이어서 12항에서는 개혁의 구체적인 항목들을 다루는데 직분과 회의체에 대한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13항은 이러한 개혁이 모든 사람들에게 끼칠 유익에 대해 다룬다. 이러한 영적 통치와 교회정치체제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가고, 그리스도의 나라를 진전시키고, 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이 양심의 평안을 누리고 살 수 있다. 이런 정치체제를 통해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다른 나라의 교회에 귀감이 된다. 더욱이 바른 정치체제를 통해 가난한 자들에게 속한 몫이 사취(詐取)되지 않는 것도 큰 유익이다. 이것이 바로 개혁된 교회가 비방거리가 되지 않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바른 정치체제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에 커다란 이로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그 유익은 왕의 위엄과 나라의 공공복지에 그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인 요즘 말하는 공공신학을 미리 밝힌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교회가 바른 정치체제를 가지면 나라에도 가장 큰 복지가 된다는 말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제2치리서〉는 명실상부 장로교회의 정치를 분명하게 확립하였다. 이 치리서는 단지 교회 내부의 치리만이 아니라 국가와 교회의 권한과 책임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있기에 중요하다. 또한 이 치리서는 장로교회가 한 사람에 의한 치리가 아니라 다양한 직분과 다양한 회의에 의한 치리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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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중정치와 교회법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종교개혁과 세 가지 정치 형태 종교개혁은 교리, 예배, 정치의 개혁이었다. 교리에 있어서는 이신칭의의 복음을 회복했고, 예배에 있어서는 미사를 폐하고 말씀과 성찬 중심의 예배로 회복했으며, 정치에 있어...
    Date2021.06.23 By개혁정론 Views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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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교회법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감독정치에 대하여

    감독정치에 대하여 이성호 신학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성경과 감독 한국 개신교회에서 감독정치는 일반적으로 비성경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심지어 감독 정치를 어느 정도 채택하고 있는 감리교회에서도 감독정치는 그렇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
    Date2021.06.21 By개혁정론 Views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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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교회법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에라스투스주의와 교회법

    에라스투스주의와 교회법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1.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개혁파 교회 내부에서 교회권징(勸懲)을 둘러싸고 일어난 갈등 종교개혁을 통해 성경과 신앙고백을 토대로 교회가 새롭게 세워지던 때에 개혁파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 중 하나는 독...
    Date2021.06.10 By개혁정론 Views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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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기획-교회법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장로회정치와 교회법

    장로회정치와 교회법 안재경 목사 (온생명교회) 성경은 교회정치의 결정적인 형태를 제시하고 있을까? 교회 역사상 어떤 교회정치 형태이든지 신정설, 즉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하고 있다는 것,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단 ...
    Date2021.06.01 By개혁정론 Views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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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오늘날 한국 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삼위일체 신앙의 회복을 열망하며...

    이번 기획기사는 제목이 깁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입니다. 교회는 시대속에서 존재하고, 그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가 나라를 세우는 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교회와 국가의...
    Date2021.05.25 By개혁정론 Views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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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오늘날 한국 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왜 트럼프에 열광하는가?

    이번 기획기사는 제목이 깁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입니다. 교회는 시대속에서 존재하고, 그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가 나라를 세우는 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교회와 국가의...
    Date2021.05.21 By개혁정론 Views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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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오늘날 한국 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교회와 국가

    이번 기획기사는 제목이 깁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입니다. 교회는 시대속에서 존재하고, 그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가 나라를 세우는 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교회와 국가의...
    Date2021.05.19 By개혁정론 Views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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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오늘날 한국 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021년, 이승만과 한경직의 ‘기독교적 건국론’을 다시 생각하다

    이번 기획기사는 제목이 깁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입니다. 교회는 시대속에서 존재하고, 그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가 나라를 세우는 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교회와 국가의...
    Date2021.05.17 By개혁정론 Views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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