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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이번 기획기사는 총회상정안건분석기사입니다. 고신총회가 제70회총회를 조직총회(9/22), 부회모임(9/24), 정책총회(10/6)를 순차적으로 열기로 하고, 우선 조직총회는 온라인총회로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책총회는 온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한계가 많기에 함께 모일 수 있을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총회에 상정된 안건들을 제대로 논의하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에 총회의 논의에 도움을 주고자 상정된 몇몇 안건들에 대해 분석해 봅니다. 모두글로 김중락장로께서 쓰 주신 글을 싣습니다 -편집자 주-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이전 청원, 어떻게 할 것인가?

 

 

성희찬.jpg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담임)

 

 

1. 이번 제70회 총회에 한동안 우리 머리에서 잊힌 이슈가 제기되었다. 즉 울산남부노회(노회장 서성영 목사)가 “고려신학대학원 부산 이전”에 대한 청원을 하였고, 미래정책연구위원회(위원장 한영만 목사)는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의 캠퍼스 통합을 위한 청원을 하였는데, 지금부터 약 6-7년 전 제63회 총회(2013년 9월)가 마친 후부터 제64회 총회(2014년 9월)까지 약 1년 동안 고신총회와 고신교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바로 그 이슈가 이번 총회에 다시 제기되었다.

 

 먼저 울산남부노회가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이전 청원 근거로 이번 총회에 제시한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애초에 천안으로 이전(1998년)한 이유 중에 하나인 ‘수도권의 우수 인재 확보’가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볼 때 성과가 없다.

 둘째, 천안과 부산의 분리로 인해 학문의 연계성과 목회자 선후배 간의 유대가 약화되었다.

 셋째, 현재 고려신학대학원 재학생의 절대 다수는 비수도권의 학생이고, 따라서 장거리를 오가는 신학생들의 불편과 피로도, 비싼 교통비로 인해 사역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넷째, 천안, 부산 캠퍼의 이원화로 학교운영 및 유지에 불필요한 비용이 사용되고 있다.   

 

 또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의 캠퍼스 통합 청원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향후 대학입학 학령인구의 감소와 학생모집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둘째, 고신대학교의 신학과 교수들과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고신대학교 출신 학생들이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유사한 과목을 이중으로 수강하게 된다.

 셋째, 3곳의 캠퍼스 운영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경비지출

 넷째, 통합의 효과로 학생모집에 탄력적인 대처 가능, 고신대학교 신학과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의 순환보직에 따른 면학 분위기 고조, 학습의 다양화와 시설의 편리성(도서관 공동사용 등)과 여타 인적, 물적 활용의 상승효과, 학교 재정의 건전성을 예상할 수 있다.

 

 

2. 사실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이전 청원은 제64회 총회(2014년 9월)에서 고신대학교미래를위한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주준태 목사)가 보고된 것이었으나 기각된 것이었다. 당시 총회에 한 보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의 특성화와 구조조정을 전제로 하여 영도와 천안의 캠퍼스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한다.

 둘째, 통합의 구체적 실행은 고신대학교캠퍼스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추진하도록 한다.

 셋째, 추진위원회의 인원은 11인으로 하되 당연직으로 총회장 부총회장 2인 서기와 이사장과 이사 3인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3인은 총회임원회에서 선정하도록 한다.”[1]

 

 이러한 보고에 대해 총회(제64회 총회, 2014년 9월)는 영도와 천안의 캠퍼스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을 부산 영도의 고신대학교 캠퍼스로 이전하여 통합할 것을 전제한 “고신대학교캠퍼스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은 기각하고 보고에서 이를 삭제하였다, 즉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이전은 부결되었다.

 

3. 고려신학대학원이 부산에서 천안으로 이전한 것은 1998년 9월이었다. 그러나 신학교의 수도권 이전을 위한 운동의 역사는 고려신학대학원의 역사만큼 오래되었다.[2] 고려신학교 교장 박형룡 박사는 물론 박윤선 목사 역시 신학교를 서울로 옮겨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총회에서 신학교 수도권 이전 문제를 처음 다룬 것은 제19회 총회(1969년 9월)였다. 그러다가 제36회 총회(1986년 9월)가 신학대학원을 수도권 이전을 가결하고, 1996년 4월 현 천안시 삼용동 부지에서 기공을 하여 1998년 9월에 완공, 이전하게 되었다. 

 

 

4. 이렇게 오랜 시간 끝에 수도권의 경계에 있는 천안에 자리 잡은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이전이 갑자기 논의된 데는 2011년 9월 5일 고신대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제61회 총회(2011년 9월)는 즉시 고신대학교총회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 위원회는 차기 총회인 제62회 총회(2012년 9월)에서 “학교법인 산하 세 기관에 대한 대책위원회”로 확대하여 구성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 이유로 당장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재정 위기에 처한 고신대학교 뿐 아니라 학교법인에 함께 속한 복음병원과 고려신학대학원 모두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사실 고신대학교총회대책위원회가 이렇게 당면한 고신대학교의 재정위기를 넘어 학교법인 세 기관이 모두 연계된 심각한 위기로 보고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오랫동안 김해복음병원 건을 총회가 해결하지 못하여 지난 2003년 5월 고려학원 산하 기관 중 하나인 복음병원의 부도가 나고 이로 인하여 함께 고려학원에 속한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은 물론 고신교회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관선이사회가 파송되어 고신총회와 고신교회는 유례없는 바벨론 유수를 경험하였다. 아마도 고신대학교총회대책위원회가 고신대학교를 넘어 “학교법인 산하 세 기관에 대한 대책위원회”로 확대하여 구성해줄 것을 요청한데는 이러한 경험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총회는 새로운 대책위원회 구성을 부결하였다.

 

 그런데 제63회 총회(2013년 9월)에서 학교법인이사회(이사장 신상현 목사)가 재차 학교법인 세 기관에 대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줄 것을 요청하는데, 총회는 학교법인이사회가 대책을 직접 수립해서 운영위원회에 보고하도록 결정하였다. 이에 이사회는 두 차례 공청회를 실시하여 제63-3차 총회운영위원회(2014년 7월 10일)에 다음과 같이 대책을 세워서 보고를 하였다.[3] 즉 고려신학대학원을 대학원대학교로 설립하는 것은 현재 여건으로는 불가한 것과 2차례 공청회를 통해 법인 세 기관을 어느 쪽이든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임이 확인되었다는 보고였다. 이에 총회운영위원회는 총회특별대책위원회(9인)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 구성은 총회임원회에 맡겼다.

 

 새롭게 구성된 고신대학교미래를위한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주준태 목사)는 마침내 제64회 총회(2014년 9월)에서 영도와 천안의 캠퍼스를 통합하되 고신대학교를 중심으로 통합하는 고신대학교캠퍼스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추진하도록 보고를 하게 되는데, 이에 총회는 영도와 천안의 캠퍼스 통합은 수용하지만, 통합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요청한 고신대학교캠퍼스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는 반대함으로써 사실상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이전 논의는 이때부터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고신대학교미래를위한특별대책위원회는 제66회 총회까지 존속되지만 그 활동은 지지부진하게 되었다.

 

5. 그 후 6-7년이 지난 이번 제70회 총회에 울산남부노회와 미래정책연구위원회를 통해 다시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이전과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의 통합 청원 안건이 상정되었다.

 

 이제 이 청원을 총회는 어떻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할까?

 

 우선 울산남부노회와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본 건을 청원할 때 그 이유에 대해 수치나 정확한 데이터나 혹은 여론조사 등을 제시하여 보다 더 설득력 있게 제시되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면 고려신학대학원이 천안으로 이전한 후 20년이 지난 동안 우수한 인재 확보와 수도권 교회 활성화라는 목표에 턱없이 부족하였다는 것을 계량화하여 수치로 제시되어야 했다. 천안, 부산 캠퍼의 이원화로 학교운영 및 유지에 불필요한 비용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제시되어야 했다. 기타 천안과 부산의 분리로 인해 학문의 연계성과 목회자 선후배 간의 유대가 약화되었다는 이유와 현재 고려신학대학원 재학생의 절대 다수는 비수도권의 학생이고, 따라서 장거리를 오가는 신학생들의 불편과 피로도, 비싼 교통비로 인해 사역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적어도 고려신학대학원 재학생이나 최근 졸업한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여론조사를 하여 이 주장을 뒷받침해야 했다.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의 캠퍼스 통합 청원의 근거로 제시한 내용을 보면 주장의 강도와는 달리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없어 왠지 공허하게 들린다. 그래도 명색이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아닌가! 이 이름에 걸맞게 뭔가 무시할 수 없는 자료와 근거를 토대로 최소한 몇 페이지의 보고서가 첨부되어야 했다.

 

 왜냐하면 고려신학대학원의 이전 문제는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려신학대학원의 역사만큼이나 긴 고려신학대학원의 수도권 이전이 오랜 논의와 계획 끝에 총회에서 다루어진 지 27년 만에 결정하고 총회 결정 이후 12년 만에 마침내 이루어졌고, 또 2003년에 복음병원 부도로 함께 학교법인에 속한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이 모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 터에  고신대학교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어 어쩌면 학교법인 세 기관 모두가 다시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태에서도 학교법인이사회가 두 번의 공청회를 근거로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이전과 캠퍼스 통합을 총회에 요청하였음에도 제64회 총회(2014년 9월)가 부결한 것을 생각한다면 이 논의는 그냥 주장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사안이 오랜 논의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고신교회의 미래와도 관계되는 중대한 만큼 주장만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결코 가볍지 않은 과학적이고 계량화된 보고서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자료, 여론조사를 근거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울산남부노회와 미래정책연구위원회의 청원은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냥 귀에만 맴도는 공허한 말, 뜬금없는 말로 들리고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1] 제64회 총회회록, 853-871.

[2] 허순길, 고려신학대학원50년사(부산: 고려신학대학원 출판부, 1996), 254.

[3] 제64회 총회보고서,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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