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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사태에 파묻혀 있지만 4월 15일은 지역의 국회의원과 정당투표를 하는 총선일이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입법기관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다. 우리 사회는 어떤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어떻게 집행하느냐가 결정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자 개인의 면면보다는 정당이 선출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정의로워지고 약한 자들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이들이 당선되기를 바란다. 이번 기획이 유권자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바른 선택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거짓에 휘둘리지 않고 바르게 투표하는 것이 우리 믿음의 가장 분명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 편집장 주

 

 

그리스도인에게 정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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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철 목사

(성의교회)

 

구약과 정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의 민족 공동체로 만드셨다.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 내신 후에 시내산에서 율법을 내리셨다. 율법은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가 앞으로 이루어야 할 사회의 청사진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런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방법론을 포함하고 있었다. 따라서 율법은 오늘날로 말하면 헌법과 법률이었다.

   법이란 왕이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시내산에서 발생한 일은 하나님의 대관식이라 할 만하다. 왕, 국가, 헌법과 법률, 익숙한 말들이 아닌가? 이 모든 말들은 정치적 개념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는 국가라는 정치적 결사체를 형성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지상에 나라를 세운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위해서 지상에서 행하신 일들이 얼마나 정치적인 활동인지 분명해진다. 여호수아와 사사기, 사무엘서와 열왕기서, 기타 선지서를 포함한 느비임(선지자들)이 한 나라의 역사화 활동에 대한 기록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신약과 정치

예수님도 이 패턴을 그대로 따르셨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율법을 내리셨듯이, 예수님도 산 위에서 산상보훈을 내리셨다. 산상보훈은 구약 율법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적용에 다름 아니었다. 법을 내리심으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앞으로 그 법을 수행할 사람들 위에 왕으로 등극하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을 내리신 행위는 예수님의 대관식이었다. 이런 절차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하나님 나라의 선포와 건설이었다.

   예수님은 지상에 기업체나 동창회나 향우회를 세우러 오신 것이 아니었다. 물론 종교 집단 하나를 세우러 오신 것도 아니었다. 이것은 구약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은 나라를 세우러 오신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에 공무원들을 보내셨다. 말씀을 선포하고 교회의 질서를 세우는 목사와 장로를 보내시고, 구제와 교회의 살림을 담당할 집사를 보내신다. 그들은 이른바 교권이라는 것을 가지고 백성을 가르치고 다스린다. 그래서 역사적인 교회에서는 교회의 이런 활동을 ‘교회 정부’(church government)라고 불렀다. 교회가 타락하면 교권을 쥔 자들이 비루한 짓을 하는 것이 문제이지, 교회는 정치적 조직 이외에 다른 형태로 존재할 방법이 없다. 이는 교회가 처음부터 정치적인 단체이기 때문이다. 왕이 있고, 왕이 제정한 법이 있고, 그 법을 강제하기 위한 수단이 있고, 이런 체제에 속한 집단이 정치 집단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아울러, 신약성경이 얼마나 정치적인 기록인지가 잘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정치적 메시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붙잡아다가 억지로 자기네 왕으로 삼으려 했다. 식민지 국가에서 백성이 자기네가 원하는 왕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정치 행위인가?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나라가 임했을 때 거기서 자기들이 차지할 정치적 지위를 놓고 다투었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활동의 정치적 함의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로마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종교적 잘못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반란을 꾀했다는 죄목으로 죽임을 당하셨다. 예수님의 지상 생애는 종교적 활동이 아니라 정치적 함의로 가득했다. 식민지 지배를 받는 민족 가운데 오셔서 나라를 세우겠다고 하셨으니 얼마나 정치적인가. 물론 그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하나의 나라인 이상에는 정치라는 범주를 벗어나 생각할 수는 없다.

 

 

교회와 정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지상에 나라를 세우시고 그 나라에서 하나의 이상적인 정치 제도를 시행하기 원하셨음이 분명하다. 하늘에는 진정한 왕이 계신다. 그 왕이 이 땅의 사람들 가운데서 일군의 사람들을 모으신다. 그들은 모두 그 왕의 통치를 받는 백성이다. 이 왕은 완전히 공평하고 정의로워서 그 모든 사람은 완전히 평등한 지위를 누리며 공평한 처분을 받는다. 동시에 그 왕은 그 나라의 존재와 기능을 위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그 가운데 세우셔서 각 사람이 자기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심으로 그 나라가 잘 운영되기를 원하신다. 그들 가운데는 경쟁이나 갈등이 없어야 하고 모든 사람은 자기의 기능을 담당하되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 자기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 중에는 말씀을 맡아서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무리를 다스리는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지혜로 다른 사람을 권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모든 사람이 그 나라 왕의 부름을 받아 자기의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면 그 나라는 아주 위대하고 빛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어 이 나라는 이방의 빛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세상과 정치

그 나라에서 이런 정치적 훈련을 받은 백성은 이 세상에서 역시 동일한 활동을 해야 한다. 이 세상 나라에서 지도자를 선출하는 투표에 참여하고 필요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견해를 달리 하는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자기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배운 정치 철학을 그들에게 설득한다. 만약 이 세상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느끼면 정치 활동의 중심에 뛰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든 하나님의 백성은 정치적 식견을 갖춰야 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투표하는 날 투표하지 않고 놀러가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격도 없는 것이다. 세상 정치가 썩어서 놀러간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 행동 자체가 극단적인 정치 행동인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잘못된 현실을 용인함으로 악한 자들 편에 서는 정치적 행동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럽다. 이것은 현 정권을 지지하는 편이든 비판하는 편이든 마찬가지이다. 정치판이 아무리 혼돈스러워도 신자에게는 명확한 지표가 있다. 앞으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판단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원리를 소개하고 글을 마치기로 한다.

 

 

4.15 총선 지침

   1) 율법은 이스라엘 사회에 도피성을 만들 것을 규정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점령을 마치고 이스라엘 지파를 위한 땅을 분할하자 마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도피성을 정할 것을 명하셨다 (여호수아 20장). 이는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사람이 피의 보수자의 손을 피하여 정당한 재판을 받을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게 하기 위한 제도이다.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제도에 앞서 이 일의 실행을 먼저 명하신 것은 인상적이다. 이 제도의 정신은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한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

 

   2) “레 19:15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치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있는 자라고 두호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 재판의 판결은 어떤 의미에서 무자비해야 한다. 가난하고 부하고, 배웠고 안배웠고, 여자고 남자고, 내국인이고 외국인이고, 잘 생겼고 못 생겼고 같은거 하나도 따지지 않고 오직 행한대로만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그러므로 신자는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회의 공의를 세우는 정책과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

 

   3) “신 10:17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 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18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19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음이니라.”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약자를 위하는 사회가 되어야 함을 가르치기 위하여, 이스라엘 민족이 이방 나라의 종이 되는 것을 허락하시고, 거기서 그들을 건져 내신 후에 약자를 위하라 하셨다. 그러므로 신자는 난민에게 관대하고, 사회 속에 타국인을 착취하지 않으며,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정당과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

 

   4) “출 20:15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신 23:24 네 이웃의 포도원에 들어갈 때에 마음대로 그 포도를 배불리 먹어도 가하니라 그러나 그릇에 담지 말 것이요 25 네 이웃의 곡식 밭에 들어갈 때에 네가 손으로 그 이삭을 따도 가하니라 그러나 이웃의 곡식 밭에 낫을 대지 말지니라; 레 19:9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10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성경은 사유재산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지만 재산권이 생존권에 우선하지는 않음을 가르쳤다. 위의 구절에서 다른 사람의 재산에 손을 댈 수 있는 것은 오직 생존을 위한 필요로 제한되지, 그것을 통해서 자기의 재산을 증식시키는 것까지 허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신자는 사유재산권을 존중하되 그것이 생존권에 우선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정당과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

 

   5) “출 34:26 너의 토지 소산의 처음 익은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며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레 22:28 암소나 암양을 무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동일에 잡지 말지니라; 신 22:6 노중에서 나무에나 땅에 있는 새의 보금자리에 새 새끼나 알이 있고 어미새가 그 새끼나 알을 품은 것을 만나거든 그 어미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고 7 어미는 반드시 놓아 줄 것이요 새끼는 취하여도 가하니 그리하면 네가 복을 누리고 장수하리라.” 새끼가 먹고 살아야 하는 어미의 젖에 새끼를 삶아 먹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또한 어미와 새끼를 같은 날 잡아 먹거나, 어미새와 알을 함께 먹어 치워서 대를 끊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심성이 아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은 동물에게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신자는 국가의 정책이 동물에게까지라도 온정이 흐르는 따뜻한 것이 되도록 노력하는 정당과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

 

   6) 거짓을 일삼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며, 국가의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네 정치적 생존만을 위해서 나라를 마비시키는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하면 백성은 뼛골이 빠지게 고생할 것이다. 그런 정당과 정치가를 완전히 퇴출시켜서 다시는 이 나라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번 4.15 총선을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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