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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찬 목사
마산제일교회 담임목사
고신세계선교후원교회협의회 협동총무

우리 고신 교회는 귀한 자산 하나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고신총회세계선교부이다. 영어로 약칭하여 'KPM'이라고 부른다. 이 고신총회세계선교부가 내년 2015년이 되면 1955년에 대만에 김영진 선교사를 처음 파송한 이래로 선교 60년을 맞이한다. 지난 선교 60년을 돌이켜보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재 활동하는 선교사가 400명이 넘을 만큼 이 모든 것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8월 25-27일에 “KPM 60년,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대전에 있는 고신세계선교센터에서 제3회 고신세계선교포럼이 열렸다. 각 노회의 노회장과 선교부장을 비롯하여 고신총회세계선교부에 속한 선교사, 특히 27개 지부의 지부장들이 초청을 받았다. 또 총회의 임원들과 선교후원교회 협의회 임원들도 초대를 받아서 약 160명이 포럼에 참석하였다.

이 포럼은 내년 고신총회 세계선교 60년 선교대회를 준비하는 성격으로 개최되었다. 따라서 본 포럼의 주제를 “KPM 60년, 평가와 전망”으로 선정한 것은 적절하였다고 생각된다. 이 주제 아래 대주제가 3개로 나뉘어져서 첫째는 과거에 대한 평가를, 둘째는 현재에 대한 진단을, 셋째는 전망과 미래를 다루었다. 또 각 대주제 아래에 소주제와 특강이 무려 20개 이상이 발표되었고 뿐만 아니라 각 조 별로 토의와 종합 발표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

2박 3일 동안에 20개의 발제와 토의와 발표 시간을 가진 만큼 빡빡하게 일정이 진행되었다. 휴식 시간이 충분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볼 때는 이번 일정을 통해 토론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한 것 같은데 정작 몇 개의 특강은 고신 선교의 평가와 진단과 미래와 전망이라는 전체 주제와는 무관한 것이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NGO, SFC, 복음병원의 선교에 대한 강의는 이 자체로 보면 유익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전체 주제와는 그렇게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빡빡한 일정에 굳이 이러한 특강을 이번 포럼에서 발표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더구나 강의 발제 숫자는 많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있어야 내용의 발제는 생략된 것도 있었다. 풍부속의 빈곤이라 할까. 예를 들어 지난 60년 고신선교를 평가하면서 정작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땀 흘려 수고한 선교활동에 대한 평가는 결여되었다. 선교사에 대한 평가와 선교본부, 후원교회에 대한 평가는 있었으나, 제일 중요한 평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선교활동에 대한 평가는 전무하였다. 선교현장에서 선교사와 후원 교회와 본부를 통하여 주님이 일하신 것에 대한 보고와 감사와 평가가 없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역과 종족 혹은 활동의 영역별로 상세하게 선교활동 평가가 이루어져야 했다. 선교현장의 27개 지부장 선교사들이 초청되면서 이러한 보고를 준비하지 않게 한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몇 개의 권역으로 줄이더라도 그 권역에서 이루어진 선교활동에 대한 지난 과거의 역사와 감사와 평가를 보고했어야 했다.

또 지난 역사의 평가와 회개, 현실 진단과 미래 전망을 다루면서 그 중에서 의미가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 있게 구체적으로 다루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선교사의 전략 집중 지역 파송과 재배치에 대해서는 이미 고신선교포럼 1, 2차 포럼 때부터 제기되었고 또 그 목표를 60%를 목표 설정하였으나 현재까지 34%만 달성된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는 왜 이 목표에 달성할 수 없었는지 그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심도 있는 강의와 토론은 부족하였다.

또한 지난 60년 동안 나타난 선교사의 사임과 해임 문제도 다루어야 했다. 40명 이상의 선교사들이 정년이 되어서 은퇴하기 전에 중도에서 선교사의 직무를 사임했고 특수한 사정으로 해임된 선교사도 있었다. 지난 60년의 역사 동안에 많은 수의 선교사들이 사임을 하고 해임이 되었다는 것은 이미 다루어야 할 비중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석 평가하고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소명을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선교현장에서 선교사들의 동역 문제, 파트너십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지 오래이다. 선교현장의 재산 문제도 현재 파악조차 되지 있지 않은 실정이지 않는가? 은퇴 선교사가 계속해서 늘 것으로 예상이 되는 만큼 선교지에서 이양의 문제도 다루어졌어야 했다.

이와 같이 지난 60년의 역사를 평가하고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선교대회를 앞두고 가진 선교포럼이라면 여기에 부합되게 적합하고 중요한 주제를 몇 개 선정하고 이를 심도 있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한편 이번 선교포럼에서는 선교사들이 다가오는 9월 총회에서부터 고신총회세계선교부가 준 이사회로 바뀌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내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세계선교위원회와 선교본부가 준 이사회 체제로 전환되는 문제를 가지고 사전에 선교사들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일을 계기로 선교사와 교회 사이에 신뢰에 금이 가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총회와 준 이사회는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주장과 정책을 반영하는데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 선교사들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정책과 제도는 자칫하면 일부 목사 장로들의 정치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한다.

한편 선교사들은 교회의 실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부 선교사들의 발언과 주장을 들어보면 교회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선교사들이 가진 복음을 향한 열정과 순수함은 감사하고 또 교회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도전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이번 포럼에서 선교본부에서 제작하여 배부한 자료집을 보면 각 노회 별로 고신세계선교를 통해 선교사를 후원하지 않는 교회 이름을 열거하는 통계가 나와 있다. 본래 의도는 각 노회의 선교 지수를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이는 지나친 것이라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현재 1800개의 고신교회는 54% 이상이 고신세계선교부를 통해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이렇게 통계를 제시하는 목적은 고신의 모든 교회가 100%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교회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자세이다. 나는 내가 속한 마산노회에 후원하지 않는 교회 이름을 살펴보았다. 대부분 미자립 교회였다. 목사의 생활비로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 교회들이었다. 어떻게 선교사들이 이들에 대해서 후원을 요구할 뿐 아니라 후원하지 않는 교회의 이름을 공적인 자료집에서 적시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대단히 비신사적인 태도이다. 이는 선교사로서 자기의 분수를 넘어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요구는 노회나 총회에서 권장 사항으로 할 일이지 선교사들이 주동이 되어 이런 자료집을 만들어 노회에 배포하면서 100% 후원 교회로 만들어 달라는 것은 정말 교회를 모르는 어린 아이와 같은 자세이다. 각 교회에서 십일조 헌금이나 선교헌금을 내지 않는 제직의 명단을 주보나 게시판에 게시하여 100% 선교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선교사들이 정말 그런 자격이 있을까? 선교사들은 은퇴 후 100% 총회 은급재단을 통해 노후 생계 보장이 되어 있으나 선교사를 후원하지 못하는 교회 상당수의 목회자의 경우 총회은급재단을 통한 노후 보장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어디 시골의 교회뿐이겠는가? 도시의 개척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들에게도 선교지 못지않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선교사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선교포럼에서는 이와 같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더러 있었다. 특히 총회와 후원하는 교회를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이 여기저기 있었다.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듣고 또 들었다. 본국 교회의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선교현장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진다. 그럴지라도 나는 이번에 선교사들이 어느 부분에서는 선교사로서 체면과 염치를 잃었다고 판단하였다. 아무리 후원교회와 선교사가 하나님 앞에서 수평적인 동역의 관계에 있다고 할지라도 그래도 선교사는 교회로부터 파송을 받아서 교회의 후원을 받아 사역을 하고 또 교회에 보고할 책무를 가지고 있고, 또 총회와 총회 소속 교회를 대표하는 세계선교위원회의 감독 아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혹 주장과 이의가 있거나 불만이 있다면 선교사회장이나 선교본부를 통해 또는 다양한 방법으로 규모 있게 건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개체 교회의 어느 목사가 감히 당회나 혹은 노회에서 이런 식으로 불만을 제기하는가? 순서와 순차를 따라서 안건을 상정하고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가? 나는 이것이 교회 중심의 생활이라고 믿고 있다.

재정 후원금 모금에 대해서, 특히 적자 계정이 점점 늘어가는 시점에서 후원교회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선교후원교회협의회가 이 문제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선교활동을 하는데 재정 문제가 선교사에게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들도 재정후원의 문제를 본인의 소명에 일부 과정으로 생각하고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이 점에서 본부도 선교사와 후원교회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더욱 잘 해주기를 바란다. 이미 선교축제를 통해 많은 교회의 호응이 있고 후원이 있는 것에 대해 본부의 수고를 높이 평가한다.

나아가 선교사들은 이전보다 더 성실하게 후원교회에 대해 선교보고를 해주기를 요망한다. 후원교회가 무엇을 바라는지를 생각해주면 좋겠다. 그래야 선교사와 교회의 신뢰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개 교회의 담임목사는 선교사와 교회의 교인 사이에서 얼마나 곤혹스러운 입장에 서 있을 때가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 때로 선교사들이 이 고충을 모른 채 무엇을 말하고 행동을 하면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역시 목회를 안 해봐서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선교사의 교회개척 사역 역시 국내 목회자의 목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미전도 종족 중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선교사들이 펼치는 생명을 건 전도활동을 귀하게 여긴다. 그런데 어떤 선교사는 전도활동 자체에 그치고 있다. 세례의 중요성을 알아서 세례를 베풀고, 현지인들을 직분자로 세우고, 당회를 구성하고 노회를 구성하여 목사를 임직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때로는 일부 선교사들의 교회관이 의심되기도 한다. 선교사 역시 매년 개체교회가 총회에 교세보고를 하는 것처럼 규모 있게 또 성실하고 정직하게 보고를 해서 다 함께 교회건설을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통계가 모든 것을 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본이라고 믿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제기된 여러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이를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내년 선교대회를 준비하고 선교사와 선교본부와 후원교회가 아름답게 동역하기로 새롭게 결단하며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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