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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신학대학원 졸업식

우선동 목사(열린문교회)


신대원을 졸업한지 십 수 년이 훨씬 지나서 목회자와 설교자로서의 제 자신에 대하여 많은 부족을 느끼던 차에 먼저 공부하신 분들의 권유도 있고 해서 2013년에 성경강해 석사과정(Th.M.)을 입학하여 2년을 공부하고 이번에 졸업을 했습니다. M.Div. 과정에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성경 본문에 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천안 신대원의 졸업식은 한국과 미국에서 여러 일반대학들과 신대원의 졸업식을 경험한 저로서는 두 가지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먼저는, 몇 몇 졸업생들과 성도들이 보여준 태도입니다.

학위수여 순서 시에 학위를 받으러 나간 학생들 중에 한 전도사님은 평상복에 청바지 차림이었습니다. 그 전도사님은 학위를 받으면서 뒤를 돌아 ‘V’자를 그리고 동료 전도사님들과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우리 뒷줄에 앉아 있던 전도사님들 중에는 학위수여식 내내 잡담을 하면서 떠들어 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교회 담당 전도사님이나 목사님이 학위를 수여하면 그 교회의 학생들이나 성도들이 소리를 치며 좋아라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처음 대하는 저로서는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최근에는 졸업식을 참석해 보질 않아서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이런 광경이 신대원 특히나 우리 고신 신대원의 모습으로는 합당해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예배 후의 학위수여 순서라고 해도 이런 태도들은 제게는 굉장히 경망스럽거나 정숙하지 못한 것들로 여겨졌습니다.


다음은, 축사를 하셨던 이사장님의 태도입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일흔이 가까운 우리 교회 집사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이사장이 뭐길래 그렇게 무게를 잡고 축사 아닌 축사를 합니까?’라고 말입니다. 이사장 장로님은 3년이나 2년 동안 교수하느라 수고하신 교수님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목회 현장으로 나아가는 전도사님들을 축하하는 말씀 대신 조회시간의 교장선생님 같은 훈계조로 권위를 내려놓으라’ 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와 기관에서의 모든 직분들은 섬기는 자리라는 것을 우리들은 너무나 잘 압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일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렇다면 이사장님들을 포함한 고려학원의 모든 교직원들은 섬기는 자로 봉사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런 봉사와 섬김의 마음으로 졸업식에 훈사도 하시고 축사도 하시고 격려사도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의 축사순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고 아랫사람에게 훈계하듯이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더구나 모든 졸업생들이 다들 30대 초반의 초보 전도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학석사와 박사과정의 졸업생들은 거의 40,50대의 담임목사들도 꽤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다른 분들은 저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으며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저의 성숙치 못함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학교와 교단을 사랑하고, 우리 고신은 다른 교단이나 학교들과 달랐으면 하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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