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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가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올 해도 코로나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예배로 모이기도 힘들고,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개혁정론은 몇몇 교회들에게 코로나 사태를 맞아 목회적으로 어떻게 대처했는지 몇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았습니다. 이에 '코로나 나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합니다. 개 교회들이 대처한 다양한 모습을 확인하면서, 교회들이 코로나 19 상황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힌트를 얻었으면 합니다. - 편집장 주


 

서초동교회의 코로나 나기

 

(http://www.seochodong.org)

 

안정진 목사

(서초동교회)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설상가상이라 했던가요. 코로나 19의 범유행 위에 폭설과 추위까지 맹위를 떨치면서 일상이 “얼음”이 되었습니다. 교회도 너무 춥습니다. 텅 빈 예배당 풍경은 언 볼에 칼바람처럼 느껴집니다. 작년 3월에 서초동교회로 부임 한 첫 주일부터 지금까지 주일예배는 현장과 온라인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서초동교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서울 강남 1번지라 할 수 있는 뱅뱅 사거리 근처에 위치해 있고, 예장(고신) 서울남부노회에 속한 개혁주의 장로교회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약 40년 전에 현 위치에 각고의 노력으로 예배당을 세우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지금까지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약 130명(입교인 100명)의 회원이 출석하고 있으며, “바른 설교, 바른 성례, 바른 권징” 곧 참 교회의 세 가지 표지를 드러내기 위해 목사, 장로, 집사 세 직분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대형 교회들이 즐비해 있지만 대형교회가 흉내 낼 수 없는 강점을 지닌 “작지만 강한 교회”(강소교회)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어느 교회나 어려운 길을 지나고 있지 않은 교회가 없겠지만 지난 몇 달 간을 돌아보며, 또한 공교회를 함께 세워가는 마음으로 저희 교회의 일상을 기쁘게 나누려고 합니다.

 


SNS의 활용

 

   성도들을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임한 첫 주일부터 매일 아침 큐티(QT) 메시지를 만들어 “카톡”(카카오톡)을 통해 성도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위기의 때에 SNS는 소통의 통로일 뿐 아니라 중요한 영적 교제의 장인 것 같습니다. 마치 다단계 시스템처럼, 목회자에게서 마을목자/지기에게로, 다시 목원들에게로 말씀과 교회 소식이 전달되어 누구도 공동체에서 소외당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일회성으로 방문한 사람들에게도 복음전도라 생각하며 허락을 받아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4-6일에는 “신년특별새벽기도회” 대신에 각 마을 단톡에서 “말씀나눔 향상대회”를 열었습니다. 말씀의 교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는데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SNS를 통해 생일축하, 기도제목 및 개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서로 나누면서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곧 서로 대면하게 될 텐데 어색하면 안 되니까요.

 

 

성찬식을 사모함

 

   방역단계가 잠시나마 낮아졌을 때 몇 주간 연속적으로 성찬식을 가졌습니다. 제가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조건이 있었는데, 매주일 예배에서 성찬식을 가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교회를 개척하면서 설교와 함께 성찬식이 예배의 핵심과 절정이며, 교회를 세우는 은혜의 귀한 방편임을 믿으며 또 체험 했기에 큰 확신 속에 성찬을 베풀었습니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시 34:8)하신 말씀처럼 연속된 성찬식은 우리의 입맛에 작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대체로 온라인 예배를 드려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성찬식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찬의 교제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이미 맛본 사람들은 온라인 예배에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 예배는 피치 못하는 상황에서의 차선책이지 결코 합당한 예배일 수 없습니다. 코로나 방역 단계가 높아진 지금 우리는 간절히 성찬식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마 5:6)는 말씀대로 코로나가 속히 극복되어 어서 주님의 상에 나아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와 문화

 

   이를 위해, 구역장들(마을목자)과의 만남이 필요했습니다. 매주 혹은 격주로 수요일 저녁 9시에 줌(Zoom)으로 목자/지기의 정기 모임을 가지며 마을 상황, 성도들의 형편, 기도제목을 경청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 그룹 리더들을 정기적으로 줌으로 만나서 성경공부를 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고, 거기에 합당한 응답이 없는 온라인 활동은 공허하며 오래 가지도 못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은 성도들에게 새로운 사회의 장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여든 살이 가까이 드신 노(老) 권사님이 손수 적어 카카오톡으로 보낸 신앙고백을 성도들이 공유하면서 도전과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 SNS에 올리는 말 한 마디, 이모티콘 하나, 소소한 나눔, 심지어 무응답(이것도 반응)까지도 성도들의 믿음과 인격,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것임을 깨닫고 느끼고 있습니다.

 

 

온라인 모임의 예들

 

진행 중이고 계획 중인 온라인 모임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바이블 키

첫 온라인 모임은 “바이블 키 성경대학”이었습니다. 성경을 읽고 배우려는 성도들의 열망이 커서 20명 정원이 이내 마감되었습니다. 모일 수 없는 상황을 전제하고, 비대면 모임의 횟수를 늘여 금요일(격주) 저녁 8시에 모여 1시간 이상 묻고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혼자 힘으로 성경을 읽고, 묻는 질문에 성경에서 답을 찾은 후, 함께 모여 다시 질문하고 나누는 방식은 효과적인 방식이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성경대학”은 오는 24일 주일에 3명의 졸업자와 20명 전원이 구약성경 2의; 수료를 기다리고 있으며, 3월에는 새로운 개강(신약성경)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한 8월에는 “교리대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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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와이즈

   여성들의 성경공부 모임은 교회 내부적으로 현재 가장 강력한 모임입니다. 가정에서 아내, 어머니로서 여성의 역할이 절대적이듯이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여성들로 가득 찬 교회는 복이 있습니다. 매주 “복 있는사람” 큐티(QT) 책을 교재로 삼아, 성경적인 아내, 어머니, 직분자(의 아내)의 인격으로 자라가도록 돕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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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클럽(Holy Club)

코로나 속에 가정예배는 기회 중에 기회인 것 같습니다. 정기 심방을 하는 중에 한 가정이 매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힌트를 얻어 신년 1월부터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결심한 분들을 모집하여, 교회 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가정예배를 지원하는 자료와 세미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매월 1회 정기적인 모임도 만들어 각 가정의 상황과 기도제목들을 나눌 것입니다. 그 첫걸음이 오는 31일(주일)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를 강사로 여는 온라인 특강입니다.

 

 

신학강독/느린독서

1년 12권의 다양한 신학서적을 정하여 매월 1권의 책을 줌(Zoom)으로 읽고 나누고 있습니다. 성도들 가운데 인도자를 매월 한 사람씩 정하고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8시 모이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성도를 위한 느린 독서”라는 모임이 자체적으로 생겨나서 매주 독서모임(목요일 오전 10시 30분)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물리적으로 교회에 가지 못하고 있지만 매일 교회에 참여하고 있는 듯하다며 피드백 해 주는 분도 있습니다. 1월의 책은 이성호 교수의 “결혼한 자들에게 내가 명하노니”(그 책의 사람들)라는 책입니다. 한 시간 동안 텍스트가 주는 힘을 함께 느끼는데, 그 후기가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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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둥지

역시 미혼의 여자 청년들이 자생적으로 만든 독서 모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기도하는 여자 청년들의 모임은 갈급한 청년들에게 단비와 같은 모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모임은 저희 교회의 회원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현재 열어두고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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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에도, 교회학교가 매주 정기적으로 주일과 주중에 모여 성경공부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남성을 위한 하우스홀더(직분자 교육)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의 예들은 모양은 달라도 각 교회마다 이미 있는 것이고, 교회의 실정에 맞게 진행 중인 내용일 줄로 압니다. 그러니 뻔한 이야기를 제가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위기의 시간이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지역 교회의 작은 이야기들이 새로운 영감과 활력을 주어 성도들의 다양한 영적인 갈망을 채워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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