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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집단으로 나누어 보는 이슬람 세계1)

Ron George



지구상에는 약 13억의 모슬렘이 존재한다. 전체 모슬렘들은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외부 세계에 대항하는 하나의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모두 하나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 공동체는 아니다.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보면 크게 다섯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조감해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모슬렘들의 형편과 특징이 훨씬 선명하게 다가온다.


다섯 개의 집단이란 아랍집단, 인도-페르시아집단. 투르크집단, 말레이집단, 그리고 아프리카의 흑인 집단이다. 각각의 집단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다섯 개의 이슬람 집단


1) 아랍집단

현재의 이슬람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아랍인들이라 할 수 있다. 약 2억의 아랍인이 주로 아라비아반도와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 살고 있다. 중동 지역에 속한 아랍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등이 있으며, 북부 아프리카에 속한 국가로는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등이 있다. 이스라엘 내에도 70만 이상의 아랍인이 살고 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는 주변의 군소 국가들, 즉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아랍토후연합국 등의 실질적인 보호자 구실을 하고 있으며, 이슬람전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랍세계는 이슬람의 모체라 할 수 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태어나서 활동한 지역이 바로 아라비아반도이며, 북부 아프리카 역시 이슬람 역사 초창기에 이슬람세력이 점령한 지역으로써 이슬람의 전통이 매우 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이슬람 신학의 요지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사용하는 아랍어는 전 세계 모슬렘들에게 매우 중요한 언어이다. 마호메트가 계시를 받아 기록했다고 하는 코란이 바로 아랍어로 쓰여 졌기 때문이다. 진정한 코란은 오직 아랍어로 쓰여 진 것을 말하며 그 외의 언어로 번역된 것은 '코란 해설'등의 말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세계의 모든 모슬렘들은 아랍어를 특별한 신적 언어로 생각하며, 여러 가지 물건들을 아랍어로 장식하기를 좋아한다.



2) 인도-페르시아집단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그리고 북부 인디아 등지가 인도-페르시아 이슬람에 속하는 지역이다. 유사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한 약 2억의 모슬렘이 이 집단에 속한다. 특히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옹이 이끄는 이슬람 혁명이 성공한 이래 신정 이슬람 공화국으로서 다른 나라에 이슬람 혁명을 전파하는 중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1979년의 혁명은, 이슬람을 사회 발전에 저해요소로 생각하면서 정․교 분리를 도모하던 기존의 체제를 뒤엎은 사건으로, 이슬람 정통주의가 세속주의에 승리한 것으로 해석되는 중요성을 지닌다. 그렇지만 근래에 개혁 지향적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개방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이란사회의 앞으로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한 부분이었으나 1949년 영국으로부터 분리하여 건설한 신생 이슬람 공화국으로 이 국가의 성공여부에 관해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나라이기도하다. 이 국가는 이슬람의 이념을 추구하여 사회 전반적인 불안에도 불구하고 법제, 조세, 국민생활등에 이슬람화 정책을 추구해 왔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영향력이 매우 강한 국가이다.


그리고 이 집단에는 세계적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쿠르드족이 있다. 쿠르드족은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아제르바이잔 등지에 산재해 있으며, 하나의 거대한 미독립 종족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이라크의 공격으로 1988년에는 6천여명이 죽음을 당했고, 걸프전 직후에는 2백 50만명의 난민이 이라크 북부 지역으로 쫓겨나 하루 평균 1천여명이 학살당하기도 했다. 최근 이라크 전쟁 후 이라크 내에서의 이들의 지위는 국제사회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터키는 자국내 쿠르드 반군의 분리 독립의 움직임을 뿌리 뽑는다는 명분 아래 지속적인 학살을 자행할 뿐 아니라 문화말살정책까지 펼치고 있다. 같은 종교를 가진 민족들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정신적 갈등을 겪게 하고 있다.


3) 투르크집단

이슬람교가 비록 아랍인들에 의해서 창설되었지만, 이슬람 역사에서 투르크민족이 차지하는 영역은 매우 크다. 오스만제국이 수백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광범한 지역을 통치하면서 이슬람 국가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투르크민족이 차지하는 인구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투르크집단은 현 터키공화국을 비롯하여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는 국가들, 즉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을 포함하며 이에 속한 모슬렘들은 약 2억 5천만에 달한다.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구소련의 해체 후, 공산체제로 부터의 분리라는 격동기를 겪으면서 새로이 모슬렘이라는 그들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점차 중앙아시아 이슬람교의 종주국이 되어 가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내에, 일제시대에 이주해 들어 간 '고려인'이라 불리는 한국민족이 상당수 존재하며 그들 가운데 교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투르크민족들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갈등 중의 하나는 그들이 지향하는 바에 따른 사회적 분리현상이다.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서구주의, 이슬람주의, 그리고 민족주의로 나타난다. 서구주의자들은 서구의 발달된 문물을 대폭 수용하고 그들과 우호관계를 맺음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이슬람주의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이슬람국가들과 연대함으로써 이슬람 국가의 부흥을 지향한다. 그리고 민족주의자들은 터키공화국과 중앙아시아의 투르크 민족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민족적 부흥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보편적인 종교는 역시 이슬람이며, 그것이 그들의 생활 하나 하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 말레이집단

말레이 계열의 모슬렘은 약 2억의 인구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 살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단일 국가로는 최대의 모슬렘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 나라에서 모든 사람들은 자유롭게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기독교 중 하나를 택하여 신앙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교의 수적 정치적 우세로 기독교의 확장은 제한되고 있으며, 최근 기독교가 박해받는 소식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이슬람이 사회 전반적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는 국가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일부 주(예컨대 끌란딴주)에서는 급진적 이슬람 성향이 관찰되고 있다. 노래와 춤을 금지시키고 남녀 동석을 금지하며, 라마단 기간에는 특정지역의 음식점 영업을 중지하는 등의 정책으로 말레이시아 내의 다른 민족인 중국계와 인도계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상당히 큰 교회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슬렘들은 정부의 정책을 통하여 기독교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는 형편이다. 


필리핀은 비록 카톨릭 국가이지만 전체 인구의 8%에 달하는 수의 모슬렘들이 민다나오섬을 중심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분리 독립과 자치를 목표로 테러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태국의 남부지역 역시 이슬람이 중심을 이루는 지역이다.


5) 아프리카집단

아프리카에는 약 1억 천만의 흑인 모슬렘들이 있는데 그 민족들은 서로 유사계통의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모슬렘은 토착신앙과 샤머니즘이 혼합된 형태의 이슬람을 신앙하고 있다.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아랍 이슬람 국가들은 그들의 종교적 세력을 사하라 이남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에 열심이다. 아프리카지역에서 이슬람이 우위를 차지하는 국가는 코모로스, 말리, 디부티, 잠비아, 기니아, 니제르, 세네갈, 소말리아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의 국가들은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으며 비교적 부유한 이슬람 국가들이 이들 가난한 국가들에게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투자하여 이슬람의 세력을 확산시키고 있다. 재정지원, 무기지원등의 방법을 동반한 이슬람세력의 침투는 매우 효과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6) 기타지역

유럽은 세계 각지의 이슬람 국가에서 온 1천 3백만 이상의 모슬렘들의 본거지가 되고 있다. 영국의 거대한 인도-페르시아 공동체, 프랑스의 2백만에 달하는 아랍인, 그리고 독일의 터키인과 쿠르드인들의 공동체가 대표적 예이다. 성적 문란과 기독교적 전통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유럽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 중 어떤 이들은 선하고 절제된 삶을 강조하는 이슬람에 매력을 느껴 모슬렘이 되고자 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에는 현재 4만 여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신장지역에는 투르크 모슬렘들이 상당한 세력을 이루고 있다. 중국에는 당-송 시대에 실크로드를 거쳐 투르크계통의 상인들이 이슬람을 소개하였고 이 상인들이 거주하였던 지역에서 이슬람 공동체가 형성-발전되어 왔다. 중국 공산화로 인한 종교탄압으로 지하로 숨어들었던 이슬람은, 1979년의 개혁 개방 정책과 더불어 회복되어 신자들의 수도 증가추세에 있다. 최근 신장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투르크계열인 위구르족 독립 운동은 중앙의 정치권력에서 분리하여 이슬람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이슬람은 한 지역에 국한된 종교가 아니다. 여러분이 어느 곳을 가든지 모슬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친족집단

이제 우리는 모슬렘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개의 이슬람국가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대규모 전도집회를 열 수도 없고, 공공연하게 전도지를 나누어 줄 수도 없으며, 길을 가는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설명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복음을 설명할 기회를 기다릴 지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자.


만약 내가 이슬람선교에 관심이 있다면, 어떠한 민족집단에 접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일까? 앞에서 열거한 다섯 개의 모슬렘집단 중에서 어떤 민족에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타당한 대답들 중 하나는 바로 친족집단을 따르는 것이다. 즉 자신이 속한 민족과 가장 성격이 유사한 집단을 찾아서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을수록 그들에게 다가가기가 그만큼 쉬울 뿐 아니라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많은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랍모슬렘들은 어떤 민족과 친족관계에 있을까? 어떤 민족이 이들에게 다가가기에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을까? 그들의 친족집단은 바로 라틴 아메리카에 있다. 즉 남아메리카의 그리스도인들이 아랍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사귀기에 가장 쉽다는 의미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아랍인이 약 800 여년동안 스페인을 지배하면서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데 있다. 그래서 스페인의 문화와 아랍의 문화는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스페인은 문화적으로 라틴아메리카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러므로 라틴 아메리카인들과 아랍인들은 가족에 대한 개념, 일상생활과 같은 문화적 개념이 매우 유사하다. 이것은 상대방의 공동체에 적응하기도 그만큼 쉽다는 말이기도 하다.



터키인과 한국인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인과 친족관계에 있는 것은 과연 어떤 민족일까? 바로 투르크민족이다. 터키와 한국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보아 별 관계가 없어 보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같은 알타이어족에 속해 있는 이 두 민족은 언어에 있어서 문법구조와 어휘의 개념이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아마 서양인들이 터키어를 습득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의 절반의 노력으로 한국인들은 투르크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는 또한 어떠한가? 서양인들은 투르크인들의 생활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어디를 가나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들의 가정생활도, 손님을 대접하는 그들의 습성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한국인은 무엇 하나 놀라는 점이 없다. 손님으로 초대받았을 때 그 집의 가장이 행동하는 모습도, 부인이 처신하는 모습도 전혀 생소하지 않다. 한국인과 투르크인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나는 많이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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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은 2005년 7월 선교지평에 기재된 글을 다시 실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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