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추구하는 겸손한 신학’
- 김홍전 목사의 신학과 음악을 조명하다
2025년 5월 1일(목) 오전 10시,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기독교세계관학교’(교장 노천상)에서 ‘김홍전 목사의 신학과 음악’을 주제로 2025년 기독교세계관학교 공개강좌가 열렸다.
이 강좌는, 올해 김홍전 목사 서거 15주기를 맞아 그의 신학과 예배 사역의 유산을 돌아보며, 오늘의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숙고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 근로자의 날인 이 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 손재익
행사는 오전 10시, 노천상 목사의 개회 인사와 찬송, 기도로 시작되었으며, 강좌는 총 3개의 발제와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강사인 전주개혁교회 김기찬 목사는 「김홍전 목사의 계시 신학: 본질을 추구하는 겸손한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두 시간에 걸쳐 강의를 진행했다. 김기찬 목사에 따르면, 김홍전 목사의 신학이 단순한 이론 체계가 아닌, ‘성경 계시’에 대한 겸허한 복종과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 강설에 대한 철저한 충성이었다. 그는 성경이 “역사 가운데 유기적으로 진행되는 계시이며, 성신의 검으로서 교회를 거룩하게 세우는 도구”라는 점을 반복하여 강조했고, 김 목사의 강설이 바로 그러한 계시 신학의 실천이었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의 강설을 통해 겸손과 자기부인의 정신, 그리고 시대적 사명에의 응답이 녹아 있음을 설파했다.
▲ 김기찬 목사(전주개혁교회) ⓒ 손재익
오후에는 음악 분야로 초점이 이어졌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지휘자이자 이사장인 박치용 장로가 “교회 음악의 역사와 김홍전 목사의 음악”이라는 주제로 두 강의를 맡아, 서구 전통 교회음악과 한국 개혁파 예배의 흐름 속에서 김홍전 목사의 찬송가가 갖는 신학적 무게와 음악적 깊이를 조명했다.
마지막 강의는 작곡가 김현주 씨가 맡았다. 「김홍전 목사의 찬송가를 통해 본 그의 신앙」이라는 제목으로 김 목사의 찬송가들을 분석하며, 그것이 단지 시편이나 교리를 노래한 것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삶과 교회의 언어로 환원한 고백”임을 설명했다. 그는 “김 목사의 찬송은 항상 복음을 가르쳤으며, 그가 말한 ‘은혜의 방도’로서의 찬송이라는 개념은 오늘의 교회음악이 회복해야 할 본질적 태도”라고 말했다.
▲ 김현주 작곡가 (이천 선약교회) ⓒ 손재익
행사의 마지막에는 조주석 목사가 김홍전 신학회를 소개하며 신학과 예배, 교회 개혁을 위한 후속 학술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폐회 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 생명나무기독교학교 학생들의 특송 ⓒ 손재익
이번 공개강좌는 단순한 인물 회고를 넘어,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바른 신학과 바른 예배, 그리고 바른 교회를 향한 회복의 필요성을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다. 오늘날 개혁신학을 말하지만 실상은 대중적 성공이나 감성적 신앙에 함몰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김홍전 목사가 남긴 ‘본질을 추구하는 겸손한 신학’은 우리에게 다시금 근본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개혁은 시작이 아니라 지속이며, 신학은 이론이 아니라 태도라는 사실이 이 강좌를 통해 다시 확인되었다. 그의 신학과 음악이 다시금 회중의 삶과 예배 안에서 살아 숨쉬도록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 이번 행사는, 겸손한 신학과 신실한 예배가 회복되어야 할 이 시대 교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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