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고신총회 소식 7] 손현보 목사 구속에 대한 총회 입장문 발표 및 손현보 목사의 설교와 정치활동에 대해 1년간 연구하여 보고키로
제75회 고신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손현보 목사 관련해 고신총회는 2가지 결정을 했다.
당초 3개 노회를 통해 청원된 안건이 주 관심사였으나 이에 앞서 2025년 9월 24일(수) 저녁 ‘손현보 목사 구속에 대한 고신총회의 입장문’을 채택했다.
수요경건회가 마치고 저녁회무가 시작되자마자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가 소속된 경남김해노회가 긴급 안건으로 손현보 목사의 구속과 관련한 입장 표명 요청을 제기했다. 경남김해노회 김인호 목사는 "(손현보 목사가 구속된) 상황 가운데 우리가 그냥 좌시하고 지나가는 건 하나의 공동체, 동역자라고 말하기 민망하다"면서 총회 차원에서 손현보 목사 석방에 대한 성명서 발표와 서명운동 전개, 전국 단위 기도회 개최, 전국 단위 시위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총회 임원회는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긴급 안건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총회 서기 김종민 목사는 "절차 미비 문제로 반려하기로 했다. 긴급 안건이라 할지라도 상정 안건 문서 양식에 맞지 않은 '탄원서 양식'이었고 회의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 긴급 안건을 오프라인 회의가 아닌 온라인 회의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총회 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총회 차원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긴급 안건을 상정한다. 입장문 초안은 이미 헌의위원회와 실무진에서 준비한 상태였다.
입장문이 발표되자 여러 총대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세령 목사(서울남부노회)는 "손현보 목사가 구속된 일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데 현재 구속 이유는 선거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선거법 위반 사실에 대해 먼저 '교회가 잘못했다. 반성한다. 나라의 법을 지키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 뭘 하자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손명옥 목사(전라노회)는 "누구보다 손현보 목사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서 가슴 아프며 과도한 법 집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지금 손현보 목사님을 보고 있지만 지금 결정에 따라 어떤 교인들은 상처를 입을 것이고 교회를 떠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교회에 혐오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명서 문구를 지적하기도 했다. 손명옥 목사는 "여기 보니 '불의에 저항한다' 이런 단어가 있다. 오해하기 딱 좋기 때문에 문구를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총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입장문 발표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법 위반이라고 했는데 선거법 위반 맞는가. 판결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선거법 위반인가"라며 "살인한 걸로 재판이 나왔을 때 (살인이지) 왜 단정해서 손 목사님을 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찬반 의견을 표명하려는 총대들이 마이크를 잡자 최성은 총회장은 더 이상 발언을 받지 않았다. 대신 총회 임원회가 문구를 수정하기로 했고, 정회 후 입장문을 일부 수정하기로 하고, 수정된 입장문을 교단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다음날인 25일(목) 오전 본회에서는 3개 노회를 통해 상정된 '손현보 목사의 설교 및 정치활동이 고신헌법과 총회 정신에 적절한가? 설교의 정치 도구화와 교회 정치 참여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 입장에 대한 질의 및 정리 청원'을 신학위원회가 '신학부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여 보고키로 한다'는 안대로 받기로 결의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가 법원에 청구한 구속적부심이 2025년 9월 24일 기각됐다.
아래는 ‘손현보 목사 구속에 대한 고신총회의 입장문’ 전문.

▲ 입장문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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