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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이번 기획기사는 제목이 깁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입니다. 교회는 시대속에서 존재하고, 그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가 나라를 세우는 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교회와 국가의 관계도 심대한 문제입니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모습도 잘 살펴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는 삼위 하나님을 잘 드러내어야 하겠습니다. 이 기획기사를 통해 교회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확인하고, 교회의 나아갈 길을 찾는데 작은 모티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편집장 주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왜 트럼프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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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균 목사

 (글로벌선교 교회 부교역자, 미국 남침례신학교 박사과정)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왜 트럼프에 열광하는가?”

 

   이 질문에 바로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도록 만든 미국내의 신학적, 역사적, 그리고 사회문화적인 여러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영역의 요인들의 저변에 꼬인 실타래의 시작점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경에 대한 관점이다. 아래의 소질문은 위의 원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성경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교회들은 “성경은 교회를 위한 것입니다”, 또는, “성경은 택함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것입니다”라는 대답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신구약 성경은 각 시대마다 존재했던 교회들을 위한 것이었으며 성경의 말씀을 믿었던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것으로 보는 대답이다. 물론 출애굽기를 살펴보면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받았고 그 말씀을 우선적으로 지키도록 부름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소유했다고해서 그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내적의도를 무시한채 자신들만을 위해 그 성경을 국한시켜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경에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점진적인 형태로 계시되고 있는데 그 목저은 모든 창조세계의 회복과 ‘열방’으로 향하고 있다. 

 

성경은 온 세상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성경을 ‘교회’에게 맡기셨기에 그 말씀의 지향성과 목적은 ‘온 세상’으로 향하여야 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어느 한 민족이나 나라나 심지어 어떤 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예수님의 십자가는 역설적으로 자신을 못박았던 ‘이 세상’을 위한 것이었다. 이런 성경적 관점이 오해되고 간과되면 한 집단이나 나라의 이익을 위해 성경을 부수적인 것으로 오용하게 된다. 심지어 역사적으로 볼 때 하나님의 말씀위에 나라가 건국되었다고 하는 서구의 여러 나라들도 심각한 특권의식과 우월주의가 있었다는 것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기독교를 받아들인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모두 성경을 소유하였지만 그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의도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들에 의해 철저히 무시되었고 모독되었다. 그들은 다른 여러 힘없는 나라들을 침략하였고 많은 생명을 죽이고 빼앗고 약탈하였다. 마치 그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했던 여호수아라도 된 것처럼 칼과 총으로 그 땅을 식민지로 삼고 복음을 전하였다. 하나님의 의도가 담겨있는 본문의 행간을 놓쳐버린 작위적 성경해석은 하나님을 대적할 수 있다.

 

   미국의 건국역사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서구 열강들의 특권의식과 우월주의에 의해 배태된 성경해석이 북미지역의 원주민들을 몰아내었고 그들이 살던 땅에 자신들의 집을 짓고 교회를 세우는 정당성을 제공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노동할 사람들을 다른 식민지로부터 강제징용시켰으며 마치 그들을 물건처럼 상호 거래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성경을 읽고 찬송하였으며 때론 은혜가운데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영토가 확장되면서 미국내에 교회는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났고 그들은 더욱 열심을 내어 복음을 전파하였다. 이런 일방적인 침략과 복음전파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사이에, 더구나 복음을 받아들였던 나라들에서 어떻게 복음을 앞세워 이런 악행을 자행하였는지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만일 서구 백인들이 자신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우월하다고 믿지 않았다면, 성경을 가진 특권을 자신들의 목적으로 오용하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들은 그렇게 쉽게 자행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관점이 시간이 지나도 쉽게 바뀌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전 대통령이었던 트럼프(Donald John Trump)의 여러 비상식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층이 여전히 두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을 역으로 해석하면 트럼프가 이 지지층의 목적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에 열광하는 근본적인 원인도 같은 지점에 있다. 백인이라는 인종적 우월주의와 성경의 토대위에 있는 나라라는 특권의식이 성경이 제시하는 복음의 지향성과 목적을 가로막는다. 소위 성경적 보수주의는 절대 성경을 소유하고 있는 것에 머무르거나 성경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자위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진리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여 그것을 수호하고 선하게 행함으로 그것을 보존해야한다.

 

   진리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작위적인 해석을 계속 사수하려는 이런 무지몽메한 태도는 교회 스스로가 고립의 길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이런 교회들은 앞으로 공적인 대화의 자리에 초청받지 못한다. 이것은 교회를 향한 핍박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조차 되지 않는 교회를 배제한 세상의 배려이다. 꼭 교회로서 지켜내야 할 것이 있는가 하면 시대마다 수정하고 보완시켜야 할 것도 있다. 흔들림없이 일관되게 주장해야 할 것이 있는가 하면 잘못된 것을 돌아보고 용기있게 회개하고 철회해야 할 것도 있다. 이 문제는 비단 트럼프에 열광하는 미국 복음주의자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한국 교회는 무엇에 열광하는가?!”

 

   한국 교회는 신학적 노선에 민감하다. 그 저변에 정치적 노선과 진영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진영간 대화가 어려우며 서로의 말이 적실하게 교류되지 못하고 상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그저 각 교단과 신학의 진영을 사수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뿐이다. 신학적 노선이나 진영을 대변하는 도구로 성경의 사용이 전락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의 의도가 상실된 가르침은 헛된 곳을 주목하게 만들고 교회의 걸음을 더디게 한다. 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빗겨난 시선을 거두고 다시 말씀으로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

 

   맥그래스(Alister McGrath)는 교회의 본질을 밝혀주는 여러 교회의 모델을 제시하는데 그 중 첫 모델이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이다. 이 모델은 구약의 아브라함의 언약과 신약의 하나님의 교회 사이에 연속성이 있음을 보여준다(신학이란 무엇인가, 917).

   베드로전서도 교회의 존재목적을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벧전 2:9).

   바빙크(Herman Bavinck)는 하나님의 도덕적 속성가운데 하나님의 ‘선하심’을 말하면서 “복됨은 하나님의 피조물들에게도 선이다”라고 했으며 ‘거룩’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이방인들로 하여금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개혁파 교의학, 365-368). 종교개혁자 칼빈(John Calvin)은 십계명중 제8계명(도둑질하지 말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러나 만일 우리에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나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친구든 적이든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데까지 도움과 충고를 줌으로써 그의 재산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것을 취하기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의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만일 그들이 어떤 물질적 곤란을 당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짐을 나누어 져야 하며 우리의 물질을 가지고서 그들의 가난을 덜어 주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이다(기독교강요초판, 89).”

 

 

   지금 한국 교회가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주님의 시선이 있는 곳이다. 교회는 소망 잃은 우리의 이웃을 위해 진리를 사용해야 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교회의 존재의 이유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위하여 각 교단과 진영의 깊은 골을 넘어서고 날카로운 신학적 노선을 복음의 본질을 공유하는 것으로 함께 이겨내고 서로 연대해야 한다. 교회가 사랑으로 다시 이웃을 돌보기 시작하고 세상을 위해 기꺼이 그 진리를 사용한다면, 세상은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여전히 한국 교회에 소망이 있노라!”하고 소리칠 것이다. 이 난국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으로 말미암아 진리의 본질이 회복되고 교회가 하나님의 뜻에 열광하는 역사가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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