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교회의 개혁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직분자세우기에 대한 청사진
개혁교회 건설연구소(소장: 안재경 목사)는 지난 69회 총회(2019년 9월)에서 연구소 사업의 첫 일환으로 직분자 세우기 청사진을 보고했다. 아래는 그 내용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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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선교역사상 전무후무한 교회성장을 이루었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심히 암울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성장은 그친 지 오래이고,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위상은 가면 갈수록 추락하고 있고, 젊은이들이며 소위 말하는 가나안 신자들이 교회를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성경말씀에 근거하지 않은 혼탁한 신학사상과 온갖 이단사설이 신자들을 미혹하고 있고, 교회는 말씀의 원리로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하기에 역부족이다. 한국사회의 출산률 저하와 급속한 고령화는 이런 추세를 되돌리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제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봉사하거나 전도하는 방식으로는 교회의 생존조차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많은 개신교단 중에서 고신교회는 정치적으로는 장로교정치, 신학적으로는 역사적 개혁주의신학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성장을 그치고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고신교회는 개혁교회건설에 더 매진해야 할 것이다. 고신교회는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모토로 삼고 있기에 우리가 늘 뒤쳐져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우리의 귀한 면을 잘 붙잡고 있으면 가면 갈수록 우리 고신교회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다. 우리 고신교회는 개혁교회건설에 매진하여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한줄기 밝은 빛을 비추어 큰 위로를 전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겠다. 이에 고신교회를 개혁교회로 세우기 위한 청사진과 이것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목회자와 직분자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청사진을 제공하려고 한다.
Ⅰ. 고신교회를 개혁교회로 세우기 위한 개요
개혁주의 신앙의 대한교회건설과 세계교회건설을 위해서는 개혁신학이 가지고 있는 단순하면서도 실질적인 내용을 잘 구현해야 하겠다. 고신교회가 건강하고 성장하는 개혁교회로 서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에 충실해야 하겠다.
1. 교회와 주일
1) 사도신경에 따라 고신교회는 거룩성과 보편성을 추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2)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따른 주일성수를 강조하고, 주일에는 교회행사를 자제하고 예배와 교육이 중심이 되도록 한다.
2. 예배
고신총회에서 발간한 예전예식서에 충실하도록 하되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반영되게 노력한다.
1) 언약에 근거하여 가급적이면 세대통합예배를 하기에 힘쓴다.
2) 삼위일체 하나님이 예배의 중심이 되게 한다.
- 찬송에서 송영(찬송가 1-7장)을 부른다.
- 고백에서 삼위 하나님(사도신경)을 입으로 시인한다.
- 기도에서 삼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
- 설교에서 삼위 하나님의 뜻을 선포한다.
3) 헌법(예배지침)에 따라 성찬식을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한다.
4) 세례식(입교, 학습)을 보다 의미 있게 한다.
5) 시편 찬송이 점차적으로 찬송의 표준이 되게 한다.
3. 직분
1)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 직분자를 제대로 세우는 일에 힘쓴다.
2) 장로를 세워 당회가 구성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한다.
3) 교회 항존직은 목사, 장로, 집사임을 확인한다. 목사는 말씀을 선포하고, 장로는
말씀으로 치리하고, 집사는 말씀으로 돌아보는 일을 충실히 한다.
4) 목회자와 직분자를 제대로 세우는 방안에 대한 것은 아래(Ⅱ,Ⅲ)에서 따로 다루기로 한다.
4. 회원가입
1) 이명증을 받아 교회회원으로 받는다.
2) 이명증이 없는 경우에는 신앙생활에 관해 잘 알아보고 교육하여 회원으로 받는다.
3) 당회가 회원가입하려는 이를 문답하고, 교회 앞에 신앙고백서를 낭독하면서 인사한다.
5.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 공부
1) 주일오후예배나 기타 시간을 통해 교리문답을 가르친다.
2) 중등부 이상 자녀들은 고백서와 교리문답을 가르쳐서 입교하게 한다.
3) 고백서와 교리문답을 암송하는 것을 권장한다.
6. 자녀교육
1) 주일학교가 필요하다면 부모를 교사로 세운다.
2) 가정에서 가정 경건회를 가진다.
3) 주일에 모든 성인들이 성도의 자녀를 자기 자녀처럼 돌본다.
7. 심방
장로와 목사가 협력하여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성도들을 심방하도록 한다.
8. 제자의 삶과 전도
1)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복음의 증인이 되기를 힘쓴다.
2) 신자가 사회 각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3) 개혁주의 원리로 선교지에서 교회가 세워지도록 적극 협력한다
9. 개혁교회확산
1) 개혁교회 목사들과 주기적으로 교제하면서 교회 세움에 관해 논의한다.
2) 교회가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하면 교회를 적극적으로 분립 개척하도록 한다.
Ⅱ. 고신교회의 목회자 세우기에 대한 개요
이 땅의 모든 교회는 우리 주 예수께서 세우시는데 당신의 종들인 목회자와 성도들을 일군으로 삼아 세우신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좋은 목회자를 세우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개혁주의 교회 건설은 목사가 꼭 갖추어야할 몇 가지 분야에 탁월한 실력을 갖춘 목사 세우기를 통해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혁교회 건설을 잘 할 수 있는 목사 세우기에 대한 청사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개혁주의 교회 건설은 개혁주의 목회자 세우기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리고 그 목사는 반드시 전문가여야 한다. 전문가(專門家)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목사가 목회 영역에서 시간을 오래 보냈다고 전문가가 되지 않는다. 학습과 경험이라는 임상을 통해서 숙련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건강한 목회는 목사가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또 다른 이를 예수님의 제자를 세워가는 일이다. 목회자는 교회 세우기를 할 때,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자가 되고 또 다른 사람을 전도하는 사람으로 훈련시켜 동역해야 한다. 목사는 목회 제 분야를 어설프게 하지 않는 전문가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영역이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세우는 일이기에 자신이 먼저 예수님을 닮아가는 품성의 사람이 되어야 하고, 성도들을 성숙한 성령의 사람으로 세워야 한다. 개혁교회 목회자 세우기를 위해 다음 몇 가지 영역에서 목회 전문가 되기를 힘써야 하겠다.
1. 성경에 통달한 목회 전문가
모세, 에스라, 예수님, 제자들, 교부들을 물론 교회 역사에서 하나님의 종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관한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사역을 감당했다. 고신교회에서 탁월한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성경 66권을 연대기 순으로 한권의 책으로 다룰 줄 아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성경 각권을 아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66권을 한권으로 다룰 줄 아는 목사가 되어 설교하고 강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모세 오경을 한권의 책으로, 왕정 500년을 알려주는 역사서와 선지서를 한권의 책으로, 시가서를 모세오경 언약문서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일이 편해야 한다.
성경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성경을 원문(히브리어, 헬라어)이나 다른 외국어로도 읽고 이해하는 목사가 되면 좋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글로 된 신구약 성경을 많이 읽고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교단은 성경을 100독을 목사 될 기본자격으로 하기도 한다. 고신교회의 목사는 성경을 많이 알고 이야기로 자유롭게 풀어내는 사람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바울처럼 말씀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순전한 말씀으로 전하는 말씀 경외의 사람이어야 한다.
2. 기도와 전도의 사람
구약과 신약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초대교회는 물론 종교개혁 시대의 하나님의 사람들도 기도하는 지도자들이었다. 고신교회가 개혁교회 건설에 필요한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신학교의 목사후보생으로 준비하는 기간부터 기도와 전도를 중요시 여기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고신교회의 설립자였던 한상동 목사님, 신학교 졸업 후에 교회에 전임 사역자로 부임을 해야 하는데 설교 준비가 안되어 있어 매일 새벽기도는 말할 것도 없고, 매주 토요일 철야기도를 두 학기를 하고 초량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하여 성공적인 목회자가 되었다고 한다. 박윤선 박사도 하루 2, 3시간씩 매일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 박윤선 목사님께 하신 두 마디 말씀은 우리 모든 목회자가 본 받아야할 모범이다. 하나는 평생 말씀 연구와 주석 집필을 하신 분으로 “죽었다가 깨어나 다시 한 세상을 산다고 해도 나는 목사가 되어 성경을 증거하겠노라.” 다른 하나는 마지막 병상에서 일주일을 보내시는 시간에도 “산에 가서 기도하다가 죽고 싶다”는 말이다. 고신 목사는 기도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전통을 본 받아야 한다.
고신목회자는 자신이 전도를 할 줄 알고, 또 다름 사람으로 전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양육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도 전도하시면서 모범을 보여주고 제자들이 전도를 할 수 있도록 현장 실습을 하게 하셨다. 교회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는 한국교회가 초고령화 사회와 최저출산 시대의 대안 세 가지가 복음전도를 계속하는 일, 신앙을 계승하는 일, 자녀출산을 장려하는 일이라고 한다. 아직도 한국교회의 희망은 84%라는 복음전도 대상자들이 있는 추수 밭을 가지고 교회 세우기를 하는 것이다. 목사는 자신이 전도 전문가가 되면서 다른 사람을 전도자로 세우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기도와 전도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엡6:19-20). 전도는 기도를 필요로 하고, 기도는 전도하게 한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하신 천국복음 전파를 실천해야 한다. 그 중심에 전도 전문가 목사가 있어야 한다.
3. 역사에 통달한 목사 세우기
개혁교회 목사는 성경 한권의 지식을 갖는데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 역사를 잘 아는 것이다. 우선 구약과 신약 성경이 5대 제국(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제국)의 역사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 목사는 5대제국의 풍성한 역사이해의 바탕에서만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없다.
목사는 예수님 이후의 교회 역사에 통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목회자여야 한다. 교회사는 그 시대의 교회가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살았는지 보여주는 증거이다. 교회사를 보면 교회가 보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목사는 초대교회사, 중세교회사, 근세교회사, 현대교회사 이해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고, 우리의 과거를 거울처럼 보여주는 한국교회사는 물론 고신교회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4. 개혁교회 교리에 통달한 목사 세우기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성경의 바른 교훈을 ‘교리’라고 부른다. 그 교리가 가르치는 것을 믿는 믿음의 여러 조항들을 ‘신조’라고 한다. 이것을 조금 더 발전 시켜서 교리와 신조를 가르치면서 문답의 형식으로 만든 것을 ‘교리문답’(예,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이라고 한다.
바른 성경의 이해를 위해서 초기교회로부터 우리시대에 오기까지 교회사에서 바른 교리위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공인된 신조들과 신앙고백서들과 대소교리문답들이 있다. 초기 신조들은 사도신경, 니케아 신경, 아타나시우스 신경,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 있고, 종교개혁 시대에 개혁교회 일치 신조로 알려져 있는 벨직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도르트신경, 마지막으로 개혁교회의 표준문서로 채택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은 우리가 믿어야 할 바와 행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성경의 핵심가르침이 담겨 있는 소중한 문서이다. 개혁교회의 목사가 교회 세우기를 할 때 이런 문서들의 역사와 가치와 유용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그런 문서들이 말하는 진리의 지식으로 교회 세우기를 해야 할 것이다.
Ⅲ. 개혁교회 직분자 세우기 과정
교회를 건설하고자 할 때 목회자와 함께 동역하는 직분들을 세우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일이다. 교회건설에서 직분세우기는 우선 설교와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즉 평소에 회중을 향한 설교와 교육을 통해 교회건설과 직분 세우기가 어떻게 서로 연관되는지, 또 성경과 교리에서 말하는 바른 직분관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교인들이 바르게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당회가 교회의 필요를 따라 특정 직분을 세우는 결정을 하는 단계이다.
직분세우기가 무엇보다 회중의 참여 이전에 교회의 머리이신 주께서 직원을 부르시는 주님의 일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 주님의 외적인 부르심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첫째, 공동의회에서 온 회중이 직분자를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출하는 단계를 통해, 둘째는 선출된 직분자를 임직 이전까지 일정한 기간 동안 교육하고 이를 치리회가 정하는 시험(고시, 시취)에서 검증하는 단계를 통해, 셋째, 선출된 직원이 회중 앞에서 엄숙하고 진실하게 서약과 안수함으로 이루어지는 임직하는 단계를 통해서이다. 아래에서 직분자 세우기의 내용 및 실행에 대해 정리해 본다. 직분자를 세우는 과정 자체가 직분자를 가장 잘 세우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1. 설교 및 교육: 다음 내용을 중심으로 바른 직분관을 평소에 설교하고 가르친다.
● 개혁주의교회건설과 직분세우기가 어떻게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가? 특히 로마서 12:3-8, 고린도전서 12:4-11, 에베소서 4:1-16에서 그 연관성을 볼 수 있다.
● 성경과 개혁주의교리에서 말하는 바른 직분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직분은 승천하시고 보좌에 앉으신 그리스도께서 자기 교회를 다스리기 위해 교회에 주신 선물이다. 항존하는 직무를 위해 거기에 맞는 직분을 주셨다. 이 직무는 모두 주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신 은혜의 수단과 직결되며 또 공예배와 연관된다. 따라서 회중은 그 직분에 적합한 은사를 가진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직분은 회중을 위한 철저히 봉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목양적 치리를 드러내는 것이지, 자기 뜻을 가지고 회중 위에 군림하므로 부당하게 교회의 권세를 행사해서는 안 된다. 고유한 직무를 따라 직분이 있는 만큼 직분들은 서로 동등하다.
● 직분은 회중의 적법한 선출과정을 통해 주님이 부르시는 것임을 알고, 신앙적인 두려움으로 이 일에 임해야 한다.
2. 당회의 결정: 직무의 필요에서 시작하여 직원선출을 결정한다.
● 특정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직원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에서 (준)항존직원에게 속한 고유한 항존직무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라. 우리 교회에서 그 직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러나 그 직무가 회중을 위해 흠 없이 온전히 봉사되어야하기에 주의 뜻을 물으며 그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을 세우자는 식으로 교회의 필요에서 시작하여 직원선출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이 항존하는 직무는 모두 주께서 자기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의 수단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는 공예배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고 경건한 기대를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
● 선출하고자 하는 특정한 직원(장로, 집사, 권사)수를 확정한다.
선출하고자 하는 직원의 정수 확정: 불필요하게 선출할 숫자를 늘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회의 규모가 클 경우 필요하면 소위원회를 두어 직원을 세우는 절차를 주관하도록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3. 장로의 경우 회중의 선출에 앞서 소속 노회의 허락을 받는다.
4. 당회가 선출하고자 하는 직원의 정수에 비례하여 적절한 수의 후보자를 추천한다.
교회정치 제67조(3항)는 “당회가 후보자를 추천하여 공동의회를 통하여 선출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당회를 구성하는 목사와 장로만큼 교인을 잘 알고 그래서 가장 적절한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에서 하는 관행을 보면 거의 이 장점을 살리는 경우를 볼 수 없다. 선출하고자 하는 직원의 정수에 2배수나 혹은 3배수 등처럼 후보자의 수를 특정하지 않고, 그 직원 자격에 가장 기초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연령이나 세례 이후 경과기간, 교회 등록 이후 경과기간 등을 기준으로 여기에 맞는 모든 대상자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예를 들면 선출하고자 하는 장로의 수는 불과 3명이지만 이 직원의 후보자는 30명 아니, 300 이상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후보자군이 크다보니 선출하고자 하는 정수를 선출하는 것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어떤 경우는 이런 폐단을 염두에 두고 후보자군을 좀 더 좁히기 위해 다양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한다. 교회봉사의 정도와 교회에 기여한 정도, 헌금, 주일출석, 교회가 시행하는 프로그램 이수 여부 등이다. 어떤 교회는 또 장로 후보자를 장립 집사로 국한시키기도 한다. 여기서 열거한 이 조건들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직원이 봉사할 직무에 적당한 은사와 신앙과 인격을 가진 자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오랫동안 회중 가운데서 사역한 목사와 장로들이 가장 잘 하는 일이다. 따라서 당회가 회중을 인도할 책임을 가지고서 선출하고자 하는 직원의 정수에 2배수 혹은 3배수를 추천하여 공동의회에서 회중의 선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선출하고자 하는 직원의 수를 염두에 두고 후보자의 수를 적당하게 정해 놓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후보자를 추천하는 당회가 평소에 회중의 신임을 받지 못할 경우는 상황이 어렵고 복잡할 수 있다. 따라서 당회는 평소에 회중의 신임과 존경을 받아야 한다. 당회가 적절한 인원의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은 장로교회가 가진 중요한 특성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5. 공동의회 소집과 직원선출
● 준비단계
첫째, 직원선출을 위한 공동의회 소집일시 확정과 공동의회 개회 한 주일 전 광고
둘째, 선출 방법 확정: 1차 투표에서 선출하고자 하는 정수에 미치지 못할 경우 2차 투표를 시행하는 여부 결정과 2차 투표를 시행할 경우 득표 순으로 후보자를 제시할 때 얼마나 ‘적당한 인원’의 후보자를 게시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셋째, 피선거권자 확정: 교회정치 35조(교회직원의 선거와 투표)에 의해 선거일을 기점으로 병환, 여행 등 기타 부득이한 사유 외에 무고히 계속 6개월 이상 교회에 출석하지 아니한 사람은 선거권은 물론이지만 피선거권은 없기 때문이다.
넷째, 교회 공고: 직원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 소집 일시(한 주일 전에 공고해야 한다), 선출하고자 하는 직원이 어떤 직원인지와 해당 직원의 정수, 추천된 후보자, 선출 시 유의사항 등을 공고한다.
다섯째, 교회정치 제35조는 교회직원선거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비밀히 할 것이라고 하였다. 어떤 회에서든 특정한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여 알리거나 방문하여 권유하거나 문서로나 집회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특정한 사람을 선출하기 위해 벌이는 인위적인 선거운동을 통해서는 결코 하나님의 교회가 바르게 세워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교회직원은 회중의 적법한 선출을 통해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께서 성령을 통해 회중 가운데서 부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중의 적법한 선출이 아니라 임명이나 혹은 자원, 또는 기타 어떠한 형태의 인위적인 운동은 모두 주님께서 직원을 부르시는 적법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직원선출은 회중 편에서 본다면 겸손하게 적법한 방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겸손하게 기다리며 묻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건설 즉 교회를 세운다고 하면서 인위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집이 아니라 사람의 집을 세우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특히 교회건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교회직원을 선출할 때 그러하니, 이 얼마나 큰 모순이 아닌가?
● 기타 선출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
기표소 설치 준비, 노약자 도우미, 투표를 질서 있게 하도록 투표 위원회를 구성하여 일을 맡기면 효율적이다. 개표를 신속하게, 문제없이 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하고 또 미리 사전 교육을 하면 좋다. 이러한 것들이 왜 중요할까? 직원선출과정을 공정하고 적법하게 하므로 주님의 부르심과 주님의 순전한 뜻이 회중을 통해 온전히 나타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사람의 인위적인 어떤 것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 공동의회 소집과 선출
첫째, 1부 경건회를 통해 직원선출에 임하는 온 회중이 과정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신앙적인 두려움을 가질 수 있도록 권면해야 한다.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면서 이 거룩한 일에 임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종의 적법한 선출을 통해 자기 교회에서 자신을 대신하여 자기 백성을 목양적으로 다스릴 직원을 부르시는 거룩한 일이기 때문이다. 공동의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다시 전체적으로 직원 선출에 임하는 회중의 자세를 재차 권면해도 흠이 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당회 서기 혹은 해당 위원회의 대표자가 선출 요령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셋째, 공동의회장의 선언: 1차 투표에서 선출하고자 하는 정수에 미치지 못할 경우 2차 투표를 시행한다는 선언을 한다. 이때 득표순으로 후보자를 제시할 때 얼마나 ‘적당한 인원’의 후보자를 게시할 것인가도 선언한다.
6. 피택자 교육
교회정치 제68조, 79조, 88조는 공동의회에서 장로, 집사, 권사로 추천된 자는 당회의 지도로 6개월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 교육의 의미는 각 직원에 고유한 직무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직무는 항존직무로서 교회가 있는 곳에서는 항상 있어야 할 필수적인 것이다. 항존직무에서 항존직원이 나왔다. 장로교회의 초석을 놓은 스코틀랜드 제2치리서는 항존하는 직무를 교리(doctrine, 설교와 성례를 통해서), 권징(discipline), 나눔(distribution)이라 하고 이를 위해 항존직원인 목사, 장로, 집사가 있다고 하였다. 이 직무는 그리스도를 목양적인 치리를 대신하는 것이다(에스겔 34장). 이 점이 분명하게 각인되어야 한다. 장로, 집사, 권사로서 자기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이론 뿐 아니라 실제(실무)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교인을 어떤 원리에서 심방을 하고 또 교인을 대하고 권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또 공기도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등이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치리회가 주관하는 고시를 준비하는 교육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직무교육 뿐 아니라 함께 당회와 제직회를 구성하여 함께 동역하는 만큼 어떻게 회의에 임하는지에 대해, 회의에서 다른 사람에게 경청하는 방법, 자기 의견을 정중하게 제시하는 방법,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 사항에 수긍하는 것 등과 어떻게 다른 직원들과 함께 서로 동역할 것인지에 대해 이론과 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7. 치리회가 시행하는 고시
교회정치 제176조, 179조는 장로와 집사, 권사의 고시에 대해 정하고 있다. 고시는 필기고사와 구두시험으로 이루어지는데, 다시 필기고사는 성경, 소교리문답, 교회정치, 기타로 이루어지며 구두시험은 필기고사에 합격한 자에게 구두로 시행된다. 장로의 경우는 노회가 주관하여 시행을 하고, 집사와 권사는 당회가 시행을 한다. 치리회가 주관하는 고시 역시 주님께서 직원을 부르시는 과정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다. 고시가 결코 의례히 피택자를 모두 합격시키기 위한 요식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구두시험을 통해 미쳐 필기고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점을 충분히 묻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적당하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해당 직분과 그 직무에 임하는 자세와 그 직무를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는지, 또 회중을 대하는 자세 등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목사에게 협력할 것을 다짐받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8. 임직
임직도 하나님께서 직원을 부르시는 과정에 들어간다. 천주교처럼 안수에 미신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성령이 자동적으로 임한다는 식으로). 오히려 임직에서 강조점은 직원으로 부름 받은 자들이 하나님과 회중 앞에서 하는 서약에 있다. 이 서약이 진실할 수 있도록 직원 당사자는 물론 온 회중이 함께 경건하게 차분하게 임해야 한다.
오늘날 임직식에서 서약이 아니라 안수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임직식이 어느 새 덜 뜬 분위기에서 해당 직원을 축하하는 의식으로만 자리 잡은 지가 오래 되었다. 실상 이 자리에서 축하보다는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임하는 직원을 회중이 격려하고 위로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임직식에서 회중 앞에서 수행할 직무와 관련하여 진실하고 엄숙하게 서약하므로 온 회중은 직원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소명을 적어도 외적으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임직식에서 직원과 회중이 차분하게 그리고 진지하고 진실하게 서약하는 분위기를 저해하는 어떤 것이라고 삼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경우에 임직식을 주일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다. 무엇보다 임직식이 현실적으로 축하하는 자리로 탈바꿈하다보니 이런 이유로 총회에서 주일에 시행하는 임직식을 금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임직식은 온 회중에 다 참여하는 주일예배에서 하는 것이 가장 의미가 있고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는 직원이 하는 서약도 있지만, 회중들이 직원에게 하는 서약도 있기 때문이다. 온 회중은 해당 직원을 통해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것으로 받으며 그의 가르침과 권면과 지도에 순종하겠다고 서약하기 때문이다. 온 회중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실제적으로 주일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Ⅳ. 매뉴얼 제작과 교육
1. 신자들을 위한 매뉴얼 제작과 교육 계획
1) 개혁교회에 대한 이해: 고신의 모든 신자들이 개혁신학과 개혁교회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져야 하겠다. 수많은 개신교파들 중에서 고신교회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고신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잘 알아야 하겠다.
2) 매뉴얼제작: 교인들에게 성경과 교리와 교회역사를 잘 가르쳐야 한다. 신자들이 이 세 가지를 익숙하게 이해하고 체득하기 위한 장, 단기의 매뉴얼이 구체적으로 나오기를 바란다.
3) 성경이해자료: 종교개혁500주년 준비위원회에서 ‘성경’ 전체(Tota Scriptura)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레포500성경개관』(박우택, 세움북스)이 3권(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발간되었고 앞으로 선지서,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신약서신서와 요한계시록을 발간해내면 성경을 가르치기 위한 기본자료가 될 것이다.
4) 교리체득자료: ‘교리’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종교개혁500주년 준비위원회에서 발간한 『교리문답으로 배우는 장로교신앙』(김진흥, 생명의양식)을 잘 활용하면 어떤 이단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신앙인이 될 것이다.
5) 교회역사이해: ‘교회역사’를 개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재가 곧 발간되기를 기대한다.
2. 목회자를 위한 매뉴얼 제작과 교육 계획
1) 목회자의 중요성: 목회자는 교회를 어떻게 개혁교회를 세워가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다.
2) 개혁교회건설 매뉴얼: 개혁교회건설연구소는 향후 1년내에 ‘개혁교회건설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려고 한다. 내년 총회에서는 이 매뉴얼화된 교재를 보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3) 교회개척 매뉴얼: 개혁교회건설연구소는 ‘국내전도위원회’와 협력하여 ‘교회개척훈련원’에 교회건설을 위한 A부터 Z까지의 매뉴얼화된 내용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하는 목사들을 훈련하는 일에 협력하여 동일한 개혁교회를 건설하는 일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4) 목사후보생교육: 개혁교회건설연구소는 ‘고려신학대학원’과 협력하여 목사후보생들이 신학교육을 총결산하면서 개혁교회를 건설하기 위한 청사진을 분명하게 그리는 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3. 직분자들을 위한 매뉴얼 제작과 교육 계획
1) 직분자 세우기: 개혁교회건설은 목사만이 아니라 직분자 전체가 교회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 장로세우기, 집사권사세우기는 너무나 중요하다.
2) 직분자 교육기관: 고려신학대학원이라는 통합된 교육기관이 있어서 말씀의 사역자를 양성하는데, 장로를 포함한 직분자임직은 개체 노회에 맡겨져 있기에 통일된 교재와 내용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수도권에서 ‘고신신학원’에 여교역자양성과정과 더불어 ‘장로교육’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3) 직분자 교육교재 제작: 직분자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통일된 교재와 내용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교단헌법을 가지고 있고, 교리표준해설집과 관리표준(예배모범, 교회정치, 권징조례)해설집을 갖추고 있다. 이것이 직분자교육의 핵심교재가 될 것이다. 개혁교회건설연구소는 직분별 맞춤교육교재를 제작하여 공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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