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원문독파 세미나
주제: 언약과 율법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7장, 19장) 원문 분석 및 교리 설교에의 적용
강사: 정두성 박사 (웨일즈 대학교)
일시: 포스터 참조
문의: 최세윤 목사 (010-3317-3324)
강사 정두성 목사 소개
나는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교단에 속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다. 나는 『1646 신앙고백 1 & 2』를 집필하면서 지금껏 이 교회에 속해 있으면서 어떤 것들이 많이 기억에 남아 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초등 과정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여름성경학교와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좋았다. 그리고 중고등부 과정에서는 여름, 겨울 수련회가 좋았다. 특히 내가 속한 교단의 학생신앙운동(SFC)에서 주최하는 연합수련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고신대학교 신학과를 재학하던 대학생 시절에는 매주 목사님, 장로님, 집사님들을 따라 다양한 교회의 일에 참여하는 것들이 좋았다.
대학 3학년 때부터 교육전도사 사역을 했다. 두 교회에서 각각 2년 정도씩 사역을 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기독교교육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4년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교육전도사 사역을 하면서는 매주 말씀을 준비하고, 그 내용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2002년 영국으로 유학을 나와서부터는 학업은 물론 생존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병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주일은 한 주의 고단함을 벗고 쉴 수 있는 날이었고, 교회는 이러한 쉼을 제공하는 장소였다. 이때는 나와 비슷한 형편과 처지로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목회자 유학생들과 매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던 것이 좋았다.
그러던 중 영국 현지에서 유학원을 운영하게 되었고, 이 사업체를 통해 만나게 된 유학생들 중에서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기독학사관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9년에는 한인 유학생들을 섬기고 훈련하는 목적으로 영국 현지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에서는 매주 유학생들에게 설교를 통해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게 좋았고, 비록 항상 풍성하게는 준비하지 못했지만 매주 그들에게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식을 제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식으로 학업과 사업과 사역을 병행하면서 2015년 영국 웨일즈 대학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16년부터는 3년간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목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고, 강도사 과정을 거쳐 2021년 봄에 고신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나는 현재 교리교육 교수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사역하고 있다. 교리교육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도움을 주는 것이 이 사역의 목적이다. 또한 교리교육을 잘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분야에 있어서 지금까지 내가 연구하고 정리한 것을 전수해 주는 것도 이 사역의 중요한 핵심 중에 하나다. 내가 이번에 이 책을 출판한 것도 이러한 목표에 따른 사역의 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나름의 기대와 소망을 갖고 이 책의 내용을 정리했다. 그리고 출판된 책을 어떻게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할수록 나의 마음속에 매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것은 교리교육에 대한 나의 경험에 관한 문제였다. 2009년 영국에서 교회를 개척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교리교육이었다. 나는 석사 논문에서 초대교회의 교리교육에 관한 주제를 다뤘다. 그리고 박사 논문에서는 동일한 주제를 좀 더 폭넓게 다뤘다. 이렇게 교리교육을 주제로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교리교육을 실제 교회에서 적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배 후 2분 순서에서는 교리교육에 집중했다.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이 대부분 영어로 배우러 온 학생들이다 보니 이들에게 웨스트민스터 소교리교육서를 영어 원문으로 가르쳤다. 하이델베르크 교리교육서는 영어 번역본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치던 내용과 그 방식을 살려서 한국에 있는 몇몇 관심 있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소교리문답 원문 특강을 줌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결국 그렇게 정리된 원고로 『1647 소교리, 원문분석』을 출간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과 축적된 정보들을 정리해서 『1646 신앙고백서, 원문으로 정리하고 성경으로 설명하기』를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대교리교육서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원고를 정리했고, 현재 출판사에서 교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교리교육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교육과 집필에 있어서 적지만 나름의 성과들이 있음에 항상 감사한다. 그런데 이러한 감사와 함께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는 안타까움이 자리를 잡고 있다. 교리교육 사역을 하면서 나에게 밀려오는 안타까움은 바로 어려서부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을 우리의 신조로 한다고 고백하는 교단에서 자라고, 배우고, 신학교를 가고, 목사가 되었지만 지금껏 우리의 신조를 교회에서도, 그리고 신학교에서도 정식으로 배워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원문에 관한 정보는 아니더라도, 신앙고백서와 대교리문답, 그리고 소교리문답 중에서 그 어떤 하나도 출석했던 교회에서 정식으로 배워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껏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졌던 좋은 기억들 중 대부분이 교회의 행사들과 신앙의 선후배들과의 친교에 관한 것들이었지, 우리가 꼭 알고, 믿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잘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기억할 만한 것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단지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3년의 신학대학원 재학시절 중에 2년 동안은 동 신학대학원에서 학생이면서 동시에 교수 사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때 내가 지도하던 전도사님들도 비슷한 고백을 했었다. 신대원에 와서 전도사 사역을 시작했고, 교회의 필요에 따라 교리교육을 해야 하는데, 지금껏 배워 본 적이 없는 것을 자신들이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답답하다고들 했던 것 같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목사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리교육에 관하여 한국과 연계된 사역을 시작한 2016년부터 꽤 많은 목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 중 대부분이 교리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고, 이를 실제 사역에서 잘 풀어내기 위해 상당한 노력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분들과 조금만 깊이 대화를 하다 보면 대부분이 ‘나도 배운 적이 없는 것을 가르치려고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뿐 아니라 이분들은 ‘요즘 다양한 책들이 나오는데 다양한 설명들과 표현들을 나의 것으로 정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뭔가 기준이 되는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까지 말씀하신다.
이번에 출발하는 Westminster Academy는 나의 이러한 경험과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고민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하시는 네 분의 귀한 목사님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임경근 목사님(다우리교회), 황원하 목사님(산성교회), 김형렬 목사님(송도제일교회), 오재경 목사님(포항충진교회)이 바로 그분들이다. 이 네 분의 목사님들께서 나와 뜻을 같이해주시면서 한국 장로교회 목회자들에게 장로교 교리표준의 내용을 원어에 충실해서 공부할 수 있는 장을 지역별로 열어주시기로 했다. 그리하여 4월 중순에 봄학기 첫 강좌를 네 분의 이사님들께서 사역하시는 네 개의 교회에서 각각 날짜와 시간을 달리하여 열기로 했다. 바라고 소원하기는 Westminster Academy의 이 강좌가 한국 장로교 목회자들이 우리의 교리표준을 좀 더 잘 이해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을 우리의 신앙고백에 따라 바르게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