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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혼인(婚姻)’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로 부르는 것만큼 기독교도 혼인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혼인에 대한 체계적인 가르침이 부족한 형편이다. 특히 결혼을 앞 둔 젊은 성도들은 혼인을 개인의 소관 영역에서 다루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세상적인 기준에 따라 혼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개혁정론은 젊은 독자들이 ‘혼인’에 대해 알아야할 것을 여섯 번의 기획 기사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장 주

 

 

배우자 선택의 우선순위

 

박성천.jpg

 

 

 

 

 

 

 

 

 

 

 

박성천 목사

(마곡장로교회)

 

 

데이트 상대나 결혼 상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결혼 후의 평생을 배우자와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우자를 결정하는 것은 결혼 이후에 내릴 어떤 결정보다 중요하다.

   배우자 선택 기준 없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결혼하는 사람이 있을까? 감정은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일순간 차갑게 변하기도 한다. 결혼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을 절대적이거나 모든 것이라고 여기는 결혼은 불안하다. 반면 쉽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지나온 과거가 그렇고 가족이나 인간관계 그리고 습관과 인성이 그러하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상대가 쉽게 변할 것이라 기대하지 말자. 잘 안 변하는 것을 막연하게 변할 것이라 여기는 결혼 역시 불안하다. 그러므로 배우자 선택의 우선순위는 잘 변하는 부분이 아니라 변하기 힘들거나 변화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차 한 대를 사더라도 이것저것 따져보고 많은 돈을 들여서 산다. 하물며 인생 모두를 다 바치는 대상인 배우자를 가볍게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준을 잘 세워서 우선순위에 따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자동차 딜러의 말만 듣고 차를 사지 않듯이 상대의 말만 듣지 않고 그의 행동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는 낡아지지만 좋은 결혼에서 부부는 더 빛을 발한다.

 

   배우자 선택 기준을 세우고 우선순위에 따라 그것을 점검해나가는 일이 덜 로맨틱해 보이는가? 그렇다. 어쩌면 그 일로 인해 데이트나 결혼 상대를 구하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현재 교제중이라면 당장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거나 급기야 헤어지는 아픔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한 평생 하거나 이혼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한 번 하고 나면 더 이상 무를 수 없는 것이 결혼이기 때문이다(마 19:6). 빛나는 결혼 생활을 위해서 배우자 선택 기준과 점검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몸이나 성격이나 직업 등을 배우자 선택 기준의 우선순위에 둔다. 그러나 결혼 전에 본질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이 결혼 후 살다보면 비본질적인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컨대 몸이 그렇다. 나이가 들면 사람은 주름이 지고 배가 나온다. 변한다. 건강도 사람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취미나 직업 심지어 비전도 변하는 것이 인생이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변할 수 있는 것이 절대적일 수 없는 일 아닌가? 잘 변하지 않거나 절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배우자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결혼은 삶이고 생활이며 역사다. 따라서 배우자 그 사람 자체뿐만 아니라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하나님과 사물과 돈을 대하는 배경과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 있어서 나와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사랑, 재정(財政), 성, 직분과 권위에 대한 인식, 신앙, 가족 등의 영역에서의 올바른 기준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상대방이 어떠한지 그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결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나는 상대를 정말 기뻐하고 즐기는가? 나보다 상대를 더 위할 수 있는 사랑인가? 상대도 나에 대해서 그러한가? 지금 상대의 장점이나 그에 대한 나의 이해가 어느 순간에 다 사라지거나 오류로 판명난다 하더라도, 나는 죽는 날까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그에게 헌신하며 그를 위해 희생할 것인가? 공유하는 우선순위에 따라 마음이나 시간이나 돈을 배분하고 그것을 집행하는 일에 있어서 서로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인가? 부부 사이의 정당한 질서와 권위를 따라 역할을 분담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서 서로 생각을 잘 나눌 수 있으며,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에게서 배우려하는 겸손함이 있는가?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께 묻고 순종하려는 그런 관계인가? 상대의 가족을 받아들이고 품어주며 향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사랑으로 만들어 나가며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르치심과 섭리하심대로 자녀를 교육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인가? 노동, 성(性), 여가, 의식주 문화에 대한 생각을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도와서 가정과 세상을 하나님의 뜻대로 세워 나갈 수 있는 사람인가?

 

   그러한 기준 중에서 우리 젊은 성도들이나 부모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배우자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최고의 권위 영역이며, 두 사람의 사랑의 근원이 되며, 혼인 언약의 근거가 되는 영역이 무엇일까? 그것은 전체 몸에 있어서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결코 내가 채워줄 수 없는 영역이며, 적어도 그 부분에서만큼은 일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부분. 개인의 성격이나 취향과 역사를 모두 상대화시킬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그것은 바로 신앙에 대한 기준이다.

 

   신앙과 영혼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그런 점에서 결혼은 가장 신앙적이요 영적인 행위이다. 성도의 결혼은 하나님 앞에서의 ‘언약’이며(말 2:14, berith, covenant), 배우자의 관계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서로 베푸는 관계이다(시 33;20; 창 2:14). 부부는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고(벧전 3:7),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을 다스리고 섬기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을 섬기는 같은 소명을 받은 동업자들이다(창 1:27~28). 따라서 결혼의 힘은 세상을 창조하고 충만하게 하는 힘이다. 결혼은 하나님이 주신 안식을 누리는 가장 기초 단위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결혼의 영적인 본질이고 그것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

 

   하나님 앞에서 부부는 각자 하나님 안에서 사랑과 영광을 받아서 배우자에게 넘겨준다. 그것이 부부의 사랑의 본질이다(고전 11:7). ‘아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자기 아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일’(벧전 3:7)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은 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내 역시 남편에 대해 마찬가지다. 나를 품고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야 교회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주신 예수님을 사랑을 본받아 배우자에게 자신을 다 헌신할 수 있다(엡 5:22~29). 띠라서 신앙이 가장 중요한 배우자 선택의 우선순위이다.

   굳이 ‘할례 받지 아니한 자에게 딸을 줄 수 없다’는 구약의 말씀이나(출 34:14~16), 같은 종류라야 같은 길을 걸어 갈 수 있다는 뜻에서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후 6;14)는 말씀을 가져오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주 안에서만 결혼 대상자를 정하라’(고전 7:39). 성도의 결혼은 본질적으로 ‘주님 안에서의 결혼’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신부되고(사 54:5; 62:5; 고후 11:2) 주님과 한 몸 된(고전 12:27) 각각의 남자와 여자만이, 결혼을 통해 진정 한 몸과 한 마음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당장 결혼을 하면 한 마음 한 뜻으로 주일에 예배드리러 교회로 나아가야 할 텐데 불신 결혼을 하면 거기서부터 몸과 마음이 갈린다. 또 자녀를 낳으면 어떤 기준에 따라 양육할 것인가? 결혼을 하면 주님보다 배우자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죄된 인간의 본성이다(고전 7:33). 배우자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주님을 따르는 삶보다 배우자를 따르는 삶을 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 예가 솔로몬이었다(왕상 11:2). 이처럼 부부의 관계를 맺는 것은 단지 육체적인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영광의 세계와 관련된 것이다(고전 6:16).

 

   이렇게 성경에서는 결혼을 하나님과의 언약의 맥락에서 가르친다. 따라서 불신 결혼은 단순히 개인과 개인의 문제나 단순한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는 것이며 매우 심각한 죄이다(느 13:23~27). 그래서 우리가 고백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4장 4절이나 결혼과 관련된 헌법적 규칙 제 89문대로 성도들은 마땅히 주 안에서 결혼해야 한다고 성경을 요약해서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결코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과 데이트하거나 사귀지도 말라는 것인가? 물론 혼인 연령에 이른 성도의 이성교제는 당연히 결혼을 전제로 하는 사귐이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불신자와 데이트도 하지 말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성도와 결혼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므로 비그리스도인 이성친구가 그리스도인이 되면 그를 배우자 상대로 고려할 수 있는 일이다. 또 그가 학습을 받으면 목사가 집례하는 혼인 예식에서 축복을 받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혼(成婚)이 선포된다.

   물론 부모님들은 자녀가 비신앙인 보다는 신앙을 가진 사람과 사귀길 바란다. 안믿다가 결혼 전에 급하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보다는 예수님을 믿고 그 안에서 성장해온 사람이 더 믿음직하기 때문이다(그 반대도 될 수 있지만). 처가나 시댁과의 관계를 보더라도 양가가 서로 믿음을 공유할 때 서로를 축복하며 많은 복을 신앙 안에서 나눌 수 있다. 그런 것이 인생을 경험한 부모님의 자연스러운 기대이다.

   그러나 결혼은 본질적으로 자녀가 부모를 떠나는 것이다(창 2:24; 마 19:5).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것이 결혼이다. 결혼 당사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의 우선권을 부모에게서 배우자에게로 넘기는 것이 결혼이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는 자녀의 사랑과 감정이 우선되는 것이다.

   물론 결혼할 때 부모님의 동의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제 5계명 역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님의 뜻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의견에 무게를 두라는 것이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이라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지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하나님이 부모님을 통해서 지금껏 말씀해오셨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배우자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뜻이다.

   지금 이성친구가 예수님을 아직 안 믿는가? 그가 예수님을 늦게 믿는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나로 인해서 배우자가 결혼 전에 예수님을 믿게 되고 또 그 배우자의 부모와 형제도 복음을 듣고 증거를 받을 수 있으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하나님의 섭리를 우리가 어떻게 제한할 수 있는가? 물론 그들의 거듭남을 위해 당신이 흘려야할 눈물과 고생이 남보다 몇 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참으로 값진 고생과 섬김이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어찌 당신의 의지나 배우자의 의지로 믿음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고전 7:16)? 장담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상대가 예수님을 믿지 않아도 이성친구로 교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반드시 믿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됨을 잊지 말자.

   그렇다면 문제는 내 이성친구가 지금 예수님을 안 믿을 때, 그 사귐을 얼마나 더 지속할 것인가의 여부가 남는다.

   이는 남녀 관계의 주도권이 남자나 여자 중 누구에게 있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내 이성친구가 신앙에 대해 얼마나 마음이 열려있느냐에 달려 있다. 겉으로 볼 때 그가 교회에 따라 나와서 함께 예배드리는가의 여부로 관계의 진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롬 10:17). 따라서 이성친구가 교회로 나아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서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자. 이성친구가 하나님이 믿음 주실 것을 진심으로 바라는가의 여부로써 그 사람이 장래의 당신의 배우자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의 가장 기본적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지금의 이성친구와 결혼을 하겠다면 말로만 예수님을 믿겠다거나 ‘마음으로는 믿는다’는 그의 말에 신뢰를 두지 말자. 그가 성례를 통해 공적인 신앙고백을 하고 적어도 학습을 받을 때 그와 결혼하는 것이 맞다. 그 일을 위해서 당신이 노력하고 기도하고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이성친구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관계를 진전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도 좋다. 그 지점에 이르지 않으면 신앙과 영혼의 기준이 달라서 돈과 몸과 가족과 가치와 모든 것이 갈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결혼의 본질과 기준을 함께 나누지 못할 사람이 배우자가 될 수 있는가? 이성친구가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 하면서도 정작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에서 당신과 동의를 이룰 수 없다면, ‘그 사랑은 과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사랑인가?’ 하는 질문을 당신 스스로에게 해볼 일이다. 그 답은 다른 분명한 음성과 빛이 보이지 않아도 당연히 알 수 있는 일이다. 더 늦기 전에, 더 아프기 전에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기 바란다. 이 사람이 정말 하나님이 허락하신 배우자라면 결혼 전에 믿고 성례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하자. 그래도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아름다운 배우자를 허락하시거나 혹은 다른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롬 11:33~36).

 

 

   기억하자. 가장 중요한 배우자 선택 기준은 쉽게 변하지 않고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영역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일반적인 기준은 다음의 도서를 참고하면 좋다 (Right from the start (a premarital guide for couples), David & Lisa Frisbie, Beacon Hill Press, 2011; Things I wish I’d known before we got married, Gary Chapman, Northfield Publishg, 2010; 101 Questions to ask before you get engaged, H.Norman Wright, Harvest House Publisher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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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진리를 말하고 삶으로 진리... 1
개혁신앙인은 현대과학을 어떻게 볼... 1
시대 상황과 그리스도인의 사명 1
칼빈의 창조적인 교회력 수정
미래 목회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거울 뉴런 발견자와 르네 지라르의 ...
[기고] 명성교회의 세습을 슬퍼하며
우리는 무엇을 팔고 있는가? (재미...
이신칭의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
영화 ‘루터’를 보고 (성영은 교수) 1
논문
[논문] 작은 교회 성도들은 행복한가?
한국 장로제도의 반성과 개혁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유산과 한국...
장로회정치원리에 비추어 본 노회 실태
고령화 시대, 선교현장을 섬기는 교...
개혁주의 교회설립에 대한 새로운 비전
KPM선교의 내일을 향한 준비 (김종...
여성 목사 안수에 관하여
종교개혁과 교리개혁: 사도신경을 ...
수도권의 교회연합 가능성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