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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수, 교회의 길은 어디인가

       ; 제37회 정암신학강좌가 던진 질문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정암신학연구소가 주최하고 합신 총동문회가 주관한 제37회 정암신학강좌가 2025년 11월 11일(화) 오후 1시 30분 예수비전교회당(도지원 목사 시무)교회에서 열렸다. 매년 개최하여 37회를 맞는 정암신학강좌의 올해 강좌의 주제는 ‘여성 안수’였다. 이미 여러 교단에서 여성 직분을 허용하고 있고, 예장합동 역시 2024년 총회에서 ‘여성 강도권’ 문제를 두고 큰 논란을 겪었기에, 이번 강좌는 시의성과 현장성을 동시에 갖춘 주제였다.

   동문회장 도지원 목사는 초대의 글에서 “교회가 세상의 문화적 압력에 타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여성 안수 문제를 결코 단순한 사회적 이슈가 아닌 교회의 진리 보존 문제로 제기했다. 강좌는 역사·구약신학·개혁신학을 아우르며, 개혁교회가 왜 이 문제 앞에서 신중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주었다.

 

   첫 강좌에서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담임)는 자신이 네덜란드에서 직접 연구했던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GKv(네덜란드 자유개혁교회)가 어떻게 여성 직분을 허용하게 되었는지 역사적·교회법적 과정을 상세히 추적했다.

   임 목사가 강조한 핵심은 다음과 같다. 여성 직분 허용은 한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성경 해석학 변화·사회문화 수용·직분 이해의 변형이 축적되면서 일어난 장기적 패턴이었다. GKN이 여성 직분을 허용한 후 곧바로 WCC 가입, 동성애 수용, 성경관 변화로 이어진 사실은 “여성 안수는 결코 중립적 사안이 아니라 신학적 방향 전환의 신호탄”임을 보여준다. GKv는 오랜 기간 자매 관계를 유지하던 전 세계 보수 개혁교회들과의 관계가 단절될 정도로 신학적 지향을 바꿨다. 임 목사는 결론적으로 말한다. “여성 안수는 단독 이슈가 아니라 성경 해석학 변화의 결과이며, 이는 결국 교회 전체의 신학을 재구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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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근 목사 강의

 

 

   두 번째 강좌에서 김진수 교수(합신 구약학)는 구약이 여성의 역할과 직분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를 면밀히 다루었다. 구약의 여성 지도자(드보라 등)는 예외적 상황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특별한 처분이지, 직분 제도의 일반적 근거가 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창조 질서에서 세우신 ‘머리됨’과 ‘돕는 자’의 구조는 타락 이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며, 신약의 사도적 명령과 긴밀히 연결된다. 구약의 ‘여성 집사’ 혹은 ‘여성 제사장’의 흔적을 찾으려는 시도는 결국 성경의 구조 전체를 오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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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자 단체

 

 

   세 번째 강좌에서 김효남 교수(총신대 역사신학)는 종교개혁기와 정통주의 시대의 개혁신학자들이 여성 사역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분석했다. 칼뱅과 제네바 교회는 여성의 구제 사역을 인정했으나, 가르침과 다스림의 직분에는 일관되게 남성만을 세웠다. 현대적 재해석과 달리, 보에티우스(Voetius) 등 정통시대 신학자들은 고린도전서 14장과 디모데전서 2장을 보편적 규범으로 이해했다. “만인제사장직”을 근거로 여성 직분을 주장하는 현대 신학자들은 루터의 의도를 왜곡하고 있으며, 전통 개혁신학 어디에서도 그런 적용을 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개혁신학의 전통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 교회가 직분 문제를 판단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신학적 기준”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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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의 모습

 

 

   이번 강좌는 단순히 ‘여성 안수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과 성경의 권위라는 더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① 성경 해석학의 변화가 가장 위험하다. 여성 안수의 핵심 쟁점은 ‘여성이 목사가 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성경을 시대적 산물로 읽을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을 것인가”이다.

② 직분 이해의 변화는 결국 교회 구조를 무너뜨린다. 직분을 ‘권위’가 아니라 ‘섬김’으로 재정의하는 것은 그럴듯해 보이나, 결국 직분의 본래적 성경적 구조를 흐리는 결과를 낳는다.

③ 여성 안수는 동성애·성경관 약화와 연결되어 있다. 네덜란드 교회들이 한결같이 보인 동일한 패턴은 한국교회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경고다.

 

   제37회 정암신학강좌는 한국교회가 향후 몇 년 동안 반드시 대면하게 될 문제 앞에서 개혁교회의 신학적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여성의 은사와 사역을 경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은사를 성경이 설계한 질서 안에서 활용하는 것이 개혁교회가 가야 할 길임을 강좌 전체가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이번 강좌의 자료집은 첨부파일에서 볼 수 있다. 

제37회 정암신학강좌(표지포함).pdf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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