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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킨 비결

 

 

고덕길 목사

(이슬라마바드 한인교회 담임)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400여년간 종살이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선민의식이 뛰어나서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타국에서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킬 수가 있었을까요? 그렇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근거가 창세기에 나옵니다. 

   창세기 43장 32절 "그들이 요셉에게 따로 차리고 그 형제들에게 따로 차리고 그와 함께 먹는 애굽 사람에게도 따로 차리니 애굽 사람은 히브리 사람과 먹으면 부정을 입음이었더라" 

   역설적이지만 선민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애굽인과의 식탁을 피한 것이 아니라 애굽인이 먼저 히브리 사람과의 식탁을 피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만약 애굽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선민의식을 내세우며 먼저 그들과의 식탁을 피하려 했다면 틀림없이 박해를 받았거나 강제로라도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야만 했을 것입니다. 종의 신분으로 애굽인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힘들었을 테니까요.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백성과의 식탁을 피한 이유를 창세기 46장 34절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이르기를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나이다 하소서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나일강을 통하여 언제나 풍부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애굽인들은 자연스럽게 농사하는 자들이 되었으며 목축을 가증히 여기는 자들이었습니다. 농사하는 자들에게는 소와 같은 가축을 매우 귀한 것으로 여긴 나머지 신성시 여기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유목민으로서 소와 같은 가축을 제물로 잡아 제사를 드리기도 하면서 먹기까지 했으니 애굽인들 입장에서 보면 놀라 기겁할 일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애굽인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가까이 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며 이것이 결국은 이스라엘이 이스라엘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한 것입니다. 

   어찌보면 차별받는 것으로 서러워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믿음의 백성들을 지키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한 하나님의 지혜가 놀랍기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애굽의 문화를 통해서도 구원의 백성들을 지키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400년이 넘도록 오랜 기간 살면서도 그들에게 동화되지 않았던 것은 자신들의 선민의식도 있었지만 목축을 부정하게 여기는 애굽문화의 외적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었습니다. 

 

   세상이 교회를 미워하고 성도를 업신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할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기회로 삼는다면 세상풍조에 동화되지 않는 거룩한 백성으로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에서 자녀를 키우다보면 때로는 우리 애들이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이때에 우리 자녀들에게 신앙인의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에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아들, 딸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해주고, 무엇보다도 천국시민으로서의 명예와 거룩성을 지킬 수 있도록 경건훈련에도 힘쓰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빌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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